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 챌린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의 영입 상황, 전력 변화 등을 살펴보며 2015 시즌을 예상하기 위해 ‘2015 K리그 미리 보기시리즈를 작성합니다. 클래식 12개 팀과 챌린지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함께하세요! - 기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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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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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강희 감독은 달랐다. 2013 시즌 중, 2년 만에 전북으로 복귀해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2014 시즌 전부터 활발한 선수 영입에 나서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최강희 감독의 뜻대로 드디어 한 팀으로 완성된 전북은 2012년부터 시작된 2년 동안의 무관을 끊고, 2014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라섰다. 다시 감독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시즌을 준비한 1년 차에 이룬 대단한 성과였다. 이른 시간에 우승을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전북은 8경기 연속 무실점과 9경기 연속 승리의 기록을 달성하며 2위 팀과의 승점 차를 14점까지 벌리는 등 전북 1강론을 현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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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한 해를 뒤로하고, 2015 시즌을 앞둔 최강희 감독과 전북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16강에 머물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다. 비록 리그 우승의 주역들인 신형민과 이승기, 정혁, 김남일 등의 선수들이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아시아 1강이 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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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에닝요)


- 겨울 이적 시장 영입 :

역시 전북은 올 시즌에도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김형일과 유창현을 데려와 수비와 공격을 강화했고, 이전에 전북에서 활약했던 조성환과 에닝요를 다시 팀으로 불러들였다. 또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에서 활약하며 팀의 리그, FA컵 우승에 공헌했던 ‘K리그 외국인 레전드에두의 영입을 발표했다.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에두는 무려 6년 만의 K리그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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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자가 많았던 중원은 생각했던 만큼 선수 영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글이 작성된 214일까지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상윤을 영입한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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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에두)


영입 선수 : 조성환(무아이다르[카타르]), 김형일(포항 스틸러스), 문상윤(인천 유나이티드), 에닝요(창춘 야타이[중국]), 유창현(포항 스틸러스), 에두(FC 도쿄[일본]), 김영찬-김재환(임대 복귀 / 수원 FC), 홍정남 (전역 / 상주 상무)

신인 선수 : 조석재(건국대), 최치원(연세대), 김준호(단국대), 옹동균(건국대), 고민국(명지대), 이원우(제주 중앙고), 장윤호 (영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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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적 선수 : 김민식(전남 드래곤즈 行), 박세직(인천 유나이티드 ), 신형민-정혁(입대 / 안산 경찰청 ), 이승기(입대 / 상주 상무 ), 김남일(교토상가 FC[일본), 권경원(알 아흘리[UAE] ), 카이오(임대 복귀 / 알 와슬[UAE] -> 이후 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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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선수는 각 구단의 선수 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확정할 수 없어 공식 이적 보도가 나온 선수들만 주요 이적 선수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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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이 맡아야 할 팀 내 역할이 더욱 많아졌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 2015 시즌 주목할 선수 :

1) 김형일 : 김광석과 김원일에 밀려 포항에서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했던 김형일은 전북으로 이적해 연습 경기에서부터 맹활약했다. 깔끔한 수비력으로 전북의 두바이 깡패 행진에 일조하고 있는 데다 간간이 골 소식까지 전해주는 등 공수양면에서 뛰어났다. 포지션 경쟁자들이 쟁쟁한 상황이라 주전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그의 활약은 팀의 수비력에 틀림없이 보탬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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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재성 : 지난 시즌 갓 프로에 데뷔한 신인 선수임에도 뛰어난 활약으로 팀에 공헌했던 이재성은 2015 시즌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신형민, 이승기, 정혁, 김남일, 권경원이 빠진 중원에 그만큼의 보강이 없는 이유는 이재성에 대한 팀의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이재성은 기존 선수들이 남기고 간 빈자리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 비록 문상윤을 포함해 전북의 중원 보강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이재성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선수 본인에게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많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체력 보강과 컨디션 관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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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두 :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언제나 이름을 올리던 에두가 전북에 왔다. 과감하게 에두의 영입을 시도한 전북은 이미 K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그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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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지도한 최강희 감독은 경기 중 에두와 이동국의 투톱 전술, 에두와 이동국을 번갈아 최전방으로 올리는 원톱 전술, 에두를 측면으로 돌리는 변칙적인 전술 등 에두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에두가 제대로 된 활약만 보여준다면 그만큼 전북이 쓸 수 있는 공격 전술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한국 나이로 35의 적지 않은 나이인 에두를 영입한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에두는 활용 폭이 넓고, 그만큼 에두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북의 팀 전술과 조합도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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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가 빨리 팀에 녹아들어 동료 선수들과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에두가 시작부터 맹활약을 펼쳐준다면, 전북은 일찌감치 스퍼트를 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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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설에 휘말린 이호. 현재까지는 전북행이 유력해보인다. / 사진 출처 : OSEN)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 :

지난 시즌 주전으로 기용되며 중원의 안정감을 가져다준 신형민과 김남일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두 선수를 함께 잃은 전북은 이제 새로운 중원 조합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 특히 지난 시즌 전북의 전력을 안정시켜주며 리그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던 신형민의 빈자리는 쉽게 메우기 어려울 것이다. 수비진을 보호하고,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던 신형민의 활약은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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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민을 대신해 그의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기존 선수는 정훈과 최보경, 권경원, 김기희였다. 하지만 최보경과 김기희는 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고, 연습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권경원은 스카우터의 눈길을 끌어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사실상 정훈만이 신형민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전문적으로 봐줄 수 있는 선수로 남아서 전북은 새 시즌을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강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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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이 떠난 뒤,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하는 전북의 영입 루머는 다양하게 흘러나왔다. 214일 현재, 가장 유력한 영입 선수로는 이호가 언급되고 있다. 이미 전북 구단 관계자가 이호에 대해 관심이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영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이호의 전북행은 유력해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전문적으로 봐줄 수 있는 이호의 영입은 해당 포지션의 선수가 필요했던 전북이 반길만한 소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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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은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 2015 시즌 예상 :

가슴 시린 작별 뒤에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했던가? 리그 우승을 달성한 전북은 이후 우승의 주역들과 작별을 고해야 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시즌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됐다. 지난 시즌의 전북에 비해 올 시즌 전북은 한층 달라진 모습이다. 가능성을 보인 어린 선수들은 더욱 성장했고, 수비와 공격을 이끌 새로운 중심 선수도 등장했다. 돌아온 레전드 에닝요와 조성환도 전주성에서 팬들과의 재회를 앞두고 있다. 비시즌 동안 한층 달라진 스쿼드는 그만큼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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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전북 1강론이 제기되고 있다.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최강희 감독부터 뛰어난 구단 운영을 자랑하는 프런트와 활발한 선수 영입을 통한 호화스러운 스쿼드 등 2015 시즌에도 전북이 앞세울 것들은 많다. 이미 2014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전북 1강론을 증명해본 경험이 있는 전북이 올 시즌에는 아시아 1강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임형철 칼럼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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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K리그 72화 : 축구장의 숨겨진 맛집과 관광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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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리그 클래식, 챌린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의 영입 상황, 전력 변화 등을 살펴보며 2015 시즌을 예상하기 위해 ‘2015 K리그 미리 보기시리즈를 작성합니다. 클래식 12개 팀과 챌린지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함께하세요! - 기자 주

 

(사진 출처 : 아시아경제)


한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던 제주는 끝내 2014년에도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골을 넣어줄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 때문이었다. 측면 자원과 미드필더의 능력은 훌륭했지만, 공격 작업의 마침표를 찍어줄 골잡이가 없었다. 박수창을 가짜 공격수로 활용하는 제로톱 전술이 가능성을 보이긴 했으나 역시 한계가 있었다. 결국,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해 상승세를 타지 못한 제주는 기대만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측면 자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드로겟과 황일수는 팀을 떠났다. 오랜 시간 제주를 이끌어온 박경훈 감독은 감독직을 자진 사퇴했다. 또 다시 시즌 종료 이후 팀의 중심들이 빠진 제주는 불안감을 떠안은 채 2015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 제주의 골잡이를 맡게된 로페즈(왼)와 까랑가(오))


- 겨울 이적시장 영입 :

제주의 영입은 예상대로 공격 자원에만 집중됐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집중하여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제주의 계획으로 보인다.

 

제주가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는 페르난도 까랑가와 히카르도 로페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높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제주의 관심을 받았다. 까랑가는 주로 브라질 세리에 B에서, 로페즈는 브라질 세리에 D에서 활동했다. 두 선수의 주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지만, 로페즈는 플레이 스타일상 측면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잊힌 천재공격수 심영성을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과거 큰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무릎뼈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그는 2012년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K3리그(챌린저스리그)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며 축구 선수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심영성은 옛 소속팀이었던 제주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 그의 축구 인생은 많은 이에게 큰 교훈을 안겨준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심영성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응원한다. / 사진 출처 : 스포탈코리아)


영입 선수 : 페르난도 까랑가(보아 EC[브라질]), 히카르도 로페즈(포르탈레자 EC[브라질]), 심영성(포천시민축구단(공익근무))

신인 선수 : 정영총(한양대), 배재우(용인대), 김선우(울산대), 심광욱(아주대), 이관표(중앙대), 김태호(중앙대)

 

주요 이적 선수 : 드로겟(오히긴스 [칠레]), 루이스(계약 해지), 황일수-배일환(군입대 / 상주 상무 ), 황도연(서울 이랜드 FC )

 

(이적 선수는 각 구단의 선수 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확정할 수 없어 공식 이적 보도가 나온 선수들만 주요 이적 선수로 표기합니다.)

 

 

(△ 임대에서 돌아온 배기종과 강수일. 지난 시즌 쌓아온 경험치를 토대로 올 시즌 그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 사진 출처 : 아주경제)


2015 시즌 주목할 선수 :

1) 송진형, 윤빛가람(MF) : 지난 시즌 제주 2선의 활약은 준수했다. 하지만 더 나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2선을 구성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대표 선수로 주목받은 송진형과 윤빛가람의 호흡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만 없었어도 제주의 2선은 더욱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측면 자원의 고군분투로 그나마 경기를 풀 수 있었지만, 중앙 2선의 플레이는 아쉬웠다. 두 선수는 올 시즌도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송진형과 윤빛가람이 공존하는 법을 이끌어내야 장은규 윤빛가람 송진형으로 구성되는 제주의 중원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2) 페르난도 까랑가(FW) : 올 시즌 제주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까랑가는 지난 시즌부터 제주가 관심을 두고 있던 선수였다. 최전방 공격수를 원했던 제주는 그에게 영입을 제의했으나 시간이 소요됐고, 결국 꾸준한 구애 끝에 까랑가를 영입할 수 있었다.

