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1번째 이야기 : 수원과 울산, 비슷한 문제를 앓고 있는 두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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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OSEN)

 

K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팀들을 꼽자면 단연 수원과 울산의 이름은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2000년대, 호화스러운 스쿼드와 힘 있는 플레이 스타일로 여러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수원과 아시아 깡패로 불리며 과거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준 울산은 모두 오랜 시간 동안 리그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강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두 팀의 올 시즌 성적은 강팀으로 말하기에 민망하기 짝이 없다. 두 팀 모두 전성기 시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어설픈 축구만을 일관하기 때문에 성적도, 경기력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렇게 추락해버린 수원과 울산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문제를 앓고 있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두 팀의 공통적인 문제점들을 분석하며, 두 팀이 필히 개선해야 하는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주목해보았다.

 

(△ 수원 삼성의 감독을 맡고 있는 서정원 감독 / 사진 출처 : 엑스포츠뉴스)

 

#. 초보 감독들의 선임, 수원과 울산을 맡기엔 과분했다.

 

최근 많은 축구 기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그리고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도 다룬 내용은 전반적인 K리그의 감독 경쟁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선봉 주자를 맡고 있는 팀은 단연 수원과 울산이라고 생각한다. 수원 같은 경우, 차범근 감독의 사임 이후 프로 팀 감독 경험이 전무 했던 윤성효 감독을 선임해 실패를 맛봤지만, 윤성효 감독이 떠난 뒤에도 아예 감독 경험 자체가 전무한 서정원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프로 팀 감독 경험도 모자라 감독 경험 자체가 없었던 서정원 감독은 팀을 맡은 지 1년 6개월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원 감독의 직책이 과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서정원 감독은 아직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용병술의 실패로 리드를 빼앗긴 경기가 한 두 경기가 아니었고, 부임 초 약속했던 블루타카의 빠른 패스 축구는 이미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본인이 추구하는 전술적인 색채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아 수원이라는 팀의 분명한 팀 컬러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밑도 끝도 없이 부진한 경기력 속 매 경기 재미가 없고 답답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결과마저도 기대치만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선수단의 규모, 팀 예산만 보더라도 수원의 성적은 절대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맴돌면 안 된다. 하지만 최근 수원은 이미 강호로서의 모습을 잃은 지 오래고, 설령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해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기대는 안하는 게 오히려 나을 정도다. 윤성효 감독으로 실패를 경험했을 때, 프로 팀 감독으로의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면 분명 수원이라는 팀의 현재 상황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수원의 부진, 단연 그 중심에는 수원 감독이라는 직책이 과분해 보이는 서정원 감독의 책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 울산 현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조민국 감독. 최근 팬들로부터 여러 가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울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김호곤 감독이 사임한 후 데려온 감독은 프로 팀 감독 경험이 전무 했던 조민국 감독이었다. 그리고 조민국 감독은 근래 울산을 맡은 감독들 중 가장 최악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패스 축구를 지향한다며 티키타카 컬러를 입힌다는 약속을 했고, 기존 철퇴 축구에 자신의 패스 축구 스타일을 융합해 ‘철퇴타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철퇴 축구라는 색채가 빠진 채 조민국 감독의 스타일대로 변화가 일어나자 4월부터 지금까지 성적이 최악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월 이후 울산은 15경기에서 2승 5무 8패를 기록 중이다. 이 중 1승은 FA컵에서 숭실대학교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 때문에 울산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여기에 조민국 감독은 마스다, 하피냐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을 대거 팀에서 내보내며 강한 결단을 내렸지만, 선수를 내보낸 뒤 기존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어 감독이 선수를 보는 눈, 선수를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을 상대로 남긴 인터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월드컵을 갔다 온 뒤에도 감독이 휴식을 주지 않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친 모습을 보였다고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비난을 하거나, 홀로 묵묵히 골문을 지켜낸 골키퍼에게 “제 역할을 못해줬다”고 하는 등 부족한 경기력의 책임을 직접적으로 선수에게 돌리는 감독의 태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든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팀을 이끄는 수장인 감독이 바깥에서 선수를 감싸주지 않고, 공개적으로 언론을 이용해 비난만 하고 있으니 속이 탈 지경이다.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감독의 공개적인 비난으로 인해 내부에 있는 선수들의 사기가 염려스럽다는 것이 울산 팬들의 가장 큰 걱정 요소다.

 

팬들은 계속해서 성적이 좋지 않은 조민국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신속한 대처를 요구하지만, 구단은 끝까지 믿어주겠다는 입장을 굳히지 않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듯 보인다. 감독직을 맡고 시즌에 임한 지 이제 겨우 5개월째지만, 벌써부터 ‘조예스(조민국+모예스)’라는 별명조차 과분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황조관(조민국+황보관)’, ‘조쿠만(조민국+로날드 쿠만)’ 등 국내와 해외를 가를 것 없이 최근 클럽 팀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유명 감독들 이름에 조민국 감독의 이름을 합성하는 패러디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정도로 프로 팀 감독 경험이 없는 조민국 감독이 울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현재까지 최악에 가깝다.

 

(사진 출처 : OSEN)

 

#. 기존 전술을 버린 뒤, 새 전술을 입히지 못했다.

 

소제목 그대로다. 분명 수원과 울산은 한창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때, 팀이 보여주는 분명한 팀 전술이 있었다. 그 전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했을 때 수원과 울산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강팀이라는 칭호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두 팀은 공교롭게도 팀의 좋은 성적을 이끌어주던 기존 전술을 유지해 가지 않았다. 팀 전술을 바꿈과 동시에 새로운 전술 스타일을 분명하게 입힌다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원과 울산은 기존 전술을 버린 뒤 아직까지도 분명한 새 전술을 입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차범근 감독이 입혀놓은 힘 있는 축구라는 전술이 있었다. 비록 패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재미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스타일이긴 했지만, 팀 전술이 분명했던 당시의 수원은 분명 결과에 있어서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리그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과 서정원 감독 모두 기존 전술을 과감히 버린 뒤 새로운 전술을 입히는 데 실패하면서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애매하게 만들어버렸고, 결국 수원은 최근 들어 무색무취의 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실제로 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지금 수원의 팀 스타일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전에 윤성효 감독 때는 그나마 윤성효 감독이 추구하는 높이를 활용한 롱볼 축구라는 스타일이 애매하게나마 수원에 입혀지긴 했지만, 지금은 도통 어떤 축구를 하려는 건지 플레이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짧은 패스를 지향하는 팀이라기엔 2% 부족한 모습이 매 경기마다 반복되고 있고, 팀이 부진에 빠져있는 것 역시 비슷한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수원이 무엇을 하건 어색한 것은 이 때문이다.

 

(사진 출처 : F&)

 

울산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대로 ‘철퇴 축구’라는 매력적인 전술이 있었다. 하지만 조민국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철퇴 축구 전술은 버려져야 하는 대상이 됐고, 결국 울산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었던 최고의 전술이 사라지자 애매한 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이를 조민국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패스 중심의 전술이 입혀지기 위한 과도기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변화를 위한 과도기에 놓인 팀이라면 최소한 변화하고 있는 내용과 그 조짐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팀 스타일이 확실히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그래서 비전이 있다는 것만 나타내준다면 팬들은 지금의 부진이 과도기라는 점을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민국 감독의 울산은 팬들에게 어느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 팀이 활용하던 전술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전술을 입히려면 새로운 전술을 울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팀 전체가 나아가고 발전하는 과정이 보여 져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원과 울산 모두, 기존의 자리 잡아있던 전술을 과감히 버린 뒤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물론 전성기를 함께한 전술을 언제나 활용할 수는 없으니 과감하게 팀 전술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다. 하지만 기존 전술을 버린 채 새로운 전술을 입힌다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을 만큼 서정원 감독과 조민국 감독의 능력이 검증되어 있었는지는 의문이고, 실제로 기존 전술을 버린 뒤 새 전술을 입히는 과정에서 두 감독은 자신들만의 뚜렷한 전술적인 색채를 남기지 못한 채 이끌고 있는 팀을 애매한 위치에 놓아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기존에 자리 잡아있던 팀의 뚜렷한 전술을 버린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원과 울산은 K리그의 강팀이다. 강팀이라면, 강팀 위치에 놓여있는 팀이라면 그에 맞는 결정과 선택을 했어야 했다. 두 팀은 새롭게 선임한 두 감독이 과연 팀을 이끌 만큼 충분한 능력이 검증되어있는 감독이었는지 한 번 더 생각해봤을 필요가 있었고, 두 감독 역시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며 결과와 과정 모두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심층적으로 고심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K리그를 주도하던 수원과 울산은 이렇게 비슷한 행보를 걸으며 나란히 강팀으로서의 이미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하필 두 팀이 같은 의류 브랜드에서 스폰서를 받고 있어서인지 더 비슷해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새롭게 선임한 감독을 믿고, 지금의 부진을 기다려주기로 결정했다면 그 결정을 번복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이후만큼은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45화 바로 듣기)

 



(▽ 알레 성남 FC 7화 다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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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0번째 이야기 : 실패에 대한 책임, 어느 누구도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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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OSEN)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졸전을 펼쳤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가 속한 H조가 배정되자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순탄한 조가 걸렸다며 기뻐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결국 대표팀은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허무하게 월드컵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결과와 경기력, 거기다 준비하는 과정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니 결국 밤새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분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솟았다. 급기야 ‘으리 축구’, ‘무전술 축구’ 등 갖가지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4년 동안 대표팀을 이리 저리 흔들어 놓으며 미숙한 행정을 보인 축구 협회의 인사들 모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축구 팬들의 바람은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사의를 표했음에도 축구 협회의 설득으로 인해 유임이 결정됐고, 이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인 축구 협회의 인사들은 애시 당초 어떠한 책임도 지려하지 않았다. 팬들이 이 사실에 대해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결코 특정 인물이 자리에서 버티고 있어서가 아니다. 지난 4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어느 누구도 지지 않은 채 어영부영 넘어가려는 뻔뻔한 태도 때문이다.

 

(△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 떳떳하신가요? / 사진 출처 : mk스포츠)

 

#. 실패에 대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질 것인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도전기는 다시 돌아봐도 엉망이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을 경질한 후, 후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대한민국 축구의 행정 수준이 얼마나 바닥을 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이 경질된 시기는 2011년 12월 초였다.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대략 2년 반이 남은 상황에서 최대한 월드컵까지 안정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 게 누가 봐도 당연했다. 아니 상식적으로 본선 진출까지만 시켜 놓겠다며 선을 그을 수밖에 없는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그것도 리그에서,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클럽을 맡고 있는 감독을 강제로 말이다.

 

하지만 당시 축구 협회는 상식 밖의 행동을 저질렀다. 외국인 감독을 살펴보기 위해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출국했다는 포털사이트들의 기사는 며칠 뒤 오보로 밝혀졌고, 스승 조중연 회장의 간곡한 부탁을 받은 최강희 감독이 끝내 설득을 이기지 못하고 원하지 않은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은 것이다. 이로 인해 흔들거리던 대표팀은 더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형태가 됐다. 사실상 이 결정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당장 보여 지는 경기력과 성적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사정은 무시된 채 비난이란 비난을 온 몸으로 받은 최강희 감독이 떠난 이후, 축구 협회는 당시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감독 경험만 있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임 당시에도 ‘대표팀 감독을 맡기엔 이르다’,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축구협회는 귀네슈 감독을 비롯해 후보군에 있던 여러 감독을 제쳐두고 망설임 없이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 나라의 대표팀을 맡기엔 경험도, 능력도 충분하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은 결국 준비 과정과 실전에서 미숙한 모습만 보였고, 새로운 선수들을 통한 새로운 도전은 버리고 익숙함만을 택하다보니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졸전을 면치 못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와 어긋난 원칙, 이로 인해 생긴 국민들로부터의 불신에 대한 책임은 홍명보 감독이 지지 않게 됐다. 4년 간 보여준 미흡한 행정에 대한 책임도 축구 협회는 지지 않게 됐다. 결국 지난 4년간, 그리고 그에 의해 나온 이번 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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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택 부회장과 허정무 부회장. 홍명보 감독을 믿겠다는 이야기만 할 뿐, 그동안 보여준 축구 협회의 행적과 실수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머니투데이)

 

#. 다음 4년,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홍명보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한 거야 그나마 꺼낼 수 있는 이유라도 있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본래 약속했던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전부터 대표팀이 휘청거리는 모습은 있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실패에 대해 100%의 책임을 묻기에는 충분히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오기 전 대표팀을 휘청거리게 만든 주된 원인은 무엇이었나? 그동안 대표팀을 맡아온 감독들이 아닌 감독마저도 피해자로 만든 축구 협회였다. 원만하지 않은 행정 능력으로 대표팀의 몰락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해온 축구 협회지만, 막상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조금이나마 책임을 지려는 노력은 보이지도 않았다. 이 상황이라면 비슷한 문제가 앞으로의 4년 동안에도 되풀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성적에 대한 책임, 근본적인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을 말이다. 특히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해온 당사자들은 어째 제대로 된 사과 하나 축구팬들에게 하지 않았다. 실수를 저지르고 잘못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은 누가 봐도 엉망으로 굴러갔다. 이 사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누군가들의 말대로 한국 축구는 정말 죽었는지도 모른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홍명보 감독의 유임의 경우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태를 만든 근본적인 원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축구는 내 인생"... 18세 축구 칼럼니스트 대학생' 연합뉴스 기사 보기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soccer/newsview?newsId=20140624103120732

 

 



(▽ 주간K리그 43화 바로 듣기)

 

 

 


(▽ 알레 성남 FC 6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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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9번째 이야기 : K리그는 감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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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OSEN)

 

여러 축구 커뮤니티에서 우리는 ‘K리그의 황금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팬들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순수 관중 수만을 바라본 황금기라면 이동국, 고종수, 안정환이라는 트로이카 3인방이 존재했던 1998~99 시즌의 K리그가 정답이지만, 대개 팬들이 올리는 황금기라는 제목의 글은 관중 수가 아닌 경기력과 리그의 경쟁력, 경기의 재미도 측면에서의 황금기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내용의 게시글들은 거의 2000년대 후반의 열기가 뜨거웠던 K리그를 추억한다.

 

2000년대 후반(2007~09) 시즌들을 추억해보면, 우리는 당시 K리그 팀들의 전술적인 컬러와 팀 별 개성이 뚜렷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의 패스 축구 컬러가 담긴 FC서울과 힘 있고 선 굵은 축구를 선호하는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리그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경기 내용과 결과, 흥행 등 모든 면에서 K리그를 주도해나갔다. 이 밖에도 최강희 감독의 전북, 김학범 감독의 성남,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김정남 감독의 울산, 알툴 감독의 제주, 조광래 감독의 경남, 박항서 감독의 전남, 변병주 감독의 대구, 장외룡 감독의 인천 등 리그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팀이 각자만의 뚜렷한 팀 컬러와 전술적인 색채를 띠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리그 경기에서 감독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축구 철학을 중심으로한 지략대결이라는 이미지가 느껴졌을 정도다. 지금 리그에서는 분명 느끼기 어려운 장면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K리그 팀들이 이렇게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프로 팀을 이끄는 감독들의 역량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K리그 팀들을 이끌던 감독들은 모두 본인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뚜렷하고, 자신의 철학을 팀에 입히는 능력도 많은 경험을 통해 검증되어 있었던 유능한 감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유능한 감독들이 자신만의 철학으로 프로팀을 이끄는 흐름이 상위권 팀 뿐 만이 아닌 리그 내 모든 팀들에게 이어졌으니 자연스럽게 리그의 전체적인 경기력과 경쟁력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K리그가 유난히 재밌었던 이유는 저마다 훌륭한 감독들에 의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축구 스타일이 분명했고, 팀 별로 보여주는 개성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지는 팀 스타일도 뚜렷하지 않고, 저마다의 개성도 느껴지지 않는 요즘과는 분명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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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의 개성과 뚜렷한 팀 컬러. 분명 지금의 K리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 사진 출처 : 한국 축구 신문, 스포츠 동아)

 

최근 K리그는 어떤가? 과거처럼 경험도 풍부하고, 능력도 검증된 유능한 감독의 수는 턱 없이 줄었다. 오히려 신인 감독, 초보 감독이 1부 리그 팀들 지도자 중에 대부분인 현실이다. 저마다의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추구하는 전술이 똑같이 ‘티키타카’이다보니, 과거처럼 팀 별로 개성이 뚜렷해질 일도 없고 똑같이 짧은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물론 공통적으로 티키타카를 추구하는 현상은 세계 축구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유독 K리그에서 이 문제가 더 좋지 않게 보여질 수밖에 없는 것은 대부분의 팀들이 현존하는 선수단으로 티키타카 축구를 완성시키기에는 큰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1부 리그 팀들 중 대부분은 티키타카 축구보다 훨씬 더 선수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스타일의 전술이 얼마든지 있다. 감독은 티키타카를 추구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선수단의 능력과 맞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서정원 감독의 수원이나 조민국 감독의 울산도 지금 선수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한 어설픈 전술 스타일로 인해 기존의 전력을 잃게 된 경향이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리그의 전체적인 경쟁력과 경기력의 저하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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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3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빛나는 울산 현대의 새로운 사령탑인 조민국 감독. 처음으로 프로 팀을 맡은 탓인지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상반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울산의 차기 감독이 조금 더 프로에서의 경험이 많고, 기존 철퇴 축구의 스타일을 제대로 계승해줄 수 있는 감독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제 시작인지라 벌써부터 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지만, 울산은 조민국 감독의 성장을 기다리는 동안 기대 이하의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 사진 출처 : 데일리안)

 

과거와 최근의 K리그 구단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최근에는 구단이 감독직에 투자하는 모습을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단 레전드의 명맥을 잇고, 이 또한 마케팅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런다고는 하지만 경험이 전무한 감독들이 당장 프로 1부 리그의 대형 클럽들을 맡는 최근의 추세는 충분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감독이라면 보유하고 있는 선수단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술 스타일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풍부한 감독 경험을 살린 선수 장악 능력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모습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샌가부터 리그와 아시아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의 대형 클럽들이 아무렇지 않게 감독 경험이 전무한 초보 감독들을 감독직에 앉히기 시작하면서 리그의 경기력과 경쟁력이 동시에 떨어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강팀이라면, 혹은 강팀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팀이라면 꼭 많은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을 임명해 리그와 아시아에서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강팀이 강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리그의 경쟁력이 하향평준화가 된 지금, 감독 자리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우리 모두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들은 저마다 지도자에게서도 2%의 아쉬움을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많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감독이 선임됐더라면 리그의 팀들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를 이루 수 있지 않았을까? / 사진 출처 : 이데일리)

 

올 시즌 각 팀 별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을 점검해본 지난 칼럼을 통해 우리는 떠나버린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 리그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경험이 부족한 초보 감독들이 여러 팀들을 맡고 있는 최근의 상황 역시 리그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이번 칼럼을 통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유능한 선수들이 많아도 그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듯이, 축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은 유능한 선수들의 영입보다 훨씬 중요하다.

