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27경기 17승 5무 5패, 2위 수원과 7점 차로 1위를 기록 중인 전북의 최종 목표는 더블이다. 하위 팀들과 최대한 벌어진 승점 차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리그 1위를 굳힌 뒤, ACL에 전력을 기울여 9년 만에 아시아 대륙을 제패하길 바라고 있다. 얼마 전 감바 오사카와의 ACL 8강 1차전 홈경기를 실점 없이 0대 0으로 마친 전북은 2차전 원정경기에서 최소 한 골만 넣어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갈 길 바쁜 전북의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8월에 펼친 5경기에서 2승 1무 2패, 지난달에 5경기 4승 1무를 거둔 점을 고려하면 전반기의 좋은 페이스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공수양면에서 불안한 점이 모두 드러났는데, 최근 4경기에서 거둔 2골 5실점의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반기에 만들어놓은 과정에 모든 결실을 보는 시기가 후반기임을 고려할 때, 후반기를 잘 지내야 할 전북에 위험요소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적신호’다. 이 위험요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2015 시즌 전체의 결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적 후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남기지 못한 이호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1. 계속되는 중원의 불안정함, 해결의 실마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신형민, 김남일 등 지난 시즌 중원을 지탱한 자원들이 대거 팀을 떠난 전북은 새로 영입한 이호와 군 제대 후 복귀한 정훈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며 새롭게 중원을 구성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중원의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 이호는 전북에 합류한 이후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보경도 2015년 6월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급격히 폼이 떨어졌다. 유망주 권경원도 이미 아랍에미리트의 알아흘리로 떠난 지 오래였다. 팀에 남아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중 사실상 정훈만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결국, 이호와 최보경을 쉽게 기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전북은 후반기를 맞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해온 이재성을 아래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정훈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구성한 이재성은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 가능한 장점이 있어 이번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이재성을 중앙으로 내려서 쓰기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발휘할 수 있는 그의 공격적인 재능이 아쉬웠다. 이재성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는 루이스와 이근호가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라 아쉬움은 더욱 크다. 최근 전북의 득점력이 감소한 원인 중 일부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의 공백도 있었다.



더블 볼란치에 배치된 이재성은 위협적인 공간 패스를 시도할 만한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시즌 내내 중원에 대한 고민을 앓았던 전북은 김기희와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변칙적인 전술도 활용했다. 특히 최철순은 지난 감바 오사카와의 ACL 8강 1차전에서 우사미 타카시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측면 수비수 최철순의 오버래핑이 전북의 측면 공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계속해서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리그와 ACL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김기희와 정훈에게만 중원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그렇다고 이재성을 중앙으로 내려서 쓰기엔 희생되어야 하는 그의 공격적인 재능이 아쉽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최보경과 이호가 본래의 폼을 되찾을 만큼 살아나는 것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내내 지속한 중원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형 및 전술, 선수기용 등 알맞은 조합을 다시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2. 미처 지우지 못한 에두의 빈자리, 마땅치 않은 자원


전반기 내내 전북에는 한 명의 히어로가 있는 듯했다. 늘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기록해 팀을 구해낸 에두 때문이다. 리그 개막전부터 성남을 상대로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던 에두는 고양 Hi FC와의 FA컵 32강전, 베이징 궈안과의 ACL 16강 2차전 등 여러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려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에두의 존재는 전북 팬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에두의 결정력에 대한 기대는 커졌고, 에두는 그 기대에 보답하는 활약을 보이며 팀의 1강 체제를 확고히 굳혀나갔다. 


하지만 에두는 지난 7월, 중국 2부 리그의 허베이 화샤 싱푸로부터 거액의 제의를 받고 팀을 떠났다. 에두의 빈자리는 상상 이상이었다. 에두가 떠난 직후에 전북은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1승 1무 2패에 그쳤던 지난 4경기에서는 에두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에두를 대신해 다시 주전 공격수로 나서기 시작한 이동국은 리그에서 23경기 8골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7월 5일 대전전 이후로 현재 2개월 가까이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어 최근 모습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이적생 이근호가 아직 잠잠한 것이다. 처진 공격수로 경기에 나서 이동국 및 우르코 베라와 호흡을 맞췄던 이근호는 본래 장기였던 빠른 돌파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기에 종종 이동국과 에두를 투톱으로 기용하여 재미를 봤던 전북은 이근호의 영입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Big & Small 투톱 조합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아직 이근호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기대했던 퍼즐을 미처 완성하지 못했다. 에두를 대체하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한 우르코 베라도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만큼, 당장 에두의 빈자리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순탄대로 가는 듯했던 전북의 2015 시즌이 후반기 들어 위기에 봉착했다. 전반기에도 지적됐던 중원의 위기감이 수면으로 떠올랐고, 예상치 못한 에두의 이적으로 공격진의 화력까지 잠잠해졌다. 두 위험요소를 어떻게, 어느 시점에 해결하느냐는 한 시즌 농사를 판가름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리그와 ACL에서 국내 팀 중 전반기 ‘1위’ 자리를 지켰던 전북이 마무리까지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을까?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프로축구연맹)


1985년 포항 제철에서 활약한 이흥실을 시작으로 2012년 포항의 이명주에게까지 주어진 신인선수상은 2013년 ‘영 플레이어상’으로 이름을 바꾼 뒤 어느덧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영 플레이어상은 예년과는 느낌이 다르다. 신인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만큼,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명주, 고무열, 김승대를 배출하며 3년 연속으로 신인선수상과 영 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을 만든 포항도 올해만큼은 소속 선수의 수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지목된 2015 영 플레이어상의 유력한 후보는 세 명으로 좁혀진다.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재성(전북 현대 모터스), 그리고 공격수 황의조(성남 FC)까지. 위 선수들은 어느 선수의 우위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올 시즌 내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최근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선수는 권창훈이다. 2015 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은 좋은 활약을 보인 뒤 더 뛰어난 선수가 되어 수원 삼성에 돌아왔다. 특히 마무리에 대한 자신감이 달라졌다. 얼마 전 있었던 울산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끈 권창훈은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기록한 8골 중 4골이 8월 한 달 사이에 터진 만큼, 축구의 신도 놀랄 듯한 그의 최근 기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사실 권창훈은 지난 시즌까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전 미드필더였던 김두현이 팀을 떠나고, 김은선과 오장은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유망주에 불과했던 권창훈은 갑작스럽게 주전으로 활약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처음엔 많은 팬이 우려를 표했으나 권창훈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는 데 성공했다. 꾸준한 출전 기회 속에 서서히 자신감을 얻었고, 끝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미드필더 반열에까지 올라섰다. 그의 스타성은 수원 구단과 프로축구연맹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들이 SNS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에서는 권창훈의 이름과 그의 별명인 ‘빵’을 캐릭터화한 내용이 끊이질 않고 생산되고 있다. 그의 스타성도 얼마나 남다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강점

1. 그라운드 전 지역을 휘젓고 다니는 뛰어난 활동량

2. 막을 수 없는 시즌 중반의 기세와 더욱 날카로워진 왼발

3. ‘빵’을 활용한 무한한 콘텐츠 생성이 가능한 스타성


 

(사진 = 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에도 영 플레이어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재성은 김승대와의 경쟁에서 밀려 상을 내주고 말았다. 프로 무대에서의 첫 시즌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30경기 10골 8도움을 기록한 김승대보다 적은 공격 포인트(26경기 4골 3도움)를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올 시즌 이재성은 공격 포인트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소속팀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입지를 굳혔고, 대표팀에서는 올해 3월에 데뷔한 이후 짧은 시간에 중심 선수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청용과 박지성을 합친 거 같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된 그는 한국 축구에서 주목해야 할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월한 한 해를 보낸 셈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6경기를 소화했던 이재성은 이제 8월이 지났음에도 벌써 올 시즌 25경기를 소화했다. 로테이션을 통해 중간중간 휴식이 가능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아 대회를 가리지 않고 전북에서 대부분 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시즌 중에 대표팀까지 차출되어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등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전반기 때의 무리한 활약이 방전으로 이어져 후반기에 좋은 페이스가 한풀 꺾인다면, 자칫 다른 경쟁자들의 상황에 따라 영 플레이어상을 또다시 놓칠 위기감이 있다. 


* 강점

1.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멀티 능력

2. 현재까지는 경쟁자 중 최고의 한 해를 보냄 (소속팀 + 대표팀)

3.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영 플레이어상 '1전 2기'


 

(사진 = 프로축구연맹)


황의조의 올 시즌 득점력은 발군이다. 24경기 10골 2도움을 기록한 황의조는 공격수라는 포지션답게 영 플레이어상 경쟁자 중 가장 많은 골과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김학범 감독 아래에서 새롭게 태어난 황의조는 드디어 검증된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어느덧 에두와 아드리아노의 뒤를 이어 리그 득점 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만약 시즌 말미에 리그 득점왕을 거머쥔다면, 영 플레이어상 수상까지 더욱 유리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득점력 이외에 황의조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꾸준함’이다. 올 시즌 황의조가 예년보다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는 이유도 꾸준함에 있다. 황의조와 함께 전반기 성남의 에이스로 지목된 김두현이 여름에 접어들어 전반기만큼의 화려한 모습이 줄어든 동안, 황의조의 득점력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꾸준한 활약은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9월에 있을 월드컵 2차 통합 예선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대표팀에서 경기를 소화한 뒤 강해진 자신감으로 후반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어 더 무섭다.


* 강점

1. 경쟁자 중 가장 많은 골 / 공격 포인트 기록 중

2. 대표팀 발탁 후 더 성장할 가능성, 후반기 기대

3. 전국에 ‘의조 오빠’ 열풍을 일으킬 만한 스타 잠재력


현재까지의 활약만 놓고 봤을 때, 세 명의 선수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 영 플레이어상 수상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 간의 경쟁이 끝을 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3개월가량이 남은 2015 시즌의 후반기에 어떤 인상을 남기게 될지는 이들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세 명의 어린 선수들의 경쟁에 팬들이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고 지켜봐야 할 이유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KFA)


역사적인 감정이 더해진 한일전을 평범한 경기라 말할 자는 없다. 일본을 상대로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는 말이 있듯, 한일전은 친선 경기도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로 통한다. 2015 동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인 한일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많은 선수를 테스트함이 목적인 동아시안컵의 주 의미와는 관계없이 많은 이들은 일본을 꺾어주길 기대하며 경기를 지켜봤고, 대표팀이 승리하지 못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의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부진한 경기력이 김신욱에게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 --> 

하지만 이번 한 경기만으로 김신욱에 대한 모든 평가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김신욱과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대면했을 뿐이기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김신욱 한 명에게 추궁하는 것도 적절히 않다. 최소한 김신욱을 위한 작은 변명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일전에 나선 김신욱은 존재만으로 위협적이었다. 모리시게와 엔도를 비롯한 일본의 수비진은 90분 내내 김신욱을 상대하며 힘겨워했고, 김신욱은 끊임없이 수비수들과 붙어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수비수들이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위험 지역에서 많은 세트피스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90분 내내 동료 선수와 이렇다 할 연계 플레이가 없었고,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머리를 활용한 연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김신욱이 연계를 위해 중앙으로 내려와 주는 모습이 없음을 지적하며, 전방에만 머물러있는 김신욱을 두고 답답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 -->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이정협과 똑같은 플레이를 기대하지 않았다. (사진 : KFA)


하지만 이날 김신욱이 전방에만 머무른 까닭은 대표팀 소집 이후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남긴 인터뷰를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과는 다른 타겟형 스트라이커김신욱을 칭찬했다. 상하좌우를 오가며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고,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장점이 있는 이정협과는 다른 김신욱의 플레이 스타일에 호감을 표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이 이정협과는 다른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기대했고, 전방에서 수비수들과 끊임없이 싸워주는 움직임을 지시했다. 실제로 일본전에 나선 김신욱은 중국전의 이정협과는 달리 전방에서 끊임없이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에 충실했다.

) --> 

물론 타겟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의 1차 문제는 따로 있었다. 김신욱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것이 중요했던 주세종이 A매치 첫 경기를 치른 탓인지 공격 작업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여 1선과 2선의 연결고리가 되지 못했다. 밀집수비를 선 일본을 상대로 정우영과 장현수의 더블 볼란치 조합이 지나치게 수비적이었던 탓도 컸다. 실제로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과 공격형 미드필더 주세종이 패스를 주고받은 횟수는 적었고, 이로 인해 중앙에서의 빌드 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표팀의 공격 패턴은 단조로워졌다. 자연히 전방에 머물러있던 김신욱이 연계를 시도할 상황이 많지 않았다. 또한,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민우와 이용재, 풀백 정동호의 크로스는 낮은 크로스가 이어져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지 못했다.

) -->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된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는 데 주력했던 이번 라인업은 중국전에 비해 다소 위력이 떨어졌다. 밀집수비를 펼친 일본을 상대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주는 크로스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던 대표팀에서 타겟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평가하기에는 상황도, 상대도 잘 따라주지 않았다. 김신욱은 아직 이재성, 김승대 등 슈틸리케호의 다른 동료 선수들과 충분히 발을 맞춰보지 못했기에, 이번 대회 정예 멤버의 지원이 갖춰진 상황에서 타겟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도 늦지 않다.

