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철의 풋볼스토리 58번째 이야기 :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주목할 만한 더비 매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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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더비 매치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대다수의 팬들은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를 꼽을 것이다. 사실 슈퍼매치가 최고의 더비 매치 중 하나인 것은 규모로 보나 스토리로 보나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슈퍼매치 하나만 조명을 받으면서 다른 더비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끌지 못해 묻혀버리는 감이 있고, 특히 최근에는 서울과 수원이 리그 내 최상위권의 전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슈퍼매치의 열기와 경쟁력, 비중이 더 이상 예전만치는 못한 편이다.

 

2014 K리그 클래식은 슈퍼매치 이외에도 더 많은 더비 매치들이 리그 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팀 수가 줄어든 만큼 서로간의 맞대결이 갖게 되는 의미와 비중이 더욱 무거워질 테고, 여기서 기존 라이벌 관계에 놓인 팀들이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와 스토리를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4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주목할 만한 더비 매치들로는 어떤 더비들이 있을까? 필자의 주관을 담아 올 시즌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더비 매치들을 5개 선점해보았다. 필자의 주관이 담겨있는 만큼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K리그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간단한 가이드 칼럼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주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부탁드리는 바이다.

 

(슈퍼매치도 주목하기에 충분하지만, 이는 너무나 당연하기에 칼럼에선 제외했다.)

 

(사진 출처 : 뉴스원)

 

1. 현대가 더비 (울산 현대 vs 전북 현대 모터스)

 

예전이라면 보통 현대가 더비는 울산 현대의 절대적인 우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최강희 감독의 부임 이후 전북 현대는 매년마다 리그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되었고, 시간을 거듭할수록 현대가 더비의 분위기도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전북과 울산 모두 꾸준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두 팀이 맞붙는 현대가 더비는 리그 내 최상위권 경쟁, 우승권 경쟁의 명목으로 항상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역시 두 팀이 맞붙는 현대가 더비는 뛰어난 위상과 비중, 치열함을 자랑할 것이다.

 

올 시즌 전북과 울산은 리그 팀들 중 가장 전력 보강을 잘한 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도 두 팀 모두 최 상위권에 머무를 것이 당연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서로간의 맞대결은 언제 만나도 중요하고 비슷한 순위권에서 운명을 가를 중요한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뛰어난 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이 만나 경기력도 열기도 엄청날 것으로 보이니 올 시즌은 분명 현대가 더비의 역사에 남을 역대급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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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두 팀의 경기는 적어도 재미 면에선 단 1분도 버릴 것이 없었다. 올 시즌에는 여러 상황상 두 팀의 경기가 더욱 막중한 무게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현대가 더비를 올 시즌 더욱 주목할 더비로 꼽은 이유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 이상하게 전북만 만나면 강해지던 전남이 이젠 평소 전력도 업그레이드 했다. 제 아무리 전북이라도 라이벌 관계에 있는 전남과의 호남 더비는 또 모른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2. 호남 더비 (전북 현대 모터스 vs 전남 드래곤즈)

 

사실 호남 더비에 속한 두 팀인 전북과 전남은 그동안 라이벌이라기에 애매하고 민망한 부분이 많았다. 이들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제 3자들의 관심도 그닥이었고, 정작 두 팀의 팬들도 서로를 라이벌로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서로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 본래 전남이 전북만 만나면 호남 더비에서 진가를 발휘해 이리 저리 전북을 괴롭혔지만, 올 시즌에는 전남이 훨씬 더 강하게 전력을 보강했기 때문에 전북과의 경기에서 더욱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예상된다. 물론 전북이 전남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순위를 자랑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양 팀 모두 중요한 순간에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마주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어느 시즌보다도 치열한 호남 더비가 펼쳐질 것이다. 전남 선수들이 그동안 전북을 상대로 보여준 강한 면모를 올 시즌에도 보여준다면, 두 팀 팬들이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감정이 조금은 더 특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직은 서로간의 라이벌 의식이 부족하지만, 올 시즌 세 차례(혹은 그 이상) 있을 맞대결을 통해 두 팀 사이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앞으로 라이벌로 거듭날 수밖에 없는 재미난 스토리가 쓰여질 가능성이 올 시즌에는 충분하다. 올 시즌은 분명 호남 더비에 많은 기대가 모아질 수 있는 시즌이다.