 

비슷한 이유로 최근 감독에 대한 보강과 투자가 줄어든 것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팀 간의 개성과 스타일이 뚜렷했던 지난날의 K리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다시 과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법은 별 거 없다. 감독에 대한 투자와 보강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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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K리그 42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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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 성남 FC 4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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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8번째 이야기 : K리그 클래식, 외국인 선수 영입 중간 점검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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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볼스토리] K리그 클래식, 외국인 선수 영입 중간 점검 (1편) : http://stron1934.blog.me/220016555323

 

 

(△ 부산 팬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닐손 주니어' / 사진 출처 : 이데일리)

 

# 7위 : 부산 아이파크

 

올 시즌, 부산은 닐손 주니어와 니콜라스 코마젝을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보강을 마쳤다. 중원과 최전방의 전력 보강을 위한 선택이었다.

 

닐손 주니어는 부산 팬들 사이에서 전반기 MVP라는 극찬을 받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나온 경기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포백 보호, 공격 차단 등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체격조건도 좋아 상대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당연히 공중볼 경합 능력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본인이 직접 볼을 몰고 물리적인 빌드업을 감행하며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거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단연 부산 중원의 핵이자 전력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 데얀이 아닌 샤샤를 꿈꾼다던 부산의 코마젝. 하지만 샤샤는 이러지 않았다. / 사진 출처 : 파이낸셜뉴스)

 

하지만 함께 영입되어온 코마젝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즌 개막 전에는 코마젝이 비시즌 기간인 겨울에 영입되었고, 닐손 주니어가 시즌 개막 직전에 영입되어 다들 닐손 주니어가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그의 활약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지만, 어째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 코마젝은 동유럽산 스트라이커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반 팀에서 겉돌더니 결국 4월 중순부터 명단에서 제외되는 빈도가 많아졌다. 팬들 사이에서도 ‘코마젝’이란 이름은 어느덧 잊혀 진 듯 보인다. 올 시즌처럼 부산의 측면 역습이 풀리지 않을 때, 코마젝은 중앙에서의 높은 제공권으로 부산의 공격 루트에 다양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의 부산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공격 자원이다. 하지만 살아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함정이다.

 

(△ 성남의 바우지비아 /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 8위 : 성남 FC

 

올해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성남은 역사적인 첫 외국인 영입 선수로 바우지비아를 선택했다.

 

제파로프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펼친 바우지비아는 4월 말 발목 부상 이전까지 많은 기회를 잡으며 연이어 선발 출전했다. 3월 26일, 수원과의 경기에서는 성남 시민프로축구단의 역사적인 첫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볼 키핑력과 발 기술, 패스 능력이 뛰어나 팀의 공격을 풀어주는 플레이 메이커로는 단연 제격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부상으로 전반기에 함께했던 시간이 짧았던 만큼, 월드컵 휴식기 이후 그가 성남에서 얼마나 더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는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윤 감독 대행이 감독직을 맡으면서(혹은 성남의 차기 감독이 새롭게 감독직을 맡으면서) 성남의 팀 컬러와 공격의 부분 전술 등이 조금씩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월드컵 휴식기 이후 과연 성남이 바우지비아의 장점을 얼마만큼 활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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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에 합류하자마자 적응을 마친 서울의 오스마르 / 사진 출처 : 스포츠투데이)

 

#. 9위 : FC서울

 

아디와 데얀이라는 팀의 핵심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서울은 그 공백을 오스마르와 하파엘로 메우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오스마르는 금방 서울의 중심 선수로 적응을 마쳤다. 센트럴 코스트와의 ACL 홈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오스마르는 시작부터 진가를 발휘하더니 자신에게 찾아온 PK 기회를 왼발로 꽃아 넣으며 팀의 시즌 첫 골과 본인의 FC서울 데뷔골을 터트렸다. 팀이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할 땐 팀의 정중앙 혹은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해 후방 수비를 맡았고, 포백 시스템을 가동할 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포백 수비를 보호하고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백 시스템을 활용할 때 오스마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 서울이 취할 수 있는 장점은 많아진다. 우선 왼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오스마르이기 때문에, 센터백일 때보다 더 높은 위치인 중원에서 전방으로 확실하게 볼을 배급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발휘된다. 거기에 스리백 라인에서 이미 김주영, 김진규와 함께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수비 가담 시에는 포백 수비진과 동일 선상에서 깊숙이 수비에 가담하며 순식간에 패널티 라인의 센터백을 3명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즉, 포백 시스템을 활용할 때는 포백 시스템만의 장점을 비롯해 스리백 시스템의 장점도 취할 수 있게 되고, 그 중심에는 단연 오스마르가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팀에 많은 도움을 주는 데다 최근에는 르꼬끄 의류의 메인 모델로 활약 중인 모습도 눈에 띄고 있으니 여러모로 FC서울로 이적한 뒤 금방 팀의 중심으로 빨리 적응을 마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 FC서울의 하파엘 / 사진 출처 : STN 스포츠)

 

하지만 오스마르에게 모든 운이 다했는지 하파엘은 영 시원치 않다. 본래 처진 스트라이커 유형의 선수라 전형적인 원톱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긴 했으나, 우려가 이 정도로 무섭게 현실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확실히 FC서울 전술의 원톱 역할과는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전반기 내내 보여줬다. 김현성, 박희성 보다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해 영입했건만, 막상 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활약이었다. 박희성이 리그에서 한 골을 넣는 동안 하파엘은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고, ACL 조별예선 경기에서 데뷔 골을 넣은 것만이 전부였다. 지난 상반기 동안 한국 무대가 낯설어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인터뷰를 남긴 하파엘이 과연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는 제대로 한국 무대에 적응하여 팬들의 아쉬움을 떨쳐줄 수 있을 지가 매우 궁금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0위 : 상주 상무

 

이 팀에게 외국인을 묻는다면 지금 제정신인가?

 

(△ 경남의 스토야노비치 / 사진 출처 : F&)

 

#. 11위 : 경남 FC

 

11위 경남은 스토야노비치를 영입하며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쳤다.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기록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숱한 과제만 떠안겼다.

 

스토야노비치는 제대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올 시즌 경남 경기에서 스토야노비치는 팀의 패스 플레이에 참가하지 못해 겉도는 장면이 눈에 띄게 많았다. 공격 상황에서 동료 선수들이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음에도 패스를 주지 못하며 제대로 연계를 하지 못하는 장면이 잦았고, 오히려 스토야노비치가 좋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동료 선수들이 공을 주지 않아 공격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한 때 팬들 사이에서 스토야노비치는 팀 내 왕따설 루머에 휩싸였을 정도다. 아직 경남 선수의 일원으로 팀에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다.

 

재능만큼은 있는 선수라 골잡이 역할이 기대가 되지만, 부디 월드컵 휴식기 동안 동료 선수들과 충분히 발을 맞추며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천의 니콜리치, 주앙 파울로, 이보. 이들의 부진은 인천의 올 시즌 성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 12위 : 인천 유나이티드

 

올 시즌 인천은 성적만큼이나 외국인 영입의 성과도 우울했다. 이보, 니콜리치, 주앙 파울로라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지만 두 명은 확실하게 실패로 결말이 났고, 한 명은 2%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상황이 양호한 건 이보다. 서울과의 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기기도 했고, 매 경기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는 엄청난 활동량은 이보만의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폼이 완전치 않은 탓에 플레이 메이커로 나섰음에도 시중일관 답답함을 연출하는 빈도가 많았고, 특히 빠르게 풀어나가야 하는 역습 상황에서 볼을 끌며 템포를 늦추는 장면은 인천의 득점력 빈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인천이 특유의 역습 축구를 살려 휴식기가 끝난 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이보의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다분하다.

 

주앙 파울로는 몇몇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끝내 아쉬움만 남겼다. 특유의 스피드, 발재간을 살려 골문으로 수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잦은 부상으로 인해 팀이 정말 필요로 할 때 활약하지 못한 게 인천의 장기적인 부진에 영향을 줬고, ‘강등 전도사’라는 별명과 징크스로 인해 괜히 인천 팬들과 구단에게 찝찝한 감정만 남겼다. 결국 주앙 파울로는 브라질 1부리그 ABC 클럽으로 임대가 확정되며, 결과적으로 실패한 영입으로 남고 말았다.

 

니콜리치는 제대로 남기고 간 것이 없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활발한 포스트 플레이와 득점력을 기대했건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헤딩이 장기라던 니콜리치의 유럽 무대 활약상은 끝내 전설로만 남았다. 팬들 사이에서도 빨리 내보내라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들렸고, 결국 얼마 전 구단에서 방출됐다. 세 선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결국 인천의 부진으로 직결하고 말았다.

 

(△ 떠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건 리그의 경기력, 경쟁력 문제로 이어졌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지난 1편에서 달린 덧글을 확인하던 중, 흥미로운 내용의 덧글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올해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실패하면서 데얀, 케빈 등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내용이었다. 올 시즌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의 커리어나 K리그에 오기 전 데얀과 케빈의 커리어나 큰 차이가 없는 데도 말이다. 해당 덧글을 본 뒤 필자는 상당히 많은 공감이 갔다. 더 확실히 말하자면 떠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확실히 채우지 못한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떠나간 선수들의 빈자리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로 메우지 못한 것은 리그 팀들의 경기력과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당장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의 전체적인 분발이 우리 축구에서 절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40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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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7번째 이야기 : K리그 클래식, 외국인 선수 영입 중간 점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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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필자는 K리그 클래식에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작성했다. 당시 칼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던 많은 리그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대부분 칼럼의 내용을 토대로 새로 K리그 클래식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시 칼럼에서 예상한 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이유로 지금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로 꼽히는 선수들도 있었다. 거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해 팬들이 많은 기대를 모았건만, 막상 리그 상반기가 지난 현재까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그만큼 팬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지는 건 실로 당연한 일이다.

 

2014 K리그 클래식의 상반기가 끝난 현재, 그래서 준비했다. 올 시즌 각 팀 별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 중 과연 어떤 선수들이 팬들의 원성을 듣는 애증의 존재인지, 그리고 어떤 팀이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영입을 마쳤는지 등을 돌아보기 위해 올 시즌 팀을 옮긴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중간 점검을 해보는 칼럼을 작성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작성한 지난 칼럼이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데뷔하는 외국인 선수를 주제로 했다면, 이번 칼럼은 각 팀 별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을 주제로 했다는 차이가 있다.

 

(△ 그 어디서도 외국인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 1위 : 포항 스틸러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 선수들만으로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이뤄냈던 포항은 많은 팬들의 예상을 깨고 올해도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도 무난히 이뤄냈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는 관계없이 K리그 클래식 팀들 중 가장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낸 팀이 아닐까 한다. ‘그아포(그래도 아직은 포항)’인가 보다.

 

(△ 전북의 마르코스와 카이오 /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 2위 : 전북 현대 모터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전북은 기존 외국인 선수들인 레오나르도와 윌킨슨에 이어 위협적인 2선 공격수 자원인 카이오와 마르코스를 영입했다. 레오나르도, 이동국, 이승기 등 기존 공격진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북 팬들은 두 선수 모두에게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자신의 특기인 왼발 킥력을 통해 J2리그를 평정했던 카이오는 아직 전북에서 왼발의 위용을 뽐내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출전을 거듭하며 팀플레이에는 적응을 마친 듯하나 기대만큼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4월 말과 5월 경기에서 서서히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보아 앞으로 더욱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조금이나마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전북의 고민은 따로 있다. 카이오와 함께 영입된 마르코스가 골치다.

 

마르코스는 아직 K리그 무대에 대한 적응을 미처 하지 못한 듯 보인다. 시즌 초반엔 간간히 교체로라도 출전하여 기회를 잡더니 이제는 팀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설상가상 적응 실패로 브라질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는 브라질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있었으니 마르코스가 처해있는 상황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 중간 중간 교체 출전했을 때에도 명성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분명 브라질 1, 2부 리그를 오가며 좋은 공격수라는 눈도장을 찍었던 선수임에도 말이다. 이젠 아예 팀에서 잉여자원인 것 같다는 팬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도 K리그와 대한민국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마르코스를 과연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가 전북에게는 최대의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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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스토키치, 알렉스, 드로겟 / 사진 출처 : 스타뉴스)

 

# 3위 : 제주 유나이티드

 

올 시즌 가장 파격적인 외국인 영입을 한 팀은 다름 아닌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외국인 선수 4명을 올 시즌 들어 모두 교체했다. 드로겟과 알렉스, 에스티벤, 스토키치가 주인공이다.

 

다행히 4명의 선수들 중 3명은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영입이라 할만하다. 드로겟은 측면 미드필더 및 공격수 등 공격 진영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고, 활동량이 뛰어나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누비고 다녔다. 활동량이 얼마나 뛰어나냐면 자기 진영에 위치한 수비진의 빌드 업에까지 관여해 팀의 사전 전술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도울 정도다. 성실성이 없는 선수라면 결코 그라운드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정말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다.

 

알렉스는 제주 수비의 핵심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의 수원 FC에서 활약하며 “챌린지 리그에 있을 선수가 아니다.”는 평가를 받던 알렉스는 본인이 직접 그 말이 맞음을 플레이를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수비 시 느껴지는 특유의 안정감은 그의 플레이를 관찰하는 제주 팬들이 그에게 믿음을 주는 이유다. 에스티벤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특히 상대 공격을 커팅하는 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가 괜히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 아니라는 점을 플레이를 보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수비 가담 이외에 볼 배급이나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아쉬운 점이 발생한다.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제주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해 공격의 스피드를 늦추는 장면이 자주 보여 지기 때문이다. ‘양날의 검’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에스티벤의 공격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제주에게는 고민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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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훈련에 임하고 있는 제주의 에스티벤 /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위 세 선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영입이라 할 만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나머지 한 선수는 제주의 최전방 공격수 스토키치다. 본래 스토키치에 대해 가졌던 기대가 컸던 탓인지 제주는 최전방 공격수 자원을 다른 포지션만큼 보강하지 않았다. 스토키치가 꾸준히 부진하자 끝내 상반기 경기 대부분은 김현이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았고, 김현마저도 주전 원톱 공격수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제주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받게 됐다. 스토키치는 공격수로서 보여줘야 하는 힘 있는 플레이나 날카로움, 결정력 등 어느 것 하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일부에서 팀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으나 과연 스토키치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는 주목해야 할 일이다.

 

(△ 전남의 스테보와 크리즈만 / 사진 출처 : MK스포츠)

 

# 4위 : 전남 드래곤즈

 

가장 성공적인 영입을 한 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특히 스테보의 영입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단연 올 시즌 최고의 영입 후보감이다. 그의 존재만으로 전남의 플레이가 달라졌고, 공격력이 막강해졌다. 아예 팀이 바뀐 수준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동료 선수들이 분발한 덕도 있지만, 스테보가 없었다면 과연 전남의 지금과 같은 돌풍이 가능했을까 싶다.

 

최전방 공격수인 스테보는 모든 면에서 능하다. 힘이 좋아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이로 인해 패널티 라인 안에서의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볼 장악 능력도 뛰어나다. 11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공격 포인트만으로는 스테보의 진가를 설명할 수 없다. 레안드리뉴도 전남의 플레이 메이커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사실 스테보 못지않게 팀에 기여하는 정도가 대단한 선수다. 상대 진영에서 수비를 교란시키며 공격을 풀어주고,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듯 재능도 뛰어나지만 지난 시즌 대구에서 검증된 그라운드에서의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레안드리뉴가 결정력까지 보완해 득점수만 더 늘릴 수 있다면 틀림없이 전남은 리그 내 최상위권 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전남의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는 레안드리뉴 /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잊혀진 선수가 있다면 크리즈만이다. 노상래 코치가 직접 자기보다 잘한다며 적극 추천해 데려온 크리즈만은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상반기 경기에서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누가 들으면 현역 시절 노상래 코치의 능력에 대해 오해할 지도 모르겠다. 크리즈만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경기는 4월 9일에 열린 수원 원정 경기였다. 당시 부상으로 인해 터치라인 밖으로 실려 간 크리즈만은 갑자기 근처에서 경합 중이던 볼을 고의적으로 건드려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결국 비매너 플레이를 보인 크리즈만은 수원 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고, 경고 한 장을 받은 채 교체 아웃됐다. 전남으로 오기 전 크로아티아 리그의 소속팀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던 크리즈만의 명성은 대체 어딜 갔나 싶을 정도다.