 

190cm, 80kg의 체격 조건을 지닌 까랑가는 최전방 공격수 임무를 수행하기에 탁월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미 까랑가는 제주가 갖는 연습경기에서 지속해서 골을 터트리며 구단의 꾸준한 관심에 보답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의 마무리를 책임질 까랑가와 로페즈는 이번이 첫 해외 무대 진출이다. 낯선 해외 생활과 해외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치는 것이 선결 과제다.

 

3) 강수일(FW) : 2014 시즌 포항으로 임대된 강수일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윙어로 나서 빠른 발과 돌파 능력을 앞세워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여기에 단점으로 평가받던 결정력까지 보완한 모습을 보여 29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 시즌 간 제주에서 기록한 골 수가 7골임을 살피면 엄청난 발전이다. 활약을 인정받은 강수일은 시즌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이 뽑은 국가대표 겨울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15 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제주로 돌아왔다. 강수일의 활약은 더욱 절실해졌다. 측면 자원으로 활약했던 드로겟과 황일수가 팀을 떠나면서 그 공백을 메워야 하는 책임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임대 복귀한 배기종과 함께 같은 측면 자원으로 제 기량을 펼쳐주어야 한다. 특히 강수일에게는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문턱까지 왔던 대표팀 입성의 기회가 다시 한 번 찾아올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중요한 한 해다.

 

 

(△ 2015 시즌 제주의 지휘봉을 잡게된 조성환 신임 감독. 첫 프로 팀 감독이라 부담은 있겠지만, 침착하게 남겨진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 사진 출처 : 스포탈코리아)


2015 시즌 예상 :

예상에 앞서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알아보는 항목을 제주 편에서는 삭제했다. 당장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는 제주에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하다기보다는 각각의 위치에서 주전 기용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윤빛가람과 송진형 조합의 성공, 최전방 공격수의 완벽한 적응, 임대에서 복귀한 두 측면 자원의 활약이 갖춰진다면 추가 영입 없이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각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갖춰졌다. 이제는 팀 내 선수들이 좋은 조화를 이루기만을 기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프로 감독직에 데뷔하는 조성환 감독의 능력이다. 전북 유소년 팀 감독과 1군 팀 수석코치, 제주 2군 감독을 거친 조성환 감독은 박경훈 감독의 후임으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승격됐다. 프로 감독직 경험이 없어 제주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 우려는 되지만, 올 시즌 제주의 성패여부는 조성환 감독에게 달려있다. 그가 지도력을 발휘하며 팀에 남아있는 과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한 한 해다 (임형철 칼럼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주간K리그 72화 : 축구장의 숨겨진 맛집과 관광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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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리그 클래식, 챌린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의 영입 상황, 전력 변화 등을 살펴보며 2015 시즌을 예상하기 위해 ‘2015 K리그 미리 보기시리즈를 작성합니다. 클래식 12개 팀과 챌린지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함께하세요! - 기자 주

 

 

(사진 출처 : 영남일보 / 대구 FC)

 

대구가 지난 시즌에 보여준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복이었다. 극심한 기복 때문에 꾸준한 상승세를 타지 못했고, 순위를 올릴 타이밍에 탄력을 받지도 못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터져야 하는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 터진 조나탄의 득점포에 힘입어 대구 FC는 시즌 마지막까지 11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희망을 보기도 했다. 황순민, 장백규, 노병준 등 2014 시즌 대구를 이끌어온 주축 선수들도 대부분 잔류했기 때문에 2015 시즌에는 반드시 클래식 리그 승격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대구가 영입한 에데르와 세르징요. 저 에데르는 지난 시즌 울산 이적이 아쉽게 불발된 팔레스타인 국적의 그 에데르가 맞다.) 


- 겨울 이적시장 영입 :

2015 시즌을 준비 중인 대구는 활발한 선수 영입을 통해 승격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다. 특히 각 포지션에 알짜배기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효율적인 전력 보강을 진행 중이다. 수비진에는 포항, 전북, 울산, 안산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바 있는 이원재와 전북 팬들의 기대를 받던 91년생 수비수 문진용이 합류했다. 특히 문진용은 192cm의 장신 선수로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어 팀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진에도 새로운 얼굴이 눈에 띈다. FC 서울의 문기한과 수원 삼성의 이종성이 대구 FC로 팀을 옮겼다. 각 연령별 대표팀을 대부분 거쳤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던 두 선수는 새로운 팀 대구 FC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을 증명해주겠다는 각오다.

 

또한,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세 명을 영입하면서 기존 선수인 조나탄과 함께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구성했다. 보통 한 팀에 3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가 속해있는 팀을 찾기 어려운 K리그 챌린지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행보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는 안드레 코치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는데, 레오와 세르징요는 모두 브라질 팀 브라간치노에서 안드레 코치와 함께한 것이 인연이 되어 대구 FC 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레오는 키가 작지만 스피드와 기술로 승부를 보는 공격 자원이고, 세르징요는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울산 현대로의 이적이 아쉽게 불발된 팔레스타인 국적의 에데르가 대구 FC로 이적하게 되어 더욱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에데르는 아시아쿼터를 노리던 울산 조민국 감독의 선택을 받아 울산행 직전까지 왔지만, 팔레스타인 국적을 증명해주는 서류를 연맹에 접수하지 못해 이적이 불발됐다. K리그 팬들의 기대를 받았으나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에데르는 이제 대구의 유니폼을 입고 드디어 K리그 무대에 입성한다. 에데르와 레오, 조나탄의 새로운 공격 조합이 대구 FC의 화력을 더욱 증폭시켜주길 기대한다.

 

 

(△ 2015 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빌 레오의 사진)


영입 선수 : 이원재(포항 스틸러스), 문진용(전북 현대 모터스), 문기한(FC 서울), 이종성(수원 삼성 블루윙즈), 레오(브라간치노[브라질]), 세르징요(AC 오모니아[키프로스]), 에데르(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그 외

신인 선수 : 김진혁(숭실대), 류재문(영남대), 감한솔(경희대), 김현수(연세대), 신희재(선문대), 김래훈(명지대)

 

주요 이적 선수 : 김귀현, 조형익, 한승엽, 노행석(부산 아이파크 ,) 안상현(대전 시티즌 )

 

(이적 선수는 각 구단의 선수 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확정할 수 없어 공식 이적 보도가 나온 선수들만 주요 이적 선수로 표기합니다.)

 

 

(△ 황순민은 매년 대구의 에이스다. /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 2015 시즌 주목할 선수 :

[ K리그 챌린지는 선수단 변화 폭이 굉장히 넓다. 매 시즌 각 팀을 이끌어온 에이스 선수들이 계약만료나 이적으로 팀을 떠나고, 낯선 선수들이 선수단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챌린지 소속 팀들은 각 팀 지지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울 것으로 판단했다. 대구 FC2015 시즌 미리 보기를 도와줄 대구 팬의 주인공은 팟캐스트 주간K리그에 출연 중인 대구팬 송경한씨다. ]

 

▷ 대구팬 송경한의 코멘트 주목할 선수로는 세 선수를 꼽았다. 수비에는 허재원이다. 2014 시즌 K리그 챌린지 베스트 일레븐에 뽑힐 만큼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그는 입단 2년 차를 맞아 더욱 만개한 기량을 뽐낼 것이다. 미드필더는 황순민이다. 황순민은 언제나 대구의 에이스로 가장 먼저 꼽히는 선수로, 올 시즌도 변함없이 기대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나고, 필요할 때마다 골을 넣어주며 득점력도 과시한다. 대구의 원활한 공격전개를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필요하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공격의 조나탄이다. 지난 시즌 대구는 중요할 때 한 방을 터트리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들어 팀에 대한 적응을 마친 조나탄은 곧바로 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팀의 11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기대된다.”

 

(△ 조나탄 이외에 아직 신뢰를 받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 사진 출처 : 매일신문)

  

-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

▷ 대구팬 송경한의 코멘트 최전방 공격수다. 현재 팀 내에는 조나탄 이외에 검증된 원톱이 없다. 지난 시즌에도 골을 넣어줄 골잡이가 부족한 피해를 몸소 입었다. 한 방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조나탄 이외에도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가 여럿 있다면, 더욱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 될 거 같다.”

 

▶ 필자의 코멘트 그런 면에서 새롭게 영입한 공격 자원 에데르의 활약이 중요할 거 같다. 에데르는 처진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를 모두 설 수 있는 데다, 빠른 발을 갖고 있다. 결정력은 두고 봐야 알겠지만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허물고 공격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대구의 전력에 크나큰 작용을 할 것이다.”

 

(사진 출처 : 매일신문)

  

- 2015 시즌 예상 :

2015 시즌이 점점 가까워진다. K리그 챌린지는 K리그 클래식보다 2주 뒤에 개막하지만, 개막 일자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비시즌 동안 구단의 행보를 지켜본 대구 팬들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차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조금의 희망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해왔기 때문이다. 조광래 단장과 함께 새 시즌을 맞는 대구는 2015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을 이루는 것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대구를 지도해본 경험이 있는 새로운 수장 이영진 감독과 함께 대구 FC2015 시즌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 중이다(임형철 칼럼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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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리그 클래식, 챌린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의 영입 상황, 전력 변화 등을 살펴보며 2015 시즌을 예상하기 위해 ‘2015 K리그 미리 보기시리즈를 작성합니다. 클래식 12개 팀과 챌린지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함께하세요! - 기자 주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수원 구단의 사정은 더는 예전 같지 않다. 구단 운영비는 대폭 삭감됐고, 새로운 선수의 영입은 물론 기존 선수를 지키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타 구단과 비교해 아직 수원의 운영 자금과 투자 규모는 수준급에 달하지만, ‘K리그의 큰 손이라 불리던 부자구단 수원을 응원해온 팬들의 입장에서는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려워져 가는 구단의 분위기와는 달리 2014년 한 해 동안 수원의 축구를 지켜본 팬들은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수원은 2008년 리그 우승 이후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수원의 뒷심은 대단했다. 리그 중후반기에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즌 전체의 뒷심도 대단했지만, 경기 내에서 보인 뒷심도 뛰어났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추가 시간에 터진 라스트 미닛 골로 비기거나 질 법한 결과도 승리로 바꾸어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빅버드 극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팀 전체의 집중력과 투지는 대단했고, 이 흐름은 10년 넘게 수원을 괴롭혀왔던 포항 스틸야드 원정 징크스를 깨는 데에도 원동력이 됐다. 2014 시즌 중후반기부터 꿈을 꾸는 듯한 행복한 시기를 보냈던 수원 팬들은 이 분위기가 2015 시즌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길 기대할 것이다.

