[임형철의 풋볼스토리 56번째 이야기 : K리그 클래식 무대를 새롭게 밟을 외국인 선수들 -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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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1편을 못 보셨나요? 잠시만요! 칼럼 링크 타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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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 로저 로드리게스 다 실바 (Roger Rodrigues da Silva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1985.1.7. / 브라질 / FW)

 

로저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수원 팬들은 조금이라도 조동건을 안 볼 날이 생겼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로저에 앞서 먼저 오피셜이 뜰 걸로 예상됐던 선수는 1편에서도 언급한 센터백 ‘헤이네르 페레이라’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이적 시장이 끝난 지 수일이 지난 2월 19일, 구단 홈페이지에 뒤늦게 오피셜이 떴고, 오히려 루머조차 없이 잠잠하던 로저가 제일 먼저 뜬금 오피셜이 발표됐다.

 

하지만 로저의 영입이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됐다고 해서 속전속결로 빠르게 의사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이미 수원은 로저를 영입하기 위해 약 2년 전부터 로저의 플레이를 관찰하고 있었고, 많은 이적료를 지불해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최근 연이은 영입 실패로 인해 조심스럽게 선수를 구매해야 했던 만큼 로저의 계약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올해 전 소속팀 아틀레찌쿠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수원은 로저를 FA 자격으로 영입할 수 있었다. 설령 로저가 K리그 클래식에서 실패하더라도 수원은 입게 될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인 셈이다.

 

로저의 커리어는 K리그 내에서도 최고 수준에 가깝다. 스탯 상으로는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올린 적이 별로 없어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동안 로저가 임대를 통해 매년마다 오갔던 팀들은 대부분 세리에 A, B에만 소속되어 있을 만큼 브라질 리그 내에서도 강팀으로 손꼽히는 팀들이다. 2005년 상 파울루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로저는 2006년부터 임대 생활을 시작하며 여러 차례 팀을 옮겨 다녔고, 이 때문에 스탯 상으론 많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에 크게 기여하는 훌륭한 플레이로 검증된 활약을 펼치면서 브라질 강팀들의 연이은 구애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2010년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 2013년 세리에 B의 ‘스포르트 헤시페’를 제외하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부 세리에 A에서만 활약했을 만큼 로저는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브라질 내에서 인정받았다. 국내 무대에 오는 브라질 선수들 중 이렇게 세리에 A의 출전 기록과 커리어가 많은 선수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로저의 커리어는 충분히 주목해볼만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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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와 레이솔에서의 상처는 로저의 커리어의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 사진 출처 : ogol)

 

그러나 로저가 받을 수 있는 우려의 시선 중 하나는 바로 2010년 J리그의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해 보여준 극심한 부진이다. 가시와에서 적응에 실패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실제로 J리그에서 실패한 선수가 K리그에선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지만, 가시와에서의 실패가 낯선 아시아 대륙에 대한 적응의 문제일 수도 있어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로저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낼 만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최근 수원 스카우터와 보드진, 감독이 연이은 영입 실패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민심을 잃은 상황이라 로저의 영입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의문을 표하는 팬들이 대다수다. 반도, 핑팡 등의 선수가 안겨준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기 때문에, 실제로 지나가는 외국인 시민을 보는 시선 자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고백하는 팬들까지 존재할 정도다. 이렇게 수원 구단에 대한 불신의 벽이 두텁게 쌓여진 판국에서 로저를 몇 년을 보고 데려왔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결국 직접 빅 버드에서 플레이를 보기 전까지 쉽게 로저를 믿기는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로저가 좋은 선수이건 아니건, 수원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영입이었다고 생각된다. 수원에게 필요했던 최전방 자원인데다 2년 전엔 높은 이적료로 인해 군침만 삼켜야 했던 선수를 FA로 들여온 만큼, 만일 실패하더라도 그 피해를 얼마든지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팬들 마음을 애잔하게 만드는 조동건의 출전 빈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원 팬들은 조금이나마 한숨을 돌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세리에 A에서 오랜 시간을 뛴 만큼, 그 클래스를 K리그 클래식에서도 증명해준다면 로저의 활약에 더 이상 의문 부호를 달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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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OSEN)


#. 니콜라 코마젝 (Nikola Komazec / 부산 아이파크 / 1987.11.15. / 세르비아 / FW)

 

코마젝은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 새롭게 합류했다. 마찬가지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이 가능하다.