) --> 


김신욱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1년 2개월 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사진 : KFA)


무엇보다 김신욱은 이제야 슈틸리케호에 처음 발탁되었을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맞아떨어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대하는 이정협과는 다른 개성의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아직 김신욱이 제격이다. 존재만으로 상대 선수를 이렇게까지 위협할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서 김신욱을 따라올 이가 없기 때문이다. 울산의 김호곤 전 감독도 처음부터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한 것은 아니었다. 이제야 슈틸리케호에 나서기 시작한 김신욱에 대해 벌써 모든 평가를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 

) --> 

 

) -->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대전의 No.13 황인범 (사진 : 프로축구연맹)


이들의 나이를 알면 내가 나이를 들었구나.’라는 자각을 한 번쯤은 해보게 되기 마련이다. 92~93 듀오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얘기를 했던 게 엊그제 같지만, 어느덧 K리그에는 96~97년생 신예 선수들이 새롭게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오늘 임형철의 스타우트K’에서 소개할 두 선수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황인범, 그리고 부산의 김진규는 96, 97년생임에도 벌써 K리그와 한국 축구의 ‘18기대주로 통한다.

) --> 

두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대전과 부산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직 23경기에서 1승밖에 챙기지 못한 대전은 한 자릿수 승점인 8점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쳐져 있고, 23경기 5승 승점 20점의 성적을 기록 중인 부산도 11위로 불안한 자리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개막과 동시에 긴 부진을 이어왔던 두 팀은 시즌 중 조진호 감독과 윤성효 감독을 경질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동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혜성같이 등장한 황인범과 김진규는 벌써 각 팀의 중심 선수로 입지를 다지며 서로 간의 경쟁에 돌입했다. 선제공격은 포항을 겨눈 황인범의 왼발에서 나왔다.

) --> 


부산의 No.19 김진규 (사진 : 부산 아이파크)


#. 비슷하면서도 다른 황인범과 김진규의 이력

) -->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1996920일생인 대전의 No.13 황인범은 176cm의 미드필더다. 대전 유스인 유성중학교,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올해 프로 무대에 직행했다. 조진호 감독을 대신해 대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문식 감독과는 이미 인연이 있었는데, 2012년 최문식 감독의 선택으로 U-16 대표팀에 발탁된 이력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동료 선수의 득점을 도와주는 지원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황인범이지만, 프로에 온 뒤로 오히려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의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부산의 No.19 김진규는 1997224일생으로 177cm의 황인범과 같은 미드필더다. 부산 유스인 신라중학교, 개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올해 프로 무대에 직행했다. 프로에 올라온 김진규는 시즌 초반 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봄에 열린 2015 수원 JS컵에서 U-18 대표팀에 차출됐음에도 경쟁에서 밀려 활약을 보일 수 없었다. 당시 U-18 대표팀의 안익수 감독은 우리 팀의 유일한 프로 선수인데, 경기에 뛸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쓴맛을 보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김진규는 전반기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새롭게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는 특별한 ‘7이 그에게 다가온다.

) --> 


(사진 : 대전시티즌)


#. ‘188개월 10신예 황인범의 선제공격

) --> 

2015321, 대전이 05로 패배한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황인범은 선발로 출전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4월에 있었던 울산전과 포항전, 5월 초 전남전에서 교체로 출전한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인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서 일을 냈다비록 대전은 후반전 내내 이어진 포항의 공세를 막지 못해 12로 패했지만,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골로 K리그 클래식 최연소 득점 기록을 188개월 10일 만에 갈아치우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포항전 볼 터치 모음 및 데뷔골 장면(1분 20초) (영상 : youtube "assabio forever")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TUqw-32DrgQ

) --> 

이후 황인범의 활약은 꾸준했다. 이어서 홈에서 열린 수원전, 부산전에 연달아 선발로 출전했고, 나오는 경기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현재까지 자신이 출전한 14경기 중 무려 11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진기를 발휘했다. 또한, 610일 서울전, 71일 성남전, 75일 전북전에서 골을 터트려 득점력도 과시했는데, 특히 전북전에서 터트린 팀의 첫 번째 골은 그 장면 하나만으로 스타에 오를만한 골이었다. 보통 선수라면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겠다는 빠른 판단과 정확한 임팩트까지 어느 하나라도 쉽지 않았을 장면이다.


 

전북전 볼 터치 모음 및 골 장면(1분 30초) (영상 : youtube "assabio forever")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N9GZTrT8tdY


황인범의 능력은 드리블 상황에서 두드러진다. 수비가 에워싸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볼을 몰고 전진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은 웬만한 베테랑 선수들보다도 뛰어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강점이 있는 탓이다. 또한, 동료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지원자로서의 능력, 14경기 4골을 터트리며 검증된 슈터로서의 마무리 능력까지 그가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재능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하지만 한창 좋은 시기를 지내오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비보가 들려왔으니, 피로 골절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잔여 경기에 모두 나설 수 없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결국, 한창 좋은 시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황인범은 치료에 전념해야 했고, 이동안 경쟁팀의 동년배 기대주가 활약을 개시하면서 최연소 득점 기록을 2개월 만에 갱신 당하고 만다.

) --> 


(사진 : 프로축구연맹) 


#. ‘185개월 2’ 2개월 만에 찾아온 김진규의 반격

) --> 

시즌 초반부터 황인범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동안, 김진규는 기회 한 번 잡아보지 못했다. 프로 무대 데뷔전 또한 뒤늦게 찾아왔다. 부산이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있던 201574일 성남전에서 김진규는 깜짝 선발로 기용되어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01로 패했지만, 당시 팀의 길어지는 부진에 질려있던 부산팬들은 김진규의 데뷔전에 신선했다는 평가를 남겼고, 이후 부산 코칭스태프에게 합격점을 받은 덕에 줄곧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 --> 

데뷔전을 마치고 4일 간격으로 있었던 인천전, 수원전에서 연달아 선발로 기용된 김진규는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중앙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패스 전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그의 활약으로 침체되어있던 부산의 미드필더진이 살아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김진규의 활약 하나만으로 부산의 분위기를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전과 수원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산은 결국 8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윤성효 감독이 경질되는 등 분위기는 바닥으로 치닫게 된다.

) --> 

영웅은 난세에 나타났다고 했던가? 최악의 분위기에 빠진 부산을 구해낸 주인공은 아직 출생 후 185개월 2일밖에 지나지 않은 신인이었다. 이제 막 네 경기째를 소화한 그는 2015726일 교체로 투입된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24분 팀을 구해내는 결승 골을 터트렸다. 팀의 8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깨트린 데다, 12위 대전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등 그 골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베테랑 선수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할 찬스에서 오히려 골까지 성공한 김진규는 황인범이 세운 K리그 클래식 최연소 득점 기록을 2개월 만에 갱신하며 동년배 기대주의 선제공격에 반격했다.


) --> 

대전전 볼 터치 모음 및 골 장면(38초) (영상 : youtube "assabio forever")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_zcS_MRl_NI


김진규의 활약과 결승 골을 지켜본 데니스 감독대행은 프로 무대에서도 전혀 긴장한 모습이 없는 그의 침착성을 인정하며 김진규의 활약으로 후반전 부산의 패스 질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자신 있게 특별한 선수라는 코멘트를 남길만한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네 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김진규를 확실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김진규는 짧은 시간 동안 볼을 쉽게 다룰 줄 아는 능력과 훌륭한 패스 능력을 모두에게 증명했다.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남 스타 반열에 오를만한 빼어난 외모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 --> 

이제 막 성인이 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직행하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황인범과 김진규는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스 시절 오랜 시간 데뷔를 꿈꿔왔던 꿈의 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번에 핵심 선수로까지 올라선 것이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적응력과 도전 정신, 재능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절대 쉽지 않았을 일이다.

) --> 

황인범이 부상으로 잔여 경기 결장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올 시즌 후반기에는 김진규의 활약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프로 첫 시즌부터 최연소 득점 기록을 두고 경쟁을 펼쳤던 두 선수의 경쟁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한국 축구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그 무대가 K리그가 됐건, K리그를 벗어나 한국 축구가 됐건 간에 두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 --> 


(사진 : 대전시티즌)


#. 추가로 살펴봐야 할 대전과 부산의 기대주들

) --> 

주전으로 출전이 예상된 선수들이 오랜 시간 부진을 이어온 탓에, 대전과 부산은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대전은 최문식 감독이 부임한 뒤 여름 이적 시장에 활발한 영입을 펼쳐 팀 스쿼드의 절반가량을 바꿔놓으면서 많은 유망주가 새롭게 합류한 상태다. 최문식 감독의 선택을 받은 94년생 공격수 한의권과 96년생 미드필더 고민혁은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선수들로 꼽힌다. 본래 대전의 최대 유망주로 기대됐던 서명원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08년부터 다음 해까지 잉글랜드 포츠머스에서 유소년 생활을 마친 뒤, 지난 시즌 대전에 입단해 프로 첫해 26경기 45도움의 맹활약을 보였던 그의 빈자리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 

대전을 상대로 기록한 김진규의 첫 골은 이규성과의 멋진 콤비네이션이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다. 94년생으로 올해 프로 첫해를 맞고 있는 부산의 미드필더 이규성과 동년배 수비수 김종혁은 데니스 감독대행 아래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범영 골키퍼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서브 골키퍼 93년생 이창근은 최대 기대주로 통한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오며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던 그이기에 이러한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웨슬리와 엘리아스도 924, 5월생으로 외국인 선수 중 상당히 어린 나이에 속한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 


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에 K리그를 이끌 새로운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20157월의 마지막 주말, 전북 팬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남았다. 라이벌 팀 수원을 21로 꺾은 기쁨도 있지만, 전주성에 운집한 3만여 명 이상의 관중이 축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분위기를 함께 연출한 것이 컸다. 골이 터지자 E2층을 포함한 많은 관중은 오오렐레를 함께하며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모두가 전북 선수들의 움직임에 환호하고, 열광하고, 또 기뻐했다. 황홀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했던 이날 전주성은 경기가 끝난 뒤 최강희 감독이 루이스와 함께 팬들 앞에서 춤을 추며 그 대미를 장식했다.

) --> 

근데 어째 무언가 이상하다.

잠깐, 그 최강희 감독이 춤을 췄다고?”

) --> 

최강희 감독은 그라운드의 바위 같은 남자로 유명하다. 선수 입장 시부터 끝날 때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가 없으니 무섭다는 인상마저 준다. 그런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춤을 출 정도면, 적어도 춤을 추게 만든 이유가 굉장하다는 것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3만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것이 최강희 감독을 춤추게 하였을까? 물론 그렇지만, 최강희 감독이 원 없이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전북 현대의 현재 모습에서 찾아봤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 ‘3만 관중을 만들기 위한 전북의 단기적인, but 장기적인 노력

) --> 

어떻게 3만여 명의 관중을 기록하게 됐을까?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전북에 찾아온 하나의 기회였다. 1위 팀과 2위 팀의 맞대결이 올스타 브레이크로 2주간의 충분한 준비 시간이 주어진 채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여유가 있었다. 전북의 오랜 목표인 ‘4만 관중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경기였던 셈이다. 전북은 그 기회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함과 동시에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에 의한 성과까지 거두며 3만 관중이 가득 찬 전주성을 만들어냈다.

) --> 

올스타 브레이크 내내 전북은 바삐 움직였다.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전라북도 내 대학교와의 협약, 후원의 집(전북과 상생관계를 맺은 지역 업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북과 수원의 경기 일정을 열정적으로 노출했다. 선수들 역시 발 벗고 나섰다. 후원의 집에는 두, 세 명의 선수들이 각각 방문해 수원전에 팬들을 초대했고, 일부 선수들은 축구 불모지 순창에 있는 금과 초등학교를 방문해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순창 주민,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함과 동시에 경기 일정을 홍보했다. 에두의 대체자만 찾기에도 쉽지 않았을 이 기간에 모두가 마케팅에도 주력하는 모습은 대단해 보였다.

) --> 

주전급 선수들이 직접 경기 홍보에 참여하는 일은 리그와 ACL 경기가 한창인 시즌 중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북의 모든 구성원은 일정에 여유가 있는 2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알차게 활용해 다음 경기인 수원전 홍보에 열중했다. 물론 도내 대학교와의 협약, 후원의 집, 도내 지역 방문 등의 지역 밀착 마케팅은 전북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 기틀을 다져온 만큼, 장기적으로 시도한 마케팅의 노하우와 잠재적인 효과, 단기적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한 노력이 합쳐져 수원전 3만 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고 볼 수 있다.

) --> 


수원전을 맞은 전북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사실 대부분의 마케팅 수단이 오래 전부터 꾸준히 시행해왔던 것들이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수원전에 활용된 마케팅을 조금 더 살펴보자.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전북 구단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북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현장 학습권을 배포해 자칫 하기 싫고 귀찮은 방학 숙제로 남을 수 있는 현장 학습을 축구장에서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었다. 현장 학습권을 제출하는 아이들은 무료로 입장하지만, 자녀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보호자는 반드시 유료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마케팅은 부모들의 지갑을 노린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칭찬을 들음과 동시에 전북과 축구의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수원전 3만 명 관중 기록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올 시즌 현장 학습권을 제출할 수 있는 첫 번째 경기가 이번 수원전이었기 때문이다.