 

 

(△ 2015 시즌에 수원에서 뛰게 될 카이오)


겨울 이적시장 영입 :

구단 사정이 어려워진 수원은 이적시장의 보다 효율을 택했다. 이미 K리그 무대를 경험해 보았던 검증된 브라질 공격수와 측면 날개의 파괴력을 더해줄 브라질 윙어를 영입한 채 전력 보강을 마쳤다.

 

브라질 공격수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전북에서 활약했던 카이오다. 43경기 132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K리그 무대에 대한 적응을 마친 선수다. 전북에서 쳐진 스트라이커와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병행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카이오는 어느 팀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겸손함도 갖추고 있어 더욱 팬들의 신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다. 카이오의 영입은 선수에 대해 기대할 점은 많지만 우려할 점은 극히 없는 최상의 영입으로 볼 수 있다.

 

수원이 택한 또 다른 선수는 스위스 1부 리그의 FC 시온에서 활약했던 레오다. 본래 측면 날개를 활용한 윙 플레이를 즐기는 수원은 레오의 영입을 통해 측면의 파괴력이 더욱 극대화되길 바라고 있다. 이미 연습 경기에서 폭넓은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을 보여준 레오는 투지를 인정받으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수원의 영입은 어느 때보다도 효율적으로 진행됐다. 선수의 보다는 을 택했다. 효율을 위해 실패 가능성은 낮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선별해 데려온 만큼, 새로운 이적생들의 맹활약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 수원의 새로운 윙어 레오,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 스피드를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영입 선수 : 카이오(알 와슬[UAE] / 2014 시즌은 전북으로 1년 임대), 레오(FC 시온[스위스])

신인 선수 : 장현수(용인대), 한성규(광운대), 전현욱(전주대), 최주용(매탄고), 함석민(한수원), 김종우(선문대), 방찬준(한남대)

 

주요 이적 선수 : 김두현(성남 FC ), 김대경(인천 유나이티드 ), 로저(샤페코엔시[브라질] ), 헤이네르(임대 복귀 / 아카데미카[포르투갈] )

 

(이적 선수는 각 구단의 선수 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확정할 수 없어 공식 이적 보도가 나온 선수들만 주요 이적 선수로 표기합니다.)

 

 

(△ 수원의 미래, 제 2의 고종수라는 평가를 받는 권창훈. 2015 시즌 수원의 성패를 쥐고 있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2015 시즌 주목할 선수 :

1) 조성진(DF) : J2리그 콘다소레 삿포로에서 수원으로 왔을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J2리그 출신의 선수가 K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어 많은 이들이 그의 기량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성진은 우려와는 달리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며 이적 첫 시즌만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4 K리그 클래식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만큼 맹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에도 수원의 뒷문을 든든히 방어해줄 전망이다. 물론 조성진과 함께 호흡을 맞출 민상기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2) 권창훈(MF) : 지난 시즌까지 수원의 중원을 책임졌던 김두현이 팀을 떠났다. 그를 대체할 선수의 영입 소식도 들려오지 않아 중원의 무게감은 대폭 떨어진 상태다. 어떻게든 기존 선수가 김두현의 역할을 대신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유력한 대체자로는 권창훈이 꼽히고 있다. 권창훈은 김두현이 부상으로 결장한 동안 그를 대신해 경기에 나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94년생인 권창훈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꼽힌다. 이미 청소년 대표팀에 차출되어 여러 국제 대회에 출전한 경험도 있고, 작년 겨울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뽑은 국가대표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어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2014 시즌까지는 김두현의 공백을 간간이 메워주는 정도에 그쳤던 권창훈이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이제 그는 김두현을 대신해 1선으로의 볼 배급과 수비 가담에 집중하며 한 사람의 주전 몫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2015 시즌 수원의 성패를 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카이오(FW) : 지난 시즌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측면 윙포워드와 처진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까지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교체로 출전해도 충분히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량도 갖추고 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공격에 힘을 불어넣어 줄 선수인 데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시 주전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이오의 골 폭풍이 기대된다.

 

 

(△ 시즌 내내 김두현의 빈자리가 느껴져서는 안된다. /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

딱 한 자리가 생각난다. 중원이다. 현재 믿고 쓸 수 있는 수원의 중원 자원은 김은선과 권창훈, 오장은, 백지훈, 조지훈 정도다. 여기서 오장은과 김은선, 백지훈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로 김두현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어렵다. 결국, 권창훈과 조지훈 중 한 선수라도 부상이나 폼 저하로 장기간 결장하게 될 경우, 1군 무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나 신인 선수에게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 이는 K리그 클래식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수원에 있어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김두현이 떠나고 아직 대체 선수의 영입 소식이 없다. K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3월 말까지 열려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추가로 선수를 영입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많지 않다. 김두현의 계약 만료는 구단의 예산상 어쩔 수 없는 문제였지만, 추가적인 중원 보강이 없는 것은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처다.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2015 시즌 예상 :

우려는 있지만, 그래도 수원의 새 시즌은 기대된다. 감독 3년 차를 맞은 서정원 감독의 지도력은 더욱 성장했으며, 이미 2014 시즌 모두를 놀라게 한 결과를 만들어 그 능력을 증명했다. 서정원 감독과 함께 선수들도 한층 성장했다. 팀 내 정신적 지주였던 주장염기훈도 함께 새 시즌을 동행하게 됐으니 지난 시즌의 좋았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기에 효율을 택하며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카이오와 레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현재 수원은 스페인 말라가로 전지훈련을 떠나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이 있는 FC 빅토리아 플젠, 디나모 키예프 등의 동유럽 강호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단점을 보완해가고 있다. 인터넷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결과와는 관계없이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좋은 팀 분위기와 집중력을 앞세워 이를 통한 상승세를 일으켰던 준우승팀 수원이 지난 시즌 말미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형철 칼럼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주간K리그 71화 : 아시안컵 중계진, 누가누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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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리그 클래식, 챌린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클래식 12개 팀과 챌린지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을까요새 시즌을 준비 중인 K리그 팀들의 영입 상황, 전력 변화 등을 살펴보며 2015 시즌을 예상하기 위해 ‘2015 K리그 미리 보기시리즈를 작성합니다. 길고 긴 비시즌 기간의 마무리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함께하세요! - 기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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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츠투데이)


김학범 감독의 힘은 대단했다. 친정팀 성남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보다 못한 김학범 감독은 20149월부터 성남 FC의 지휘봉을 잡아 흔들리던 팀을 단숨에 안정시켰다. 그 후 3개월 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고, 리그에서도 9위를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지었다. 시민구단으로의 전환 뒤 맞은 구단 운영의 미숙함과 이로 인해 발생한 잦은 감독 교체의 위기가 있었음에도, 김학범 감독을 선임해 안정을 꿰찬 성남은 최악의 한 해로 예상됐던 2014년을 최고의 한 해로 장식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난 시즌보다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 2015년에는 다시 한 번 명가 성남의 모습을 재연해주겠다는 각오다.

 

(△ 김두현이 성남으로 돌아왔다.)


- 겨울 이적시장 영입 :

시민 구단 성남 FC2015 시즌을 대비해 엄청난 투자를 감행했다. 영입해온 선수들의 면면이나 재정 투자의 정도를 살펴보면 일부 기업 구단들보다도 씀씀이가 컸다. 특히 친정팀에 복귀한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눈에 띄는데, 과거 오랜 시간 성남 일화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김태윤과 중원의 마법사로 불리던 김두현을 재영입했다. 여기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박태민과 남준재를 동시에 영입하며 측면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박종환 감독의 폭행 시비에 휘말려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를 떠난 중앙 미드필더 김성준도 2015 시즌에는 성남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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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의 영입도 눈에 띈다. 성남은 브라질 국적의 공격 자원 트리오를 영입해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득점력의 보완을 노리고 있다. 과거 브라질 1부 리그의 다수 클럽에서 활약한 바 있는 히카르도 부에노와 마른 체형에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멀티 플레이어 조르징요, 코리치안스 U-20에서 활약해 순발력과 스피드를 인정받은 측면 공격 자원 루카스가 새롭게 성남 FC의 공격진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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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수비수와 싸워줄 만한 체격 조건과 골을 마무리하는 득점력을 가진 히카르도 부에노가 최전방 공격수를,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조르징요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가능성이 높고, 김태환이 떠나 공백이 생긴 오른쪽 측면 공격수의 자리는 발이 빠른 루카스가 대체할 전망이다. 이미 에벨톤, 에벨찡요, 두두, 모따 등 브라질 선수들의 활약으로 재미를 본 바 있는 성남은 새로운 브라질 트리오에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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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FC가 영입한 '히카르도 부에노')


 

(△ '조르징요'와 '루카스')


영입 선수 : 박태민-남준재(인천 유나이티드), 김태윤(사뭇송크람[태국]), 김두현(수원 삼성 블루윙즈), 한상현(부천 FC 1995), 김성준(임대 복귀 / 세레소 오사카[일본]), 히카르도 부에노(피구에이렌세[브라질]), 조르징요(아틀레티쿠 고이아니엔세[브라질]), 루카스(코리치안스 파울리스타 U-20[브라질])

신인 선수 : 성봉재(동국대), 이태희(숭실대), 문창현(명지대), 이원규(인천대), 이승민(풍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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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적 선수 : 박진포-이창훈(군입대 / 상주 상무 ), 김태환-제파로프(울산 현대 ), 바우지비아(임대 복귀 / ASA 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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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선수는 각 구단의 선수 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확정할 수 없어 공식 이적 보도가 나온 선수들만 주요 이적 선수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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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2년차' 곽해성의 활약이 중요한 한 해다. / 사진 출처 : MK스포츠)