 

부산은 지난 시즌 그룹 A 팀들 중 최소 득점 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총 팀 득점이 43골로 시즌 내내 골잡이 부족 문제에 시달려야 했고, 그나마 스플릿 리그 중에 전역을 신고한 양동현이 복귀하지 않았다면 부산의 골 부족 문제는 훨씬 더 심화됐을 것이다. 올 시즌에는 그나마 있던 이정기마저 상주로 입대한 만큼 부산은 기존 골잡이 부족 문제의 해결, 선수층의 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새롭게 데려와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결국 부산은 전북의 김신영과 코마젝을 영입하며 새 시즌 준비를 마감했다. 그 중 우리는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코마젝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코마젝은 극적으로 부산에 합류했다. 본래 계약 조건이나 선수의 기량, 플레이 스타일 등 마땅히 마음에 드는 공격수가 없어 영입을 포기할 상황에 처했던 부산은 K리그 전문 동유럽 에이전트인 ‘샤키’에게 뒤늦은 연락을 받아 코마젝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샤키가 보내준 플레이 영상과 보고서를 보게 된 부산의 코칭스태프는 모두 감탄을 연발했고, 그 중 윤성효 감독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곧바로 코마젝의 영입을 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코마젝은 189cm의 장신이며 사진에서 본 것처럼 피지컬 또한 최강이다. 지난 시즌 보스니아 리그의 사라예보에서 18경기 14골을 기록하며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튼튼한 피지컬과 높은 제공권, 탁월한 골 감각, 거기에 세르비아의 국적까지 갖췄으니 과거에 K리그를 휘젓고 다녔던 ‘샤샤 드라큘리치’와 묘하게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 본인이 직접 샤샤를 닮고 싶다고 인터뷰를 통해 의사를 밝혔던 만큼 샤샤와 비슷한 유형의 플레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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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코마젝은 샤샤만큼의 존재감을 남길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부산은 측면의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역습의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주는 패스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할 골잡이가 없어 무산된 골 찬스가 허다했고, 이는 직접적으로 팀의 골 부족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하지만 높은 제공권과 강한 피지컬을 갖춘 코마젝이 중앙에서 골잡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준다면 알면서도 못 막는 부산의 무서운 공격 루트가 형성될 것이고, 여기에 코마젝의 높이를 활용해 측면 역습 외에도 더욱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간다면 부산의 역습 축구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강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다. 코마젝의 합류로 부산의 축구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코마젝이 부산에 합류해 국내 언론과 함께한 인터뷰 기사를 살펴보면 멘탈마저도 훌륭해 보인다. 이미 연습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자기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며 더 발전해야 된다는 의지와 열정을 보였다. 반드시 K리그에서 성공을 이루고 말겠다는 강한 야망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줄 모습이 기대된다. 노력과 멘탈을 갖춘 업그레이드 버전 샤샤라고 하면 적절할까? 소속팀을 위한 좋은 활약까지 보여준다면 코마젝에게 더 이상 바랄 건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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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순간 가장 두려운 사람은 아마 오른쪽 감독님이 아닐까... / 사진 출처 :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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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FC서울)

 

#. 하파엘 코스타 도스 산토스 (Rapael Costa dos Santos / FC서울 / 1987.8.23. / 브라질 / FW)

 

선배 윤성효 감독의 전력 보강에 절대 가만히 있을 후배 최용수 감독이 아니다. 최용수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브라질의 하파엘 코스타를 영입했다. 최전방 및 쉐도우 스트라이커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공격수라는 포지션만 보면 데얀의 후계자 같아 보이지만 사실 플레이 스타일은 데얀과 전혀 다른 편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 영상만 보더라도 데얀에 비해 훨씬 더 낮은 지점에서부터 플레이를 펼치다가 순간적인 속도를 살려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직접 우당탕탕 드리블을 통해 골찬스를 노리는 플레이를 자주 즐긴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원톱 공격수로써 주로 최전방 지역에서 공을 받고 특유의 침착성과 결정력을 주무기로 삼았던 데얀과 비교하면 하파엘은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즉, 하파엘의 영입은 떠나버린 기존 선수의 보강 및 보완이 아닌 아예 새로운 유형의 선수를 영입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아무래도 나을 것이다. 어찌됐건 2014 시즌 서울의 전술은 새롭게 영입된 하파엘을 중심으로 더 획기적으로 변해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 공식 영입 소식이 뜨기 전부터 하파엘은 SNS 계정에 한국행 인증샷을 올려 리그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그 유명한 '전기차 충전소 피셜'이다.)

