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철의 풋볼스토리 54번째 이야기 : 올해는 전남 드래곤즈의 승천을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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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을 맞아 새롭게 바뀐 전남 드래곤즈의 엠블럼.)

 

K리그 클래식의 이적시장이 예상외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이적시장 동결을 예상한 기자들의 발언이 무색해질 정도다. 벌써부터 여러 가지 오피셜 소식이 들리고 있고, 각 팀 스카우트들은 여러 나라에 파견되어 K리그 무대에 뛸만한 유능하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이적시장이 활발한 상황에서 역시 엄청난 투자로 선수들을 쓸어 담는 구단이 있는가하면, 부족한 재정 능력으로 인해 팀의 선수들을 아낌없이 퍼다 주어야 되는 구단들도 있는 등 리그 내 각 구단들의 유형도 제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보통 이적 시장에서 리그 팬들의 주목을 끄는 구단은 역시 엄청난 투자로 여러 선수들을 쓸어 담으며 이적 시장의 화두에 오르는 구단들일 것이다. 올해는 특히 호남권에 속한 구단들의 전력 강화 움직임이 거세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중에서 놀랍게도 리그 팬들의 큰 이목을 받는 구단 중 하나는 그동안 국내 팬들에게 큰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전남 드래곤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남은 올해를 더욱 특별히, 그리고 알차게 장식하기 위해 벌써부터 아낌없이 전력 강화에 나서며 이적 시장의 화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사실 전남은 그동안 리그 팬들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던 팀은 아니었다. 이적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적도 정말 오래 전이고, 리그 팬들의 주목을 끌을 만한 이슈나 이야기 거리도 얼마 없어 다른 구단들에 비해 리그의 중심이 되었던 적은 아무래도 부족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20주년을 맞아 변화의 움직임이 거세기 때문에 벌써부터 올 시즌 새롭게 달라질 모습에 전남 팬들을 비롯한 많은 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전남 드래곤즈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비시즌 기간인 만큼, 전남 드래곤즈의 올 한 해 모습들을 예상해보았다.

 

(사진 출처 : 오센)

 

#. 올해는 전남 드래곤즈의 승천을 기대해도 될까?

 

올 한 해를 예상하기에 앞서 2013년 보여준 전남 드래곤즈의 모습들을 한 번 되짚어 보았다. 2013년의 전남은 ‘하석주 유치원’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어린 선수들이 팀 내 스쿼드의 중심이 됐던 구단이었다. 마치 2000년대 후반, 잉글랜드에서 잠깐 보여진 아스날 유치원의 모습처럼 전남 드래곤즈도 어린 유망주들만이 팀 전력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만큼 팀을 이끌어 줄 중심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한 번 팀이 무너지게 되면 줄곧 장기적인 슬럼프로 빠지고 마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또한 경험이 많이 쌓인 선수들도 부족해 팀 전원이 90분 경기를 유리하게 운용하지 못하는 모습들도 많았다.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수 있는 노장 김병지 골키퍼가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골키퍼라는 포지션 상 팀을 90분 내내 이끌어가기엔 무리가 있다 보니 무엇보다도 필드 플레이어 중, 팀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경험 있는 선수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전남은 시즌 말미까지 잔류 안정권에 정착하지 못하며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들을 보여줘야 했다.

 

2014년을 맞은 전남은 지난 한 해 동안 보여준 이러한 모습들을 개선하기 위해 먼저 경험이 있는 필드 플레이어들을 목표로 삼았다.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성남의 레프트 백인 ‘현영민’을 영입했고, 이후 대구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미드필더 송창호, 전북 현대의 측면 미드필더 김영우를 추가로 영입했다. 기존 전남 드래곤즈 팀 내에 있던 선수들에 비하면 확실히 나이와 경험적인 측면들이 더 쌓인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고, 특히 현영민은 전 소속팀인 성남 일화에서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만큼 팀을 이끌어 줄 필드 플레이어의 영입으로는 확실히 제격이었다.

 

(△ 스테보가 다시 K리그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구단은 전남이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한 전문적으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피하기 위해 과거 전북, 포항, 수원에서 활약한 국내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스테보를 임대 영입해 팀의 득점력을 강화했다. 스테보의 영입으로 전남은 더 이상 스트라이커 자원에 대한 걱정의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어졌다. 여기에 팀의 중원에 힘을 더해줄 대구 FC의 레안드리뉴, ‘크로아티아 특급’ 산디 크리즈만 까지 영입했으니 그야말로 팀 전력에 필요한 모든 선수들을 확실히 쓸어 담은 셈이다. 영입 선수 인원만 해도 이미 전북과 함께 리그 내에서 최 상위권에 속할 만큼, 전남은 2014년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로써 전남은 지난 한 해 동안 부족했던 모습들을 보강하고 +@에 전력 보강을 이루는 등 다가오는 2014 시즌의 준비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20주년을 맞아 팀 자체적으로 발전과 혁신을 꿈꾸고 있는 구단 자체의 분위기까지 더해진다면 2014년 전남 드래곤즈의 승천은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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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 2014년, 발전되어 있어야 하는 하석주 감독의 능력.

 

하지만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필자는 하석주 감독을 꼽고 싶다.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즈가 보여준 축구 스타일은 사실상 전무했다. 팀이 어떤 플레이를 펼치려는지 뚜렷한 색채를 내지 못했고, 대부분의 경기를 선수들의 활동량과 스피드에 의존한 채 임했다. 경기마다 포메이션도 변동에 변동을 거듭해 팀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정착될 수 없었다. 뚜렷한 전술 색채 없이 선수들이 그려나가야 하는 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2013년 한 해 동안 보여준 축구는 정말 불안정해 보였다. 이는 개인적으로 하석주 감독의 아쉬운 점으로 꼽고 싶다.

 

2014년 전남 드래곤즈는 무엇보다도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실히 정착시켜야 한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선수층도 더 좋아졌고, 분명 팬들에게 더 큰 재미와 더 좋은 성적으로 전남 드래곤즈의 발전을 증명해보여야 한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놓고 선수들의 활동량과 스피드에만 의존하는 불안정한 축구를 계속해서 선보인다면 전남은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결과를 얻어내기가 분명 어려워진다. 2014년엔 하석주 감독도 함께 발전된 모습을 보여 전남의 확실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더욱 재미있는 경기력과 좋은 결과로 구단의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팀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 속에선 선수들을 잡아주어 슬럼프를 극복하고, 팀 분위기의 중심이 되어주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줘야 한다. 물론 지난 시즌은 팀을 이끌어줄 필드 플레이어가 부족한 점도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독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하석주 감독은 올해로 전남 드래곤즈를 3년째 맡고 있다. 3년차엔 분명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하석주 감독도 각오를 밝혔다. 아직까지도 경험 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곤란하다. 올해 전남 드래곤즈의 승천을 위해서라면 하석주 감독도 함께 날아올라야 한다.

 

(△ 2014년, 변화와 발전을 꿈꾸는 전남 드래곤즈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 사진 출처 : F&)

 

20주년을 맞아 변화를 시도하려는 전남 드래곤즈의 모습은 확실히 보기 좋다. 그동안 이슈나 스토리가 부족해 다른 구단들에 비해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확실히 전남에게도 이러한 요소들은 반드시 필요했다. 올해만큼은 더욱 의미 있게, 더욱 알차게 보내고 싶어 하는 전남 구단의 노력이 꼭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2014년 한 해 동안 보여줄 전남 드래곤즈의 축구는 분명 모든 축구팬들이 주목하기에 충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전남 드래곤즈의 용이 확실히 날아오를 수 있는 2014년이 되길 필자는 기대한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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