 

(△ 울산의 알미르 / 사진 출처 : 뉴시스)

 

# 5위 : 울산 현대

 

올 시즌 현대가의 두 팀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들로 꼽혔다. 하지만 투자에 비해 울산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은 알미르 한 명만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영입이 국내 선수들을 위주로 이루어 졌을 뿐더러 기존 외국인 선수들(하피냐, 까이끼, 마스다)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보강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올 시즌 울산의 단 한 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였던 알미르가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알미르는 지난 시즌 고양 Hi FC에서 팀 동료 알렉스와 함께 ‘알 브라더스’로 이름을 날렸다. K리그 챌린지의 데얀이라 불리며 남다른 득점력을 보여준 선수였다. 하지만 장기적인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 탓인지, 클래식과 챌린지라는 무대의 차이 때문인지 시즌 개막 직후엔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후에도 이렇다 할 인상도 남기지 못했다. 3월 내내 공백이 길어졌을 땐, ‘까이끼를 한 명 더 데려온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까이끼는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해있는 경우가 많은 선수다.)

 

알미르는 최근 조금씩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휴식기 동안 동료 공격수와의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감을 회복해 과거 고양에서의 폼을 하루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클래식 무대의 강한 압박에 적응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여러모로 알미르는 반드시 살아나야할 존재다. 언제까지 알미르를 제외한 동료 공격수들에게만 득점을 의존할 수는 없다. 팀 내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알미르는 분명 제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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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의 헤이네르 /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 6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팬들이 많았다. 반도, 핑팡, 헤이날도 등 스카우터들의 이력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우려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두 선수는 바로 헤이네르와 로저였다.

 

헤이네르는 팟캐스트 ‘주간K리그’의 수원 팬 패널이 즐겨 쓰는 ‘걸레수비’라는 표현이 적절한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엔트리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 다들 영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으나 4월 9일, 전남 전에서 첫 데뷔전을 가진 이후 조성진과 함께 주전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데뷔전부터 활약이 뛰어나 경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헤이네르의 수비는 거침이 없다. 그의 플레이를 두고 ‘걸레수비’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끈질기게 상대 공격수를 쫓아가 온몸을 던져 집요하게 수비해내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수원 수비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헤이네르인 만큼, 남은 시간에도 팀의 중심 자리를 꿰찰 듯 보인다.

 

(△ 조금씩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수원의 로저. 이제 마무리만 가다듬으면 된다. /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로저는 리그 9경기에서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습 경기에서는 자주 득점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이상하게 공식 경기에서는 아직 득점 소식이 없다. 하지만 로저의 플레이는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오히려 주전 경쟁자인 정대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부진하면서 정대세보다 로저가 낫다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들려오고 있다. 최근 산토스와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고, 일단 기회가 엿보일 때 시원하게 슈팅을 때리는 모습에 만족을 표현하는 수원 팬들이 많다. 로저는 마무리만 가다듬으면 된다. 최근 서서히 플레이를 개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월드컵 브레이크가 끝난 뒤엔 확실히 살아난 로저의 모습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7위(부산)부터 12위(인천)까지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38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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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올시즌 공격전술은 두 가지만 살펴보면 됩니다. 바로 김승대의 움직임과 측면에서의 탈압박입니다.

김승대는 주 득점 루트이기 때문에 반드시 살펴봐야 하지만 다양한 상황을 종합했을 때 김승대의 움직임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그림은 김승대가 라인을 깨고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상황입니다. 이명주가 공을 가지고 있고, 김승대는 대각선으로 뛰다가 침투를 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붉은색 선은 수비수들의 대략적인 시야입니다.

김승대가 뛰어 들어가는 것을 수비수가 잡지 못하는 이유가 담겨있는 그림입니다. 김승대의 순간 속도나 주력이 빠른 것도 한몫을 하고 있지만 이 그림에서 보여주는 움직임과 패스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김승대의 움직임과 수비수의 시야를 보면 김승대가 대각으로 뛸 때 오른쪽 수비수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 센터백이 공이 오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데 김승대가 그 뒤를 돌아가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즉, 이 오른쪽 센터백은 김승대가 뛰어 들어가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왼쪽 센터백의 경우에는 여전히 김승대를 바라보고 있고, 따라가는 것도 오른쪽 센터백보다는 쉬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수비들은 김승대를 막지 못합니다. 이 이유는 이명주의 양질의 패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패스의 길이 왼쪽 센터백이 가로채지 못하고 김승대에게로 향하는 길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김승대가 라인과 동일 선상인 타이밍에 김승대와 오른쪽 수비 사이로 패스가 들어가게 되면 왼쪽 수비는 함부로 발을 뻗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오른쪽 수비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차단하지 못하면 슈팅찬스를 내주게 되는 것이고, 김승대의 침착함이 더해져 득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이번 시즌 주 포항의 주 득점루트인 이명주-김승대 라인의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포항의 장기인 측면의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과 크로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움직임들은 기본적으로 스틸타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상황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항의 기본은 짧은 패스가 아니라 빠르고 정확한 패스에 있습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처럼 한쪽 측면에서 윙이 공을 잡고 있게 되면 상대 수비도 4~5명이 둘러싸게 됩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데 그곳이 네모로 표시를 해둔 곳입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이죠. 이때 포항은 네명의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수비들이 쏠리도록 하면서 압박을 풉니다.

그 첫번째는 후방의 풀백에게 공을 줍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비가 따라오게 되고 윙쪽은 한결 자유로워집니다. 다시 윙에게 패스를 하고 윙은 풀백에게 향한 상대 대신 자리하고 있는 이명주 혹은 김태수(손준호)에게 공을 넘깁니다.

그러면 대략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때 아직 풀백이나 윙이 공간으로 침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래처럼 김승대에게 공을 넘겨주게 됩니다. 이 시간 동안 풀백은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이때 바로 힐패스로 풀백에게 패스를 넣을 수는 있지만 타이밍이나 정확도 면에서 부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래처럼 다시 리턴패스를 줍니다. 아무 의미도 없을 수 있는 이 리턴패스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큽니다.

바로 풀백이 좀 더 침투할 시간을 벌게 된다는 것, 그리고 힐패스보다는 자기 시야내에 풀백의 위치를 둔 선수가 패스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종합적으로는 완벽한 패스타이밍과 침투로 압박을 벗겨내고 크로스를 올릴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게 되면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바로 크로스 등을 노리면서 공격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또한 이런 플레이는 꼭 측면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포항의 패스&무브의 기본이 되는 움직임입니다.

이런 패스를 통해서 포항은 전체 패스가 많지도, 패스 성공률이 그렇게 높지도 않으면서 패스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 주간K리그 38화 바로 듣기)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6번째 이야기 : 이동국, 그의 선수 생활이 행복하게 마무리되길...]

http://stron1934.blog.me/  

  

 

1998 프랑스 월드컵, 대량 실점으로 좌절하고 있던 네덜란드 전에서 한 청년이 용감하게 때린 중거리 슛은 골문 위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갔다. 당시 대표팀의 막내였던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슛이었다. 힘 있게 날린 그 날의 중거리 슛은 선수 이동국의 인생을 바꿔놓았고, 모두들 앞으로 있을 월드컵은 이동국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상했다.

 

하지만 달랐다. 잦은 부상과 해외 진출 실패, 장기적인 슬럼프로 인해 결국 2002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완벽한 준비를 마쳤던 2006 독일 월드컵은 아쉽게도 월드컵 2개월 전 입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좌절됐다. 12년을 기다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드디어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어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두 차례 교체 출전에 불과했다. 특히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였던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는 종료 직전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얻었지만 단 한 차례의 실수로 인해 월드컵 첫 골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12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얻은, 그동안 쌓이고 쌓인 월드컵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라기엔 너무나도 아쉬웠다. 선수 이동국 본인 역시 ‘내가 이 순간을 위해 12년 동안 땀과 눈물을 흘렸나’며 경기 직후엔 허무한 감정만이 가득했다고 한다.

 

그렇게 12년을 기다려온 월드컵 첫 골은 아쉽게도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4년 뒤를 기약해야만 했고, 이동국 역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꿈을 새롭게 그려나가야 했다. 많은 이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만큼은 이동국의 무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왔다. 이동국 역시 그 누구보다도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꿈은 절실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하지만 그로부터 4년 뒤, 이동국은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소속팀인 전북 현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동국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동국을 지켜보던 많은 K리그 팬들 역시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북 팬이건 타 팀 팬이건 이동국은 많은 K리그 팬들의 지지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대부분의 K리그 팬들이 이동국의 월드컵 한풀이 골을 기대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동안의 아픔을 털어 놓는 세레머니를 펼치는 장면을 바래왔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동국에게는 단 한 차례도 대표팀에서 기량을 실험해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결국 그렇게 월드컵에 대한 꿈은 무산되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K리그 팬들은 월드컵 엔트리 발표 직후 아쉽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동국의 반응은 덤덤했다. 이미 본인의 월드컵 탈락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본선 진출에 기여한 것만으로 만족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월드컵 무대와는 그동안 유독 인연이 없었기에, 본선 진출에 적지 않은 기여를 남겼기에 본인을 엔트리에 뽑지 않은 것에 대해 충분히 섭섭한 마음을 가질 법도 하련만, 어느덧 베테랑이 된 36살의 이동국의 입에서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한 반응이 나왔다. 또한 이동국은 현재 전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고, 전북의 승리를 위해 뛰는 것이 지금은 제일 중요하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그동안 본인이 바래왔던, 본인을 괴롭혀왔던 월드컵 무대에 대한 욕심과 부담에서 이제는 해탈한 모습이었다.

 

(△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지만, 이동국의 반응은 덤덤했다. 소속팀 전북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월드컵 무대에 대한 욕심과 미련을 떨쳐낸 것이다. / 사진 출처 : 전북 현대 모터스 공홈.)

 

12년을 기다렸다. 선수 생활 중 유일하게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무대가 월드컵이었다. 선수 생활의 희노애락이 모두 깃든 월드컵이었다. 사실상 선수 생활의 마지막 월드컵, 마지막 기회였던 만큼 선수 개인의 욕심과 미련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소속팀 전북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월드컵 무대에 대한 욕심과 미련을 떨쳐냈다. 36살 이동국의 말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의 감동이 느껴졌고, 전주성의 전북 팬들이 주는 응원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축구 선수에게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남긴 인터뷰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요즘은 월드컵의 골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단 걸 많이 느낀다. 전북에서 뛰면서 나이 어린 팬부터 60대, 70대의 어르신까지 나를 보고 박수 쳐 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월드컵에 나가서 골을 넣었다고 누구나 다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일 즐겁게,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다. 축구 선수에게 월드컵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 [서호정의 킥오프] 이동국, “월드컵은 못 갔지만 지금 행복하다” 기사 中

 

장기적인 슬럼프로 자신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팀, 그리고 그 기회가 있도록 믿음을 준 최강희 감독이 있는 팀, 빌딩 두 채 정도의 조건을 제시한 중동 팀의 제의를 뿌리치고 잔류를 택한 팀인 전북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그의 인터뷰에는 진정성이 가득했다. 1998년, 용감한 슈팅을 날리며 혜성 같은 스타의 탄생을 알린 유망주 이동국은 이제 16년 뒤, 월드컵에서의 골보다 축구 선수에게 더 소중한 것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멋진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월드컵 엔트리 탈락 이후 그가 남긴 인터뷰는 분명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동국은 올해로 36살을 맞았다. 이동국을 선수로서 볼 수 있는 시간도 이젠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동국은 리그에서 5골로 득점 순위 3위를 기록 중이고, 아직도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그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유독 월드컵에서는 인연이 없었지만 그는 분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스트라이커임에 분명하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뛰는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인다. 월드컵에서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금 누비고 있는 그라운드가 지금 입고 있는 유니폼이 그 어떤 선수보다도 이동국을 행복하게 해준다면 선수가 느끼고 있는 행복이 오래토록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 현재로서는 이동국을 위한 가장 큰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이동국은 이제 월드컵에서의 골보다 더 귀중한, 그리고 더 값진 의미를 깨달았다. 그의 선수 생활이 마지막까지 행복하길 응원한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37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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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하는 본격 K리그 팬 만나기 프로젝트 Kleague Fans!

모든 팀의 모든 지지자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간K리그에서 시작합니다.  

Kleague Fans 그 네번째 이야기. 서울지지자 최지수씨.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지성선수가 속해있는 PSV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빅버드에서 펼쳐지는 경기지만 박지성 선수의 선수로서 마지막모습을 보기위해

 

수원팬 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팬들이 빅버드로 모였다.

 

비록 주최축의 티켓가격 농간으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관중들이 들어차진 않았지만

 

박지성 선수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K리그 휴식기에 수원의 경기를 볼 수있다는 설램을 안고

 

빅버드로 향했다.

 

(△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과 PSV의 경기는 김대경의 결승골로 수원이 1:0으로 승리하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서울 지지자인 최지수씨를 만날 수 있었다. 

 

최지수씨는 처음으로 필자의 섭외가 아닌 먼저 하고싶다는 의사를 전해준 고마운 분이다. 아름답다.

 

 

필자(이하 필) :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최지수(이하 최) : 안녕한가. 수원사는 서울팬 18살 최지수라고 한다.

:  18살? 고등학생?

:  왜 놀라는가?

: 미안하다. 염색을 하고 있어서 당연히 성인일 줄 알았다.

: 우리 학교가 두발 자율화라 그렇다.

:  K리그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는가?

: 2010년도 월드컵에서 이청용의 플레이를 본 후, 이건 정말 직관해야 겠다 싶어서 입문하게 되었다.

 

(△ 최지수씨가 직관한 표들과 각종 축구관련 의류, 상품들. 18세 소녀의 용돈들이 깃들어 있다.)

 

: 제일 처음 직관한 경기는 어떤 경기인가?

:  상암에서 열린 서울과 포항의 경기이다.

수원사는데 서울팬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아 원래는 서울에 살았다. 서울에 살아서 서울팬이 되었다. 지난달에 수원으로 이사온 것이다. 그리고 날 K리그로 이끌어준 이청용도 서울출신이라 더욱 애정이 간 것 같다. 언젠간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최지수씨. 안대를 하고도 축구를 보러 오는 열정소녀다.)

 

: 좋다. 여태껏 본 경기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 수원과의 슈퍼매치다. 3년만에 이겼을 때의 희열의 순간이다. 수트라이커 아디와 김진규 선수의 득점으로 이겼는데,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다.

: 나도 그 현장에 있었다.

: 촤하하핫 난 무척이다 기뻤다.

: 정말 기뻐보인다. 요즘 이야기를 해보자. 지금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윤일록 선수가 제일 좋다.

: 오, 왜그런가?

: 원래 경남에 있을 때 부터 좋아했던 선수다. 서울로 오고 나니 더 애정이 생겼다.

: 얼굴때문은 아닌가?

: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알싸(I Love Soccer)라는 카페에서에 처음으로 윤일록 선수가 연예인 임시완씨랑 닮았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  당신이 제일 처음 퍼뜨린 그사람인가? 이런 맙소사.

: 그렇다. 이게 어쩌다 보니 퍼지게 됐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시도때도 없이 이야기 하기 시작하더니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해 최근엔 윤일록 선수가 이일로 인해 욕을 먹고 있어서 너무 속상하다. 경남때부터 좋아했던 입장에서 너무 미안하다. 처음 이야기를 꺼낸 입장에서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다. 윤일록 선수에게 너무 미안하다.

: 내가 꼭 인터뷰로 전달하겠다. (이야기 도중 한 명의 연예인을 더 언급했지만 새로운 논란이 생길 것 같아서 필자만 알고 있겠다.)

: 윤일록 선수 미안해요!

  :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올 시즌 서울경기를 보면서, 이선수다! 하고 촉이 온 선수가 있다면?

: 이웅희 선수와 심상민 선수이다.

: 왜 그런가?

: 이웅희 선수는 원래 좋아했었고, 심상민 선수는 솔직히 그렇게 기대를 안했는데, 경기를 보니 느낌이 왔다. 확실히 큰다 이선수.

: 근거는 느낌인가?

: 그렇다. 두고봐라.

: 그러고보니 당신은 서울팬인데 왜 윤일록과 이웅희선수 처럼 타팀 선수들을 좋아하는가?

: 원래 경남출신 선수들을 좋아한다.

: 이웅희선수는 대전출신인데?

: 그렇긴 하다. 그래도 윤일록 선수, 강승조 선수, 김주영 선수들 좋아했다. 경남선수들이 내 스타일이다.

: 본인이 좋아하면 서울로 오는가?

: 약간 그렇긴 하다.

:  그렇다면 현재 본인이 좋아하는 타팀 선수는 누가 있는가?