- 2015 시즌 주목할 선수 :

1) 곽해성(DF) : 2011년부터 성남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져왔던 박진포가 상무로 입대했다. 당장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성남은 박진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필수인 상황이 되었다. 박진포를 대신해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곽해성이다. 곽해성은 20141130일 열린 부산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잔류를 확정 짓는 멋진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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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입단한 뒤 왼쪽 수비를 책임졌던 곽해성이지만, 올해에는 오른쪽 수비로 위치를 변경하여 박진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병행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올 시즌의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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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두현(MF) : 김두현이 돌아왔다. 2000년대 중반을 김학범 감독의 성남 일화와 함께해 K리그를 지배했던 그가 이제는 베테랑이 되어 성남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김두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의 활약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경험이 부족한 성남의 선수단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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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던 그는 김은선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 1선으로의 패스 배급과 수비 가담, 경기 조율에 집중했다. 스트라이커 아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 찬스 메이킹에 집중해도 손색이 없을 기량을 가지고 있어 미드필더 내 여러 역할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 풍부한 경험과 정확한 패스 능력,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장점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두현이 성남에서는 어떠한 역할에 집중하게 될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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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동섭(FW) : 2013 시즌, 리그에서 143도움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던 김동섭은 2014년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8월에 펼쳐진 영남대학교와의 FA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해 시즌 첫 골을 기록했고, 이후 34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는 그에게 2015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히카르도 부에노의 영입으로 더욱 치열해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이 뛰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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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시즌 성남에는 박진포와 김태환이 없다. / 사진 출처 : 아시아경제, F&)


-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

전력 보강이 활발히 이루어져 당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찾기 힘들지만, 굳이 꼽자면 오른쪽 측면이다. 수비와 공격이 모두 해당되는데, 2013년부터 2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박진포와 김태환이 동시에 팀을 떠난 것은 분명 성남이 우려할 수 있는 점이다. 성남의 공격은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되는 빈도가 높았다. 김태환이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고, 여기에 오버래핑을 올라온 박진포까지 가세해 성남의 공격을 주도했다. 팀의 주축 선수였던 두 선수의 공백은 쉽게 메우기가 어렵다. 곽해성과 루카스 등 자리를 대체할 선수들은 있지만, 확실하게 믿을 구석이 없어진 점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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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 2015 시즌 예상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성남이 가장 걱정해야 했던 것은 경험이었다. 선수단 중 대부분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본 경험이 없고, 이로 인해 주중 2~3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견뎌내지 못할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성남은 김태윤과 김두현 등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 전 우려되었던 요소를 조금이나마 줄였다. 성남의 영입은 활발히 이루어졌고, 다가오는 2015 시즌에서 다시 한 번 명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를 충분히 가져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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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남에는 김학범 감독이 있다. 명장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김학범 감독의 매직을 경험한 성남 팬들은 올 시즌에도 김학범 감독만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명장 김학범 감독 아래 다시 뭉친 선수들과 새롭게 팀을 이끌어줄 선수들이 제대로만 융화된다면 올 시즌 성남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임형철 칼럼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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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83번째 이야기 : 미숙한 구단 운영, 위기를 키우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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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 구단 중,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그동안 막대한 부채로 구단 재정과 관련된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인천은 설상가상으로 인천광역시가 무리하게 아시안 게임을 개최한 뒤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시의 위기가 고스란히 인천 유나이티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기존 구단 운영비였던 146억 원에서 무려 60억 원 이상이 줄어든 80억 원 수준까지 예산이 떨어졌기 때문에 줄어든 예산에 따른 피해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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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인천 팬들도 최근 구단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또 다른 충격을 받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구단 프런트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더 큰 위기를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숙한 구단의 모습에 인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깊어지는 중이다. 도대체 구단의 어떤 모습, 그리고 어떤 문제점들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팬들의 희망을 나락으로 빠트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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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일, FC 서울로의 이적을 발표한 이석현)


#. 연이은 주전 선수들의 이적, 하지만 장사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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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일은 인천 팬들에게 최악의 하루로 기억될 듯하다. 주축 선수인 세 명의 인천 선수가 하루 만에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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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난 인천 팬들이 제일 먼저 접한 소식은 이석현의 FC 서울 이적 소식이다. 이석현은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각오를 다진 모습으로 기사를 장식했다. 이석현의 이적 소식을 본 인천 팬들은 이후 점심이 지나 예상치 못한 또 하나의 소식을 접했다. 이번에는 같은 시민구단인 성남 FC가 인천의 주장인 박태민과 남준재를 FA로 영입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인천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던 선수들인 만큼, 인천 팬들은 정든 선수가 떠난다는 소식에 아쉬운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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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이적은 인천 팬들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인천광역시의 재정적인 문제로 구단의 운영비 자체가 대폭 삭감되면서 기존 선수들을 더는 잡지 못한다는 것은 구단의 상황을 아는 이들이라면 모두 이해가 가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천 팬들이 선수들의 이적에 충격을 받고 불만을 가진 이유는 주전 선수들을 지나치게 싼 가격에 다른 팀으로 넘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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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공개된 이 선수들의 이적료는 흔히 헐값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의 가격이었다. 서울로 이적한 이석현의 추정 이적료는 3~4억에 불과하다. 그동안 이석현이라는 선수가 보여준 가치를 보면 더 많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또한, 성남 FC로 이적한 남준재와 박태민은 이적료도 없는 FA. 비록 K리그에만 있는 제도인 ‘FA 보상금 제도로 인해 FA로 선수를 이적시킨 인천 유나이티드는 FA 보상금을 받게 되지만, 선수 판매에 따른 이적료 수익에 비하면 FA 보상금이 훨씬 적은 건 당연하다. 재정이 좋지 않은 인천이 구단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해 선수들을 팔아 이적료라도 벌어들이길 바란 팬들은 구단이 장사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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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FC로 이적한 남준재와 박태민. 계약 기간이 만료돼 FA로 팀을 옮겨 인천 팬들에게 더한 아쉬움을 주고 있다.)


특히 남준재와 박태민은 오랜 시간 인천 유나이티드에 몸을 담아왔고 박태민의 경우 주장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계약 만료가 되기 전 구단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재계약을 맺어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적료를 안겨주는 방식으로 더욱 좋게 보낼 수 있지 않았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충분히 이적료를 통한 수익을 벌어들여 구단 운영비에 조금이나마 보탤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음에도 세 선수를 헐값이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다른 팀에 이적시켰다는 사실에 인천 팬들은 분통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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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말까지 인천은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월급 2개월 치를 지급하지 못했다. 당장 선수들과 직원들의 급료도 챙겨주지 못하는 와중에 재빨리 돈을 벌어들여 밀린 월급부터 해결해야 했지만, 소득을 얻는 가장 손쉬운 방법의 하나인 선수들을 파는 과정에서부터 인천 유나이티드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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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유나이티드로부터 경질을 통보받은 김봉길 감독, 하지만 그 절차가 우습다. / 사진 출처 : 헤럴드경제)


#. 감독 선임의 위기, 하지만 인천이 자초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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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인천은 아직 2015시즌 팀을 이끌어줄 감독과 코치진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시즌 개막은 어느덧 2개월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이미 K리그의 다른 구단들은 휴가를 마친 선수들과 함께 동계 훈련에 떠났다는 소식이 한창이다. 하지만 인천은 아직 훈련을 동행할 감독과 코치진마저 구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본래 5일로 예정되어있던 선수단 소집이 8일까지 미뤄졌다. 감독 선임이 시급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훈련 일정은 더더욱 미뤄질 전망이다. 이는 2015시즌을 돌입하는 구단의 성적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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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차기 감독 선임에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천 유나이티드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이전까지 인천을 이끌어왔던 김봉길 감독은 무려 2008년부터 7년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해왔던 코치이자 감독이었다. 특히 김봉길 감독은 2012년 감독 대행의 역할을 맡으며 위기에 빠진 구단을 세 시즌 연속으로 1부 리그에 잔류시켜 좋은 성과를 냈다. 매 시즌 주전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구단의 재정 문제로 인해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은 하지 못했음을 고려하면 김봉길 감독의 성과가 더욱 대단한 성과였음을 알 수 있다. 상승세를 타는 김봉길 감독의 팀은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굉장한 저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봉길 매직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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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오랜 시간 코치와 감독으로서 구단을 위해 뛰어난 공을 남긴 김봉길 감독을 인천 유나이티드 프런트는 고작 전화 한 통으로 경질을 통보했다. 경질이라는 선택은 충분히 가능했을지라도, 그 선택을 당사자에게 통보하는 방법 자체가 대단히 잘못됐다. 오랜 시간 구단과 함께해온 인물에 대한 예의를 상실해버린 몰상식한 경질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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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감독을 보좌해온 코치진에게는 더했다. 이들의 경질 통보는 전화가 아닌 이메일 한 통로 이루어졌다. 인천을 지휘해온 코치진은 구단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아 구단에서 경질되었다는 소식을 알았다. 이는 분명 정당한 절차와 예의가 실종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잘못된 행태다.