) --> 

구단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 관계도 눈에 띈다. 전북의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완주군은 전북 현대의 공식 스폰서로 좋은 상생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수원전은 완주군민들이 티켓값 할인, 경품 당첨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완주군의 날로 지정하여 많은 사람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물론 완주군에서 열릴 와일드 푸드 축제를 비롯한 행사들을 전광판으로 홍보하며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모습 역시 빠지지 않았다. 이 역시 도민구단으로서 전북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고, 수원전에 많은 완주군민을 경기장에 불러오는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 -->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이 밖에도 하이트 맥주와 함께 ‘2015 하이트 전북 현대 스폐셜 캔을 제작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섰고, 이 맥주를 수원전부터 판매해 호기심이 생긴 팬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했다. 최강희 감독은 200승 기념 사인을 담은 200개의 축구공을 수원전에 준비하면서 4만 관중을 넘기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던져 경기장 관중몰이에 앞장섰다. 전북의 모든 구성원이 수원전 홍보에 얼마나 전력을 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장기적으로 실천해온 꾸준한 마케팅이 결국은 큰 성과를 가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마케팅 없이 단기적인 노력만을 기울였다면 한 경기에 3만 관중이라는 많은 인원을 불러 모으지 못했을 것이다.

) --> 

오랜 시간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꾸준히 실천한 마케팅의 노하우, 잠재적인 성과가 있었기에 2주간 준비한 단기적인 마케팅까지 빛을 발했다. 도민들의 인식에 이미 전북 현대의 가치가 긍정적으로 싹트고 있지 않았다면 단기적인 마케팅만으로 그들의 마음이 축구장을 향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북이 오랜 시간 공들인 지역 마케팅과 노력은 이제 그 성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인원의 사람들이 전북의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 전북의 가장 큰 목표인 평균 관중 2만 명 시대가 머지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 ‘1위 팀전북, 성적만 ‘1가 아니다.

) --> 

전북은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멋들어진 K리그 클래식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같은 대회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수원을 꺾은 현재 2위 팀과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에 달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서울, 수원, 성남이 16강에서 고배를 마시는 동안, 전북만 8강에 진출하여 ACL에 남은 유일한 한국 팀이 됐다. 비록 FA컵에서는 포항에 패해 트레블의 꿈이 무산됐지만, 한국 축구팀 중 가장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1위의 주인공은 단연 전북이다.

) --> 

하지만 전북은 성적으로만 최고의 팀이 아니다. 올 시즌 그들이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성적을 받쳐주는 팬들의 관심, 전주 시민들의 관심, 전라북도 도민들의 관심이 특별하기에 그들의 성적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며 2005FA, 2006ACL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꼴찌 팀에서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이미지를 변신한 전북은 2009년 역사상 첫 K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려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팀이 리그에서 선전한 2009년부터 전북의 관중 수는 상승세를 탔고, 실관중 집계가 도입된 2012년 이후에도 1만 명 대를 유지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이더니 올해에는 그 상승세가 절정에 달한 모습이다.

) --> 

23라운드 현재까지 전북의 평균 관중 수는 무려 15,940명이다. 지난 시즌 관중 수보다 무려 2,785명이나 높다. 특히 이번 수원전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31,192명의 관중은 2011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vs 울산 / 33,554) 이후 최다 관중이다. 팬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니 1위 팀으로서의 성적과 전북 현대라는 하나의 팀까지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가치는 지역 방송국에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16일 있었던 전북과 대전의 리그 11라운드 경기는 무려 9.4%의 시청률과 25%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주 시민들의 전북에 대한 관심을 수치로 증명했다. 이 성과는 다음 홈경기인 인천과의 경기가 예능 프로그램을 밀어내며 4시에 편성될 만큼 영향을 미쳤다. 전북 경기가 연이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제 방송사에서 적극적으로 중계에 나서고 있다.

) --> 

전북은 현재 리그 평균 관중 수 순위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이 아닌, 인구도 적고 교통도 좋지 않은 전주에서 이루어낸 평균 관중 2위의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겉으로 보이는 빛나는 성적표 때문에 그들의 한 해가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전북은 팬들의 높은 관심으로 그들의 2015년을 특별하게 장식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전북 현대의 현재 모습이다.

) -->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역사가 뒤바뀌는 출발점부터 정상에 오른 지금까지 전북 현대와 함께한 감독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북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인물이다. 이날 3만 명의 관중들이 전북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고 가장 큰 감동을 했을 인물도 최강희 감독일 거라 예상한다. 21 승리의 공을 팬들에게 돌리며 춤을 추고, 감사의 절을 올리는 모습에서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온 전북이 드디어 도민들로부터 인정받게 된 가치는 최강희 감독도 춤추게 하였다.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울산현대축구단)


오랜 시간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입지를 자랑했던 울산 현대는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곽태휘, 김영광, 이근호, 이천수, 유상철 등을 비롯해 현재 소속되어 있는 김신욱, 김승규까지. 울산 소속 스타플레이어의 명맥은 꾸준히 이어졌고, 이들은 팀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이 작용했다. 꾸준히 국가대표와 올스타 선수를 배출해왔던 울산은 그만큼 다른 팀들에 비해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감이 엄청났던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 울산은 스타플레이어 못지않게 향후 울산과 K리그,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가 상당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망주에 대한 울산 팬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임형철의 스타우트K’ 두 번째 시간에서는 향후 울산의 스타로 떠오를 유망주를 소개함과 동시에 이들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 임형철의 스타우트K는 92년 3월생 이후(U-23)의 유망주들을 다루고 있어 임창우(92년 2월생) 선수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왼쪽부터 이명재(풀백), 정승현(센터백), 안현범(윙어) (사진 : 울산현대축구단)


#. 울산의 미래! ‘93-­94 듀오를 주목하라

 

지금부터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잠재력을 증명해 보인 울산의 유망주 ‘93-94 듀오’ 5명을 소개한다. 특히 94년생 유망주들이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된 상태다.

 

왼쪽 풀백 이명재는 93-94 듀오에서 유일한 93년생이다. 지난 시즌 자유 선발을 통해 홍익대에서 울산으로 온 이명재는 입단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던 유망주다. 2014년 여름부터 반 시즌 동안 J리그 알비렉스 나가타로 임대를 마치고 온 뒤 복귀한 그는 2015 시즌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크로스를 무기로 11경기 2도움을 기록해 팀의 주전급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듯 보인다.

 

울산 유스(현대고) 출신인 중앙 수비수 정승현에게는 최근 좋은 소식이 연달아 터졌다. 비록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렸고 K리그 올스타전 팀 슈틸리케의 일원으로 추가 발탁되는 등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힌 유망주가 됐다. 프로 첫해인 올 시즌, 김치곤과 이재성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정승현은 지금까지 리그 9경기와 FA1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자신감과 경험이 쌓여 조금씩 실수를 줄여나가면 팀의 수비진을 이끌 중심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다.

 

안현범은 분명 93-94 듀오에서 최고 인기남으로 통한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으로 울산에 입단한 꽃미남 안현범은 주 무기인 빠른 발을 앞세운 슈퍼 서브로 활약 중이다. 잘생긴 외모로 인해 많은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고, SNS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은 물론 심심치 않게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과연 93-94 듀오 최고 인기남의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는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중 복귀를 앞두고 있다.

 


대전전 4대 1 승리를 이끈 이영재(중미)와 김승준(공격수) (사진 : 울산현대축구단)


93-94 듀오의 두 주인공 이영재와 김승준은 78일 대전과의 2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스타덤에 올랐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영재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 중원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고, 돋보이는 왼발 능력으로 찬스 메이킹에 특출 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전전에 터진 네 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을 남긴 이영재는 현재까지 2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영재가 만들어준 기회의 마무리를 담당한 선수는 김승준이다. 전반 12분 이영재의 패스를 받아 대전을 상대로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을 성공시킨 김승준은 후반 21분 두 번째 골을 터트려 경기 MOM(평점 7.5)으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미 2012 AFC U-19 선수권 대회의 우승 멤버로 활약해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김승준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프로 무대에도 각인시켰다.



멀티골의 주인공 김승준. 울산과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유망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사진 : 울산팬 '오동익'님)


#. 위기의 울산, ‘유망주기용이 변화의 싹을 틔운다.

 

현재 울산의 상황은 좋지 않다. 22경기에서 589패를 기록해 어느덧 10위까지 떨어졌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지난 시즌 조민국 감독의 울산이 결과만 놓고 보면 지금보다 더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11위 부산과의 승점 차는 6점밖에 나지 않고, 22경기에서 거둔 5승이 대부분 시즌 초반에 거둔 승리임을 고려하면 울산의 부진이 심각하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울산이 위기 속에서도 윤정환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마칠 것을 약속한 가운데, 적어도 선수 기용만이라도 변화를 바라는 울산 팬들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부진이 길어지는 동안 윤정환 감독이 많은 비판을 받았던 문제 중 하나는 변화가 없는 선수 기용이었다. 하성민과 마스다 or 구본상의 더블 볼란치 중원, 양동현과 김신욱의 투톱 등 시즌 내내 변화가 없는 선수 기용은 결국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트렸고, 울산의 부진을 길어지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고 말았다. 처진 분위기를 회복하고, ‘위닝 멘탈리티를 되찾아 후반기에 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선수 기용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울산 팬들이 특히 선수 기용에 변화를 바라는 이유는 지난 78일 대전전에서 거둔 41 승리 때문이다. 이미 이영재와 김승준을 소개하면서 글에 언급됐던 이 경기에서는 윤정환 감독이 기존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잠재력을 인정받던 유망주들을 깜짝 투입해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 그간 처진 분위기와 경기력을 일관해오던 울산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그 분위기를 이끈 이영재와 이명재, 김승준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울산다운 모습을 보여준 경기가 끝난 뒤, 한 달 만에 승리를 맛본 울산 팬들은 뒤풀이를 즐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경기를 통해 팬들은 선수 기용 변화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지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비록 실전 경험은 부족할지라도, 사기가 떨어져 있는 주전 선수들보다 겁 없이 덤벼드는 신인 선수들의 활약은 분명 더 위력적이었다. 유망주 기용이 변화의 싹을 틔운 만큼, 후반기에 기존 선수들만으로 분위기에 반전을 주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여 재빨리 위기를 탈출하려는 모습이 필요하다. 위기에 빠진 울산이 이럴 때일수록 팀 내 유망주들을 믿고,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7월 8일 울산 대전전 하이라이트 (영상 : youtube "spotv") 

링크 : https://youtu.be/dZ8Z0ak23I4



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에 K리그를 이끌 새로운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전남 드래곤즈)


리그 3위 전남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스테보, 안용우, 이종호를 중심으로 한 힘 있는 공격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던 전남은 올 시즌 크로아티아 특급 오르샤를 임대 영입해 공격진의 파괴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그들이 976패를 거두며 연이어 승점을 따내는 동안 팬들의 시선이 화려한 공격진에게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남이 ACL PO 진출이 가능한 리그 3위까지 오르며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진의 뒤를 받쳐준 동료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 

그 동료 선수들을 소개하는 데 있어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선수는 측면 수비수 이슬찬이다. 2012년에 프로로 데뷔해 어느덧 프로 데뷔 4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작년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이슬찬은 2015년 놀라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의 활약은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움직여 얼마 전에 발표된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향후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어린 스타 선수를 소개하는 임형철의 스타우트K’에서 제일 먼저 살펴볼 선수는 전남의 신예 이슬찬이다.

) --> 


(사진 : 프로축구연맹)


#. 프로 첫 선발부터 대표팀 예비 명단까지, 이슬찬의 특별한 2015

) --> 

프로 무대 첫 선발부터 올림픽 대표팀 승선, 더 나아가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들기까지. 이 모든 것은 불과 3개월 만에 이슬찬이 겪게 된 일이다. 단기간에 폭풍 성장을 해낸 이슬찬의 2015년은 누구보다도 특별하다. 특히 그가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프로 무대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 --> 

광양 제철고를 졸업한 뒤 2012년 프로 무대에 올라온 이슬찬은 본래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간간이 교체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5426일에 있었던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노상래 감독은 이슬찬을 측면 수비수로 선발 기용하는 강수를 뒀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이슬찬은 경기 내내 레오나르도와 에닝요, 한교원 등 발이 빠른 전북의 측면 자원들을 모두 막아내며 팀의 21 승리에 크게 공헌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 -->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슬찬은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되어 최효진, 현영민 다음으로 중용 받는 전남의 측면 수비수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선발 출전 횟수에 놀랄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의 호출이 이어졌다. 6월 중순에 있을 프랑스 U-21, 튀니지 U-22와의 평가전을 준비 중이던 신태용 감독은 즉시 이슬찬을 팀으로 불러들였고, 이 역시 성공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슬찬은 신태용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아 향후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를 맡을 가능성을 높였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합격점을 받자 이번에는 성인 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그를 주시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자 성인 대표팀 코치인 신태용의 추천을 받은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5일에 있었던 전남과 울산의 리그 20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광양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슬찬은 괜찮은 활약을 남겨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누렸다. 비록 동아시안컵 최종 명단 23인까지 속할지는 미지수지만, 프로 무대 첫 선발 출전 이후 3개월이 지난 선수가 올림픽 대표팀 명단과 성인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단연 놀랄만한 일이다.