 

(△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올 시즌 슈퍼매치보다 더 최고의 더비로 이 두 팀의 경기를 꼽지 않을까? / 사진 출처 : F&)

 

3. 동해안 더비 (포항 스틸러스 vs 울산 현대)

 

이미 슈퍼매치 다음으로 유명하고, 위상이 높은 더비 매치다. 올 시즌은 동해안 더비가 슈퍼매치를 넘어 K리그 최고의 더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팬들도 많다. 일단 포항과 울산은 올 시즌에도 우승 경쟁이 예상되고, 언제 어디서 만나든 분명 서로에게 중요한 길목에서 마주칠 것이다. 동해안 더비의 결과에 따라 영원한 라이벌 관계에 놓인 두 팀의 희비가 올 시즌에도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두 팀은 만났다하면 리그의 스토리를 새롭게 주도해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두 팀은 K리그의 역대급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당시 우승팀 결정전으로 지목을 받은 2013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종료 직전 95분에 극적인 골을 뽑아내며 울산을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복수의 칼을 갈던 울산은 2014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포항을 만나 포항 홈에서 김신욱의 한 방으로 1대 0으로 승리하며, 지난 시즌 우승을 뺏긴 것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성공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한 방씩 먹였다. 두 팀 팬들 모두 열이 오를 만큼 오른 상황이다. 최근 리그에서 있었던 2연전에서 재미난 스토리를 만들어낸 두 팀의 다음 경기를 벌써부터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올 시즌은 지금까지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이어 더 전쟁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단연 두 팀의 경기는 2014 시즌 K리그 클래식의 한 획을 그을 최고의 더비 매치로 예상된다.

 


(△ 최근 있었던 두 팀의 경기는 모두 리그 최고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당연하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뉴스원)

 

(△ 일단 두 팀의 경기가 열리면 재미는 보장된다. 여기에 올 시즌 인천과 서울은 시즌 내내 비슷한 순위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갈 가능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과거의 경기들보다 훨씬 더 경인 더비에 임하는 두 팀의 무게감이 막중해질 것이다. /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4. 경인 더비 (FC서울 vs 인천 유나이티드)

 

경인 더비는 국내 더비 중 가장 격렬하고 사건 사고가 많은 더비로 악명이 높다. 사실 경인 더비는 이미 진작 주목을 받았어야 했던 더비다. 만날 때마다 펼치는 경기는 팬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줬고, 두 팀 팬들 중 강성 팬들이 만들어내는 사건-사고가 매번 꾸준히 일어나 재미와 이야기 거리, 스토리 등을 모두 챙긴 최고의 라이벌 관계 중 하나로 손꼽혔다. 올 시즌 인천은 역대급으로 전력 보강을 이루어내 지난 시즌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이 기대되고, 서울은 주축 선수들을 내준 가운데 조금은 전력 보강이 주춤한 모양새라 현재까지는 기대만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팀이 비슷한 순위권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올 시즌 경인 더비는 과거에 비해 더욱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과 인천의 팬들 중 올 시즌에는 누가 더 많이 웃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어디서 만나건 서로간의 사건과 사고는 올해 역시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순위 경쟁이나 전력 등의 면에서 올 시즌 경인 더비는 더욱 그 무게감을 더해갈 것이라 생각된다.

 

(△ 전남의 전력이 강해지면서 함께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경기는 포항과 전남의 제철 더비다. 본래 포항과 전남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만들어냈다. / 사진 출처 : 조이뉴스 24)

 

5. 제철 더비 (포항 스틸러스 vs 전남 드래곤즈)

 

같은 포스코 계열사의 두 팀이지만 서로에 대한 알게 모를 자존심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포항 스틸러스에게 더 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전남 팬들이 자존심을 구겼을 수 있고, 포항 팬들 역시 같은 모기업인 전남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을 것이다. 만났다하면 일방적으로 끝나는 경기가 없어 서로에게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대이기도 하다. 보통 전남에 비해 포항이 성적에서도, 리그 팬들에게 받는 관심에서도 앞섰지만, 올 시즌은 왠지 상황이 달라 보인다. 포항 같은 경우에는 재정적인 이유로 팀 내 레전드와의 계약도 어려워진 상황이고,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남은 지갑을 열어 확실한 전력 보강을 마친 상태다. 올 시즌 만큼은 뒤바뀌어 버린 상황 속에서 전남이 만만치 않은 전력 보강을 한 상태라 두 팀의 경기는 과거의 맞대결 보다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서로가 서로를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기대되는 가운데, 올 시즌 제철 더비는 경기 내적에서나 외적인 면에서 충분히 주목해 볼 만한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 올 시즌 전남의 전력 보강은 대단했다. 같은 모기업의 팀인 포항의 입장과는 분명 정반대의 위치에 놓여있다. 이러한 요소는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이상으로 필자가 꼽는 2014 K리그 클래식의 주요 더비들을 살펴보았다. 본래 만났다하면 묘한 징크스가 있거나 치열한 명승부를 만들어낸 팀들의 더비 매치가 올 시즌에는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매치 못지않게 올 시즌에는 위 더비들 중에서도 재미있는 스토리와 명승부가 예상된다. 더비 매치의 흥행은 리그의 흥행 및 발전과도 충분히 연관이 깊다. 올 시즌 팀 수가 줄어들면서 서로간의 맞대결이 더 큰 의미와 무게를 갖게 된 만큼, 조금은 흐지부지한 라이벌 관계에 있던 팀들도 올 시즌 경기들을 통해 확실한 경쟁 구도를 갖게 되어 더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27화 바로 듣기) 

 

 

 

(△ 주간K리그 27-1화 : K리그 클래식 1R 리뷰) 

 

 

 

(△ 주간K리그 27-2화 : 한 주간 K리그 소식 / K리그 클래식 2R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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