) -->(△ 김봉길 감독의 경질 과정에 불만을 품고 계약을 거부한 이임생 감독, 하지만 이외에도 인천 구단은 이임생 감독에게 1년 단기 계약과 코치진 선임을 프런트가 결정하겟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터무니 없는 계약 제안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무례한 방법으로 구단에 종사하는 축구인들을 경질한 인천은 이후 차기 감독의 선임과 새로운 코치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결과다. 본래 차기 감독으로 선임될 예정이었던 이임생 감독은 협상 과정에서 전 감독(김봉길 감독)을 이렇게 경질한 구단은 믿지 못한다.”며 계약을 거부했다. 축구 감독들과 축구인들이 느끼는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프런트가 완전히 망쳐버린 것이다. 가뜩이나 재정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의 감독직을 맡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닌데, 설상가상으로 인천 프런트들마저 구단의 신뢰도를 바닥까지 추락시켰다. 인천이 최근 감독 선임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결국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스로 가져온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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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직을 자원한 후보군들은 많다고 전해졌는데, 어째서인지 구단이 아직도 후보군들의 감독 선임을 망설이며 차기 감독 선임을 미루고 있는 현실이다. 후보군 중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된 인물은 2012년 대구 FC를 맡아 리그 10위까지(당시 K리그의 팀은 총 16) 순위를 끌어올린 모아시르 감독이었다. 모아시르 감독은 자신의 연봉을 깎아서라도 인천 유나이티드에 오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인천 구단은 재정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모아시르 감독을 선임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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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아시르마저 거부한 인천 /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모아시르 감독의 선임은 많은 인천 팬들이 바라고 있었다. 모아시르 감독은 대구 FC에서 보여준 것처럼 자신만의 뚜렷한 컬러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끌어 올리고, 성적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정되어있던 인천인 만큼, 능력이 검증된 감독이 팀을 맡아주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은 당연했다. 유일하게 우려가 됐던 모아시르 감독의 연봉 문제도 모아시르 감독이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인천에 오고 싶다는 인터뷰를 남겼으니 더 걱정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인천 구단은 재정적인 문제를 들며 모아시르 감독의 선임을 거부했다. 선임하지 못할 만한 힘든 배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팬은 모아시르 감독의 선임이 정말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거부된 것인지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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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시르 감독 이외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직을 자원한 후보 감독들은 많다. 하지만 인천 구단이 아직도 차기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기 때문에, 운동하고 싶은 선수들은 운동하지 못하고 있고,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계획도 계속해서 틀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 전까지 프런트가 신속히 감독 선임을 끝냈어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감독 선임은 2015년 새해가 밝고 일주일이 다 지나가는 상황 속에서도 도무지 진전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거면 도대체 김봉길 감독은 왜 경질한 것인지 묻고 싶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모든 것이 총체적 난국으로 보이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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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감독 경질 후, 인천이 대안으로 생각한 것은 이임생 감독의 선임이었다. 하지만 이임생 감독은 김봉길 감독에 대한 인천 구단의 무례한 경질 방법에 대한 불만과 타당치 못한 계약 조건을 이유로 계약을 거절했고, 여기서부터 인천의 감독 선임은 난항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인천의 감독직을 자원하고 있는 후보군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째서인지 구단은 아직 감독 선임을 신속하게 해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구단에 잔류하는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2015시즌을 맞이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자신이다. 감독 선임과 새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위기는 결국 김봉길 감독과 코치진을 올바른 방법으로 경질하지 못한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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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대표이사의 선임 과정에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새 대표이사의 선임, 팬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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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되면서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하지만 선임과정에서부터 팬들과 주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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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인천광역시장으로 당선돼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직을 맡게 된 유정복 구단주는 선거 운동 당시 대표이사를 공모하여 전문 경영인에게 프로 구단을 맡길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구단주직을 맡은 뒤, 유정복 구단주는 스포츠 구단의 전문경영인이 아닌 경제수도추진 본부장을 맡은 다른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팬들과의 갈등을 일으켰다. 주주들을 모아 시간을 가진 주주총회에서 여러 주주가 전문 경영인을 구단의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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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정복 구단주는 앞으로의 구단 운영에 대한 계획과 장기적인 비전을 팬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팬들의 우려와 불만은 끝내 구단에 반영되지 못했다. 결국, 논란을 일으킨 새로운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행정적인 문제에 원인으로 꼽힐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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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모두가 안다. 그럴수록 답답함이 더해지는 것은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다. 인천 팬들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단 경영진이 과연 어떠한 비전을 갖고 2015시즌을 돌입할 것인지 궁금해한다.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는 충분히 자신들의 비전을 팬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특히 구단주와 대표이사라면 구단의 운영권을 지고 있는 막대한 영향력의 인물들인 만큼 구단 운영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팬들에게 약속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최근 인천이 논란을 일으켰던 잘못된 경질 방식과 새 감독의 늦어지는 선임과 관련해 책임을 진 대표자가 해명을 위해서건, 상황 설명을 위해서건 공개적으로 입을 열고 말을 꺼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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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구단주와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 누구도 구단 운영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잘못된 경질 방식에 대한 충분한 사죄의 말, 앞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것에 대한 계획을 드러내질 않으니 앞으로 구단이 보여줄 행보에 대한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팬들의 반응은 당연하다. 전문 경영진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프로 구단이 과연 그럴만한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는지조차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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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인천 팬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까? 과연 지금 구단의 운영을 맡는 구단 프런트와 구단주, 대표이사는 인천 팬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자신이 있는가? 구단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구단을 믿고 응원하겠다는 의사로 버틴 인천 팬들이지만, 그토록 뜨거운 애정과 의지를 갖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구단의 미숙한 운영에 따른 실망스러운 사건들의 발발이었다. 그동안 순수하게 한 팀만을 응원해온 인천 팬들은 날을 거듭할수록 망가져 가는 구단의 모습에 실망감만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인천 팬들에게 구단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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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을 가장 어렵게 보낼 것으로 예상하는 구단은 인천이다. 벌써부터 인천은 2015 K리그 클래식의 강등권에 떨어질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구단이 어려운 상황임은 알겠지만, 그럴수록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들의 유능한 능력과 신속한 대처가 분명히 필요할 때다. 구단의 희망을 쥐고 있는 현재의 프런트가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더는 인천 유나이티드에 희망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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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82번째 이야기 : 위기의 시도민구단, 좋은 단장의 선임과 보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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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FC의 해체를 거론했던 홍준표 구단주(경상남도지사) / 사진 출처 : 스포츠경향)


K리그의 시도민구단은 늘 여러 위기설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어째 예전의 분위기보다 더욱 심상치 않다. 홍준표 구단주의 SNS에 의해 경남 FC의 해체설이 공개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시도민구단의 위기는 이전보다 더욱 심각성을 띠게 되었다.

 

현재 K리그의 시도민구단이 처해있는 위기들은 무엇일까?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위기는 열악한 재정이다. 그동안 시도민구단은 자력으로 수익을 창출해 흑자 경영을 실현한 팀을 찾기 힘들었고, 간혹 흑자 경영을 달성했던 팀이라도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랜 시간 흑자 경영을 기록하며 시도민구단의 모범적인 사례를 남긴 바 있지만, 끝내 2010년대에 접어들어 부채에 시달렸고 2015년에는 시지원금마저 줄어들며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가장 재정이 열악한 구단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수익이 없고 흑자 경영을 내기 어려우며 마땅한 지원도 없는 시도민구단은 언제나 그렇듯 늘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려왔다.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위기는 정치의 개입이다. 시도민구단들은 창단부터 지자체와 지자체장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치적인 논리와 직접 연결되는 취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구단의 구단주부터 지자체장이기 때문에 구단 프런트의 선임 과정 역시 낙하산 인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전까지 시도민구단은 지자체장에 의한 낙하산 인사가 왕성했고, 이는 시도민구단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말았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통해 지자체장이나 시의회의 의원, 정당이 바뀔 경우, 전임 시장의 업적을 지우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해 구단에 압력이 가해져 구단 단장과 프런트가 이유 없이 해임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도민구단인 만큼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구단 운영에 정치가 보란 듯이 개입되고 있는 것도 시도민구단이 시달리고 있는 위기 중 하나이다.

 

세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위기는 결국 인기다. 구단을 응원하는 팬이 적기 때문에 결국 지자체와 시민들에게 별다른 인식과 매력을 주지 못하며 자연스레 존폐 위기에 놓이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시도민구단은 지금 당장 해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경남 FC의 해체설이 공개적으로 나왔던 상황에서도, 기존 구단 팬들을 제외한 도민들 사이에서 별다른 여론이 형성되지 않은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지금까지 언급한 위기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많은 팬의 존재는 필수일 수밖에 없지만, 정작 시도민구단은 지역 연고에 정착하는 것부터 마케팅까지 연이어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에 시도민구단이 안고 있는 위기들을 더욱 키운 감이 있다.

 


(△ 대부분의 시도민구단이 경남과 같은 비슷한 위기에 처해있다. / 사진 출처 : 경남도민일보)


크게 보았을 때 시도민구단이 처해있는 위기가 위와 같다면, 과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궁극적인 해답은 결국 구단을 응원하는 팬의 수를 늘리는 일이다. 팬 수가 늘어나야 구단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흑자 경영의 확률을 높일 수 있고, 마케팅에 대한 투자도 탄력을 받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대다수 시민의 응원을 받는 구단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표를 의식한 지자체장들이 함부로 구단의 존폐위기를 논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인기가 많고 운영이 잘되는 구단에 대해 존폐의 이야기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인에게는 자폭과 마찬가지다. 결국, 궁극적으로 시도민구단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구단을 지지하는 팬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팬을 늘리기 위해서 시도민구단과 K리그가 취해야 하는 움직임은 많다. 하나의 방법만을 한정 지어 꼽을 수는 없다. 하지만 취해야 하는 움직임이 많음에도, 지금까지 K리그와 각 시도민구단, 지자체들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도민구단과 관련된 축구계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하여 기사를 만들어낸 뒤 여론 형성을 시작으로 변화를 위한 싹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위기의 시도민구단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좋은 단장의 선임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위기의 시도민구단에 좋은 단장이 가져다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과연 무엇일까?

 

(△ 3년간 뛰어난 성과를 남긴 대구 FC 김재하  단장 / 사진 출처 : 스포츠동아)


#. 시도민구단에 좋은 단장이 필요한 이유

 

이미 K리그에는 좋은 단장이 시도민구단에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몸소 증명해준 훌륭한 단장들이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단장 중 한 명으로 2011년부터 3년간 대구 FC를 이끌어왔던 김재하 단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 김재하 단장은 이전까지 방만한 경영으로 마케팅은 무시한 채 온갖 비리와 좋지 않던 인식에 찌들어있던 대구 FC에 희망을 가져다준 단장으로 대구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하고 있다.