) --> 

어느덧 이슬찬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슬찬에게 2015년은 프로 선수이자 대표 선수로서의 입지를 완벽히 바꾼 특별한 한 해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이슬찬의 활약을 예상한 신태용 감독의 안목은 대단했다. (사진 : KFA)

) --> 

#. ‘22세 측면 수비수’, 신예 이슬찬의 강점은?

) --> 

이슬찬의 플레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성이다. 측면 수비수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오가야 하는 많은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침착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위험이 큰 포지션이다. 하지만 이슬찬은 침착하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능숙한 공수전환을 해낸다. 상대 공격수와의 11 싸움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기본적인 수비력이 바탕이 되어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향후 안정적인 측면 수비수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 

특히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은 앞으로도 이슬찬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주전 선수들이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인해 나설 수 없었던 지난 21라운드 수원 원정 경기에서 이슬찬은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음에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비록 이슬찬과 경쟁을 펼쳤던 수원의 서정진이 결승 골을 터트려 팀은 01로 패했지만, 이슬찬은 왼쪽 수비수로도 충분할 가능성을 보여줘 좋은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은 현존하는 측면 수비수 중에서도 드물다.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이슬찬은 향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 --> 


(사진 : 전남 드래곤즈)


그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전남의 노상래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후 국가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이슬찬을 향한 코치진의 기대는 상당하다. 아직은 인지도가 덜하지만, 이슬찬은 향후 K리그와 한국 축구를 대표할 만한 새로운 스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임이 틀림없다. 2015년을 축구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으로 장식한 이슬찬이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라는 기대치에 한 걸음 한 걸음 더 다가서길 기대해본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 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K리그를 이끌 새로운 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EA(일레트로닉 아츠)사에서 개발 중인 피파16 영국판이 출시를 앞두고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영국판 표지 모델이 될 만한 EPL 소속 네 명의 후보 선수를 선정하여, 이 중 팬 투표를 통해 1위에 오른 선수가 게임의 표지 모델이 되는 이벤트다. 조던 헨더슨(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티보 쿠르트와(첼시),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가 후보 선수로 선정되었고, 선수들과 구단의 활발한 선거 운동 속에 팬들 역시 상대 팀에게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상황을 바라보는 지구 반대편의 한국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K리그에서도 비슷한 이벤트가 진행되면 어떨까하는 기대를 갖기 마련이다. 비록 EA사의 피파시리즈나 경쟁 작품인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은 이미 오랜 시간 해외 선수를 표지 모델로 실은 채 한국에 게임을 발매해왔지만(혹은 한글 정발판이 제작되지 않고 있지만), 10년 전 이맘때처럼 다시 한국 선수가 게임 표지에 실리길 바라는 팬들의 수는 적지 않다. 특히 게임 표지 모델을 두고 K리그 선수들과 팬들이 투표를 통해 열띤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한 번쯤은 이런 흥미로운 이벤트가 K리그에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기사에서라도 이벤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보고자 영국판 투표 이벤트처럼 올가을 발매될 축구 게임의 표지 모델이 될 만한 K리거를 추천하고, 추천 이유가 되는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영국판 이벤트에는 없는 해당 선수가 들어간 가상 게임 표지를 제작해 독자의 상상을 도왔다. 비록 실제 투표를 진행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는 기사는 아니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축구 게임 표지에 한국 선수가, 특히 K리거가 실리는 것을 추천하는 마음에서 해당 기사를 열심히 준비했다는 점을 밝힌다.

 

기호 1> 염기훈 (수원 삼성 블루윙즈 / FW / 리그 16경기 78도움)

 

지금까지 2015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염기훈이었다. 한때 득점 순위와 도움 순위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할 만큼, 놀라운 활약을 보인 염기훈의 왼발은 마법의 왼발로 통한다. 또한, 지난달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복귀하여 5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악몽을 씻는 귀중한 프리킥 골까지 터트렸다. 이제는 모두가 그의 왼발을 인정하고 있고, 염기훈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당연히 게임 표지 모델로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염기훈 하면 수원이고, 수원하면 염기훈이기에 염기훈이 모델이 된다면 배경에 청백적을 그려 넣는 센스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염기훈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정대세를 추가 모델로 섭외하는 것도 팬들의 구매 욕구를 일으키기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용의 문제로 정대세의 섭외가 어렵다면 대안이 있다. 누구나 2015 시즌의 정대세를 연상할 수 있는 새우 초밥을 배경에 삽입하여 정대세와 염기훈을 동시에 표지 모델로 섭외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려보자. 물론 표지 모델 염기훈의 게임 속 능력치 상향은 필수다. 최소한 왼발만이라도 말이다.


가상으로 제작한 염기훈 표지. 청백적 배경과 정대세를 연상시키는 새우초밥이 인상적이다. (염기훈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홈페이지)


왜 새우초밥인지 궁금하면 이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페이스북)


기호 2> 이재성 (전북 현대 모터스 / MF / 리그 18경기 2득점 2도움)

 

놀랍게도 이재성은 이제 막 프로 2년 차다. 그런데도 전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성장함과 동시에, 최근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국 선수 중 유독 돋보이는 기본기를 앞세워 팀의 패스를 풀어주는 역할에 능한 이재성은 공격 포인트만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선수다. 전북의 보물을 넘어 한국 축구의 보물이 되어가고 있는 이재성이 어찌 게임 표지 모델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재성 하면 떠오르는 별명은 딸기 우유. 2014 K리그 연말 시상식에서 걸그룹 딸기우유와 함께 춤을 추며 팬들의 손발을 날려버린 영상이 화제가 되어 이재성=딸기우유라는 공식이 생겼다. 자칫 부끄러울 수 있는 별명이지만, 이재성도 전북 구단도 딸기우유 별명을 쉽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이재성이 표지 모델이 되면 이재성이 모델이 된 게임 표지에도 딸기 우유가 그려진 분홍색 배경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재성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표지임과 동시에, 여성팬들이 좋아하는 색상인 만큼 남성 구매자가 많은 축구 게임의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역사를 쓸 수도 있다.

 

가상으로 제작한 이재성 표지. 하늘에서 쏟아지는 딸기우유를 뚫고 드리블하는 듯한 이재성의 모습이 나름 파격적이다. 여성팬들을 겨냥한 디자인이다. (이재성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홈페이지)


기호 3> 김두현 (성남 FC / MF / 리그 19경기 55도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성남 FC의 김두현도 표지 모델로 추천한다. 성남이 시민구단 최초로 ACL 본선에 진출하고, 리그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두목까치 김두현의 역할이 컸다. K리그 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성남 FC를 응원했던 성남과 광저우의 ACL 16강전은 팬들이 잊지 못할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열세가 예상되었던 1차전 경기에서 성남이 광저우를 21로 꺾던 장면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는 두목까치 김두현이 있었다.

 

김두현이 표지 모델이 되면, 올 시즌부터 성남의 팀 컬러로 자리를 잡은 올블랙 컬러가 게임 패키지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에 김두현과 함께 성남 FC를 이끌고, 팬들의 지지도도 상당한 황의조를 추가 모델로 섭외하면 더 열띤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최근 성남 팬들은 팬 수와 관계없이 구단을 향한 충성심으로 일심동체가 되어 투표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이는 데다 김두현 개인의 인지도도 상당하기에 표지 모델 투표가 열려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가상으로 제작한 김두현 표지. 사진에는 없지만 황의조와 함께 표지를 디자인하면 효과는 배가 될 듯하다. FA컵 우승 패치에도 달려있는 성남의 한자 표기가 인상적. (김두현 사진 = AFC Champions League) 


기호 4> 김병지 (전남 드래곤즈 / GK / 17경기 17실점)

 

영국판 표지 모델 후보인 첼시의 골키퍼 티보 쿠르트와는 축구 게임 표지 모델로 골키퍼가 나올 때가 됐다.”며 팬들에게 자신의 투표를 독려했다. 쿠르트와의 말대로 비록 낯설 수는 있으나 게임 표지에 골키퍼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국에도 표지를 장식할 만한 스타성이 뛰어난 골키퍼가 있다. 현역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영원한 레전드 김병지다. 46세의 이 골키퍼는 여전히 전남 드래곤즈의 주전을 맡아 후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

 

전남과 포항이 붙었던 지난 제철가 더비에서 경기장 중앙으로 올라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활약이 조명받기도 했던 김병지는 곧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K리그 최초 7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지에게도, 한국 축구에게도 700경기 출전 대기록은 의미가 깊다. 그가 다음 표지 모델을 장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이유다. 이미 김병지는 축구 게임 표지 모델을 맡은 경험이 있는데, 피파 2000에서 한국판 표지를 맡았던 그가 16년 만에 다시 축구 게임의 표지 모델로 돌아오게 되면 상당한 화제가 될 것이다. 축구게임의 팬이자 김병지의 팬이라면, 16년 전의 게임 표지와 2016년의 게임 표지를 비교해보는 즐거움도 상당할 듯하다.

 

16년전 피파 2000의 표지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가상으로 제작한 김병지 표지. 디자이너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 꾸밀 것이 없었다. '표지 모델 김병지' 그 자체만으로 이 표지는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김병지 사진 =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올가을 축구 게임의 표지를 장식할 만한 4명의 후보 선수 중 당신이라면 어떤 선수를 표지 모델로 뽑겠는가? 염기훈과 이재성, 김두현, 김병지까지, (실제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열띤 경쟁이 예고된다. 한국에 출시되는 축구 게임 표지에서 한국 선수를 본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게임 표지에 한국 선수를 넣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 있다면 위의 열거된 내용 및 예시대로 표지를 제작해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최고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게임에 남기일 감독이 표지를 구성하는 것은 위화감이 없다. 나름 축구 감독계의 능력자(?)이시다. (남기일 사진 =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번외로 또 한 가지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게임을 통해 축구 감독을 경험해보는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의 표지 모델 선정이다. 필자는 조금의 고민 없이 광주 FC의 남기일 감독을 추천한다. K리그 클래식 중 가장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광주 유니버사이드로 인해 원정 경기를 연속으로 치러야 하는 광주 FC를 단단한 팀으로 만들어 이변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항과 인천을 만나 2연패를 당해 순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연패 이전까지 상위권에 속해 있었던 광주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광주가 단단한 팀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팀의 조직력을 완성해온 남기일 감독의 공이 컸기에, 그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을 대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남기일 감독을 표지 모델로 선정하면 게임 패키지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능력자김종국을 빼닮은 그의 외모 덕분에 자칫 능력자가 모델이 된 것으로 착각한 일반 시민들이 게임 패키지를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으로서도, 외모로서도 남기일 감독은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의 표지 모델로 단연 추천할 만하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에 오르는 선수는 권순태다. 2009년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상과 눈 부상으로 인해 긴 부진에 빠졌던 권순태는 201434경기 19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0.5점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 했음에도 권순태는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불운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61일 발표된 슈틸리케호의 대표팀 명단에서 권순태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에 밀려 예비 명단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대표팀 명단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지만, 그런데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권순태의 국가대표 데뷔전이 다음으로 미뤄진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가장 아쉬운 것은 좋은 활약을 보이는 한 명의 골키퍼에게 스타가 될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K리그를 꾸준히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매 경기 눈부신 선방 쇼를 보여주는 권순태가 최고의 골키퍼로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팀 경기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좋은 활약을 보이는, 또한 그만큼의 스타성이 있는 골키퍼가 더 알려질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점이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준비했다. 리그 최고의 골키퍼 권순태를 알리기 위해 한창 진행 중인 2015 시즌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그의 선방 쇼 베스트 3를 선정해보았다. 사실상 아래에 열거하는 세 경기는 권순태가 전북의 멱살을 잡고 승리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3: [클래식 9R] 잔인한 권순태에게 막힌 정대세의 회심의 슈팅

 

에두의 골을 시작으로 레오나르도의 재치있는 프리킥 추가 골까지 추가한 전북은 후반 24분에 20으로 앞서갔다. 갈 길이 바빠진 수원은 공격수 카이오까지 투입하며 닥치고 공격 모드에 돌입했고, 후반 막판 공방전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건 오른쪽 측면에서 신세계가 준 정확한 패스가 정대세에게 연결된 43분이었다. 순간적으로 열린 공간을 확인한 정대세는 정확한 궤적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골문 모서리를 빠르게 향하는 그의 슈팅은 모두가 골임을 직감하게 하였다.

 

하지만 전북의 골문에는 누구보다도 잔인하고 냉정한 거인이 한 명 대기하고 있는 듯했다. 권순태는 놀라운 다이빙으로 정대세의 슈팅을 쳐내 수원의 가장 완벽했던 기회조차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현장에서 지켜본 수원팬의 증언에 따르면, 정대세에게 패스를 제공해준 신세계의 저것까지 막으면 어떡하나.’하는 듯한 표정이 당시 상황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고 한다.