 

하파엘은 공식 오피셜이 뜨기 전부터 대한민국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한국에 오자마자 ‘참참못’ 문화를 배워 구단보다 앞서 개인 SNS 계정에 다양한 한국행 인증샷을 게시했다. 전기차 충전소 피셜, 모 병원 메디컬 테스트 피셜, “한국 날씨는 춥다” 피셜 등 새로운 용어의 오피셜은 모두 하파엘이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일부 리그 팬들은 하파엘이 과거 성남에서 뛰었던 ‘자엘’과 닮았다며 자엘이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곧 FC서울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하파엘 코스타라는 사실을 알아내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파엘 개인의 커리어는 이제 막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데뷔 초에는 세리에 A 아바이에 소속되어 잠깐 잠깐 좋은 활약을 보이긴 했지만 이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해 팀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계속된 임대 생활 속에서도 활약은 그닥이었다. 그러나 코스타는 2011년, 세리에 D 소속의 메트로폴리타노로 이적해 꾸준한 선발 기회를 얻어 리그 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이더니 이듬해인 2012년에는 주리그에서 득점력을 강화시켰고, 2013년엔 피게이렌세 소속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 33경기 14골을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하파엘은 소속팀 피게이렌세의 세리에 A 승격에 크게 기여했다.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으며 엄청난 상승세의 중심으로 떠오른 그는 다음 행선지를 대한민국의 FC서울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온다면 적어도 활약에 있어선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코스타는 누군가를 대체하기 위해 온 선수가 아니다. 서울이 구상하는 2014 시즌의 새로운 중심으로 판단돼 구단에서 영입을 결정한 선수다. 이미 떠나버린 선수의 그림자를 얼마나 채워줄 것이냐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코스타가 얼마나 코스타 다운 활약을 펼치느냐에 주목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코스타를 중심으로 FC서울이 어떤 축구를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리그 팬들의 주요 볼거리가 될 것이다.

 

(△ 연습 경기 중 성남 일화 유니폼을 입어보고 있는 하파엘 코스타.... 가 아닌 그냥 닮은 꼴 '자엘'. 묘하게 닮았지만 활약상은 다를거다. / 사진 출처 : MK 스포츠)

 

 

(△ 유니폼에 먼저 눈이 갔다면 그건 지극히 정상이다.)

 

#. 까이끼 바우지비아 (Caique Valdivia / 성남 FC / 1992.9.23. / 브라질 / MF)

 

바우지비아는 성남 FC에 입단한 미드필더다. 중앙 미드필더 및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한다. 바우지비아는 성남이 시민구단이 된 뒤 처음으로 영입한 역사에 남을만한 외국인 선수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로 주목을 받을 만하지만, 주목은 바우지비아가 입고 있던 유니폼이 다 받았고, 정작 바우지비아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성남 FC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선수보다는 유니폼을 비롯한 여러 환경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우지비아는 성남 입단 첫 날부터 자기 팀 팬들에게 외면당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바우지비아의 장기는 바로 패스 능력이다. 2012년 세리에 B의 ASA FC에서 20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을 발휘했고, 이후에도 비슷한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리그 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브라질 리그의 영 플레이어 상인 ‘두각을 나타낸 선수’ 상을 받으며 앞으로의 장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량이 만개한 뒤 국내에 온 게 아닌 앞으로 무럭무럭 성장할 어린 유망주가 국내 리그에 온 사실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성남에서 활약하며 앞으로 자신의 기량을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이렇게 세리에 B에서 유망주로 떠오른 바우지비아는 다음 행선지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성남 FC를 꼽았다. 비록 현재 성남에는 제파로프가 있긴 하지만, 제파로프가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한 노쇠화 때문에 활동량과 움직임, 발끝의 감각이 예전만치 못하기 때문에 홀로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기엔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오히려 지난 시즌에 자신의 연봉인 10억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며 현재 팀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해있다. 거기에 기존 미드필더인 김철호, 김평래, 이종원은 대부분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에 더 가깝게 움직여주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팀 공격의 중심이 되 줄 공격형 미드필더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봐야 된다. 바우지비아가 공격의 중심이 되어주며 김동섭, 김태환과 훌륭한 연계플레이로 공격을 이끌어준다면 박종환 감독의 파도축구는 훨씬 더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부디 감독님의 애정 어린 빠따맞을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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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환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꺼내들진 모르겠지만, 바우지비아의 합류로 성남은 4-2-3-1 포메이션을 비롯해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를 세운 포메이션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 성남은 주로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 카이오 필리페 곤칼베스 (Kaio Felipe Gonçalves / 전북 현대 모터스 / 1987.7.6. / 브라질 / FW)