 

김재하 단장은 이전까지의 시도민구단들이 활발히 시도하지 않았던 지역밀착마케팅을 다양하게 시도했고, 다수의 시민이 구단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매주 지역 학교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식 봉사를 시행해 정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대구 FC를 알렸고, 지역 조기 축구팀의 회원들과 대구 FC의 선수들이 같이 축구를 할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조기 축구팀을 대상으로도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행사 곳곳에 대구 FC의 선수들 및 마스코트인 빅토를 참여시키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2013년에는 유료 관중을 높일 목적으로 시즌권제도를 후원제도로 변경해 많은 관중이 유료로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끔 유도하기도 했다. 이는 시도민구단을 포함해 기업구단들조차 과감히 시도해보지 못한 새로운 유료 관중 유도 정책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전까지 3~4,000명대에 불과했던 대구 FC의 평균 관중은 김재하 단장의 재임 동안 무려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비록 김재하 단장은 2013시즌이 끝난 뒤, 대구시와의 의견 마찰 및 건강상의 문제, 구단의 강등에 대한 책임으로 인해 자리를 떠나게 되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대구 FC를 희망이 가득한 구단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시도민구단에 좋은 단장이 선임됐을 경우 기대해볼 수 있는 효과를 K리그 전체에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김재하 단장의 성과를 인정하며 K리그 전 구단의 단장들을 대상으로 김재하 단장의 강연을 잡아주었고, 2013 K리그 시상식에서는 공로상의 의미를 가진 사랑나눔 상을 그에게 선물했다.

 


(△ 2013 시즌 중, 김재하 단장이 사퇴 의사를 밝희자 대구 FC의 서포터들은 그의 사퇴를 막기 위해 직접 걸개를 준비했다. '단언컨대 김재하는 가장 완벽한 단장입니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K리그의 시도민구단은 당장 성적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대구 FC를 이끈 김재하 단장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시도민구단은 지역 연고와 축구판에 확실히 정착하기 위해 생존력부터 갖추려는 노력을 펼치는 게 우선이다. 김재하 단장이 3년간 준 변화를 통해 대구 FC는 지역 연고에 확실히 정착하는 모습을 보였고, 더 많은 시민의 환호 속에 구단은 빠른 발걸음으로 성장해나갔다.

 

대다수의 시도민구단이 마케팅에 대한 생각은 등한시한 채 일시적인 성적에 대해서만 집착하고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마케팅을 등한시한 구단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텅텅 빈 경기장의 모습과 구단의 존재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각 지자체의 눈초리의 결과들은 그동안 시도민구단이 마케팅을 등한시한 혹독한 결과다. 좋은 단장이 선임될 경우, 성적에만 집중하는 구단이 아닌 마케팅을 통해 그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잡는 구단으로 앞으로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좋은 단장은 구단주인 지자체장 및 지자체와의 좋은 교류를 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동안 시도민구단의 단장들은 지자체와의 별다른 교류 없이 방만한 행태를 일관해오며 결과적으로 지자체와 지자체장이 구단에 관해 관심이 없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일쑤였다. 끝내 이러한 행태는 지자체가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 필요성과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구단의 존폐 위기까지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단장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교류하여 시도민구단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지자체가 기대할 수 있는 이점과 비전을 확실히 전달하고, 구단주가 구단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과 동시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소통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구단주가 단장을 통해 구단에 대한 관심을 가짐과 동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내는 것도 단장의 능력이자 역할이다.

 

시도민구단이 당장 해외의 구단들처럼 지자체장으로부터 독립해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구단주가 구단 운영에 적극적이며 올바른 방법으로 관심을 두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단장이 나서야 한다. 구단주가 구단 운영에 관심을 가져야만 낙하산 인사를 비롯해 구단의 잘못된 경영에 대한 책임을 구단주에게도 물을 수 있고, 부정적인 여론을 원하지 않는 구단주가 더욱 신경을 써서 투명하게 구단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단주가 구단에 대해 확실히 이해함으로써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한 효과를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지금까지의 시도민구단이 보여 왔던 것과는 확실한 차이를 불러올 수 있는 행보다.

 


(△ 상무 축구단의 유치 과정부터 상주 상무를 이끌어온 이재철 前 단장. 그는 얼마 전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 좋은 단장의 선임과 보호, 연맹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단장이 선임된다고 해도 그 단장의 자리가 확실히 보호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얼마 전, 상주 상무의 이재철 단장은 구단의 2부 리그 강등의 책임을 지고 단장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하지만 한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이재철 단장의 사퇴에는 정치적인 논리가 일부 작용했다는 사실이 나왔다. 상주시 전임 시장과 돈독한 관계였던 이재철 단장을 현 상주시에서는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이재철 단장의 사퇴가 무조건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로는 볼 수 없겠지만, 상주 상무의 해체설이 나왔던 지난여름에도 이재철 단장은 상주시로부터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은 건 사실이다. 이재철 단장의 사퇴가 순수하게 자진 사퇴의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이재철 단장은 상주시의 상무 축구단 유치 과정부터 함께해 구단의 운영에 많은 성과를 낸 단장이었다. 지금의 상주 상무가 보여주고 있는 트랙터와 곶감을 비롯한 지역 친화 마케팅도 그의 공헌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상주시가 상무 축구단을 유치한 이유 중 하나였던 상주시민구단의 창단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던 인물도 이재철 단장이었다. 그랬던 그가 상주 상무의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공백은 앞으로 상주 상무 구단과 상주시민축구단의 운영 및 창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처럼 훌륭한 단장이 선임되었다고 해도 그 단장의 자리가 보호받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의 시도민구단은 정치적인 논리와 압박에 열려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 지자체장이 구단주로 있는 한 구단의 단장이 맡은 자리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구단의 운영 전체가 뒤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도민구단을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는 장기적인 비전이다. 구단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그 비전을 이루며 성장해가는 것이 구단의 성장에 필수 요건이라면, 그 비전은 외부로부터 보호될 수 있어야 한다. 구단이 비전을 실현해가며 계획대로 성장해나갈 때, 구단의 수장인 단장이 갑작스럽게 다른 인물로 교체되면 구단의 운영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비전의 중요성을 알고 비전을 이루는 과정을 보호해줘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구단 단장의 단장직도 그 과정 중에는 보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 스스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젠 연맹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 사진 출처 : 뉴스토마토)


좋은 단장이 선임되면 그 단장의 자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을 포함해, 좋은 단장을 선임하는 과정까지도 시도민구단과 지자체가 스스로 각성하지 못한다면 연맹 차원에서의 개입과 노력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시도민구단과 지자체는 좋은 단장을 선임하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고, 스스로 좋은 단장의 자리를 보호해 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서야 하는 단체는 프로축구연맹이다. K리그 소속 구단의 총 관리를 맡는 프로축구연맹이 충분히 단장의 선임과 보호에 대해서는 각 구단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연맹이 나서지 못하는 범위의 일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단장의 선임을 위한 노력에서부터 연맹이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팀을 운영한 경력이 있고, 구단 운영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있는 인물들을 선발해 시도민구단에 단장으로 추천하고, 각 지자체와 구단주인 지자체장을 설득하여 좋은 단장을 추천함과 동시에 좋은 단장을 선임해야 하는 이유와 매력에 대해 공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와 구단의 운영권을 쥐고 있는 구단주인 지자체장이 좋은 단장을 선임하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게 하고, 단장이 성과를 거둔 구단에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단장과 구단에 주는 방식으로 연맹이 시도민구단의 단장 선임에 긍정적인 동기와 영향을 준다면 틀림없이 그에 따른 시도민구단의 효과와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단장의 선임이 이루어졌다면, 이제 좋은 단장의 자리를 보호해 주려는 움직임도 필요하다. 그동안 시도민구단과 지자체가 보여준 행보를 볼 때, 좋은 단장의 선임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은 좋은 단장의 자리를 보호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도민구단과 지자체가 양심적으로 좋은 단장의 자리를 스스로 보호해 줄 가능성은 극히 적으므로, 이 문제에는 연맹이 제도적인 대처를 꺼내서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구단주가 한 구단의 단장을 해임하려 들 때, 그 이유를 연맹의 이사회에 제출하여 해임에 대한 타당성을 구해야 하는 방법이나 단장의 해임 과정에서 정치적인 논리의 개입이 의심되는 경우 과감하게 승점 삭감과 벌금을 비롯한 징계를 내려 정치적인 압박으로부터 시도민구단과 그 구단의 단장들을 보호해줘야 한다.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는 것은 전 세계 리그에서도 엄격히 규제하고 차단하는 문제인 만큼, K리그의 연맹도 적극적으로 구단의 운영에 정치가 개입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팬들이 이와 관련해 문제를 삼아 여론을 형성해도 시도민구단과 지자체가 스스로 각성했던 경우는 없었다. 관련 제도의 생성과 개정, 엄격한 시행을 비롯해 연맹이 각 시도민구단과 지자체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시도민구단은 분명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 위기는 2002K리그 최초로 대구 FC가 시민구단으로 창단된 이래 12년 동안 고여 왔던 썩은 물과 같다. 하루아침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어렵다. 쉽게 해결할 만한 단순한 문제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을 서서히 개선해 나가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끝내 시도민구단이 완벽하게 그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은 지금 당장에라도 필요하다. 얼마 전 불거진 경남 FC의 해체설은 분명 시도민구단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K리그와 축구 팬들이 확실히 느낄 수 있게끔 해줬다. 이대로 썩은 부분을 내버려두지 않고 도려내려고 노력해야만, 썩은 부분이 리그 전체로 확산하는 위기를 뒤늦게나마 막아낼 수 있다.