 

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5분 55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영상 / spotv youtube)

 

2: [ACL 162차전] 모두를 취하게 한 권순태의 선방 쇼

 

이날 베이징과 전북의 경기를 중계한 배성재 캐스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음주단속 불었지만 통과. 권순태 선방 쇼에 취했는데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날 권순태의 선방 쇼는 기가 막혔다. 중계를 맡고 있던 배성재 캐스터와 박문성 해설위원도 감탄을 아끼지 않을 만큼, 권순태의 선방은 빛났다.

 

결정적인 선방은 추가 시간에 두 차례 있었다.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하대성의 회심의 슈팅은 오른팔로 가뿐히 쳐냈고, 바타야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빠르게 향했음에도 온몸을 날려 선방했다. 두 장면 중 한 장면이라도 골을 허용했더라면 연장 승부를 가려야 했기 때문에 전북의 8강 진출이 불투명할 수 있었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힘입어 전북은 베이징을 꺾고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을 해냈다.


 

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4분 43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영상 / popular sports youtube)

 

1: [클래식 4R] 세 번의 선방? 3분이면 충분하다.

 

44일에 있었던 전북과 포항의 경기는 후반 26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에두의 골이 터지면서 1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고, 갈 길이 바빠진 포항이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격에 몰방하는 형태로 흘러갔다.

 

문제의 장면은 88분부터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포항의 티아고는 먼 포스트 쪽으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궤적과 속도까지 모두 예리했다. 골문 앞 선수들을 통과하기 전까지 이 슈팅이 크로스가 될지, 슈팅이 될지를 예상할 수 없어 골키퍼는 먼저 몸을 날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순태는 이것을 막아냈다. 표정은 놀랐다는 듯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티아고의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낸 몸만큼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1분 뒤, 이번에도 티아고가 오른쪽에서 시도한 코너킥이 권순태를 향했다.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킥인 데다, 앞에 있던 선수들에 의해 자칫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지만, 가뿐히 처리했다.

 

이젠 끝났나 싶었지만, 아직이었다. 자극을 받은 손준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처리했지만, 이조차 도 권순태는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특히 펀칭해내는 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의 손을 맞고 튕겨 나온 볼은 남양주까지 향할 듯했다. 골을 예상했던 손준호는 무릎을 꿇고 좌절했고, 포항의 황선홍 감독도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 뒤쪽에 있던 포항 팬들에게는 이 이상으로 믿기지 않는 장면이 있었을까 싶다.

 

종료 직전 3, 권순태는 1분마다 한 번씩 선방을 해내며 지켜보던 축구팬들을 화장실로 직행하게 하였다.


 

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5분 50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영상 / spotv youtube)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리그 우승팀과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확정되면서 모두 끝난 듯했던 2014-15 EPL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둔 중상위권 팀들의 경쟁도 진행 중이지만, 다음 시즌을 EPL에서 시작하기 위한 다섯 팀의 잔류 싸움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 --> 

다섯 팀의 주인공은 애스턴 빌라와 레스터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그리고 헐 시티다. QPR과 번리가 각각 20위와 19위로 리그 강등을 확정하며 강등권의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에 속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사진 : sky sports)

) --> 

다섯 팀 중 상황이 가장 여유로운 팀은 리그 14위 애스턴 빌라다. 애스턴 빌라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다. 남은 일정도 무난하다. 이번 주말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빌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그 19위 번리와 홈에서 맞대결을 가진다. 최근 5경기에서 41패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이고, 클레벌리와 벤테케 등 주요 선수들의 폼도 좋아서 현재로써는 뒤처진 골득실차(-20)를 고려하더라도 잔류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 --> 

(사진 : sky sports)


15위를 기록 중인 레스터 시티도 여유가 있다. 16위 선덜랜드, 17QPR과의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짓는다. 골득실차도 13으로 다섯 팀 중 가장 앞서고 있어 하위 팀들과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높은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빌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5경기에서 41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레스터 시티는 이번 주 주말에 선덜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잔류의 유리한 고지에 일찍 올라서는 것을 바라고 있다.


(사진 : sky sports)

) --> 

이들과 반대로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팀이 있다. 리그 18위를 기록 중인 헐 시티다. 26라운드 QPR과의 경기에서 얻은 21 승리 이후 무려 6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헐 시티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뒤 다시 아스널과 번리에 무너지며 2연패에 빠져 있다. 18위에 머물고 있는 헐 시티는 이대로 리그를 마치면 자동으로 강등이 확정된다.

) --> 

헐 시티는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고전하기를 바라야 한다. 헐 시티가 남은 2경기에서 2무를 거둬 승점 36점을 기록하더라도,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면 세 팀이 승점 동률을 이루어 골득실차에 앞선 헐 시티가 잔류를 확정 짓기 때문이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의 부진을 바라며, 최대한 남은 2경기에서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희망이 생기는 헐 시티다.

) --> 

하지만 헐 시티의 남은 일정은 재앙이나 다를 게 없다. 이번 주말 토트넘 원정을 떠나는 헐 시티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에 03으로 발목을 잡히며 3경기 무승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고 맨유도 후반기에 약팀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과 헐 시티는 상대적인 전력 차이가 있어 헐 시티의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사진 : sky sports) 


헐 시티와 최대한 승점 차를 벌려야 하는 16위 선덜랜드와 17위 뉴캐슬은 어떨까?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인 선덜랜드는 아직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리그 마지막 3연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는 선덜랜드에게 결승전과 다를 게 없는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18위 헐 시티와 승점 차이를 벌리면서 리그 잔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때문이다.

) --> 

하지만 선덜랜드가 레스터 시티에 패하게 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레스터와의 경기를 마친 선덜랜드는 이후 아스널 원정과 첼시 원정이라는 지옥의 런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전력상으로도 만만치 않은 데다, 3일 간격으로 연달아 경기가 열린다는 점은 선덜랜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 잔여 경기에서 승점을 벌지 못한 채 경쟁 팀인 헐 시티와 뉴캐슬이 함께 무너지기를 바라야 하는 위기가 선더랜드에 찾아올 수 있다.

) --> 

(사진 : sky sports)


최근 8연패를 기록한 뒤, 간신히 웨스트 브로미치와 11 무승부를 거둬 연패에 탈출한 뉴캐슬은 잔여 일정이 수월하다. 이번 주말에 QPR 원정을 다녀오는 뉴캐슬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웨스트햄과 홈 경기를 가진다.

) --> 

뉴캐슬은 경쟁자들과 승점 동률을 이루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다섯 팀 중 가장 골득실차(-24)가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승점이 동률이 되는 것을 피하려면 남은 2경기에서 1승 이상을 거두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31일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승리를 맛보지 못한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 --> 

뉴캐슬이 남은 두 경기에서 11패 이하의 성적을 거둘 시, 헐 시티가 잔여 경기를 어떻게 마치느냐에 따라서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뉴캐슬이 잔여 경기에서 11패를 거두고, 헐 시티가 1승 이상만 기록하면 두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되어 골득실차에서 밀리는 뉴캐슬이 리그 강등을 확정 짓는다. 만약 뉴캐슬이 잔여 경기 2패를 거두게 되면, 헐 시티가 승점 2점 이상만 추가해도 뉴캐슬이 강등되는 상황이다. 뉴캐슬의 최근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 

뉴캐슬은 잔여 경기에서 승점 2점 이상을 추가하는 것을 노려야 한다. 선덜랜드와 헐 시티의 잔여 일정을 봤을 때 뉴캐슬과의 승점 차이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겠지만, 뉴캐슬이 가장 안전하게 잔류를 확정 짓는 방법은 잔여 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다.

) --> 

다섯 팀이 피 터지게 싸우는 EPL 잔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연 강등권의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스포탈코리아 '내 인생의 킥 오프' 기자로 활동하게 되어

국내 축구 기사는 스포탈코리아에 송고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 페이스북으로 송고 시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국내 축구 기사를 기다려오신 분들은 확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서는 주로 해외 축구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에서도 ‘임형철 칼럼’ 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FC서울)


K리그를 대표하는 감독 간의 라이벌 관계의 주인공은 윤성효 감독과 최용수 감독이다. 부산 동래중, 동래고, 연세대 동문이라는 독특한 관계에 놓인 두 감독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이유는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때문이었다. 두 감독은 평소에 절친 관계로 알려졌지만, 각 팀의 감독으로서는 늘 치열한 라이벌로서 맞부딪혔다.

) --> 

라이벌 관계에서 웃은 건 윤성효 감독이었다. 당시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 감독은 8년 차 후배 최용수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6경기 51무로 압도하며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로 자리를 옮긴 윤성효 감독은 부산과 서울의 2013 시즌 첫 맞대결에서 또 다시 1승을 추가하며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이후 맞대결에서는 부산을 잡은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아직 대중들은 두 감독의 라이벌 관계를 윤성효 감독의 절대적인 우세로 추억하고 있다.

) --> 

워낙 입담꾼으로 유명한 두 감독이기에 당시에는 인터뷰장에서의 신경전도 볼만했다. 한 번은 꼭 선배를 이겨보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공격과 후배에게는 지지 않는다는 윤성효 감독의 방어가 어우러지면서 리그의 스토리가 저절로 만들어졌다. 특히 말로는 설전을 치르면서도, 8년 선배 윤성효 감독의 한 마디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후배 최용수 감독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 / 인터풋볼)

) --> 

이렇듯 오랜 시간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두 감독이 최근에는 나란히 위기에 빠져 있다. 세 시즌 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윤성효 감독의 부산은 최근 5연패에 빠져 115패로 11위를 기록 중이고, 다섯 시즌 째인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2149위라는 부진한 성적에 이어 지난 슈퍼매치에서 15로 수원에 대패하면서 여론이 더욱 안 좋아졌다.

) --> 

한때 수도권의 대표적인 두 구단을 이끌며 리그 최고의 감독 라이벌 관계로 군림하던 그들이 같은 시기에 함께 위기를 맞고 있으니 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 --> 

부산은 대전과의 개막전 경기 이후 승리가 없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부산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룹 B에 속한 건 아쉬운 일이지만, 승강 PO로 떨어지는 11위와는 7점 차를 기록했으니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산은 결코 최종 성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결과와는 관계없이 대부분 시간을 최하위권에 밑돌면서 후반기의 상승세가 없었더라면 자칫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 

본래 부산은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줄곧 유지해오던 팀이었다. 얼마 전인 2013 시즌에는 그룹 A에 올라 최상위권 팀들과 겨루면서 리그 우승 경쟁 판도를 뒤바꾸기도 했다. 2005 시즌에는 전기 리그 1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인 팀도 부산이었다. 비록 부산이 기업구단 중 씀씀이가 적은 편이라고 해도 스쿼드나 구단 내부 사정이 더욱 좋지 않은 시민 구단들과 강등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에 부산 팬들이 못마땅해 했던 것은 당연했다. 팀은 계속 침체기를 이어갔고, 장기적인 부진에 빠져있었음에도 이 위기를 윤성효 감독이 이른 시간에 극복하지 못하면서 팬들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 --> 

특히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산을 구해낸 백스리 전술이 올 시즌에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작년보다 구성이 잘 됐다.”며 팀의 상황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인터뷰를 남겼지만, 기대를 모았던 팀은 현재 5연패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강등권에 머물러있다. 2년 연속으로 팀 공격이 풀리지 않자 결국 재밌는 경기를 기대하던 부산 팬들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올 시즌 부산은 리그 7경기에서 5골만을 기록하며 결정력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 부산을 구해준 파그너와 임상협도 모두 떠났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기댈 부분도 없어졌다.


) -->(사진 / FC서울) 


FC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올 시즌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3월에 열린 리그 3경기에서 3연패를 기록했고, 4월에는 21무를 거두며 순항하는가 싶었으나 라이벌 수원을 만나 15로 대패했다. 주요 선수들이 대거 떠났음에도 구단의 좋지 않은 사정으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최용수 감독도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 

서울팬들은 최용수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제기됐던 문제들을 지금까지 반복해오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로테이션을 활용하지 못해 주전 선수들이 혹사당하여 기량 저하를 불러오고, 유망주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신인 선수들의 맥이 끊겼다. 본래 젊은 신인 선수들 위주의 팀을 구성해 활발하고 번뜩이는 팀 컬러를 자랑하던 FC서울의 이미지를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 --> 

또한, 공격 전술의 부재로 팀이 단조로운 공격만을 반복해오고 있고,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한 것이 아님에도 공격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텐백 축구라는 오명이 팀 컬러로 자리 잡기도 했다.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전술의 뚜렷한 목표가 없다는 비판이 거셌고, 결국 여러 문제점이 감독의 역량 부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 --> 

올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최용수 감독은 팬들에게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세 골을 실점하면 다섯 골을 넣는 축구를 하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의 축구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ACL 조별예선 4경기에서는 2득점에 그쳤고, 리그 7경기에서는 6골만을 기록했다. 이 중 리그에서의 승리로 이어진 골은 2골만이 전부였다. 현재 FC서울 구단 SNS에는 슈퍼매치 대패 이후 격앙된 팬들이 최용수 감독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프로팀의 감독이 된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 --> 

리그를 대표하는 치열한 라이벌에 빛났던 동문 윤성효 감독과 최용수 감독이 힘든 2015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부산과 서울의 축구를 지켜봐 온 팬들의 비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다. 과연 두 감독은 사이좋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두 감독의 2015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 유독 관심이 쏠린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여담이지만, 이 사진을 지금 다시보니 참 묘하다. (사진 / 스포츠조선)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포항 스틸러스)


많은 이들이 시즌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염기훈의 왼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 선수의 왼발도 이목을 끌고 있다. 올 시즌 포항의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로 합류한 티아고는 최근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팀 승리를 주도했다.