: 권창훈(수원)?                                농담이다.

: 좋다. 당신이 보기에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은 어느팀이 될 것 같은가?

: 포항이다.

:  왜그런가?

: 지금 1강 포항 혼자 리그 씹어먹고 우리는... 하하 하하 하하하하와하하하핫하핳핳 촤하핳

: 더이상 묻지 않겠다. 그래도 서울은 포항과 항상 치열하게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하지 않는가?

: 그럼뭐하냐 우리 지금 강등권이다.

: 지난주에 성남을 이기면서 벗어나지 않았는가?

: 큰 차이가 없다. 그래도 K리그 강등권이 아챔8강가는 K리그의 위엄은 있다.

: 알겠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서울구단이 이것만큼은 최고다 하는 것은?

: 솔직히 맘에 안드는게 너무 많다. 구단에 불만이 많은데.. 음.. 최고인 것은.. 선수들?

: 타팀팬이 상암으로 원정올 때 소개해줄만한 맛집이나 명소는?

: 그냥 경기 보고, 온 김에 서울 구경했으면 좋겠다. 홍대에 있는 오X닭 맛있다.

: 그건 맛집이 아니라 맛체인점 아닌가?

: 그렇다고 하자. 사실 잘 모르겠다.

: 알겠다 최근에 최용수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해달라.

: 최근에 경질론도 나오고 있는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명장이라 불리는 감독님들도 처음에는 많은 비난을 받고 했었다. 현재 최용수 감독님도 참담하긴 하지만 조금 더 기다리다 보면 그렇게 좋은 감독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선수단이 좋아서 리그 우승도 하고, 아챔 준우승도 했다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능력이 없으면 그것 조차 불가능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팬분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

 : 좋다. 개인적인 질문이다. 서울이 후반기에 살아나서 치고 올라갈 수 있을거라 보는가?

: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고 서울은 반드시 살아날거다. 솔직히 1,2위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상위권은 하지 않을까 싶다.

: 그렇게 되길 바란다. 최근에 이랜드 축구단이 서울연고 축구단 창단을 발표했다. 이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은?

: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아챔을 노리는 과감한 투자를 노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내려가기 전에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지면 짜증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환영하고 긍정적이다.

: 좋다. 당신은 주간K리그를 아는가?

: 알고있다.

: 어떻게 알게 됐는가?

: 그 골든벨 소녀. 홀라 아디소녀 덕분에 알게 되었다.

: 오, 역시 골든걸이 효과가 있었다.

: 그런 것 같다.

: 본인이 꼽는 서울의 라이벌팀은?

: 수원이다.

: 본인에게 FC서울이란 어떤의미인가?

: 2010년이면 내가 중1때이다. 교복을 입기 시작했을 때부터 FC서울로 경기를 보러 다녔다. 매일 학교 끝나고 교복입고 서울 경기를 보러 갔다. 내 학창시절과 연관이 많다. 그냥 학교같은 느낌이다.

: 상암이 학교고 유니폼이 교복이다는 건가?

: 오글거리지만 그렇다.

 

(△ 수원과 PSV의 경기를 알리는 통천)

 

: 오 뭔가 멋지다. 서울팬임에도 오늘 빅버드까지 오게된 계기는?

: 집에서 가깝고 박지성을 보기 위해, 지느님을 위해 이렇게 오게 되었다. 멀었어도 난 왔을 것 같다.

: 그런데 왜 N석의 표를 끊은 것인가?

: 나 수원 노래 많이 알고 있다.

: 수원의 열섭을 부탁한다.

: 조용히 잘 보고 가겠다. 

 

 

이렇게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짧은 시간 만났지만 정말로 축구를 좋아하고 윤일록 선수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부리나게 입장하러 달려다는 지수씨를 보니 참 멋진 소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게 미안했고,선뜻 인터뷰를 해주겠다고 응해준게 너무나 고마웠다.

다음에 만날 축구팬은 누구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필자는 이 글을 읽고 있는당신도 언젠가 만나서 인터뷰 해보고 싶다.

모든 K리그 팬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 주간K리그 37화 바로 듣기)

 

 이번에는 성남의 수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그림을 설명하면 흰색은 공, 남색과 노랑이 섞인 것은 성남, 빨간색은 상대팀입니다. 정확하게는 포항이고요. 이후 그림에 나오는 화살표는 한쪽에만 표시가 있으면 움직이는 방향, 양쪽이 달린 것은 거리를 의미합니다.

 아래 그림은 성남이 상대의 지공을 상대하는 수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 풀백이 중앙으로 많이 좁혀서 상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줄입니다.

대신 양쪽의 윙어들이 풀백에 가까운 위치까지 움직이면서 그 자리를 메워줍니다. 측면으로 공이 갈 경우에는 풀백과 윙의 샌드위치 마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빈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어느 정도 메워줍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들도 센터백 사이에 있는 공간을 최대한 좁힌 형태로 섭니다. 그러는 중에도 원톱과 공격형미드필더는 다소 전방에 위치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성남이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격보다는 수비에 조금 더 치중하는 형태입니다.

풀백은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은 올라가지 않는 형태를 취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뒤로 공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만 올라갑니다.

이 전술이 가능한 것은 성남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제파로프와 같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행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부상중인 바우지비아 선수도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넘겨줬을 경우 그 지점부터 압박을 시작합니다. 최대한 역습을 지연하는 정도에 의미를 두는 행동입니다.

이렇게 압박을 가하면 성남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대의 역습을 지연시켜 지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 혹은 상대가 조급함에 롱볼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상대가 롱볼을 선택하였을 때 성남은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지난 화의 포항은 여기서 김신욱 같은 선수가 있는 팀에게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하지만 성남은 윤영선, 임채민 등 제공권이 좋은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고, 심우연 또한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롱볼을 선택하게 될 경우 성남이 그 공을 따낼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집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공 상황이 되기 전까지의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비수들은 완벽히 복귀, 수비형미드필더, 윙가지 복귀를 합니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는 천천히 복귀를 합니다. 그래서 중원과 공격의 거리가 다소 멀어집니다.

물론 이 경우는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수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공을 탈취할 경우 성남은 바로 윙을 활용하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풀백 뒤에 많은 공간이 생기는데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한 구단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 공간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굉장히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죠.

김태환의 단독돌파, 혹은 풀백 뒤로 공간패스를 넣고 김태환이 따라잡는 것입니다.

즉, 성남이 야생마와도 같은 김태환이라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에 구사할 수 있는 전술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성남의 현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김태환, 김동희와 같은 양쪽 윙어입니다.

두 자리는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요구하는 곳입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수비시에는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공간들을 점유하면서 상대가 슈팅을 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공이 차단되었을 때는 바로 전방압박을 통해서 롱볼을 유도하도록 합니다.

수비적인 면만을 보았을 때는 굉장히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성남입니다. 하지만 양쪽 윙의 이탈이나, 제파로프와 바우지비아가 동시에 이탈하게 되면 흔들릴 수 있는 약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남으로써는 양쪽 윙과 공격형 미드필더의 관리를 잘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빨 그라데이션이 포항. 파란색은 그냥 상대 선수(수원 or 울산 아님). 흰검 그라데이션은 공입니다.

처음 5~6개가 상대 선수가 10명이 아니네요.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서 수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올시즌 포항의 수비를 보면 최대한 높은 확률로 수비를 하자가 모토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면 상대 입장에서는 확률이 낮은 것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기본적인 수비 상황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공의 위치는 그냥 임의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고요. 파란색팀의 오른쪽 풀백이 빠져버렸으나 지금 상황에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포항의 수비는 이처럼 오밀조밀하게 최대한 상대의 공간을 줄이면서 어떤 상황이 되던 압박을 넣을 수 있는 거리에 섭니다.

아래 그림은 윙어가 돌파를 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윙이 돌파를 하면 수비 입장에서는 오히려 수비하는 게 쉬워집니다. 윙어의 선택은 크로스와 백패스 두가지밖에 없죠.

그리고 크로스를 올라가지 못하게만 막으면 됩니다. 역습에서는 이게 위험하겠지만 지공인 상황에서는 이런 상황이 훨씬 더 좋습니다.

또한 포항의 윙이 올라와서 수비를 도와주는 것도 훨씬 수월해지게 됩니다.

 

 

이 그림은 백패스를 한 후의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풀백이 공을 잡게 되는데 이때 선택지는 세가지가 됩니다.

백패스, 중앙으로 패스, 다시 윙에게 패스. 윙에게서 백패스가 온 상황이므로 윙에게 다시 주는 길은 포항의 윙에 의해 막히게 됩니다. 그리고 중앙은 손준호 김태수 등 중앙미드필더에게 막히게 되는 상황이죠. 패스를 하게 되면 언터셉트를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백패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포항으로써는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하던지 제대로 공격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선택지를 줄여버렸기 때문에 성공인 상황입니다.

 

 

이런 수비가 가능한 것은 바로 선수들 간의 간격에 그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선수들의 간격은 대략 10미터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 말은 결국 공이 어느 선수에게 가던지 순식간에 두 세명의 선수가 둘러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상대가 패스를 할 때 인터셉트를 하기도 훨씬 쉬워지는 것이죠.

 

 

위의 그림은 포항이 공격을 하다 공을 빼앗기는 상황입니다. 공을 빼앗기면 그 시점부터 이명주가 압박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옆의 선수에게 패스를 할 수밖에 없죠. 그곳으로 가면 파란팀은 상대적으로 전진을 시도하게 되고 포항은 그냥 압박을 들어갑니다.

수비에 대한 압박은 거의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을 가진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압박점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선택지는 전방패스보다는 센터백이나 풀백이 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센터백을 많이 선택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포항은 굉장히 성공적인 압박 수비를 펼친 상황이 됩니다.

 

 

그 센터백에게 공이 간 순간 다시 김승대 이명주 같은 선수들이 압박을 넣게 됩니다. 이러면 골키퍼로 패스 후 롱볼이냐 아니면 그냥 롱볼이냐의 차이만 있을뿐 선택지는 롱볼만이 남게 됩니다.

롱볼이 되면 포항은 50대50. 혹은 그 이상의 확률로 수비를 성공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설령 공중볼을 잡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세컨볼을 상대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물론 상대팀에게 김신욱 같은 공중볼을 장악할 수 있는 선수가 전방에 서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습니다.

그래서 포항이 김신욱이 뛰는 울산에게 굉장히 약하죠.

 

이 그림은 공이 빠져나와 상대가 역습 찬스를 잡게 된 상황입니다. 역습이 시작되면 일단 양쪽 풀백이 그 선수에게 접근하고 최대한 시간을 지연합니다.

풀백이 뚫리더라도 김광석이나 김원일 모두 준족이기 때문에 스피드 싸움에서는 잘 밀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연만 하게 되면 상대가 올라오기도 전에 포항의 수비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사실 포항의 경기가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패스를 하면서 많이 뛰는 것보다는 수비시 전력으로 내려오는 것이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포항 수비가 완성이 되면 다시 지공상황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성남전 김태환의 골처럼 수비를 스피드로 압도해버리면 답이 없어지게 됩니다.

혹은 이천수 같이 개인 능력으로 거의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는 게 가능하거나, 세트피스 상황을 만들 선수가 있으면 위험해지게 됩니다.

포항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이처럼 포항은 수비를 할 때 내가 성공할 확률을 높인다는 생각으로 수비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공을 완전히 빼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아도 크로스나 슈팅만 막아내면 절반 그 이상의 성공을 한 것입니다.

상대를 사이드로 몰고, 사이드에서 크로스를 최대한 막고. 뒤로 공이 가면 더 뒤로 가도록 해서 롱볼 유도.

 

올시즌 포항의 수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5번째 이야기 : 홍감독님, 월드컵 이후에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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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5월 8일, 예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누빌 23명의 엔트리가 발표됐다. 당초 팬들이 예상했던 선수,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발탁되지 않아 엔트리가 발표된 직후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았다. 특히 K리그 팬들의 불만은 엄청났다. 엔트리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도 6명(골키퍼 3명)뿐이고,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역시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선수들이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역대 월드컵 중 가장 기대가 안 되는 월드컵이라는 비아냥도 들려오고 있고, 그만큼 홍명보 감독의 선수 차출 능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축구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칼럼을 작성하는 필자 역시 홍명보 감독의 선수 차출 능력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홍명보 감독이 활용하는 전술의 폭이 좁다보니 어째 포지션 별 특정 스타일만을 지나치게 고집하고, 그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만을 해당되는 자리에 채워 넣는 모양새다. 그러다보니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은 기존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선수들은 감독 전술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발탁하는 선수에 따라 팀 전술과 포지션 별 역할 등에 변화를 가져가고, 새롭게 차출되는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가장 자신있어하는 역할을 부여해주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전술의 폭을 다양하게 가져가지 못하는 홍명보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돼 충격을 주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이명주.)

 

물론 각 국의 대표팀을 맡는 감독들은 저마다 고집하는 전술과 팀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경우 지나치게 포지션 별 특정 스타일만을 선호해 기존에 자신이 이끌던 선수들에게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포항의 이명주, 전북의 이동국, 수원의 홍철 등 그동안 애석하게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거나 자신의 역할을 맡지 못한 선수들은 많다. 특히 이명주는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의 선두 팀,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을 지휘하는 이명주는 10경기 4골 7도움을 기록해 현재까지 2014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지목받고 있다. 도움 순위 2위인 포항의 김승대와는 도움 4개 차로 멀찌감치 달아나 단독 선두를 기록하고 있고, 득점 순위에서도 4위에 올라서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공격적인 부문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이명주는 그동안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서 계속 수비적인 역할만 맡으며 자신의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충분한 기회를 제공 받지 못했다. 가장 자신 있는 역할을 맡지 못한 이명주는 결국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를 이유로 5월 8일 발표된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명주의 활용법을 잘 알았다면, 선발 출전은 어렵더라도 경기 흐름에 따라 슈퍼서브로 출전해 대표팀의 공격력에 무수히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이명주를 활용하는 방법을 홍명보 감독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이명주는 대표팀에 크나큰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이다. 중요한건 이렇게 월드컵 티켓을 놓치게 된 유능한 자원들이 제법 있다는 점이다.

 

물론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 홍명보 감독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아 안정적인 행보를 택한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다. 새 선수를 알아가기까지의 시간, 새 전술과 역할을 입히기까지의 시간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판단했다면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홍명보 감독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비슷한 문제를 보여준다면 이는 선수 차출 능력과, 전술 활용 폭의 문제가 되는 것이므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대표팀에 오고,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지시받는다면 그리고 그를 통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그게 대표팀의 전력으로서도, 한국 축구로서도 가장 올바른 선례이다. 월드컵이 끝난 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연임할 경우, 기존 전술만을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고 차출되는 선수에게 올바른 역할 부여 및 경우에 따라 전술적인 변화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가장 최적의 조합을 맞출 수 있는 감독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 당장 다가오는 월드컵을 보면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될 일이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곤란하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미 월드컵 엔트리는 발표됐다. 모 선수의 발탁 여부에서부터 시작해 그동안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감독이 선택한 과정인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감독이 질 것이다. 하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다르다. 당장 월드컵을 목표로 한 상황에서는 그래도 이해될 수 있는 이유가 있지만, 차후에는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 기회를 꿈꿀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표팀은 운영되어야한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감독이 나를 알아줄 것이고, 감독의 지시에 따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선수들에게 전달해줬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부족한 모습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는 것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홍감독님, 월드컵 이후에는 부디...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35화 바로 듣기)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컬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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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하는 본격 K리그 팬 만나기 프로젝트 Kleague Fans!

모든 팀의 모든 지지자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간K리그에서 시작합니다.  

Kleague Fans 그 세번째 이야기. 수원지지자 김유미씨.

 

 

"거 참 축구보기 딱 좋은 날씨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이었다.

5/3일 어린이날을 이틀 앞 둔 토요일 오후 2시.

수원과 전북의 K리그 11라운드 경기가 치뤄지는 빅버드를 찾았다.

지난번 필자가 인터뷰를 했던 전북팬 두 여고생이 생각이 났다.

생생한 그이름 다솜차반. 언젠가 꼭 한번 가서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수원을 지지하는 지지자를 만나기로 했다.

원래는 지난주 슈퍼매치가 끝난 후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으나

그날은 수원팬을 인터뷰하기 가장 나쁜 날이어서 한주 미뤄지게 되었다.

전북과의 경기가 끝난 후, 김유미씨를 만나 짧게나마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필자(이하 필)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유미(이하 김) : 반갑다. 건국대학교 재학중인 수원블루윙즈팬 김유미이다. 22살 여자다.

: 아 여자인건 강조 안해도 된다.

 

(△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김유미씨. 사진은 지난 서울전에 촬영하였다.) 

 

: 수원팬이 된 계기가 있다면?

: 얼빠로 시작했다. 2006 월드컵 당시 백지훈을 봤다. 그때 당시에는 다른팀이 었는데 월드컵이 끝나고 바로 우리팀으로 왔다. 그리고 백지훈이 온 다음달에 바로 이관우 선수가 수원에 입단하였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수원팬이 되었다.

: 스스로 얼빠였음을 인정하는 것인가?

: 물론이다. 나는 어렸을적에 송종국과 이동국을 보기위해 스틸야드에 가던 꼬마팬이었다.

: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자. 지금 수원은 얼빠하기에 좋은 구단은 아니지 않은가?

: 왜그러냐 염키유천이 있지 않은가?