 

카이오는 전북 현대로 1년 임대 된 알 와슬 소속의 공격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및 공격형 미드필더, 윙 포워드로 활용이 가능하며, 여기에 187cm로 신장도 커서 포지션뿐 만이 아닌 전술적으로도 활용도가 높게 예상되는 선수다.

 

카이오의 장기는 바로 왼발이다. 이미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 스폐셜 영상이 올라온 뒤로 전북 팬들은 ‘미친 왼발 시즌 2’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시즌 1은 4월에 전역할 이상협) 왼발 킥력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슈팅 각도를 잡기 수월한 오른쪽 윙 포워드로의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미친 왼발 이외에도 카이오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재미있는 별명도 많이 얻었다. 이목구비가 몰려있는 탓인지 ‘모여라 눈코입!’, ‘앵그리버드’ 등 이색적인 별명이 들려오면 대부분 카이오를 지칭하는 말이다. 1년 임대지만 활약이 괜찮으면 전북으로 완전이적 할 수 있는 만큼 팬들과 두터운 정을 쌓아가길 기대한다.

 

카이오는 일본인 할머니와 어머니를 둔 일본계 브라질 인이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예절에 대해 많은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훈련소에서도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게 언제나 깍듯이 대한다. 오랜 시간 국내에 머무른다면 또 한 명의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 때 일본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일본 국적을 취득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긴 했지만, 현재까지 귀화했다는 얘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일본 국적은 없는 것으로 보여 진다.

 

(△ '앵그리버드'. 미친 싱크로율이다.)

 

카이오는 2005년, 브라질의 ‘아틀레찌쿠 파라나엔시’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3년 동안 그의 선수 생활은 빛을 내지 못했고, 제대로 된 출전 기회조차 보장받기 어려웠다. 지극히 평범했던 카이오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어준 건 2008년부터 시작된 J2리그 임대였다. 2008년 세레소 오사카 임대를 시작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한 카이오는 2년 동안 53경기 18골, 2010년엔 요코하마 FC로 임대돼 17경기 6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에는 요코하마 FC로 완전 이적해 2년 간 55경기 19골을 기록해 J2리그의 주목할 만한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팀을 옮긴 알 와슬에서는 정확한 스탯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J2리그에서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해 소속 팀에서 전북으로의 임대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이오의 임대 소식을 들은 전북 팬들은 J2리그에서만 검증된 그의 능력에 대해 K리그 클래식에서 뛰기엔 부족한 선수 같다며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소속 리그를 불문하고 카이오는 분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왼발의 능력을 가지고 있고 성실하기까지 해 팀을 위한 헌신과 적극적인 수비가담마저 해낼 수 있다. 임대 영입인 만큼 전북은 피해를 최소화 할 수도 있다. 이동국-레오나르도-마르코스-카이오. 여기에 한교원과 김인성까지 더해진 전북의 1선 및 2선 공격진의 라인은 리그 내 최고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앵그리버드’ 카이오가 스폐셜 영상에서처럼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그의 플레이에 리그 팬들의 눈이 즐거울 것이다.

 

 

#. 조코 스토키치 (Jovica Stokić / 제주 유나이티드 / 1987.4.20.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FW)

 

조코 스토키치는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이 가능하다.