 

이번 글에서 다룬 내용은 시도민구단에 필요한 내용 중 하나인 좋은 단장의 선임과 보호와 관련된 내용이다. 물론 이 방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 지을 만병통치약이라 보긴 어렵겠지만, 시도민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변화의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좋은 단장은 분명 구단의 체질을 바꾸고, 더 나아가 위기의 K리그까지 바꿀 수 있다. 대부분 구단의 운영이 위기를 맞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이제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구단의 단장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분명 필요하다(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2014년 한 해 동안 풋볼스토리 칼럼을 사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더불어 2015 K리그에는 늘 좋은 소식만 가득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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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주간K리그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축구를 구성했던 축구인들 중, 가장 섭섭했던 1인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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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81번째 이야기 : 이재명 구단주의 징계? 프로축구연맹의 병폐부터 주목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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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탈코리아)

 

지난 11월 29일, 성남 FC의 클래식(1부) 리그 잔류 여부가 걸려있던 성남 FC와 부산 아이파크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재명 구단주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내용에는 클래식 리그 잔류 여부가 걸린 부산과의 마지막 경기 소개와 성남이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됐을 시 처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 그만큼 마지막 경기에는 공정한 심판 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내용만 보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팀에 동기부여를 주고 싶은 구단주가 충분히 꺼낼 수 있는 말들로 보이지만,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한 단락이 논란이 됐다. 이재명 구단주는 이전 경기들에서 성남이 심판 판정의 불이익을 받은 사례들을 나열하며 K리그의 심판진과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비판의 내용을 서술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구단주는 보기에 따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중의적인 표현들을 활용했다. 성남과 부산전의 오심이 있었을 때, 대한축구협회장이자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이기도 한 정몽규 회장이 경기를 보러 왔었다는 내용은 충분히 정몽규 회장의 존재로 부산이 판정의 이익을 봤다는 내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본문에서 심판 판정의 이득을 본 것으로 언급된 다른 팀의 팬들도 감정이 상했을 수 있다. 어떠한 의도로 글을 작성하였는지는 알겠지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타 팀의 구단주가 공개적으로 남긴 글에서 좋지 않게 비치고 있는 모습을 달가워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도 격한 표현들이 쓰이면서 구단주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다른 뜻으로 글이 해석될 여지를 남겨놓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작성하고자 하는 글에서는 이재명 시장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재명 시장의 징계 여부보다 더욱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 왜 갈등이 생겨난 원인에 대해서는 짚지 않는가? / 사진 출처 : OSEN)

 

많은 언론, 많은 팬은 이 갈등 상황에 대해 이재명 구단주에게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구단주의 경솔한 표현이나 징계를 받아야 하는 사유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유독 이 갈등을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는 프로축구연맹과 심판진의 병폐에 대해서는 지적하는 목소리를 찾기 힘들다. 언론의 보도만 보더라도 이재명 구단주에 대한 비판의 기사에 비해 연맹에는 어떠한 잘못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는 기사는 극히 적다. 갈등이 일어난 원인을 살펴보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기사도 보기 어렵다. 우리 주변에서 수차례 일어나는 양자 간의 갈등만 보더라도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보다 한쪽이 잘못됐다며 문제만 제기하는 해결 방식은 평화롭게 갈등이 해결되지 못한다.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이재명 구단주의 경솔한 부분은 있지만, 사건의 중심을 너무 이재명 구단주에게만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구단주와 연맹의 갈등이 어떠한 이유로 여기까지 왔는지, ‘부당하다’는 표현을 쓰며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도 우리는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쪽이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한 징계를 먼저 논할 것이 아닌, 무엇을 문제 삼아 한쪽에서 문제를 제기하는지를 살펴보고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도 충분히 기회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심판 판정에 대한 비평 금지' 규정의 공포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성남 일화 신태용 前 감독의 일화.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이재명 구단주가 지적한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 금지’ 규정과 프로축구연맹의 불투명한 심판진 운영의 문제는 이미 예전부터 K리그 팬들에게 수차례 지적받아왔다. 심판 판정에 대한 비평 금지 규정의 경우, 해외 리그나 국제 대회에서도 비슷한 규정은 있지만, 대개 판정에 대해 아쉬움의 토로 정도는 허용하는 편이다. “우리 팀이 그동안 판정에서 큰 피해를 봤다.”정도의 발언이 무조건 징계 사유에 직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판정에 대해 아쉬움의 토로가 도를 지나쳐 심한 비속어까지 사용해 심판을 비난하거나, 특정 심판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망신을 주기 위해 경솔하게 말하지만 않는다면, 대개 판정 비평에 대한 규제를 타 리그나 대회에서는 K리그만큼 심하게 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K리그는 심판 판정에 ‘판’ 자만 이야기해도 만만치 않은 벌금을 물며 징계를 받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일화이지만, 과거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이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언론에 토로했다가 5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는데 이 벌금을 팬들이 대신 내준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축구 팬들은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 벌금을 내준 팬들의 열정에 대한 감탄과 함께, 심판 판정에 대해 이야기도 할 수 없는 프로축구연맹의 부당한 규정에 대한 비판의 여론을 모았다. 이외에도 충분히 적당한 선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는데도, 이 규정 탓에 감독이나 선수가 징계를 받아야 했던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물론 이 규정을 어겼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팬들은 지나치게 심판의 권위를 보호하는 해당 규정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규정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심판의 권위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때 K리그에서는 경기에서 지기만 하면, 패배의 원인을 심판 판정에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대부분의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험한 말을 내뱉는 경우도 많았고, 인터뷰 내용을 계기로 감독과 심판이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복되면서 심판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나 언급을 금지’하는 현재의 규정이 탄생했다. 

 

하지만 감독들이 매 경기 심판들과 갈등을 빚는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과연 심판 판정에 대한 비평 자체를 금지하는 것에만 있을까? 심판의 권위가 위협받고, 상실된다고 여겨진다면 도를 지나친 경우에 대한 규제만 명시하면 되는 일이다. 지금처럼 심판 판정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도 허락하지 않는 규정과 운영은 오히려 심판을 갑으로, 감독과 선수를 비롯한 축구인들을 을로 두는 규정이 되어버린다. 잘못된 판정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심판이 더 나은 판정을 위해 노력하고, 팬들이 리그의 심판을 배려하는 선의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심판만을 보호해주는 이와 같은 규정은 심판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챙기기 위해서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 연맹의 미숙한 심판진 운영이 승자 '울산'을 가장 큰 피해자로 만들었다. 어찌됐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둔 울산은 오히려 오심으로 인해 승리를 얻었다며 이후 축구팬들로부터 각종 '음모론'에 시달려야 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심판진 운영에 대해서도 그동안 아쉽다는 목소리가 컸다. 일부 사례만 봐도 연맹의 운영이 미숙했음은 쉽게 느낄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라운드마다 주심과 부심의 오심이 속출했다. 이러한 오심은 때때로 경기 결과 자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경우도 매우 많았다. 물론 축구라는 종목에서 심판은 로봇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타 리그나 국제 대회에서도 심판의 오심은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타 리그, 국제 대회들과 K리그의 차이점은 심판의 징계 여부가 철저하게 공개되는가이다. 

 

K리그는 오심을 저지른 심판의 징계 여부를 외부에 공개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지난주에 큰 오심을 저질러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심판이 그 다음주에 아무렇지 않게 다른 경기의 심판을 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그동안 많이 나왔다. 오심을 저지른 심판이 징계를 받았는지 아닌지를 K리그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즉, 리그 심판진의 운영이 팬들에게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의 리그 심판진 운영은 어느 팬이나 한번 쯤은 의문을 품고 심증을 가져볼 수 있을 만큼 스스로 떳떳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스플릿 리그를 앞두고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의 주인공이 가려질 정규 리그의 마지막 시점, 연맹은 터무니없는 경기별 심판 배정으로 심판진 운영에 대한 팬들의 불신을 또 한 번 키웠다. 당시 상위 스플릿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던 팀들은 울산과 전남이었다. 토요일에는 전남과 서울의 경기, 일요일은 울산과 상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상식적으로 전남과 울산의 관계가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두 경기의 심판 배정을 전혀 다른 인물로 배정하는 것이 누가 보아도 옳았다. 하지만 토요일에 전남과 서울의 경기를 맡았던 주심과 대기심은 다음날 울산과 상주의 경기에서 대기심과 주심의 역할만 바꾼 채 동일인물이 그대로 경기를 맡았다. 설상가상으로 두 경기에서 모두 오심이 나오는 바람에, 떳떳하게 잘해서 승리를 거둔 팀마저도 승리의 가치와 기쁨이 퇴색되고 말았다. 이해가 안 되는 경기별 심판 배정과 심판의 오심으로 프로축구연맹이 경기의 승자와 패자 모두를 피해자로 만든 것이다. 

 

이 사태에 대해 연맹은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심판의 인원수가 부족하여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리그의 판도를 뒤집을만한 정규리그의 마지막 시점이면, 작은 부분까지도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했던 게 당연하지 않을까? 울산과 전남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두 팀이 앞둔 경기들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면, 무조건 심판 배정을 바꿔야 하는 것이 옳았다. 인원이 적어도 다른 경기에 배정되어 있는 심판들과 교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가? 하지만 연맹은 이 부분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두 경기의 주심과 대기심을 동일 인물로 각각 배정하면서 오해를 살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연맹은 심판진 운영에 미숙함을 보인 것이다. 

 


※ 기사 링크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_league&ctg=news&mod=read&office_id=056&article_id=0010057109

 

지난 8월에는 KBS 9시 뉴스에 ‘심판 로비’에 관한 단독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한 구단 관계자는 금품이 오가는 심판 로비가 왕성하다며 심판 로비가 K리그를 망치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이후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아 관계자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어렵다. 이 보도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없었고, 심판 로비를 방지하려는 추가적인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판진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 또한 연맹이 오랫동안 쉬쉬해온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오랜 병폐였다. 

 


(△ 분명 규정이 문제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연맹의 심판진 운영이 투명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맹은 이재명 시장에 대해 징계 처분만 내렸을 뿐,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축구 팬들과 언론이 여기에 현혹되버리면 K리그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이 병폐들은 결국 또 다시 지속되는 것이다. /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갈등이 벌어지면 우선 갈등을 해결하는 실마리부터 찾는 게 우선이다. 갈등을 해결하자는 이야기보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잘못만 짚고 있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 지적되고 있는 심판진과 관련된 병폐의 심각성은 K리그를 지켜본 많은 축구팬들과 축구인이라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병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면, 일단 그 병폐가 어느 것인지, 왜 문제인지, 지적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언론이 우선시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문제를 제기한 이재명 구단주가 여기서 연맹의 징계를 받고 발언권을 잃는 것이 과연 K리그에 도움이 될까? 용감하게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전면전을 선언한 인물이 징계를 받아 피해를 당한다면, 이다음에 같은 이유로 연맹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까? 성남시장으로서 정치인이기도 한 이재명 구단주가 축구계의 일에 관여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문제가 많았던 프로축구연맹의 병폐에 대해 일반 팬이 아닌 누군가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맹의 오랜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구단의 구단주로서 조용히 공문을 보내거나 의사를 전달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으면 되지 않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병폐가 해결될 정도였다면 지금까지 이 병폐들이 K리그에 그대로 남아있었을까? 