: (사실 좀 놀랐다. 조지훈이라면 몰라도...)좋다. 그럼 지금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염기훈이다.

 : 왜 그런가? 믹키유천을 닮아서 그런가?

: 내가 동방신기 팬이었다. 원래는 골키퍼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운재 선수가 가고 나서는 염기훈 선수가 내눈에 들어왔다.

: 그렇다면 올시즌에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선수는?

: 노동건 선수를 눈여겨 보고 있다. 아직 출장은 못하고 있지만 아끼는 포지션이 골키퍼고 고대선수를 좋아한다.

 

 

(△ 김유미씨가 눈여겨 보고있는 노동건 골키퍼. 출처 : 수원블루윙즈 홈페이지)

 

: 고대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가?

: 고대 축구 스타일이 마음에 들고, 건대보다 공격적이어서 좋다.

: 대학축구 리그도 보러 다니는가?

: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우리학교(건국대) 경기를 보러 다닌다.

: 그런데 좋아하는건 고대를 좋아하나?

: 그렇다.

: 당신 좀 희한하다.

화재를 좀 바꿔보자. 최근에 서정원 감독님의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금 부임한지 2년차다.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 감독을 1,2년 할것도 아니고 다른팀가서도 할수도 있고 하니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하지만 초보감독이기에 수원이라는 k리그 내 빅클럽의 감독감은 아니라는 소리가 있는데?

: 그런데 지금 빅클럽이라 불리는 서울 감독도 그렇게 어울리는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레전드를 데려온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답변 고맙다. 주변의 지인들을 경기장으로 데려 오는 방법은?

: 없다. 나는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주로 혼자와서 섭팅하고, 술마시고 가는 편이다. 혼자 맥주마시며 경기보고 끝나면 바로 집에 간다.

 

(△ 이날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후 팬들의 환호를 받는 수원 선수들. 사진출처: MK스포츠) 

 

 

: 만일 수원 선수들이 이 인터뷰를 본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 그만좀 암 걸리게 해라.

: 보통은 응원을 하는데, 당신은 참 특이하다.

여하튼 좋다. 타팀팬이 수원으로 원정올 때 추천해줄만한 맛집이나 명소가 있는가?

: 딱히 생각나는것은 없고 경기장에서 팔던 델리만쥬가 참 맛있었는데 다시 팔았으면 좋겠다.

: 왜 원정팬들에게 추천을 해달라 했더니 본인의 희망을 이야기 하는가?

: 아.... 타팀에게 추천할 거리는 음... 아주대 달구마실 닭갈비집, 태화장, 콩나물 불고기가 맛있다.

: 주간K리그 방송을 아는가?

: 알고있다. 올해 들어온 후배중에 K리그 팬이 있다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게 됐다. 그리고 당신이 쓴 인터뷰도 봤었다. 재미있게 잘 봤다. 방송도 잘 듣고 있다.

: 좋은 평가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인터뷰 해줘서 고맙다.

: 반가웠다.

 

 

 

이렇게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김유미씨는 인터뷰를 마치고 부지런히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옮겼다.

글로는 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였다.

약간은 긴장되고 횡설수설한 면도 있지만 K리그 팬이라면 이정도는 애교로 괜찮지 않을까?

아직 3명의 팬분들만 만나봤기에, 앞으로 만날 다른 팬분들이 기대가 된다.

필자는 이 글을 읽고 있는당신도 언젠가 만나서 인터뷰 해보고 싶다.

모든 K리그 팬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4번째 이야기 : 성남 FC의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5명의 후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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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OSEN)

 

시민구단으로의 재 창단 이후 첫 시즌은 순탄하게 흘러가길 바랐으나 시즌 개막 2개월 만에 큰 사고가 터져 버렸다. 시민구단 초대 감독인 박종환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문제를 일으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다. 첫 시즌부터 시즌 중에 감독을 교체해야 할 위기에 놓인 성남 구단과 신문선 대표는 박종환 감독의 사퇴 이후 여러 가지의 기준을 앞세워 새로운 감독을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구단이라는 경제적 상황과 차후 박종환 감독 사태와 비슷한 경우를 예방하기 위한 감독의 인성, 팀을 이끌 지도력 등을 평가하여 차기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에 언론은 벌써부터 성남 FC의 차기 감독이 될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5명의 인물을 선정했다. 물론 이 5명 중에 차기 감독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언론도, 팬들도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생각하고 있는 후보군이기 때문에 풋볼스토리 칼럼에서는 이들의 주요 이력과, 감독으로서의 특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뤄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성남 FC의 차기 감독으로 지목받고 있는 5명은 과연 누구일까?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 신태용 (1970.10.11.)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성남 구단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다. 1992년 일화 천마에서 데뷔한 이후 2004년까지 성남 일화 천마에서 활약한 그는 현역 시절 매 시즌마다 팀의 에이스 자리를 도맡았으며, 기량과 기록이 훌륭해 수많은 수상 경력을 남기며 K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일화 천마가 성남으로 연고를 이전한 2000년 이후부터의 활약도 눈부셨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성남 시민들 대부분은 선수 신태용을 잘 기억하고 있다.

 

허나 그의 이름이 성남 시민들에게 각인된 또 다른 이유는 2009년부터 감독직에서 보여준 훌륭한 능력과 매력 때문이다. 신태용이 부임한 이후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예산이 줄어들어 팀을 꾸려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던 성남은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2009년 K리그-FA컵 준우승,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었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독특한 개성이 있어 가는 곳마다 이슈를 몰고 다니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9년 경기장 좌석에서 보여준 무전기 지휘 사건과 매 경기 보여주는 깔끔한 패션, 머그컵을 들고 티타임을 즐기며 지휘를 하는 모습 등이 신태용 감독의 매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 때문에 선수 시절 활약을 지켜보지 못한 어린 성남 팬들도 신태용 감독의 이름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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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사진 기자들의 표적이 되는 건 웬만한 연예인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해냈다. / 사진 출처 : 매일경제)

 

축구를 좋아하는 성남 시민들에게 신태용은 최고의 스타나 다름없다. 인지도가 있기에 감독직에 앉을시 어느 정도의 관중 동원력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감독 재임 기간 동안 신태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을 이끌며 최대한 선수들과 같은 눈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떨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했다. 짧게 짧게 패스 플레이로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경기를 보러 오는 축구팬들에게 매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2012년 엄청난 투자를 등에 업었음에도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진 것이 우려스러운 점이지만, 그 전까지 신태용 감독이 보여준 능력을 보면 충분히 믿음을 줄만한 감독이다.

 

(사진 출처 : 인터풋볼)

 

#. 안익수 (1965.5.6.)

 

안익수 감독은 지난 시즌 성남 일화 천마의 감독직을 맡았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뚜렷한 팀컬러를 구축하고 팀을 완성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여 시즌 순위 8위(스플릿 B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 성남 FC는 시민구단으로의 재창단 과정에서 안익수 감독을 연임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안익수 감독은 성남의 2014 시즌을 함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성남 팬들은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안익수 감독을 다시 데려와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89년에서 95년까지 일화 천마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팀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팀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이후 지도자 경력도 풍부하다. 99년부터 2005년까지 성남 일화 천마의 코치로 활약하다 2006년부터 대교 캥거루스 여자축구단의 감독을 맡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을 수행했다. 2010년 11월부터는 부산 아이파크의 감독을 맡아 안정적인 수비에 무게를 둔 ‘질식수비’ 축구를 구사했다. 부산 시절에 나타난 모습처럼 안익수 감독은 주로 튼튼한 수비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축구를 우선시하고, 이후 빠른 역습을 통해 ‘한 방’으로 득점을 뽑아내는 것을 선호한다. 2013 시즌에 성남에서는 빠른 발을 가진 측면 자원 김태환과 김인성 등을 활용해 빠른 측면 역습의 팀 스타일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줬다.

 

안익수 감독을 선임할 때 가장 큰 이점은 역시 감독 교체의 효과를 가장 빠른 시간에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팀은 안익수 감독이 만들어놓은 팀이다. 선수들 모두 안익수 감독이 직접 구성하고 영입한 선수들이며, 이 때문에 선수들 역시 안익수 감독의 지도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안익수 감독과의 인연으로 인해 성남행을 택한 선수들도 다수다. 가장 빠른 시간에 감독 교체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선수들이 안익수 감독의 전술과, 팀컬러를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년 동안 보여준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014 시즌 동안 보여준 성남의 모습보다 훨씬 더 완성된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을 이미 내친 경험이 있는 성남이기 때문에 과연 안익수 감독이 다시 성남의 감독직을 희망할 지는 의문이다.

 

(사진 출처 : 포포투)

 

#. 장외룡 (1959.4.5.)

 

‘외룡구단’, ‘외룡사마’라는 별명을 가진 장외룡 감독은 많은 축구팬들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감독으로 기억할 것이다. 99년 시즌 중 부산 대우 로얄즈의 감독 대행을 맡아 어지러운 팀을 빠른 시간에 정비하고 준우승까지 이끈 일화를 시작으로 2005년, 창단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꼴찌 팀 인천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시키며 준우승까지 이끈 일화는 유명하다. 이 당시 인천의 전-후기 리그 기록을 종합한 통합 성적은 13승 6무 5패로 13개의 팀 중 1위를 차지했고, 한 해 동안 인천이 보여준 기적 같은 시간은 훗날 영화 ‘비상’으로도 개봉돼 그라운드의 감동이 스크린에서까지 전달됐다. 2011년부터는 중국에서 감독직 생활을 시작해 강등 위기에 놓인 칭다오를 6위까지 끌어올리며 또 다시 기적을 만들었다.

 

(△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비상'은 장외룡 감독이 만들어낸 기적의 스토리를 또렷이 보여준다.)

 

장외룡 감독이 가는 팀마다 기적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어려운 팀 사정으로 인해 좋지 않은 환경에 놓인 선수단을 장악하는 것과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에 따라 전술 변화의 폭을 넓게 가져가며 경기를 운용하는 능력 또한 우수하다.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이야기하는 팀을 맡으며 장외룡 감독은 자신만의 능력을 통해 제자들에게 기적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마침내 그 가능성을 실제로 실현시킨다. 성남 FC 또한 현재 구단 사정이 좋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장외룡 감독이 맡기에 제격인 팀일 수도 있다. 현재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해설위원을 맡고 있지만, 국내 클럽 감독직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하니 성남 FC 감독직에도 충분히 흥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출처 : 스포츠경향)

 

#. 조광래 (1954.3.19.)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은 ‘컴퓨터 링커’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정확한 패스 능력과 시야, 영리함을 두루 갖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감독으로서 보여주는 그의 전술적인 색채도 짧은 패스로 공격을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조광래 감독이 보여주는 패스 축구가 매력적인 만큼, 그의 플레이에 매료되어 있는 마니아층은 조광래 감독의 성남 FC 감독 선임을 적극 환영할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클럽 팀 감독으로서 조광래 감독은 이미 검증된 모습을 보여줬다. 안양 LG와 경남 FC를 이끌며 보여준 지도 방식은 조광래 표 축구가 얼마나 재미있고, 또 얼마나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안양 LG의 감독으로 1998년 FA컵 우승, 2000년 K리그 우승, 2001-02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이끌었고, 경남 FC에서는 2008년 FA컵 준우승, 재임 기간 동안 경남 FC를 리그 상위권까지 도약시켰다. 특히 경남 감독 시절에 어린 선수들로 팀을 대거 리빌딩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당시 경남은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유망주/유소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만큼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도 꾸준히 유소년 아카데미와 관련해 많은 관심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성남의 감독으로 선임되면 유망주, 유소년들의 성장과 함께 클럽 팀이 보유하고 있는 유소년 아카데미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풍부한 지도자 경험과 자신이 고집하고 있는 뚜렷한 전술 색채가 있기 때문에 어느 팀에서건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는 감독임에 분명하다. 허나 본인이 다시 감독직에 뛰어들 의향이 있는지가 의문이고, 시민구단의 경제적 여력과 맞는 지 또한 관건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오센)

 

#. 이상윤 (1969.4.10.)

 

성남 FC의 수석코치로서 현재는 박종환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 대행으로 승진했다. 90년부터 98년까지 일화 천마의 선수로 활약했고,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2002년부터 차범근 축구교실의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 안익수 감독을 따라 부산 아이파크의 코치로 부임했고, 2012년에는 충남 일화 천마의 감독을 맡았으나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1년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당시 이상윤 감독이 이끌던 충남 일화 천마는 8개의 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이상윤 감독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감독 대행’ 직을 맡고 있는 시간이다. 성남 FC의 차기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이상윤 감독의 능력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 시간동안 팀을 잘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훨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감독 대행 기간 동안 구단과 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면 이상윤 감독은 남은 시간을 수석 코치의 자리에서 지낼 확률이 높아진다. 즉, 이상윤 코치는 차기 감독 선임 기간, 사실상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감독 대행으로 주어지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 총력을 다 해야 한다. 그 시기 동안의 활약이 좋다면 어느 누구도 이상윤 감독의 차기 감독 선임을 만류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알아본 5명의 감독들이 언론과 팬들이 유력하게 예상하고 있는 성남 FC의 차기 감독 후보자 5인이다. 물론 이들 중 성남 FC의 차기 감독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고, 모두의 예상을 깬 의외의 인물이 성남 FC의 차기 감독직을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차기 감독이 부임한 뒤 새롭게 팀을 만들어가는 과도기의 시간이 최대한 시즌이 진행되는 시간을 피해가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월드컵 휴식기 직전에 차기 감독이 선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종환 감독이 사퇴한 이후, 성남에게는 시민구단 창단 초기의 불안한 환경에 놓인 팀을 확실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지금의 결정이 훗날 구단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해져야 하는 이유다. 어느 감독을 선임하건 그 감독이 묵묵히 성남 FC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길 바란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33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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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3번째 이야기 : 서울과 성남, 끊이지 않는 원톱 공격수에 대한 고민.]

http://stron1934.blog.me/  

 

 

K리그 클래식 팀들 중, 일부 팀들을 제외하면 원톱 공격수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존재한다. 특히 각 라운드마다 결과가 똑같아 열애설에 휩싸이고 있는 서울과 성남의 경우는 고민이 더욱 심각하다. 이 두 팀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를 마친 현재까지 좋지 않은 경기력과 결과로 인해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고, 이들의 부진에는 원톱 공격수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울 팬이나 성남 팬이나 원톱 공격수에 따른 팀의 부진으로 인해 경기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어졌다.

 

(사진 출처 : 스포츠월드)

 

#. 주전 공격수로 활용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FC서울의 김현성.

 

김현성은 주중 히로시마와의 ACL 조별예선 경기와 전북과의 리그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를 통한 찬스 메이킹이나 마무리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여러 전문가들과 팬들로부터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특유의 높은 제공권을 활용해 머리를 통한 포스트 플레이를 준수하게 보여줘 윤일록의 골을 도왔고,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2선 공격수를 향해 킬 패스를 찔러 주는 등 중간 중간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엔 아쉽게도 실패했다.

 

서울은 데얀이 떠난 뒤에 골을 넣어줄 골게터가 없어 특유의 한 방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2012 시즌과 2013 시즌의 서울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라면 경기 내용에서 밀리더라도 특유의 한 방을 살려 결과적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서울의 축구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은 윤일록과 고요한 등 2선 공격수의 폼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찬스를 만들어내는 찬스 메이킹 능력과 상대 수비진의 공간을 뚫어내 마무리로 연결하는 모습 등 공격 상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이 2선 공격수들을 적극 활용해 어떻게 해서든 다시 한 방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원톱 공격수와 2선 공격수들 간의 연계 플레이이지만, 김현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현성의 플레이는 자신감과 적극성이 너무나도 떨어져있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 여러 번 눈에 띄고 있는데, 그동안 많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시즌 내내 자신의 플레이에 보여 졌던 문제점을 계속해서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중 잘 보여 지는 플레이라고는 높은 제공권을 활용해 공중 볼을 따내는 것이 전부였다. 김현성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아 그라운드 위에서 적극성을 발휘하고 팀의 플레이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다. 상대 진영에서 더욱 활발히 움직이며 중원의 공을 받아 동료들과 기회를 만들어가고, 본인이 직접 시원하게 마무리까지 연결하는 플레이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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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성의 주전 경쟁자인 박희성은 팬들로부터 감독이 주는 기회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사진 출처 : 엑스포츠뉴스)

 

김현성의 주전 경쟁자인 박희성은 지난 제주전 좋은 움직임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음에도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서울 팬들은 박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적은 것이 아니냐며 이야기를 꺼내고 있지만, 박희성에게 주어질 기회는 계속해서 김현성에게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주전 경쟁자보다 더욱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김현성은 기회가 있을 때 더욱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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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츠동아)

 

#. 성남 FC의 김동섭, 과연 원래의 폼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서울이 앓고 있는 원톱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상황은 성남이 더욱 심각하다. 서울은 그나마 원톱 공격수가 제공권을 활용해 공중볼을 따내고, 중간 중간 킬 패스를 찔러주는 등 공격 과정에 조금이나마 관여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성남의 경우 모든 플레이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리그 팬들은 “그래도 성남의 공격수는 김동섭인데 기본은 하지 않겠냐?”며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지만, 현재 김동섭은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김동섭의 플레이에서는 지난 시즌과 같은 골 감각과 연계 능력, 특유의 침착함이 돋보이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경기 감각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동섭은 지난겨울, 동계훈련 기간 동안 부상으로 인해 팀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시즌을 앞두고 동료 선수들과 발을 맞춰보거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매우 어려워졌고, 이 때문에 선수 본인의 부진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김동섭은 하루라도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열렸던 경기에서 김동섭은 팬들의 마음을 애태우게 했다. 키가 작은 편이 아님에도 자기보다 신장이 열세인 수비수에게 밀려 공중 볼을 따내지 못하거나 동료들과 패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무리하게 공을 끌고 있다 상대 수비에게 뺏기는 장면이 너무나도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수비수가 단 한 명만 달라붙어도 김동섭은 다음 플레이로 이어가지 못한 채 쉽게 공을 상대에게 내주고 만다. 올 시즌 시원하게 날아가는 그의 슈팅을 본 기억도 팬들에겐 전혀 없다.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려도 항상 힘없이 날아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할 뿐이다. 본인에게 공만 오면 늘 팀 공격의 템포를 끊어먹으니 그에 따라 팬들의 원성도 계속해서 높아질 뿐이다.