) -->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클래식 7R에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43, 발이 빠른 대전 김기수의 수비를 현란한 드리블로 뿌리친 뒤 정확한 왼발 패스로 문창진의 골을 도와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후반 10,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티아고는 문창진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포항은 티아고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 spotv - youtube)

 

이날 포항이 기록한 골 장면에서는 모두 티아고의 개인 기량이 빛을 발했다. 특히 11도움을 만들어낸 그의 왼발은 리그 내에서도 수준급이라 불릴만 했다. 이미 티아고는 315일 열린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와 44일 전북전에 교체 출전하여 짧은 시간 동안 월등한 개인 능력을 뽐내며 포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황선홍 감독은 티아고를 선발로 중용하기 시작했고, 이 선택은 팀의 연승으로 이어졌다.

) --> 

415일 전남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티아고는 페널티 라인 바깥 지점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거나 빠른 침투를 통해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내는 등 마무리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았다. 비록 티아고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간 측면 자원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포항이 걱정을 덜 수 있을 만한 멋진 활약을 보였다. 이후 대전과의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그는 11도움을 기록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사진 / 포항 스틸러스)

) --> 

대전과의 경기에서 티아고의 활약이 더욱 값졌던 이유는 포항의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대전은 중앙 미드필더 안상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백스리에서 백포로 수비진에 변화를 주었고, 자연스럽게 미드필더를 5명으로 배치하면서 중원의 1차 저지선을 두껍게 쌓은 형태로 대형을 구성했다. 포항의 공격은 상대의 1차 저지선을 뚫지 못해 답답한 모습만을 보여줬고, 본래 스타일대로의 공격 전개는 물론 선수들 간의 정확한 연결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 

결국, 여기서 빛을 발한 선수는 조직력이 아닌 개인 기량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티아고였다. 그동안 포항은 조직력이 상대를 공략하지 못했을 때, 조직력을 대신해 꺼낼 수 있는 무기가 없어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개인의 왼발 능력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티아고가 가세하면서 포항은 팀 조직력이 완전치 않을 때 꺼내 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다.

) --> 

(사진 / 포항 스틸러스)


티아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포항은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어느덧 포항의 중심 자원이 된 티아고는 상대 팀들이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요주의 선수로 떠올랐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포항 스틸러스)


모든 것이 대단했다. 이전까지 지탄받던 팀 전체의 조직력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415일 열린 K리그 클래식 6R을 맞아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인 포항은 다시 부활한 스틸타카를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리그 5경기에서 2실점을 내주며 14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던 전남의 짠물 수비는 이날 포항의 공격 앞에 한없이 작아졌다. 다시 돌아온 스틸타카의 조직력에 팬들은 환호했고,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주요 선수들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 --> 

팬들의 찬사가 집중된 선수는 모두 공격진에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문창진과 측면 공격수 이광혁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가 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은 3인방이었다. 특히 이전까지 선발로 기용된 횟수가 드물었던 문창진과 이광혁의 등장에 포항팬들은 만족을 드러냈다.

) --> 

5R까지 포항은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아줘야 했던 공격형 미드필더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한 안드레 모리츠는 별다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김승대 또한 처진 공격수로 나서 득점은 기록했지만 1선과 2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주지 못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전북전, 제주전에서 무득점으로 2연패를 당한 포항은 경기 내내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불안한 조직력으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사진 / 포항 스틸러스 - 스포탈코리아)

) --> 

하지만 전남전에 선발로 나선 문창진은 그동안 포항을 괴롭혀왔던 공격형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을 완벽히 씻어주었다. 본인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의 짧은 패스 플레이에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이날 후방에서의 패스를 받기 위해 주로 아래로 내려온 상태에서 플레이를 펼쳤던 문창진은 공수 양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던 손준호를 비롯해 주위의 공격진들과 활발히 패스를 주고받으며 1선과 2선의 연결고리를 담당했다. 전반전 내내 전남이 두꺼운 수비벽으로 맞섰음에도 끝까지 볼을 지켜내며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고, 이러한 노력 끝에 전반 32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귀중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32분에 터진 문창진의 첫 골 장면 (영상 / spotv-youtube)

) --> 

(사진 / 포항 스틸러스)


측면 공격수 이광혁도 자신의 개인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오랜 시간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광혁은 오히려 더욱 성장한 개인 기량을 앞세워 포항의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볼을 다루는 기술과 순간 스피드가 더욱 성장했고, 프로 데뷔 직후보다 피지컬도 향상한 듯 보였다. 전남의 김태호가 이광혁과의 대결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전반 37분 만에 그라운드를 나가야 했을 만큼 이광혁이 맡게 된 왼쪽 측면은 포항이 경기 내내 측면 공격을 풀 수 있는 활로로서 작용했다.


이광혁의 활약은 많은 의의를 지닌다. 본래 주전으로 기용됐던 고무열과 조찬호가 아직 부상의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닌 데다가, 새로 영입한 심동운과 티아고도 아직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서 확실히 포항의 축구를 이해하고 있는 이광혁의 등장은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문창진, 측면 공격수는 이광혁이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각 포지션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던 포항이 해결책을 얻게 됐다.

 

(사진 / 포항 스틸러스)


결국, 전방의 선수들이 살아나자 가장 큰 탄력을 받게 된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였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종적인 움직임을 활발히 가져가며 공격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높인 손준호는 달라진 자신의 역할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중간중간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공격진들의 패스가 살아나면서 손준호 역시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격에 가담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날 터진 4골 중 3골에 모두 관여하며 21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15분, 17분에 터진 손준호의 골 장면 (영상 / spotv-youtube)

 

특히 이날 손준호에게 돋보였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빠른 공수전환, 두 번째는 동료의 패스를 받기 위한 위치 선정이었다. 빠른 공수전환은 많은 활동량과도 연관된다. 수비 시에는 김태수와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며 뒷문의 안정감을 높였고, 공격 시에는 재빨리 전방으로 올라가 순간적으로 포항의 공격진이 전남의 수비진에 수적 우위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여기에 동료의 패스를 받기 위해 올바른 위치를 선점하며 팀의 패스 플레이가 결정적인 상황에 끊기지 않도록 이바지했다. 올 시즌부터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에 집중했던 성과가 확실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 --> 

물론 스틸타카의 부활은 일부 선수가 아닌 조직력을 이룬 모든 선수의 공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1골을 기록한 김승대나 전남 공격수 오르샤를 묶어버렸던 박선용, 날카로운 왼발 능력을 보여준 티아고 등 모두의 활약이 있었기에 스틸타카의 조직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전 경기들과 이번 전남전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위 3인방의 존재였다. 문창진, 이광혁은 이전까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들을 대신해 출전한 선수들은 아직 완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중원을 책임지는 손준호 역시 공격진이 살아나기 이전까지는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새롭게 기용된 두 명과 함께 탄력을 받은 손준호까지 3인방이 가세한 포항은 다시 이전과 같은 조직력을 되찾았고, 막강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 --> 

스틸타카가 아직 완벽한 상태라 보기는 어렵다. 최전방 공격수 라자르와 문창진의 호흡이 새로운 관건이 될 전망이고, 부상에서 회복한 고무열과 조찬호의 부활, 정립되지 않은 모리츠의 팀 내 역할, 팀에 녹아들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심동운과 티아고 등 아직 포항이 팀 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많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번 41 대승은 포항에 뜻깊은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그런데도 점점 더 나은 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대승이었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KFA Photo)


이제 막 A매치에 데뷔한 선수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327, 우즈베크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그는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선배 선수들과 같은 그라운드를 누볐음에도 좀처럼 주눅이 들거나 긴장한 모습이 없었다. 누구보다도 날렵한 몸놀림으로 대표팀의 경기를 주도한 그는 4일 뒤 열린 뉴질랜드전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 골을 터트리며 단 두 경기만의 대표팀의 새로운 주축 선수로 떠올랐다.

) --> 

그의 이름은 이재성이다. 다소 낯설 수 있는 이름의 선수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누구보다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가 당장 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주축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이미 두 경기에서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 -->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이재성은 많은 활동량으로 그라운드 전 지역에 영향을 미쳐 공수양면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수비 라인을 높인 상태에서 공격수들에게 강한 전방 압박을 주문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쉴 새 없이 경기장을 누비는 이재성은 적격이었다. 기술이 좋아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볼을 키핑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한 대표팀 동료들과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팀 공격을 풀어갔다. 우즈베크전에서의 엄청난 활약에 이어 뉴질랜드전에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 골까지 터트렸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지경이다.

) --> 

이렇듯 새로운 신예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일주일 사이에 세간의 모든 관심이 이재성에게 집중됐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이재성은 과연 누구일까? 적어도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팬들은 그가 대표팀의 스타가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 --> 

이재성은 2014년 자유계약으로 전북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이재성은 울산 학성고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선 그는 2010년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고려대 진학 후에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물론 당시에도 이재성에게 주 포지션이라는 용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이재성은 어느 위치를 소화해도 제 역할을 펼칠 줄 아는 멀티 플레이어였고, 팀이 주문하는 여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 -->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줄 아는 멀티 포지션 능력은 프로에서도 발휘됐다. 2014년에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전북에서 프로 첫 시즌을 맞은 이재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폭넓게 활약했다. 어디에서든 좋은 활약을 펼치는 그의 모습에 전북 팬들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감했고, 이재성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전북은 그해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려 K리그 클래식 최강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동료 선수들이 부상이나 국가대표 차출 등을 이유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을 때, 그들의 빈자리를 대체하며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펼쳐준 이재성의 공이 컸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재성의 프로 데뷔 골. 침착한 볼 터치와 마무리 능력이 돋보인다. (영상 = spotv - youtube)

 

물론 모든 사람이 그의 성공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전북의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이재성을 데뷔시켜준 전북은 본래 신인 선수의 무덤으로 유명했다. 전북이 지명한 신인 선수는 대부분의 선수가 적응에 실패해 기량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하며 이적하거나 방출되는 경우가 많았고, 기대를 모은 선수도 짧은 시간 활약한 뒤 부상으로 오랜 시간 팀을 떠나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전북은 최근 화려한 선수 영입을 통해 초 호화급 스쿼드를 해마다 구축하는 팀이기 때문에, 신인 선수가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지도 모른다.

) --> 

하지만 그 전북에서 이재성은 우려의 목소리를 떨쳐내고 요코하마와의 공식 데뷔전부터 선발로 기용됐다. 이후 부상과 AG 대표팀 차출로 비워둔 시간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전북의 중원을 책임졌고, 43도움이라는 기록 그 이상으로 팀을 위해 공헌했다. 그에게는 낯선 무대에도 겁먹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세워 과감하게 도전할 줄 아는 당돌함이 있었다. 바로 이 당돌함이 이번 3A매치 2연전에서 그를 성공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2014 인천 AG 대표팀에 발탁된 이재성은 금메달을 획득해 군문제도 해결했다. (사진 = KFA Photo)


이재성의 2014 시즌 스폐셜 영상 (영상 = The Football World - youtube)


데뷔 시즌에는 포항의 김승대에 밀려 아쉽게 영 플레이어 상을 받지 못했지만, 이재성이 영 플레이어 상을 받을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어쩌면 중원의 이탈자가 심해 팀에서 맡게 된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 올해가 영 플레이어 상을 받을 수 있는 적기일지도 모른다.

) --> 

김남일과 정혁, 이승기 등이 빠져 중원의 이탈자가 많았던 전북에서 이재성은 공수 양면의 더욱 많은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4-1-4-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양 측면과 전방으로 볼을 배급해주고, 경우에 따라 공격수들과 적극적인 스위칭을 통해 측면과 중앙에서 직접 공격을 풀어주거나 득점을 노리기도 한다. 수비 시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나 정훈 등의 선수들과 짧은 간격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동료 선수가 에닝요나 문상윤과 같이 공격 성향이 짙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이재성의 책임은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 --> 

중요한 것은 더욱 수행해야 할 역할이 많아졌음에도 이재성은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의 올 시즌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한 그는 팀의 중심 선수로 늘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산둥 루넝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에는 11도움을 기록해 팀의 4: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프로 2년 차 이재성은 어느덧 이름 석 자만으로 팬들에게 무한 신뢰를 안겨주는 듬직한 선수로 성장했다.

) -->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이재성은 팀의 두 번째, 세 번째 골 장면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영상 = FootballOnside - Youtube)


이제 그는 다시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의 다음 활약상을 지켜보기 위해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 경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쉬운 선택이다. 이재성이 소속되어 있는 전북 현대의 경기에 주목하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가 된 이재성의 다음 활약을 매주 지켜볼 수 있다.