 

최근 제주는 외국인 보강에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특히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해외로 나간 외국인 선수들을 다시 리그로 복귀시켰는데, 전북의 드로언니 ‘드로겟’과 2012 울산 아시아 재패의 주역 ‘에스티벤’을 영입해 리그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센터백 ‘알렉스’를 영입해 수비 보강도 완료했다. 스토키치는 4명의 외국인 선수 중 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선수고, 팀 입장에서 성공해야할 중요성이 가장 큰 절실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는 시즌을 앞두고 반드시 골잡이 보강을 완료해야만 했다. 지난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페드로는 프런트의 1년 계약으로 인해 시즌 중 일본으로 떠났고, 종종 중요한 골을 넣어주던 추꾸천재 ‘서동현’ 마저 안산 무궁화FC로 입대했다. 남은 최전방 골잡이 자원이 강수일과 김현 뿐인 상황에서 스토키치에게 많은 기대와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스토키치의 활약 여부가 올 시즌 제주 성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연 새로 영입한 4명의 외국인 공격수 중 가장 중요한 선수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 출처 : 반자루카)

 

스토키치는 그동안 세르비아, 헝가리, 보스니아 등 동유럽 리그에서만 활약했고, 득점포가 가동되기 시작한 것은 고작 2012 시즌 이후부터였다. 확실하진 않으나 2012 시즌 이전까지는 득점보다는 지원 역할을 주로 맡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었고, 2012 시즌부터 스트라이커로 주 포지션을 변경하며 조금 더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잡게 된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2012/13 시즌 반자루카에서 28경기 13골, 올 시즌에는 17경기 10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 일품인 활약을 보였고, 최근 들어 골 맛을 알아버린 만큼 그 상승세를 K리그에서도 이어오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

 

제주에겐 매력적인 2선이 있지만 1선에서 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에 아쉬움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기대를 걸고 있는 스토키치가 터져줘야만 제주는 올 한 해 기대만큼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인터풋볼)

 

#. 밀로스 스토야노비치 (Miloš Stojanović / 경남 FC / 1984.12.25. / 세르비아 / FW)

 

스토야노비치는 경남 FC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와 쳐진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등 공격 범위에서 넓게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스토야노비치의 주목받는 이력은 바로 세르비아 1부 리그 득점왕, MVP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1부 리그 ‘야고디나’에 소속되어 있었던 스토야노비치는 30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고, 팀의 컵 대회 우승에도 기여하며 세르비아의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K리그에서의 활약 여부에 득점왕 출신, MVP 출신 등과 같은 원 소속팀에서의 이력이 늘 들어맞으라는 법이 없지만, 프로 데뷔 이후 그 동안 동유럽 리그를 중심으로 늘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던 스토야노비치이기 때문에 검증된 그의 골 감각에 경남FC는 충분히 기대를 걸어도 될 듯하다.

 

(△ 늘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했던 스토야노비치. 그러나 중국 무대에서는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부 국내 팬들은 스토야노비치가 중국 무대에서 실패를 경험한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스토야노비치의 실패는 실력의 문제가 아닌 여러 외부적인 요인의 문제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여름 우한 쥐얼에 합류한 이후 얼마 안 돼 자신을 데려온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계약 문제와 출장 수 문제 등 소속팀과 잇달아 갈등에 휘말리면서 스토야노비치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큰 위기에 처했다. 즉, 스토야노비치의 중국 무대 실패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문제가 컸기 때문에 경남이 지속적으로 선수에게 믿음을 주고, 서로 별다른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스토야노비치의 실력은 국내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무대에서의 실패를 충분히 만회해줄 자신의 꾸준한 득점 커리어가 있고,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도 여러 유명 팀들의 구애를 받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경남 팬들에겐 악몽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주축 선수들의 유출을 피할 수 없었고, 영입해온 선수들에 비해 나가는 선수의 이름이 너무나도 많았다. 여기에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승조 마저 서울행이 확정되면서 경남 팬들은 울상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한 줄기 희망이 된 소식은 바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밀로스 스토야노비치의 경남 합류 소식이다. 득점력이 있고 실력이 검증된 선수인 만큼, 스토야노비치가 그동안 울상을 지어야 했던 경남 팬들에게 계속해서 희망의 주인공이 되어주기를 응원한다.

 

 

이상으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를 새롭게 누빌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알아봤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1편에 비해 2편의 업데이트가 늦었지만, 필자에게 역시도 새 시즌에 대해 한층 더 기대를 품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국내 리그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건 새 시즌을 맞이하는 리그 팬들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부디 기대를 품고 영입한 이 선수들이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빈 자리를 채우고, 새롭게 리그를 빛내는 주인공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칼럼을 마친다. 아울러 시즌 개막도 다가오고 있으니 풋볼스토리는 2014 K리그도 꾸준히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혹시 칼럼이 올라온 뒤 계속해서 새로 영입되는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다면, 추후 칼럼 글의 하단에서 한 명씩 간단히 소개하는 공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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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 한 주간 K리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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