 

(△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황의조도 올 시즌 폼은 그닥이다. /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더 상황이 안 좋은 건 현재 성남엔 김동섭을 대체할 마땅한 원톱 공격수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인 기가에게는 이적 직후에 보여줬던 파워 넘치는 드리블과 킥력을 기대하기 어려워 졌고, 지난 시즌 신인임에도 놀라운 잠재력을 보인 황의조 역시 현재까지는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인천과의 경기 후반전에 교체되어 들어온 황의조는 김동섭과 마찬가지로 공을 잡은 뒤 다음 장면으로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하며 팀 공격의 템포를 연이어 늦출 뿐이었다. 팀 내 모든 공격수가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보니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김동섭은 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지금 김동섭에게 필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때문에 시즌 첫 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의 슬럼프를 떨쳐줄 수 있는 세부적인 공격 전술도 필요하다. 현재 성남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세부적인 전술이 부족해 공격 전개가 약속되어 있지 않고, 늘 불규칙적인 공격 전개가 이루어질 때가 많아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더욱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선수의 슬럼프를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세부적인 공격 전술이 앞으로 김동섭을 안아야 할 성남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성남과 서울, 이 두 팀이 부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 방을 넣어줄 골잡이가 없고 그만큼 원톱 공격수를 이용한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두 팀의 부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의 보강이 이루어져야 두 팀 모두 부진을 떨쳐내고 경기 내용만큼의 결과를 되찾아 충분히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팀 전체적으로 공격수를 살리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통된 성적, 공통된 원톱 공격수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두 팀이 앞으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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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일.

 

AFC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빅매치! 전북과 광저우의 경기가 있었다.

 

지난 원정에서 심판판정에 의해 석연치 않은 패배를 맛봤었던 전북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전주성에 입장하여 둘러본 모습은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감독님과 선수들은 물론, 전북의 MGB 또한 약간은 상기된 얼굴이었다.

 

마치 전쟁에 나가기 전의 전사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 전북의 든든한 12번째 MGB의 모습. 그들의 서포팅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

 

원정석에는 꽤 많은 광저우의 원정팬들이 차 있었다.

 

김영권을 응원하는 한글로 된 플랜카드도 눈에 띄었다.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도 꽤 많은 원정팬의 숫자에 놀랍기도 하고 솔직히 부럽기도 하였다.

 

(△ 광저우 원정 팬들. 이날 약 3000여명의 광저우 팬이 전주성을 찾았다. 그런데 물병 던지는 못된 짓은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이 칼럼을 시작하면서 올 시즌 타의에 의해 1강이라는 전북의 팬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전북에 연줄이 없어 전북팬을 인터뷰 하기 위해 SNS를 열심히 모험한 끝에

 

 전북을 응원하는 두 여학생을 만나서 인터뷰할 수 있었다.

 

 

 

 

 

 

 

 

 

필자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정은혜 :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에 다니는 19살 정은혜이다.

 

정민아 : 은혜와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 정민아라고 한다.

(△ 인터뷰를 해주신 정민아(좌)씨와 정은혜(우)씨. 얼굴은 가려달라 요청하였다.)

 

 

 

 

: 고3인데 축빠라니 대단하다. K리그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은혜 : 우리 학교에서 전북 서포터즈를 모집한다고 해서 신청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민아 : 은혜와 함께 신청해서 입문하게 되었다.

 

: 그렇다면 전북팬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은혜 : 전라북도에 살고 있으니까. 전주에 사니까 자연스럽게 전북의 팬이 되었다.

 

민아 : 역시 내 지역 팀이기 때문이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 전주성에서 제일 처음 본 경기는 어떤 경기였나?

 

민아 : 2011시즌 내가 처음 본 경기가 전북의 우승이 확정된 경기였다.  그때부터 완전 팬이 되어 열심히 다니고 있다.

 

은혜 : 워낙 많이 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좋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은혜 : 2011년 마지막 경기이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함께 우승이라는 1년의 결과물을 함께 즐겼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민아 : 올시즌 부산과의 개막전이다. 내용도 시원시원했고, 골도 너무 멋있었다.

 

:  전북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은혜 : 이번에 새로 영입된 카이오다.

 

민아 : 난 정혁이 제일 좋다.

 

: 왜 좋아하는가?

 

은혜 : 잘생기고 열심히 뛰어서 좋다. 그리고 멋있다.

 

민아 : 정혁은 생긴것도 잘생겼지만 필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는 플레이가 너무 좋다.

 

:음.. 혹시 올시즌 이 선수가 잘 할것 같다고 촉이 온 선수가 있는가?

 

민아 : 정혁

 

은혜 :  카이오

 

: 왜인지 이유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유는 묻지 않겠다. 전북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전북이 이것만큼은 최고다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은혜 : 선수들. 그리고 감독님. 짱이지 않은가?

 

민아 : 전부 다 최고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클럽하우스도 새로 개관을 했는데, 클럽하우스는 설명을 안해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 클하는 말안해도 안다. 인정한다. 전북의 라이벌을 뽑는다면 어떤 팀을 선택하겠는가?

 

은혜 : 울산.

 

: 왜그런가?

 

은혜 : 지금 울산이 우리 자리에 현재 있지 않은가? 1위는 우리껀데 ^^

 

민아 : 울산도 그렇지만 포항도 라이벌이라 생각한다. 잘한다.

 

: 흥미롭다, 타팀팬이 전북으로 원정올 때 소개해 줄만한 맛집이나 명소 좀 소개해 달라.

 

민아 : 역시 한옥마을이 제일 소개하기 좋은 것 같다. 덕진공원도 좋다.

 

은혜 : 한옥마을 좋다.

 

: 필자도 오늘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그런데 오늘은 빨간 옷을 입은 중국인들이 많더라. 역시 유명한 관광지는 맞나보다. 혹시 소개해줄 맛집은 없는가?

 

은혜 : 전주만 소개해야 하는가?

 

: 가까운 곳이면 상관없다.

 

은혜 : 전주는 아니지만 김제시에 있는 다솜차반을 추천하고 싶다.

 

: 오, 왜 때문인가?

 

은혜 : 우리 엄마가 하는 곳이다.

 

: 꼭 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아 : 전주는 유명한 집들도 많지만, 거의 대부분의 음식점이 맛있다.

 

필 : 전주는 김밥천국도 맛있다 던데 정말 그런가?

 

민아 : 음.. 잘모르겠다. 난 원래 먹던 음식들이라 익숙하다.

 

: 알겠다. 최근 최강희 감독님이 벌금징계를 받았다. 본인의 의견은?

 

은혜 : 징계에 대해 부정적이다. 우리 감독님은 잘하셨다.

 

민아 : 맞는말을 하셨기 때문에, 규정을 어겼다 해도 오히려 감독님이 더 좋아졌다. 더 응원할거다.

 

 

(△ 최강희 감독님의 벌금 700만원에 대해 모금운동을 펼치는 전북팬들)

 

 

필 : 안그래도 오늘 경기장에 들어오는데 팬들이 모금운동을 하고 있더라. 역시 멋진 팬들이다.

다른 내용으로 넘어가 보자. 지인을 전주성으로 데려올 때 사용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가?

 

은혜 : 재미있다. 한번 오면 반할거다. 그리고 이벤트도 많이해서 맛있는 것도 많이 준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 성공률은 높은 편인가?

 

은혜 : 대부분 만족하며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친구들도 꽤 된다.

 

민아 : 우리는 학교 자체에 전북 서포터즈가 있다. 현재 약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서서히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 오 몰랐던 사실이다. 자체적으로 만든 것인가?

 

민아 : 그렇다. 3년 내내 나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멋진 학생들이다. 혹시 주간K리그를 알고있는가?

 

은헤 : 모른다. 그게 뭔가?

 

민아 : 미안하다 모른다.

 

: 열심히 공부하느라 모르는 거라 생각하겠다.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

전북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민아 : 선수들이 부상 조심하고, 졌다 해도 낙담하지 않고 당당히 고개를 들었으면 좋겠다.

 

은혜 : 내가 할말인데 먼저 했다....


필 :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에게 전북이란 어떤 의미인가?

 

은혜 : 두번째 심장.

 

민아 : 열정이다.

 

:  인터뷰 해줘서 고맙다. 오늘 꼭 광저우를 이겼으면 좋겠다.

 

 

 

 

 

두 여학생은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바로 N석으로 달려가 열심히 서포팅을 시작하였다.

 

두학생의 표정에서 전북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과 염원이 충분히 느껴졌다.

 

(△ 전북과 광저우의 AFC 조별예선 4차전 경기. 전북이 레오나르도의 골로 1:0으로 승리하였다.)

 

 

 이번 아챔경기는 필자가 본 아챔경기 중 최고의 경기였다.

 

이번 경기까지 3번을 관람하였는데, 사실 앞전까지는 매우 역사적인(?) 경기들만 봐왔기 때문이다.

 

첫번째 직관에선 수원이 알사드를 만나 양자룡과 게연걸이 탄생했다.

 

두번째 직관은 PK4개중 3개 실축이라는 수원과 가시와 전이었다.

 

세번째 만에 K리그 팀의 승리를 보았고, 그 경기력은 가히 100명의 새로운 축빠를 만들어 낼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이날 경기는 평일 경기였고, 오후7시라는 직장인들에겐 맞추기 어려운 시간에 진행되었다.

 

더욱이 전주성의 교통은 불편한 점이 많기에 필자도 갈 당시에 많은 관중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E석의 1층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분위기도 N석과 함께 열심히 응원을 하는 상당히 좋은 분위기였다.

 

전관중의 서포터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 전북과 광저우의 경기는 평일 오후7시, 언론의 홍보 없이도 18900명이 넘는 많은 관중수를 기록하였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오점은 후반 막판 S석에서 일반팬들을 향해 광저우 팬들이 물병을 던진 일이다.

 

어디서 그런 짓거리를 배웠는지 참 가지가지 한다.

 

광저우 원정팬들과 가까운 자리에 있던 팬들은 봉변을 당했고, 몹시 불쾌해 하며 화가 나신 모습도 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MGB의 우렁찬 콜이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꺼져라 짱X!"

 

아침 일찍 3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전주였지만, 안왔으면 평생 후회할 뻔한 경기였다.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2번째 이야기 : 1대 0 승리에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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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0 승리에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그들’. 타이틀을 이렇게 뽑은 이유는 이 팀이 ‘우리 팀’이라고 생각하는 팬 분들이 뜨끔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인공은 K리그 클래식 5R에서 각각 성남과 부산을 1대 0으로 이긴 전북과 수원이다. 이 두 팀은 스코어 외에도 경기가 끝난 뒤 경기 내용에 대한 많은 과제를 남겼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기뻐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각자 남기고 간 경기력에 대한 과제를 해결해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팀으로서의 발전을 더욱 추구해야 할 시기다.

 

(사진 출처 : OSEN)

 

주중 전북은 홈에서 1대 0으로 성남을 꺾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오히려 성남의 밀리는 양상을 보여줬다. 성남 선수들의 거침없는 전방 압박에 밀려 흐름을 내줬고, 박진포의 퇴장만 아니었더라면 비기거나 졌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경기였다. 이 날 전북의 공격 전개 과정은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내는 데에만 급급했고,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나가거나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은 일체 보이지 않았다.

 

롱패스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술을 통해 약속된 롱패스와 그렇지 않은 롱패스다. 전술적으로 롱패스를 공격 전개의 방법으로 활용하기로 약속된 상황에서는 패스의 루트와 타이밍이 정해져 있는 만큼 그 자체적으로 공격 전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고, 정확도도 높게 연결된다. 과거 철퇴 축구의 울산과 빠른 측면 역습이 특기인 성남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롱패스는 무분별하게 전방으로 공을 투입하는 데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패스의 루트와 타이밍이 정해져 있지 않아 정확도도 낮고, 그 자체적으로 공격 전개의 방법이 되기엔 큰 무리가 따른다. 전북의 경우는 후자에 속했다. 롱패스를 통해 공격을 만들어나가려는 팀 전체의 움직임 보다는 ‘전방으로 공을 줄 테니 공격진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듯한 플레이가 계속 됐다. 실제로 전방으로 공을 투입한 뒤에 패스를 받아주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하다보니 전방에 공이 전달된 뒤에도 전북의 공격은 매끄럽지 않게 흘러갔다. 후반 들어 레오나르도의 투입으로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해나가는 움직임이 다소 살아났지만, 이는 팀 전체의 전술적인 움직임이기보다는 선수의 기량 덕일 뿐이었다.

 

이렇게 전북의 경기력이 떨어진 이유로는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이승기의 부재와 예상외로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전북만의 뚜렷한 ‘컬러’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전북의 플레이는 어느 것도 아니다. 특정한 스타일 없이 전방으로만 길게 공을 투입해 한 방을 기대하는 지금의 경기력은 팬들에게도 매력을 주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파괴력 역시 떨어지기 마련이다. 과거 ‘닥공 축구’가 그러했던 것처럼 전북은 다시 전북만의 팀 컬러를 되찾아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스타일을 주문하고, 또 어떤 전술을 구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구현하고 있는 지금의 플레이는 사실상 무전술에 가까운 모양새다. 앞으로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특정한 스타일과 컬러가 입혀져 전북 스스로 자신들이 강팀인 이유를 되찾아야 한다.

 

(사진 출처 : 스포탈코리아)

 

수원은 부산을 상대로 홈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팬들 속을 태우는 발암 경기력은 여전했다. 수비벽을 단단히 형성하는 부산을 상대로 90분 내내 단조로운 공격만이 반복됐다. 수원의 경우 전개 과정 자체가 답답하고,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미스가 많아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속이 탈 지경이다.

 

이 날 수원의 플레이는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나오는 고질병의 연속이었다. 하프라인 지점까지는 짧은 패스 연결을 통해 무리 없이 빌드 업을 해내는가 싶더니 상대 진영에서부터 부산이 형성한 튼튼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자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나오는 롱패스 전개를 90분 내내 반복했다. 물론 이 롱패스 역시 전방으로 공을 보내기에만 급급한 롱패스였다. 공격 전개의 수단으로 롱패스를 활용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과연 이 날 수원이 보여준 롱패스의 공격 전개가 약속된 플레이였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받아주는 선수의 움직임, 롱패스를 연결하는 키커의 타이밍과 패스의 루트 등이 모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90분 동안 수원이 펼친 공격 전개는 사실상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모두 무의미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날 수원은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답답할 정도로 적극 활용했다. 이 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염기훈이 좌우 측면으로 계속해서 이동하고 양쪽 날개인 서정진, 배기종과 호흡을 맞추며 측면에서 공격 전개를 이루어내겠다는 약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장에서 우위를 보이던 부산 수비진은 큰 무리 없이 수원의 측면 크로스를 모두 막아냈고, 염기훈 및 풀백 수비수와 함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했던 서정진과 배기종은 너무나도 활약이 좋지 못했다.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크로스가 연이어 막힌다면 다른 공격 전개 방법을 활용해 부산의 수비진을 압박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원은 90분 내내 막히고 있는 크로스 전술만을 계속 고집하며 그 자체만으로 플레이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 이제 겨우 2년차인 만큼 아직은 기다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 수원이 보여준 '블루타카'의 축구는 비전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마음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이유다.  / 사진 출처 : MK 스포츠)

 

어떤 공격 전개건 수원이 펼치면 답답하기만 한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히 정하지 못한 자신들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아직까지도 수원은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블루타카’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패스 플레이는 자기 진영에서의 빌드 업 과정에서만 눈에 띌 뿐, 이후부터는 패스 플레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어색한 과정만으로 공격 전개를 펼치고 있다. 주 전술은 ‘블루타카’라고 말하고 있고, 팀 전체적으로 짧은 패스 플레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 펼치고 있는 플레이는 롱패스와 크로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라는 점이다. 수원은 이러한 모습을 1년이 넘도록 보여주고 있다.

 

차라리 이럴 거면 무리하면서까지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기보다, 지금 현재 선수들로 펼칠 수 있는 롱패스와 크로스를 적극 활용한 플레이 스타일을 팀의 주요 플레이 스타일로 정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수원은 팀으로서 추구하고 있는 플레이와 현재 선수들로 펼칠 수 있는 플레이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질감에서 공격 전개의 어색함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공격 전개가 막힐 때마다 단조로운 롱패스와 크로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롱패스와 크로스를 팀의 주요 전술로 삼아 100% 파괴력을 살릴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실리적으로는 수원에게 더 나은 결정이 아닐까?