) --> 

44일 토요일 이재성이 맞게 될 4R 상대 팀은 전북과 만날 때마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강호 포항이다. 선발 출전이 예고되는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얻은 더 큰 자신감을 앞세워 전북의 네 번째 리그 우승을 위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성은 단 두 경기만의 대표팀의 주축 선수가 되었음을 몸소 증명했다. 한국 축구가 새로운 스타 이재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 KFA Photo)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KFA Photo)


국가대표팀 은퇴를 앞둔 차두리를 배려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그의 은퇴식이 열리는 뉴질랜드전에 그를 선발로 기용했다. 전반전 출전을 약속받은 차두리는 대표팀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길고 길었던 대표팀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우리가 기억하는 측면 수비수 차두리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측면 수비수인지 공격수인지 포지션이 헷갈릴 정도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는 움직임이 뛰어났고, 군더더기 없는 수비력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안정감까지 변함이 없었다. 전반전만 뛰는 것이 약속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는 더욱 미친 듯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5, 중앙으로의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내는 장면은 그의 스피드와 활동량, 공격 본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41분 동안 활약한 차두리는 약속대로 김창수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나갔다.

 

(사진 = KFA Photo)


전반전이 끝나고 은퇴식을 위해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한 그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축구협회가 준비한 기념 영상과 ‘22 #차두리 고마워가 새겨진 클래퍼, 대형 걸개로 가득 찬 관중석을 보며 감격에 젖더니 축하를 위해 방문한 아버지 차범근과 포옹하며 끝내 참고 있던 눈물을 마음껏 터트렸다. 대표팀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빛나는 활약을 남긴 차두리는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와 함께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사진 = KFA Photo)


*** Match Report : 3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 vs 뉴질랜드

 

6월에 있을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뉴질랜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게 된 대표팀은 후반 40분에 터진 이재성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아직 점검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우즈베크전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 조절 문제는 기성용이 합류하면서 해결됐다. 하지만 세트피스 수비에서 체격 조건이 좋은 뉴질랜드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불안한 장면을 노출하는 등 수비진의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은 여전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을 맞아 중앙을 봉쇄하기 위해 수비와 미드필더가 촘촘한 간격을 유지한 견고한 라인을 앞세워 두꺼운 수비벽을 형성했다. 그 결과 한국의 중앙 공격은 시도조차 할 수 있는 틈이 없었고, 결국 측면을 중심으로만 공격을 풀어갈 수밖에 없는 양상이 됐다. 전반 37, 한교원이 PK를 유도하며 한국의 선제골 기회가 찾아왔지만,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이를 실축하며 아쉽게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을 맞은 한국은 구자철과 곽태휘를 교체 투입하며 공수 양면에 변화를 주었다. 크리스 우드를 집중하여 마크한 곽태휘는 전반전 내내 한국을 괴롭힌 우드를 확실히 지워버렸고, 구자철도 날렵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을 승리로 이끈 결승 골은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주역이 됐다. 이정협이 온몸으로 탈취해낸 볼을 받은 이재성은 김보경에게 패스를 건넸고, 김보경이 골문을 향해 쏘아 올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즉시 돌파를 시도한 이재성이 빈 골문을 향해 골을 넣어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이날 경기의 결승 골로 장식했다. 우즈베크전의 무승부를 포함해 자칫 평가전에서의 승리 없이 월드컵 예선에 돌입할 위기에 처했던 한국은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 돌아봐야 할 점들은 많았다. 아시안컵에서의 좋은 기억은 뒤로 한 채 우즈베크, 뉴질랜드와 가졌던 평가전에서 한국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여럿 노출했다. 이날 뉴질랜드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1.5군의 라인업이었고, 전반전 내내 우리를 괴롭혔던 크리스 우드의 골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취소됐음을 고려하면 개운한 승리라고도 보기 힘들다.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분명 재점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 3A매치였다.



(사진 = KFA Photo)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KFA)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아시안컵에서의 성과는 뒤로한 채 아직 부족한 부분을 여럿 노출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선발로 나선 이정협, 정동호의 부상이 겹치면서 대표팀은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대표팀에서 부진을 이어오던 김보경과 구자철이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보였고, 신예 이재성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취약했던 부분은 수비였다. 곽태휘, 김기희가 형성한 중앙 수비 조합도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비에 가담하는 미드필더의 협조가 실종됐다는 점이다.

 

작년 11월, 요르단전에 출전한 한국영 (사진=KFA Photo)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의 선수들이 우리 진영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할 때, 이들을 방해해야 하는 미드필더의 저항이 없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한국영은 좋은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며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했고, 이 때문에 백포 수비진의 부담을 가중시켜 여러 차례 위기를 연출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김보경이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과 공격 전개 역할에 집중하는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인 한국영은 중앙 수비진과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에 미리 대비하는 전형을 갖췄어야 했다. 아쉽게도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의 벌어진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고, 여기에 수비진의 불안한 모습도 겹치면서 끝내 대표팀은 실점을 허용했다.

 

물론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에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한국영이 갑자기 대표팀에서 맡게 된 수비적인 역할에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선 김보경과 한국영의 중원 조합은 사실상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경기에 나서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라시도프와 아흐메도프 등 발이 빠르고 중거리 슛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역습에 대비하기 위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는 필수였다.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한국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아쉬움을 남겼고, 이 지점에서 대표팀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국 대안으로 떠오르는 선수는 김은선이다. 감기 몸살로 인해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은선은 31일에 열리는 뉴질랜드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를 발탁한 슈틸리케 감독은 감기 몸살이 없었다면 그를 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로 기용했을 거라는 인터뷰를 남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아시안컵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박주호도 뉴질랜드전에는 윤석영을 대신해 왼쪽 풀백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선수는 현재로서 김은선이 유력하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소속의 김은선은 K리그에서도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통한다. 넓은 활동량을 앞세워 커버 플레이에 능하고 몸 싸움, 태클 등 기본적인 수비력도 상당하다. 경우에 따라 공격에도 가세해 공격 전개 과정에도 위력을 발휘한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중원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 주는 유형의 김은선이 이정협, 이재성을 넘어 또 한 명의 ‘K리거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사진 = KFA photo)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3A매치 일정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단을 꾸렸다. 이들 중에는 지금까지 슈틸리케호에 발탁되지 않은 선수들과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단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327일 우즈베크전, 31일 뉴질랜드전을 앞두고 무한 경쟁이 예고된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 --> 

슈틸리케호는 지금까지 평가전에서 파격적인 선수기용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평가전에도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얼굴들은 누구인지 살펴보았다.

) --> 

 


김보경

소속팀 : 위건 애슬레틱 (잉글랜드 챔피언십[2])

2015년 기록 : 11경기(교체 출전 1경기) 2

) --> 

20152, 김보경이 위건 애슬레틱으로 팀을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내 축구팬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카디프 시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음에도 또 다시 차기 행선지를 잉글랜드로 정한 것에 대한 걱정의 표시였다. 하지만 지금 김보경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8경기 연속으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 중이고, 3월에 있었던 블랙풀전과 노리치전에서는 골까지 기록했다. 비록 위건은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3부 리그 강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부진에 빠져있지만, 김보경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더 나은 팀으로의 이적도 가능해 보인다.

) --> 

말키 멕케이 감독과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중앙 미드필더로 폭넓게 기용됐다. 공격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동료 선수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확한 태클을 앞세워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대표팀에서 김보경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지동원

소속팀 : FC 아우크스부르크(독일 분데스리가)

2015년 기록 : 9경기(교체 출전 2경기)

) --> 

마찬가지로 올해 아우크스부르크로 팀을 옮긴 지동원은 반대로 부진에 빠져있다. 이적 후 9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 차출은 지동원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목적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 --> 

최근 지동원은 원톱 공격수로 나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바인지를 감독도 이를 인지했는지 최근에 그를 2선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공을 잡은 상황에서의 파괴력은 아직 부족했지만, 최전방 자원으로 나설 때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게 했다. 처음으로 슈틸리케호에 차출된 그는 드디어 자신의 현 상태를 국내 축구 팬들에게 직접 보여줄 기회를 맞이했다.

) -->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이재성

소속팀 : 전북 현대 모터스

2015년 기록 : 6경기 11도움

) --> 

프로 2년 차임에도 어느덧 전북 현대의 중심 선수가 됐다. 전북은 K리그 내에서도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현재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에 속해 있음을 고려하면 이재성의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군 문제에 대한 걱정도 없어 벌써 유럽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 

이재성의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을 정도로 포지션 소화 능력이 뛰어나고, 이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 뛰어도 기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 패스 전개와 공간 창출,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정확한 태클까지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능력을 균형 있게 갖췄다. 또한, 국내 선수 중에서 유독 상대의 강한 압박을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난데, 튼튼히 다진 기본기가 받쳐주고 있으니 좁은 공간에서도 볼을 다루는 것이 능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재성과 훈련을 함께하며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고 하니 이번 평가전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이 점쳐진다.

) -->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김은선

소속팀 : 수원 삼성 블루윙즈

2015년 기록 : 5경기

) --> 

김은선은 수원 중원의 핵심 선수다. 2011년 광주 FC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4년 수원으로 팀을 옮겨 2년 차를 맞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그는 수원의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다. 넓은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로 팀의 백포 수비진을 보호하는 데 제격이다. 이 때문에 중원이 취약한 수원에 있어 김은선의 존재감은 대체할 수 없었고, 결국 호주 원정길에 오른 이후 혹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 --> 

현재 김은선은 감기몸살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얻은 대표팀 선발이지만, 당장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은선은 최근 대표팀이 고민하고 있는 기성용의 파트너 역할에 제격인 선수로 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대표팀 선발은 그가 어렵게 잡아낸 기회인 만큼, 많은 이들이 그의 몸 상태가 빨리 호전되길 응원하고 있다.

) --> 

(사진 = 울산 현대)


정동호

소속팀 : 울산 현대

2015년 기록 : 3경기 1도움

) --> 

청소년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유망주로 불렸던 정동호는 일본과 중국에서의 타지 생활을 마치고 2014년 울산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두 번째 시즌인 최근에는 왼쪽 풀백으로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모습을 보인 정동호는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 기회를 맞게 됐다. 그는 부상으로 빠진 장현수를 대신해 대체 선수 자격으로 선발됐다.

) -->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정동호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인 수비력은 출중하고, 오버래핑 시 공격 진영에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K리그 클래식 2R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선발 출전한 그는 제파로프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1도움을 기록했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다 본래 대표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장현수와 왼쪽 풀백 김진수가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정동호가 출전 기회를 잡을 확률은 더더욱 높아졌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K리그 클래식 3R / 3월 A매치 관련 이야기는 

팟캐스트 '주간K리그(http://www.podbbang.com/ch/6621)'에서 청취가 가능합니다 -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매년 상주 상무와 함께 초호화 스쿼드를 자랑했던 군경팀 안산 경찰청은 늘 승격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2년 연속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으나 1위에게만 승강 PO 진출권이 주어졌던 2013년에는 그대로 상주에 밀려 시즌을 마감했고, 승강 PO에 진출한 2014년에는 4위 팀 광주에 단판 전에서 발목이 잡혀 승격의 꿈이 좌절됐다. 2년 연속으로 승격에 실패한 안산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결국, 감독이 바뀌었다. 조동현 감독이 떠난 빈자리는 처음으로 프로팀 정식 감독을 맡게 될 이흥실 감독이 대신했다. 보통 처음으로 프로팀을 맡는 감독이 선임됐을 경우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클 때가 대부분이지만, 이미 전북과 경남에서 감독 대행과 수석 코치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이흥실 감독에게는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2015 시즌을 앞두고 새로 합류한 거물급 신병들과 새로운 지도자 이흥실 감독이 발휘할 시너지 효과는 과연 승격을 향한 안산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을까?

 

 

새롭게 구성된 2015 시즌 코칭스태프. 좌측부터 서동원 코치-이흥실 감독-임완섭 수석코치 (사진 = 안산 경찰청)


신병 : 김대호-송창호(전남 드래곤즈), 이진형(FC 안양), 안재준-배승진(인천 유나이티드), 박희철-신광훈(포항 스틸러스), 신형민-정혁(전북 현대 모터스), 최영준(경남 FC) 하정헌-이준호(수원 FC), 한홍규(충주 험멜), 강승조(FC서울)

 

[ 매일매일 계속된 원고 작성과 인터뷰 준비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안산 경찰청 팬을 섭외하지 못했습니다. 안산 팬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사진 = 안산 경찰청)


- 2015 시즌 예상

 

지난 시즌 안산은 9월 이후 전역을 맞은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게 되며 기용할 수 있는 전문 수비수가 없어 위기를 맞아야 했다. 본래 미드필더인 박종진과 이재권은 측면 수비수로 내려와 플레이했고, 공격수로 유명한 서동현이 한때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설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은 뒷심이 필요한 시즌 후반기에 오히려 안산의 전력을 약화하면서 최종 결과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결국, 위기를 느낀 안산은 당장 기용 인원이 부족한 수비수 충원에 집중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수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신병으로 대거 합류했지만, 올 시즌은 수비수를 위주로 팀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안재준과 배승진, 포항 스틸러스의 박희철과 신광훈이 새롭게 팀에 합류하여 새로운 주전 백포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기용할 수비수가 없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보다 조금이나마 나아진 상황이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하지만 그런데도 일부 선수들의 보직 변경은 계속해서 이어질 듯하다. 당장은 신병 선수들을 통해 주전 수비진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에 대한 백업 자원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합류한 신병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전북의 미드필더 신형민은 안산을 위해 중앙 수비수로 활약할 것을 약속했고, 이재권과 박종진 등 지난 시즌 백포 라인을 구성했던 선수들도 변함없이 백업 수비수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전 수비수들이 얼마나 꾸준히 활약해주느냐,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올 시즌 성적에 관건이 될 듯하다.