 

 

1대 0 승리에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전북과 수원은 이 날 경기를 이후로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경기 내용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개선이 필요하다. 경기가 끝난 뒤 오히려 경기 내용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아진 팀은 패배한 팀이 아닌 이긴 팀이었다. 그 정도로 90분 경기에서 보여준 이들의 플레이는 매력이 없었고, 한 시즌을 내다보기에 암담한 부분이 많았다.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약이라고, 개선해야 할 점이 시즌 초반에 드러난 점은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와, 팀 전체의 노력이 한 시즌을 이끌어야 이들은 한 단계 더 높은 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과 수원, 팀의 명성만큼 다시 파괴력을 되찾아 보는 팬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경기력을 되찾길 응원한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 K리그에서는 4월 2일 수요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 모터스 vs 광저우 에버그란데' 경기에 직관 오시는 여성 전북 팬 분을 찾고 있습니다. 잠시 동안 진행될 저희 인터뷰에 협조해주시면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덧글이나 페이스북, 메일 등을 통해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간 K리그 29화 바로 듣기)

 

 

 

(△ 주간 K리그 29-1 : K리그 클래식 3R 리뷰)

 

 

 

(△ 주간 K리그 29-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클래식 5R 프리뷰)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컬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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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1번째 이야기 : '성남 vs 수원' 이들의 경기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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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2013년 8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성남의 경기를 이후로 자칫하면 성남의 퇴장과 함께 끝날 수도 있었던 마계대전은 다행히 성남이 팀의 존재를 이어가기로 결정함에 따라 2014년 3월 26일 다시 시작됐다. 물론 성남이 더 이상 천마가 아닌 까치를 상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마계대전’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혹은 두 팀의 경기가 정말 더비라고 불릴 이유가 있는지 등 다양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확실한 건 서로에게 절대 지고 싶지 않아하는 팬들의 분위기만은 여전했다.

 

경기는 성남의 2대 0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가 끝나자 수원 원정 팬들이 들어선 S석은 침묵했고, 주중 관중에도 많은 관중이 입장한 E/N/W 석은 열렬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3월 26일 K리그 클래식 4R로 펼쳐진 성남과 수원의 경기의 경기 내용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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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엑스포츠뉴스)

 

#. 성남 FC, 첫 승의 비결은 ‘압박’과 ‘투지’.

 

본래 박종환 감독의 축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개막전부터 이 날 경기까지, 성남 선수들은 정말 필사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90분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그 많은 활동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는데, 바로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 상대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칠 수 없도록 수비하고, 반대로 계속 공을 탈취함으로서 꾸준히 볼 소유권과 공격권을 가져오고자 했던 것이 주요했다. 이 날 수원은 성남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인해 하프라인 이후부터 볼을 전개하지 못했고, 결국 성남이 전방 압박을 통해 계속 밀어붙이면서 전반전을 사실상 반코트 게임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성남은 2득점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 전체의 강한 압박은 결코 훌륭한 전술만으로 탄생하기 어렵다. 시스템적으론 완벽한 전술이 구상되어 있더라도, 그걸 그라운드에서 실행으로 옮기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누구 하나라도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라운드에서의 훌륭한 압박 전술은 제대로 구현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날 성남 선수들에겐 압박을 요구하는 팀의 전술만큼, 훌륭한 투지도 돋보였다. 경기 중 왼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그라운드를 나가지 않고 압박 붕대를 감아 경기에 뛰고 있던 곽해성이나 경기 전 급체를 앓았음에도 선발로 나서겠다고 감독을 설득한 바오지비아의 투혼은 이미 언론으로부터 소개 된 사례다. 그 밖에도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넘어 동료 선수의 몫까지 뛰려고 하는 ‘1+1’의 마인드와 활동량을 가져갔기 때문에 성남은 수원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지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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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경기 승리의 주역이 된 김철호와 이종원 /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종원과 김철호에 대한 칭찬을 빼놓을 수 없다. 성남의 장점은 공수전환시 수비로의 빠른 복귀 속도다. 중앙 미드필더인 이종원과 김철호가 많은 활동량과 체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기면 즉시 자기 자리로 복귀해 팀의 수비 대형을 완성시킨다. 중앙 미드필더인 두 선수가 즉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포백 수비를 보호하고 진영을 유지하면 더욱 위에 올라간 미드필더나 공격수들 역시 빠른 속도로 자기 진영에 복귀해 팀의 수비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지켜낸다. 상대가 공격권을 가져갔을 때도 성남이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 없이 단단히 수비 라인을 지키고,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이종원과 김철호의 빠른 복귀 속도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 때문일 것이다. 수비 대형이 갖춰지면 이 두 선수는 곧바로 전방에서부터 동료 선수들과 압박을 가하기 시작해 상대 선수를 끝까지 따라붙어 공격을 방해하거나 커버 플레이, 협력 수비 등을 활용해 상대로부터 공을 탈취해낸다. 성남의 안정적인 수비에는 단연 이종원과 김철호의 공이 컸던 것이다.

 

이 두 선수의 역할은 공격시에도 빛났다. 성남이 그동안의 경기에서 골 없이 공격이 부진했던 이유는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뿌려주는 롱패스가 부정확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성남은 특유의 역습 전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격 전개 속도가 늦어져 상대 수비 대형이 갖춰진 상황에서 느린 지공으로 공격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팀 전체적으로 전방으로 뿌려주는 롱패스의 정확도가 매우 좋았고, 이를 통해 빠른 역습 축구의 활로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여기엔 이종원과 김철호 역시 많은 롱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시의 볼 배급을 훌륭하게 이끌어줬다. 전방으로 길게 볼을 투입해 공격 전개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고,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바오지비아나 측면으로 넓게 벌려있는 좌우 윙어에게 패스를 주면서 팀이 공격을 만들어가는 기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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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또한 이종원과 김철호의 활약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동섭의 부진으로 야기 된 문제점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동안 성남이 패널티 라인 안에서 제대로 연결되는 패스가 없었던 이유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김동섭의 부진도 한 몫 했다.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좀처럼 포스트 플레이를 펼쳐주지 못했고, 최전방 공격수 임에도 상대 골문에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날려보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측면 윙어들이 김동섭에게 볼을 연결하려 해도 패스 줄기가 연이어 상대 수비에게 차단되는 경우가 많았고, 패널티 라인 안에서 연결되는 패스가 없어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펼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이종원과 김철호가 상대 수비수-미드필더 사이의 벌어진 간격을 집요하게 돌파하면서 해결됐다. 김동섭이 상대 수비라인을 패널티 라인 안쪽으로 깊숙이 끌어내면, 양쪽 윙어들이 수원의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 벌어진 간격에 위치한 이종원과 김철호에게 패스를 연결해 공을 뒤로 빼고, 이 두 선수가 공을 잡으면 즉시 2선의 공격수들과 김동섭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패턴을 수원전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패널티 라인 안에서 계속된 무의미한 연결을 시도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패널티 라인 안과 밖을 오가며 더욱 역동적으로 패턴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성남의 시도였다. 이종원과 김철호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해주지 않았다면 실행으로 옮기기 어려웠을 플레이였다.

 

이 날 경기를 통해 성남은 박종환 감독을 통해 만들어진 현재의 팀이 얼마나 단단한 팀 컬러를 자랑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느끼게 해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김동섭의 득점력만 살아난다면 현재의 성남은 더욱 완성된 축구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 압박만 만나면 더욱 약해지는 수원의 패스 축구.

 

패스 축구를 하는 팀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볼을 지켜내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며 공간을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원은 이 부분에서 터무니없이 미숙했다. 상대가 강한 압박을 펼치자 중원에서 볼 키핑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러다보니 하프라인에서 볼을 뺏겨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자주 허용했다. 전방의 선수들을 향한 패스 연결도 이루어지지 않아 전반전을 반코트 게임으로 끌려 다녀야 했던 치명적인 이유도 제공했다. 후반전부터는 선 굵은 축구와 롱패스를 활용해 전방 공격수들에게 바로 공을 보내고, 슈팅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했으나 이미 성남이 단단히 고정하고 있던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려는 노력과 공간을 창출해내는 능력이 부족해 들인 노력에 비해 결코 위협적이진 못했다. 중간 중간 골 찬스가 있긴 했지만, 이마저도 성남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쉽게 제공되지 않았을 기회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결코 서정원 감독의 수원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팬들에게 빠르고 매력적인 패스 축구를 약속하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루타카’라는 컬러를 입히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던 수원이다. 하지만 팀의 주요 전술로 준비했던 패스 플레이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통하지 않았고, 결국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과거처럼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급급하게 볼을 올려주기에 바빴다. 팬들에게는 불만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수원이 다시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패스 플레이를 하는 팀의 기본적인 요구 사항부터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볼을 키핑하고 소유권을 유지하기 위해 볼 키핑 능력이 좋은 선수가 중원의 핵심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고,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좁혀 어느 지점에서든 수적 우위를 통해 쉽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강하게 압박할 수 있도록 팀 전체의 움직임을 다듬어야 한다. 즉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퍼스트 터치나 패스 능력, 키핑력 등 완성된 기본기를 통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하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은 동료 선수를 도울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의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협조해야 한다. 여러 면에서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는 수원이다.

 

(△ 최근 실수가 많아지고 있는 곽광선. / 사진 출처 : 뉴시스)

 

수비진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특히 이 날 경기 센터백으로 출전한 곽광선은 너무나도 잦은 실수를 보였다. 패스 줄기를 예측하지 못해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지 못했고, 계속해서 공격 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의 움직임을 놓쳐 공간을 열어주는 장면들이 많았다. 클리어링에도 실수가 있어 김철호가 넣은 두 번째 골에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미 이전 경기에서도 실수가 많다며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 곽광선이기 때문에 다시 안정감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곽광선 뿐만이 아닌 함께 수비라인을 구성하는 동료 선수들 역시도 더욱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조직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29화 바로 듣기)

 

 

(△ 주간K리그 29-1 : K리그 클래식 3R 리뷰)

 

 

(△ 주간K리그 29-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클래식 5R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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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0번째 이야기 : 2014 K리그 올스타전, 당신이라면 보러 가시겠습니까?]

http://stron1934.blog.me/  

 

(사진 출처 : 뉴시스)

 

올스타전의 가장 큰 묘미는 무엇일까? 리그 내 스타플레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2013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꿈에만 그리던 데얀과 이동국의 투톱을 목격했고, 그 외 스타플레이어들이 같은 팀으로서 함께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매년마다 이러한 요소는 팬들이 올스타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다. 역시 2014 K리그 올스타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다가오는 올스타전에 대한 여론을 들어보면 팬들은 기대 반 / 걱정 반인 상태다. 이유는 최근 올스타전의 연이은 흥행 실패와 관심도 추락, K리그 대표성 저하 등의 문제점 때문이다. 2012년에 열린 ‘팀 2002 vs 팀 2012’ 올스타전은 사실상 팀 2002에 많은 관심이 몰렸을 뿐 K리그를 중심으로 모아진 관심이 아니었고, ‘팀 클래식 vs 팀 챌린지’로 진행된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다. 관중 수뿐만이 아닌 팬들의 관심도와 흥미 유발, 올스타전에 대한 의미 부여를 모두 실패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올스타전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히 들려오는 상황이다. 리그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올스타전이 정작 리그 팬들에게 조차 큰 매력과 흥미를 안겨주지 못하면서 다가오는 2014 K리그 올스타전에 대한 분위기도 기대 반 / 걱정 반이다.

 

K리그 팬인 당신이라면 2014 K리그 올스타전을 보러 경기장으로 향하겠는가? 과연 올스타전은 리그 팬들을 불러 들일만큼 컨텐츠로서의 매력이 충분할까?

 

(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 2013 K리그 올스타전이 모든 면에서 실패한 이유는?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최근 열린 올스타전 중 그나마 2012 K리그 올스타전은 대부분의 면에서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팀 2002 vs 팀 2012’에 초점이 맞춰진 당시 올스타전은 10년 만에 다시 볼 수 있는 ‘팀 2002’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져 흥행에 힘을 얻었을 뿐, 이 당시에도 K리그가 주목 받을 수 있는 올스타전은 아니었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들이 더러 있었다. K리그만의 올스타전으로도 충분히 흥행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보란 듯이 ‘팀 클래식 vs 팀 챌린지’로 진행된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 경기 전 박지성의 인사 차 방문 및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윤석영이라는 해외파 선수들의 출전이 걸려있었음에도 나타난 결과라 충격은 더욱 컸다.

 

사실 당시 올스타전은 일정과 지역 모두 팬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올스타전의 일정이 금요일 저녁으로 정해져 학업에 정진하던 학생들과 열심히 근무하던 직장인들은 올스타전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올스타전 이벤트와 경기가 한창일 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지하철에서 퇴근길에 오르느라 바빴다. 가장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대를 연맹이 한 번이라도 고려했다고 보기는 결코 어려웠다. 여기에 올스타전이 열린 지역 또한 마찬가지다. K리그 올스타전은 3회 연속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만 진행 중이다. 과거 지역을 여러 번 옮겨 다닌 적은 있지만 2006년과 2009년 인천에서 열린 것이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도쿄 제외)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최근의 일이다. 가장 최근에 지방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2004년에 대전에서 열린 2004 K리그 올스타전이다. 서울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의 팬들로부터도 올스타전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충분히 여러 지역을 오가며 개최를 해도 좋을 듯하지만, 결국 2013년에도 연맹은 서울만을 고집했다. 물론 서울이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고, 그만큼 접근성도 좋아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기에 적합한 장소인 건 맞지만 결과적으로 2013 K리그 올스타전을 오랜만에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지방 지역에서 개최해 여러 지역의 리그 팬들과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부실했던 콘텐츠는 리그 팬들조차도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 올스타와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 올스타들의 맞대결이라는 대결 구도의 소재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고, 올스타전의 이벤트는 고작 선수들의 사인회와 사진 촬영 기회만이 전부였다. 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평소에도 경기장이나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선수들에게 손쉽게 사인도 받고, 사진 촬영도 즐긴다. 리그의 축제인 올스타전에서의 이벤트가 고작 리그 홈경기 때도 펼쳐지는 일반적인 이벤트이면 팬들의 맥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러한 콘텐츠로는 라이트 팬들의 일시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어도 골수 리그 팬들 입장에서는 어떠한 매력도 느끼기 어렵다. 전주성에서 이미 이동국의 사인을 받고 사진 촬영도 즐긴 한 전북 팬이 고작 위와 같은 이벤트를 위해 평일 오후 저녁에 올스타전을 보러 서울까지 건너와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결국 리그의 골수팬들마저 외면해버리니 올스타전의 경기장은 텅텅 빈 광경만을 보여줘야 했다.

 

(△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1만 1,148명이라는 씁쓸한 관중수만 남긴 채 실패했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경기장의 분위기는 경기 내내 싸늘했다. 리그 팬들조차도 발길을 돌리고, 올스타전이라는 경기 특성상 응원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우렁찬 응원가 소리나 콜 소리, 탐 소리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적막한 고요함만이 그라운드를 감돌았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 팬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전혀 없고, 평소 축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들조차 사라졌으니 올스타전은 사실상 무의미하게 치러졌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친한 지인을 K리그에 입문 시키려면 올스타전에 데려가서 무의미한 경기와 부족한 콘텐츠와 함께하느니, 차라리 일반 리그 경기를 데려가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최근에는 K리그에 대한 대표성 부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012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 올스타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팀 2002’를 중심으로 홍보가 진행됐고, 실제 팬들의 반응도 K리거로 구성된 ‘팀 2012’보다는 ‘팀 2002’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2013 K리그 올스타전 역시 ‘팀 클래식’과 ‘팀 챌린지’의 주축 선수들을 위주로 홍보가 진행되기보단, 인사차 방문한 박지성과 깜짝 손님으로 잠깐 출전한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윤석영을 중심으로 홍보가 진행됐다. 데얀과 이동국의 투톱을 볼 수 있다는 보도 자료보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유럽에서 시즌을 끝내고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보도 자료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는 K리그 올스타전의 홍보 자료를 찾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누가 봐도 연맹 스스로가 자신들이 준비한 K리그 올스타전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당장의 급한 불이라도 끄고자 인기 있는 선수들을 이용해 급하게 올스타전을 때우려했던 생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K리그 올스타전의 MVP를 당시 분데스리가 볼푸스부르크 소속의 구자철이 받은 것도 황당한 일이다. 물론 당시 구자철이 결혼을 앞두고 있어 축의금을 준다는 훈훈한 의미가 있고, 구자철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2013 K리그 올스타전의 MVP는 전적으로 2013시즌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던 K리거에게 주어졌어야 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것도 당시 구자철은 올스타전 후반에 교체로 나와 10~15분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K리그의 올스타전이다. K리그에 소속된 선수가 아님에도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되는 마당에, MVP까지 K리거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으니 리그 팬들이 불만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결과다.

 

(△ K리그 올스타전의 홍보가 현역 K리거가 아닌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이들이 없었다면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훨씬 더 초라한 결과를 남긴 채 흥행과 관심 몰이에 참패했을 거라는 얘기가 된다. /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 “의미 없는 올스타전, 이럴 거면 없애자.”