 

안산의 2015 시즌 예상 베스트 일레븐


- 올 시즌 안산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수비수는 신형민이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의 활약상을 지켜본 이들에게는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익숙하지만, 그는 안산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신형민은 수비형 미드필더 못지않게 중앙 수비수로도 활약한 시간이 많다. 때문에 포지션에 대한 적응도나 개인의 경기력에 대해선 많은 걱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보여준 능숙한 경기 조율이나 수비력, 볼 배급 등의 활약상을 수비수로서도 변함없이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드필더는 정혁이다. 정혁은 안산의 중심 선수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인다. 지난 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던 정혁은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불렸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미친 듯이 누볐고, 공격 기회가 열렸을 때는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공수양면에서 전력에 이바지하는 바가 큰 정혁이 이제 K리그 챌린지에서 중원 정복에 나선다.

 

서동현의 부활을 많은 이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공격수는 서동현이다. 그를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은 이유는 부활에 대한 팬들의 바람이 간절해서다. 지난 시즌 서동현은 경기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정력의 기복도 심했다. 늘 안산의 중앙 공격수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정작 팬들은 그의 부진한 모습에 연일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서동현은 새롭게 부임한 이흥실 감독의 공격 축구에서 마무리를 담당해야 한다. 그가 오랜 부진을 씻고, 올 시즌에는 꾸준한 활약으로 승격의 1등 공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이상으로 K리그 클래식, 챌린지 팀들의 2015 시즌 예상 프리뷰 기사를 마칩니다. *

  1개월 반 동안, 23개 팀의 프리뷰 기사를 작성하니 어느덧 두 리그가 모두 개막해버렸네요.^^

각 구단의 보도자료나 도움은 일체 없이 

스스로만의 노력으로 많은 것을 준비하다보니

종종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고, 이로 인해 실수를 범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준비하던 K리그 팬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거리를 제공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낍니다.


내년에는 적어도 각 구단의 도움을 꼭 요청해야겠다는 후회 아닌 후회를 하며(ㅠㅠ)

정든 칼럼 시리즈 하나를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글을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

아울러 인터뷰에 응해주신 챌린지 10개 팀(안산 제외)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2015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현재, 챌린지의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21일 개막전을 앞둔 K리그 챌린지의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계속 함께하세요! - 기자 주

) --> 

 

(사진 = K리그)


충주 험멜의 대규모 리빌딩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지난 시즌 충주 유니폼을 입은 선수 중 10명 이하의 선수만 팀에 잔류했고, 나머지는 새로운 선수로 구성됐다. 하지만 기대해볼 선수는 있다. 부활을 꿈꾸는 전 국가대표 수비수 황재원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오승범이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또한, 브라질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싱유를 영입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 --> 

(충주 험멜은 선수단의 변동 폭이 크고, 그에 대한 보도 자료가 부족해 영입 선수와 이적 선수의 명시 대신 2015 시즌 선수단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준비했다. 현재 구단이 발표한 2015 시즌 선수단은 아래와 같다.)

) --> 

2015 시즌 선수단 :

<GK> 황성민, 박청효, 이영창

<DF> 정우재, 이현창, 노형구, 박요한, 김한빈, 김용찬, 황수남, 이용기, 이택기, 황재원, 송민국

<MF> 엄진태, 양세운, 최승호, 노연빈, 정해승, 심진의, 오승범, 마르싱유, 김정훈, 이명준, 양상준, 박진수, 한동욱, 김규남, 정해성

<FW> 이완희, 박지민, 노재승, 임진욱, 강민성, 김병오

) --> 

신인 선수 : 이영창(홍익대), 황수남(관동대), 노재승(울산 현대미포조선), 정해승(동국대), 심진의(선문대), 엄진태(경희대)


) -->(사진 = 김기두 씨 제공) 


- 팬 인터뷰 : 충주 험멜 지지자 김기두

) --> 

[ K리그 챌린지는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운 정보 전달을 위해 각 팀 지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기사의 내용을 구성했다. 오늘 충주 험멜의 2015 시즌 미리 보기를 도와줄 주인공은 충주와 성남을 동시에 좋아하는 멀티 팬(?) ‘김기두씨다. ]

) --> 

충주에서 태어나고 지금까지 충주에서만 자란 충주 토박이 김기두다. 충주에 축구팀이 없던 시절에는 성남 FC를 오랜 시간 응원하고 있었는데, 험멜 축구단이 충주로 연고 이전을 해오면서 기존 응원팀인 성남과 새로운 지역팀인 충주를 모두 응원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충주 종합운동장에서 자주 경기를 챙겨보기도 했다.”

) --> 

(사진 = 김기두 씨 제공)


지난 시즌 경기장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 --> 

“5월에 홈에서 열린 안양전이 기억에 남는다. 경기 내용도 박빙이었고,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팬의 입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선제골을 넣은 팀은 안양이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충주가 워낙 약체이기 때문에 지고 있는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충주가 실점 이후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뭔가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라. 거기서부터 기적이 시작됐다.

) --> 

후반 29, 박태수 선수가 동점 골을 터트려 11이 됐다. 동점으로만 끝나도 만족할 수 있었는데, 아직 만족하지 못한 한상학 선수가 4분 뒤 역전 골을 터트리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5분 만에 경기를 뒤집을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당시 친구랑 함께 경기를 직관했던 나도 서로 부둥켜안고 월드컵에서 골 넣은 것처럼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지역팀의 묘미인 거 같다.”

) --> 

 

(영상 = 아프리카 TV)


하지만 지금은 당시의 주역들이 대부분 팀을 떠났다. 스쿼드 변동이 심한 편인데, 올 시즌은 어떻게 예상하나?

) --> 

오승범 선수와 황재원 선수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충주에 합류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유종현 선수나 정성민 선수, 치프리안 선수가 떠나서 그 점은 아쉽다. 올 시즌 충주의 성적에 대해 큰 욕심은 없다. 다만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면 한다는 거? 소박한 바람인 거 같다.”

) --> 

 

황재원 선수와 성남팬 김기두 씨가 재회했다. 황재원은 올 시즌 충주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사진 = 성남 일화)


오승범 선수와 황재원 선수의 영입 소식이 화제다. 이 두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나?

) --> 

물론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과 노련함을 믿는다. 두 선수가 팀 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팀 스피릿을 끌어올린다면 거기서부터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다고 생각한다.”

) --> 

황재원 선수는 성남팬에게 조...금은... (황재원 선수는 2012년에 많은 기대를 안고 성남으로 이적했으나 대부분 시간을 재활에만 매진한 채 20142월 방출됐다)

) --> 

..그렇긴 하다. 그래도 전 국가대표 수비수인 데다 여러 어려운 사정을 딛고 다시 재기를 노리는 선수인 만큼, 충주에서 꼭 부활해줬으면 좋겠다.”

) --> 

유종현의 빈자리를 우려해야 하는 충주 험멜 (사진 = K리그)


올 시즌 팀을 떠난 선수 중 그 빈자리가 가장 아쉬운 선수는?

) --> 

유종현 선수다. 장신의 신장과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로 충주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던 선수였는데, 팀을 떠난 만큼 그 빈자리가 많이 느껴질 거 같다. 종종 변칙적으로 매서운 공격 가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못 보게 되니 매우 안타깝다. 유종현 선수는 분명 더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FC 안양에서도 파이팅이다.”

 

올 시즌 충주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 --> 

수비는 이번 시즌에도 충주의 골문을 지킬 골키퍼 황성민 선수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대구전에 보여준 슈퍼세이브 행진은 절대 잊지 못한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거 같다.

) --> 

미드필더는 오승범 선수다. 이 선수는 K리그를 200경기 넘게 소화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인 데다, 강팀에 속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2008년부터 7년간 활약한 뒤 왔기 때문에 기대감이 매우 크다.

) --> 

공격수는 이완희 선수다. 안양에서 임대되어 충주로 온 선수인데, 올 시즌도 충주와 함께하게 됐다. 구단의 공식 보도 자료가 없어 완전 영입인지 임대 연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부천을 상대로 넣었던 골은 절대 잊지 못한다.”

) --> 

올 시즌 베스트 일레븐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 -->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된 것도 있지만, 구단에서 내준 보도자료가 별로 없어 팬들이 선수들의 특성을 모르고 있는 상태다. 물론 나 역시도 그렇다. 감독님의 선택에 따라 베스트 일레븐이 정해지겠지만, 현재로써는 예상이 쉽지 않다. 시즌 초반에 선수들의 개인적인 면면을 유심히 살펴보고 싶다.”

) --> 


누구보다도 충주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는 김기두 씨지만, 이에 대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구단이 단번에 성장하는 것보다는, 튼튼히 내실을 다진 뒤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자신의 지역팀과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 어쩌면 이것이 지역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든 팬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 --> 

지난 시즌 최하위는 면했다. 이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신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 충주 험멜은 언젠가 다크호스나 언더독이 아닌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2015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현재, 챌린지의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21일 개막전을 앞둔 K리그 챌린지의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계속 함께하세요! - 기자 주

) --> 

(사진 = 부천 FC)


부천의 2014년은 인내의 한 해였다. 전임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해 원활히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고, 후임 감독인 최진한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에 선임되어 1년간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 여기에 기대를 걸었던 기존 선수들까지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며, 부천은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야 했다.

) --> 

지난 시즌 부천은 리그 10위를 기록했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어진 그들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지난 시즌 경기에 뛰지 않아 전력에 보탬을 주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냈고, 그들의 빈자리를 경험이 많고 활약이 검증된 선수들로 대체했다. 이학민, 김영남, 이민우 등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을 누볐던 선수들과 고양 Hi FC알 브라더스일원이었던 공격수 알미르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 --> 

올 시즌은 최진한 감독의 지도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 동안 자신의 팀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최진한 감독이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천에 변화를 가할 수 있을까?

) --> 

 

챌린지의 검증된 공격수 알미르와 호드리고의 호흡은 어떨까? (사진 = 부천 FC)


영입 선수 : 류원우(광주 FC), 이학민(경남 FC), 최병도(고양 Hi FC), 김영남-이민우(성남 FC) 송원재(전역 / 상주 상무), 알미르(울산 현대), 박용준(수원 삼성 블루윙즈), 황신영(FC서울), 이현승(전남 드래곤즈)

) --> 

신인 선수 : 주광선(용인시청), 이기현(동국대), 신현준(세종대), 김영남(정명정보고)

) --> 

주요 이적 선수 : 주일태, 한상현(성남 FC), 송호영(천안 시청), 박정훈(고양 Hi FC), 김태영, 이제승, 허건, 곽래승(울산 현대미포조선), 최인창(경주 한수원)

) --> 

정확한 보도자료가 없었던 선수는 차기 행선지가 표기되지 않았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 --> 

 


- 팬 인터뷰 : 부천 FC 1995 지지자 김영준

) --> 

[ K리그 챌린지는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운 정보 전달을 위해 각 팀 지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기사의 내용을 구성했다. 오늘 부천 FC 19952015 시즌 미리 보기를 도와줄 주인공은 부천팬 김영준씨다. ]

) --> 

“33살 부천 FC 팬 김영준이다. 학창 시절 부천 SK 서포터 활동을 한 이후, 지금까지 부천 FC를 응원하고 있다.”

) --> 

2014년 한 해를 부천과 함께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 --> 

안산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안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응원할 수 있는 내 팀이 있다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 매 순간 행복하다.”


) --> 

(영상 = 아프리카 TV)


올 시즌 영입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와 떠난 선수 중 가장 아쉬움이 남는 선수는?

) -->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이현승이다. 이현승은 전북, 서울, 전남 등을 거치며 어느덧 10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이어온 선수고, 국가대표로 차출된 적도 있다. 떠난 선수 중 아쉬움이 남는 선수는 김태영 선수다. 하부리그부터 부천과 함께해온 선수라 더 아쉽다. 이 선수의 거취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현재 부천의 유소년 코치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 --> 

 

김영준씨가 예상한 부천 FC 1995의 2015 시즌 베스트 일레븐


올 시즌 부천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 --> 

수비수는 강지용 선수다. 강지용 선수는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되어 시즌 내내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미드필더는 김영남 선수다. 지난 시즌 부천은 공수조율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김영남 선수가 그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줄 거 같다. 공격수는 호드리고 선수다. 지난 시즌 경기장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본 팬들은 알겠지만, 워낙 열심히 뛰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완성될 팀의 일원으로서 많은 골을 넣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응원팀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김영준 씨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에게 있어, 모두에게 있어 행복 그 자체인 부천 FC 1995가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 칼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