 

이렇듯 매년 올스타전이 열릴 때마다 많은 문제점과 아쉬운 점이 발생하고 있어 올스타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아예 올스타전을 운영할 아이디어가 바닥난 거 같으니 이럴 거면 아예 없애버리자는 팬들의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정말 올스타전을 제대로 개최할 의지도,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을 거면 이 기회에 없애버렸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올스타전을 개최하려면, 다가오는 2014 K리그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지금이라도 아래와 같은 부분을 더욱 보강해서 꼭 성의 있게 준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리그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올스타전만의 콘텐츠 보강 : 리그 홈경기나 구단 이벤트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인회나 사진 촬영은 식상하다. 라이트 팬들과 골수 리그 팬들 모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장내-장외 이벤트를 더욱 늘려야 한다. 올스타전이라는 특색을 살려 올스타전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갖가지 기념품과 올스타전 선수 착용 유니폼 등을 내걸어 이벤트를 진행한다던지, 당첨된 팬들에겐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거나 갖가지 이색적인 코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걸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단순한 사인회 및 사진 촬영보다는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여기에 올스타전은 경기 내용만으로 크게 매력을 주기 어려우니 갖가지 이색적인 코너로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더욱 늘려 모두가 올스타전이라는 축제에 빠질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각 구단 별 이어달리기를 진행한다던지, 혹은 팬들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팬들과 함께 이어달리기를 진행한다던지 하는 괜찮은 콘텐츠로 올스타전을 꽉꽉 채운다면 더 이상 응원가나 탐소리 없이 정적만이 감도는 올스타전의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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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축구장에선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모습과 장면들을 팬들은 바란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2. 가장 많은 리그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일정 배려 : 2013 K리그 올스타전의 일정은 해도 너무했다. 금요일 오후 7시의 일정은 리그를 사랑하는 학생들과 직장인 등 대부분의 팬들을 결코 배려하지 않은 일정이다. 물론 빠듯한 리그 일정 상 올스타전을 평일에 개최해야 하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기왕 개최하는 올스타전이라면 조금은 더 특별하게 무대를 장식해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리그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일정을 배려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기왕 개최하는 올스타전이라면 제대로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하자.

 

3. 다양한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개최 장소지 변경 : K리그는 서울에서만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3년 연속 K리그 올스타전은 서울에서만 열리고 있다. 올스타전은 K리그의 올스타전 아니겠는가? 서울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들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그 지역의 시민들에게 축구 열기를 부흥시키고, 더 많은 리그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가장 인구가 많은 서울에서만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해서 다른 지역에 비해 항상 많은 관중이 오란 법은 없다. 만약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포항시의 스틸야드에서 올스타전이 개최된다면 서울에서보다 더 많은 관중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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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포스터에 신경쓰는 만큼, 올스타전 개최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4. K리그에 대한 대표성을 살릴 것 : K리그 팬들이 바라는 것은 올스타전이 K리그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K리그만으로 구성된 올스타전이 크나큰 흥행을 불러오기는 어렵겠지만, 깜짝 게스트를 초대하더라도 이들이 K리거와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와 K리거,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축제다. 주체는 K리그가 되어야 한다. 게스트를 초대해 관심도를 높이는 것까진 좋지만, 이것이 K리그에 대한 대표성을 흐려 주객전도가 되는 사태만은 최대한 자제해줬으면 한다.

 

5. 마지막으로 최소한의 성의는 보일 것 : 연맹이 올스타전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그저 일정 하나 채우기 위해 급급하게 준비를 마무리 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최악에 가까웠다. 연맹이 올스타전을 신경 쓰고 있음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최소한의 성의만큼은 보였으면 한다. 만약 연맹 스스로가 올스타전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없애버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리그를 위해 무엇을 못하겠는가? 하지만 올스타전은 이들 조차도 발길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형편없었다. 기왕 올스타전을 계속해서 유지시킬 마음이 있다면 제대로, 성의 있게 준비해서 라이트 팬들과 골수 리그 팬들 모두에게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스타전이라는 경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올스타전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축구장으로 불러들일 새로운 방법이 생기는 거 아니겠는가?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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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K리그 29화 바로 듣기)

 

 

 

 

 

(△ 주간K리그 29-1 : K리그 클래식 3R 리뷰)

 

 

 

(△ 주간K리그 29-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클래식 5R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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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하는 본격 K리그 팬 만나기 프로젝트 Kleague Fans!

 

 

모든 팀의 모든 지지자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간K리그에서 시작합니다.

 

Kleague Fans 그 첫번째 이야기. 대전지지자 이종현씨.

 

 

 

2014년 3월 22일 드디어 K리그 챌린지가 개막을 했다. 클래식보다 2주가량 늦은 개막이지만 개막이라는 두글자 만으로도 설레이긴 충분하지 않을까?  그 챌린지의 개막 현장에 필자도 함께 하고자 집에서 제일 가까운 수원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된 대전. 필자가 가서 직접본 대전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특히나 팬들의 열정과 대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다시금 대전의 축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모습도 보였다. 그런 대전팬들 한가운데에서 대전의 지지자 이종현씨를 만날 수 있었다. 약간은 수줍은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이종현씨는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대전 선수들의 움직임과 플레이에 환호하고 아쉬워하며 12번째 선수의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1:4로 아쉽게 패배한 이후, 잠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K리그 챌린지 개막을 맞이하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대전의 킥오프 직전을 대전 팬들이 바라보고 있다.)

 

 

 

 

 

필자(이하 필) : 시간내줘서 고맙다. 일단 자기소개 먼저 부탁한다.

 

이종현(이하 이) : 만나서 반갑다. 충남 예산에 살고 있고, 2002년 후반기부터 대전시티즌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대전시티즌 만을 바라보고 있는 22살 이종현 이라고 한다.

 

: 대전 시티즌의 팬이 된 계기는?

 

: 2002년 당시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월드컵 끝나고 아마 울산에게 2:3으로 진 경기였을거다. 부모님이 축구장 한번 가보자 해서 왔다가 빠져들어 2003년 부터 본격적으로 열심히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 11~12년 된거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초딩때부터 대전만 응원하다니. 본인이 생각하는 대전의 매력은 무엇인가?

 

: 대전의 매력은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여 쉽게 지지 않으려는 그런 축구를 보여줬.....던거다.  오늘은 첫경기 이기 때문에 경기력 에대해 뭐라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항상 시즌 막판이 다가오면서 스퍼트를 냈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질거라 믿고 잘할거라 믿는다.

 

 

 

 (△대전의 지지자 이종현씨. 사진 제목 클래식을 향하여. 부제 우리왼쪽에는 챌린지마크가 아닌 클래식의 마크가 있어야 한다. )

 

 

 

: 지난 시즌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강등을 겪었는데, 심정이 어땠는가?

 

: 작년 8~9월 부터 주변에서 강등이라는 말이나 힘들거라는 말이 나왔다. 나도 포기하려 했는데 그때부터 무패행진을 달렸다. 조금 희망을 가졌지만  한켠으론 마음이 편했다. 그러다가 경남전에 비겼을 때, 강등이 확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슬펐지만 참았다. 하지만 대전의 2013시즌 클래식에서 마지막 경기의  킥오프 휘슬이 울렸을 때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그래도 어차피 대전의 축구가 2013년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강등도 겪었지만 승격도 겪을 팀이기 때문에, 한편으론 무거웠지만 시원하기도 했다.

 

: 2부리그 우승컵 들고 올라오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대전이 챌린지에선 강팀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올시즌 대전의 라이벌은?

 

: 사람들이 대부분 경찰청을 1강으로 보더라.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챌린지에 있는팀 전부가 다 라이벌이라 생각한다. 우리팀도 주축선수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해서 걱정이다. 굳이 뽑자면 같이 떨어진 대구와 강원을 꼽겠다.

 

: 본인이 생각하는 올시즌 챌린지 우승팀은 누구일것 같은가?

 

: 음.. 개인적으로 강원이 좀 하지 않을까 싶다.

 

: 오늘 경찰한테 0:3으로 패했는데?

 

: 개막전일 뿐이다. 강원이 그래소 알툴감독도 그렇고 전력면에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올시즌 대전이 치룰 많은 경기들 중에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은 어느팀과 경기인가?

 

: 작년에도 그렇고 아무래도 대구와의 경기가 가장 기다려진다. 재미있을것 같다.

 

 

(△경기중 서포팅을 하고 있는 대전팬들. 그들의 열정과 대전에 대한 사랑을 오히려 더 커졌다.)

 

 

 

: 좋다. 개인적으로 올시즌 이 선수 잘할것 같다도 촉이 온 선수가 있는가?

 

: 개막전 경기를 보고, 명성으로 봐도 그렇고 '서명원' 선수가 가장 기대된다.

 

: 기대해보겠다. 종현씨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지금을 기준으로 하면 11년만에 약속을 지키고 대전으로 돌아온 샤프 김은중이다. 아마 대전팬이라면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대전의 모든선수들을 좋아하지만 특히나 팀을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을 더 좋아한다. 워 굳이 특정 선수를 꼽자면 슬프지만 최은성 선수다.

 

: 알겠다. 대전으로 원정오는 팬들을 위해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해달라.

 

: 대전이 경기장이 유성쪽에 있는데 왠만한 맛집과 명소는 중구쪽에 있다. 기차타고 온다면 대전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목척교라고 있다. 거기 야경이 죽인다. 주변에 성심당이라는 빵집이 있는데 줄서서 먹는 곳이다. 대전에 온다면 빵먹고 빵점넣고 갔으면 좋겠다. 성심당 빵은 정말 맛있다.

 

:  우리나라 만큼 팬들이 걱정많은 리그도 없다. 주변 지인들을 축구장으로 초청하는 방법이 있는가?

 

: 요즘에 친구들이 대전 경기 보러 가자 그러면 2부리그 팀이라고 무시하는데, 일단 와보라고 한다. TV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그리고 역시나 골대뒤로 데려가는게 최고다. 보고 나면 대부분 만족한다. 고향친구나 대학친구들을 많이 데려갔다.

 

필 : 본인의 소개로 대전팬이 된 친구들은 많은가?

 

이 : 사실 나만큼 열정적으로 다니진 않는다. 오긴 하는데 자주 오지는 않더라.

 

필 : 종현씨가 생각하는 K리그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 : 난 해외리그를 잘 챙겨보지 않는다. 우리가 유럽을 매일 가는게 아니지 않은가? 역시 축구는 직관이 제맛이다. 우리 구장이던, 타팀 구장이던 여행다니면서 애정을 가지고 함께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통해 담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직관하면서 여자친구도 데리고 와서 치킨에 맥주도 마시고 하는것도 큰 매력이다.

 

필 : 여자친구가 있는가?

 

이 : 없다. 망할.. 아는 선배형과 함게 서포터 활동을 하는데 그 형이 그렇게 하더라. 좋아보였다.

 

필 : 간접체험을 한 것인가?

 

이 : 그렇다고 해두자. 좋아보였다. 부럽진 않다. 나도 조만간 생길 것 같다.

 

필 : 그렇다고 해두자. 대전 팬들을 보면 원정에도 외국인 팬들이 많이 참여한다. 오늘도 꽤 왔는데, 외국인을 저렇게 홀리는 대전의 매력이 무엇인가?

 

이 : 아무래도 시민구단이라는 점이 큰 것 같다. 리암버치씨는 대전에 살기 때문에 대전을 응원한다고 한다. 그냥  대전이 좋다. 그들도 그렇다.

 

 

 

(△대전의 유명한 외국인 팬. 리암 버치씨)

 

 

 

필 : 좋다. 주간K리그를 아는가?

 

이 : 알고 있다.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하다가 우연히 잡초처럼 살아남은 임효빈 씨를 알게 되었고, 주간국톡부터 쭉 애청하고 있다.

 

필 : 그 친구 참 대단한 친구다.

 

이 : 쓸대없는 소리 말아라.

 

필 : 알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 이제 첫경기를 보냈는데, 오늘은 시간이 참 안갔다. 다음경기는 고양과 하는데, 작년에 FA컵에서 진것도 있고 벼르고 있다. 솔직히 올해 승격에 성공해도 좋겠지만, 올라가서 쉽게 지는 팀보다는 기반을 잘 쌓아서 몇년이 걸리더라도 쉽게 지지않는 끈끈한 팀으로 제대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우리가 지난 클럽하우스 개장식때 쓴 걸게가 있다. 당장의 승격보단 클럽의 100년을. 이말처럼 기반을 잘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선수들에겐 항상 골대뒤에는 우리 서포터가 있을거란 말을 해주고 싶다. 우리 응원가에 '항상 함께해'라는 곡이 있다. 대전 너와 함께 울고 너와 함게 웃고 항상함께해. 오늘 원정경기였고 1부리그가 아닌 2부리그 경기였다. 그런데도 원정버스 2대가 꽉찼고 개별적으로 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팀은 2부로 떨어졌지만 팬들은 떠나지 않은것 같아서 다행이다. 우린 대전이 어디에 있던 '항상 함께해' 응원 가사처럼 대전이 지키는 골대뒤에서 함께 할것이다.

 

필 : 당신 마인드 멋있다. 나도 멋진말을 해주고 싶다. 클래식은 대전을 잊지않고 기다릴거다.

 

이 : 고맙다.

 

(△ 대전팬들의 클럽하우스 개관식때 팬들이 보인 걸개. 당장의 승격보단 클럽의 100년을. 참으로 멋진 팬들이다. )

 

 

 

 

 

짧은 인터뷰 였지만 많은 생각을 들게 한 이야기 였다. 저런 팬들과 함께 하는 대전선수들은 행복할 것이다. 필자가 리암버치 씨와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리암씨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올해 3위정도 해서 플레이오프에 가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쭉 대전과 함께 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대전구단과 팬들에게 건투를 바라며 주간K리그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약속하였다. 다음 만날 다른 서포터가 기대된다.

 

 

 

(▽ 주간K리그 28화 바로 듣기)

 

 

 

 (△ 주간K리그 28-1 : K리그 클래식 2R 리뷰.)

 

 

 

  (△ 주간K리그 28-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K리그 3라운드 프리뷰.)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59번째 이야기 :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자유 게시판'은 언제 생기나요?]

http://stron1934.blog.me/  

 

 

 

(△ 2013년 큰 폭으로 개편된 프로축구연맹의 홈페이지. 디자인 상으로도 깔끔해보이고 중요한 컨텐츠들은 모두 들어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자유 게시판'이 존재하지 않는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거대한 것이 아니다. 리그를 운영하는 연맹과의 소통, 연맹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팬들의 의사가 반영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연맹은 팬들과 소통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안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서 자유게시판을 없애버린 것이다. 2012년까지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팬들이 자유롭게 의사와 의견을 게시할 수 있었던 자유게시판은 2013년부터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가 개편되면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길도 열어주지 않고 있는 연맹이 과연 팬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늘은 연맹의 기본적인 소통의 부재,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태도를 집중적으로 꼬집어봤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 승부 조작범 복귀, 연봉 공개, FFP 제도... 팬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할 방법이 없다.

 

최근 연맹이 추진하고 있던 제도들은 여러 리그 팬들의 반대 목소리와 부딪혀야 했다. 하지만 팬들은 연맹에게 자신들의 의사와 의견을 마음껏 전달할 수 없었다. 오히려 팬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연맹이 주도한 연봉 공개 제도는 결국 기업 구단들의 투자 금액을 감소시켜 리그 내 스타플레이어 유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연맹이 승부 조작범 복귀를 제안할 때도 의사 결정 과정이 일방적이었던 건 마찬가지였다. 팬들이 승부 조작범 복귀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던 유일한 방법은 김현회 기자의 1인 시위와 개인 팬이 진행한 서명 운동, 각 구단 서포터즈들의 걸개 운동이 전부였다. 최근 연맹은 연봉 공개 제도의 부작용이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FFP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연맹이 제시한 위 3가지 제도 모두 리그의 경쟁력과 수준, 이미지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충분히 팬들의 우려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맹은 굳건히 귀를 막고 팬들의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팬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할 방법이 없다.

 

(△ 승부 조작범 복귀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진행된 김현회 칼럼니스트의 1인 시위. 팬들 역시 조작범 복귀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싶었으나 마땅한 방법과 길이 없었다. 팬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통의 창 조차 차단해버린 연맹의 행보는 분명 너무했다. / 사진 출처 : 김현회 칼럼니스트.)

 

#, 자유 게시판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의 출발과도 같다.

 

연맹은 리그를 운영하는 주체다. 그 무엇보다 리그 팬들을 위해 리그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팬들과의 소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허나 팬들을 위한 운영과 행정을 약속했음에도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연맹의 태도는 실망 적이다. 연맹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을 더 이상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

 

(사진 출처 : afc)

 

팬들과의 소통의 출발은 자유 게시판의 운영이다. 어찌 보면 팬들이 가장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자유 게시판 운영은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 이젠 더 늦기 전에 하루 빨리 개설해야 한다.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가장 최소한의, 가장 시급한 노력을 기울이고,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최근 리그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돌이켜보면 그동안 팬들의 의사에 충분히 연맹이 귀를 기울였다면 모두 우려할 필요조차 없었던 문제들이었다. 자체적인 행정력으로 리그를 이끌어가기 부족하다면, 최소한 팬들과의 소통만큼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신경 써주기만을 바란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28화 바로 듣기)

 

 

 

 (△ 주간K리그 28-1 : K리그 클래식 2R 리뷰.)

 

 

 

  (△ 주간K리그 28-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K리그 3라운드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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