 

이재명 구단주의 지적은 분명 이유 없는 지적은 아니다. 무조건 이재명 구단주를 지지할 필요는 없어도, 많은 사람이 이재명 구단주와 프로축구연맹이 갈등 관계에 놓이도록 만든 근본적인 원인인 심판진의 병폐들에 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관심을 두고, 팬들이 함께 여론을 형성해야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를 위해서라도 좋은 결말이 나오는 것이다. 갈등의 원인인 이 부분을 먼저 해결하고, 그 뒤에 이재명 구단주의 징계 여부나 정도를 따져보는 것이 모두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결말이 아닐까? 이렇게 된 이상, K리그는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 풋볼스토리는 국내축구만을 위한 칼럼 시리즈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축구팬 여러분들의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80번째 이야기 : 승강 PO 경쟁 끝나지 않은 K리그 챌린지, 마지막 36R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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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보통은 일반적인 휴일로 생각하는 것이 맞지만, 이들에게는 의미가 좀 다를 거 같다. 바로 내 팀, 우리 팀, 우리 지역의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으로 축구장을 향할 K리그 챌린지의 팬들이다. K리그 클래식이 11월 말에 종료되어 K리그 챌린지도 같은 날짜에 종료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K리그 챌린지는 이번 주 일요일인 11월 16일에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현재, 챌린지 리그의 선두 경쟁은 끝났다. 대전 시티즌이 1위를 확정하며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의 자동 승격을 확정 지었고, 2위는 안산 경찰청으로 정해져 승강 PO(플레이오프)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 4위 자리를 둘러싼 중위권 팀들의 싸움도 이전보다는 정리된 모양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위부터 8위까지 7개의 팀이 세 자리의 승강 PO 진출권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지만, 이제는 서열이 정리되어 PO 진출의 희망을 품게 된 팀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PO 진출권을 둘러싼 중위권 팀들의 싸움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승강 PO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싸움은 결국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주인공은 강원과 광주, 안양, 수원 FC다. 각각 차례로 3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를 구성 중이지만, 3위와 6위의 승점 차가 딱 3점이다. 즉, 마지막 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이들 팀의 승강 PO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챌린지 리그의 마지막 라운드다.

 

2014 K리그 챌린지를 볼 기회도 이제 하루 남았다. 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오후 2시다. 수원과 고양, 안양, 충주, 안산에서 K리그 챌린지 10개 팀이 써내려가는 마지막 이야기들이 그려진다. 이들이 만들어낼 극장과도 같은 명승부를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경기의 매치 이슈를 정리한 프리뷰 기사를 작성했다. 2014년 11월 16일 일요일은 무슨 날일까?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2014 K리그 챌린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기적을 꿈꿔야 하는 수원 FC. 승리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 수원 FC vs 강원 FC (@수원 월드컵경기장 / T브로드수원, 다음 생중계)


- 수원 FC : 6위, 승점 48점

- 강원 FC : 3위, 승점 51점

 

◇ 수원 FC (vs 강원) 상대 전적 : 3전 1무 2패 / 강원 우세

 

 

 

이번 라운드의 가장 큰 빅 매치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수원 FC와 강원의 경기이다. 순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강원이다. 강원은 승점 51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반면 수원 FC는 3점 뒤진 48점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해야만 PO 진출권의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강원 역시 광주와 안양의 경기 결과에 따라 PO 진출권의 획득 여부가 갈릴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4위 이상의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야 하는 수원 FC와 반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 하는 강원의 경기.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두 팀의 경기가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지 주목된다.

 

수원 FC는 지난 라운드에서 1위 팀 대전에 패한 분위기를 하루빨리 쇄신해야 한다. 우승을 확정 지은 대전을 35R에서 만난 수원 FC는 경기 초반부터 경기 운용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 14분까지 연달아 4실점을 내줬다. 강원전에서도 선제골을 실점하면 승리를 챙길 확률이 떨어지는 만큼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전전에 보여준 미숙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수원 FC는 지난 8월 17일, 홈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경기에서 당한 2:4 패배 이후, 무려 3개월에 동안 홈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충주와 안양을 연속으로 잡으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유독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원이라면, 홈에서 펼쳐지는 이번 마지막 라운드에도 자신감을 가질 이유는 충분하다.

 

(△ 원정 경기에서의 잇따른 부진을 마지막 경기에서 씻어낼 수 있을까?)

 

강원은 원정 경기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최근 5경기에서 거둔 2승은 모두 홈에서 이루어졌다. 이외의 원정에서 펼쳐진 3경기는 모두 패했다. 지난 9월 13일, 충주와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원정 경기에서의 마지막 승리다. 36R 수원 FC전이 원정 경기인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잘해오지 않는다면 강원의 최종적인 결과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5R 안양과의 경기에서 거둔 2:0 승리는 강원에게 굉장히 중요한 승리가 되었다. 이 경기에서의 승리를 통해 강원은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고, PO 진출권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안양과의 경기에서 가능성의 불씨를 살린 강원은 이날 거둔 승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며 36R에서 그 기세를 이어올 노력을 펼쳐야 한다.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알렉스와 찬스 메이커 최진호의 활약을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도움왕 경쟁이 한창인 두 선수가 마지막 경기에서 실제로 맞붙는다. 대단히 흥미로운 경쟁 구도다. 위/ 강원 FC 최진호, 아래/ 수원 FC 권용현) 

 

또한, 이 두 팀의 경기에서는 도움왕을 차지하기 위한 두 선수의 경쟁도 볼거리다. 도움 순위에서 강원의 최진호와 수원 FC의 권용현이 공동 9개의 도움으로 1위와 2위를 겨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어느 팀이 두 선수에게 찬스 메이킹을 집중하고, 어느 팀이 상대방의 경쟁 선수를 잘 틀어막느냐에 따라 도움왕의 주인공도 가려질 전망이다. 어느 때보다도 두 선수에 대한 양 팀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과연 두 선수가 평상시만큼의 활약을 서로를 상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은 강원이다. 지금까지 강원은 2승 1무로 수원 FC를 만나 패배한 기록이 없다. 하지만 홈에서만큼은 3개월째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원 FC다. 양 팀은 서로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나눠 가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사실상 승강 PO에 진출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빅 매치! 그만큼 이 경기는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 장기 부진으로 8위까지 떨어진 고양 Hi FC /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 고양 Hi FC vs 광주 FC (@고양 종합운동장 / 중계 미정)


- 고양 Hi FC : 8위, 승점 46점

- 광주 FC : 4위, 승점 50점


◇ 고양 Hi FC (vs 광주) 상대 전적 : 3승 2무 3패

 

 

상대 전적이 대등한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균형을 깨트릴 수 있을까? 더 절박한 팀은 물론 광주다. 아직 PO 진출의 가시권에 놓여있는 광주는 어떻게든 원정에서 고양을 잡고, PO 진출을 이루겠다는 마음뿐이다.

 

지난 9월 20일, 안양을 상대로 원정에서 거둔 0:1 승리 이후, 고양은 무려 7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고양은 7경기 무승의 여파로 PO 진출권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갔고, 어느덧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35R에서 안산에 승리를 거뒀지만, 이미 2위 자리를 확정한 안산을 상대했기 때문에 이날 거둔 승리의 가치는 조금은 덜할 수 있다. 어찌 됐건 최근 흐름은 상당히 좋지 않은 고양이다.

 

(△ 공격에서 활약할 자원은 충분하다. 운만 따르면 광주 FC가 마지막에 웃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출처 : 전남일보)

 

반면 광주의 경우, 흐름은 무난하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 패배한 경기에서도 어떻게든 득점은 기록했다. 35R에서는 부천을 상대로 디에고와 파비오의 득점으로 2대 0 완승을 했다.

 

광주가 기댈 것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디에고와 파비오는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이종민, 임선영, 안성남 등 찬스 메이킹과 볼 배급,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공격 자원들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고양전 승리의 가능성을 더더욱 높일 수 있다. 어떻게든 승리를 차지해야만 PO 진출권 획득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광주이기 때문에, 고양과의 경기에서 리드를 잡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을 예상해본다.

  

  

 

#. FC 안양 vs 대구 FC (@안양 종합운동장 / 다음 생중계)


- FC 안양 : 5위, 승점 50점

- 대구 FC : 7위, 승점 46점


◇ FC 안양 (vs 대구) 상대 전적 : 2승 1무 / 안양 우세

 

 

시즌 중반까지의 안양이었다면, 조기에 PO 진출권을 확정 짓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구단은 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은 그만큼 내부적으로 하나 되어 뭉쳤고 좋은 결과를 통해 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 들어 안양의 성적은 추락했다. 최근 5경기의 성적이 1승 1무 3패인 만큼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안양은 PO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싸움을 시즌 마지막까지 끌고 오게 되었다.

 

마지막 상대는 올 시즌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안양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대구다. 이는 안양이 마지막 라운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대구의 경우, 시즌 내내 지적받아온 극심한 기복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꾸준한 상승세를 타는 데에 연이어 실패하며 일찌감치 PO 진출권의 희망을 잃어버린 상태다. 그래도 최근 10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대구의 득점이 터진다면 경기가 다득점 경기로 이어지는 흐름을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 지난 달 은퇴한 변성환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안양의 캡틴 '김효준'이 현역 은퇴식을 갖는다. 2년간 최선을 다해준 주장의 아름다운 은퇴식을 위해서라도 동료 선수들이 더욱 하나로 뭉쳐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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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골잡이 '조나탄'이 이날 경기에서 몇 골을 터트릴 지도 주목된다. /사진 출처 : 매일신문)

 

안양은 최근 4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는 부진한 흐름을 끊어야 하고, 대구는 유지하고 있는 연속 득점의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 마지막 라운드를 기분 좋게 장식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마지막 대결을 통해 과연 FC 안양이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가 이목을 끈다.

  

 

 

(△ 지난 라운드에서 대구를 잡은 충주. 후반기 들어 충주의 흐름은 많이 좋아졌다. / 사진 출처 : 베스트 일레븐)

 

#. 충주 험멜 vs 부천 FC 1995 (@충주 종합운동장 / 중계 미정)


- 충주 험멜 : 9위, 승점 33점

- 부천 FC 1995 : 10위, 승점 26점


◇ 충주 험멜 (vs 부천) 상대 전적 : 4승 1무 3패 / 충주 우세

 

 

만약 이 두 팀이 PO 진출권을 다투고 있는 네 팀 중 한 팀과 만났다면,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로 관심이 집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맞대결을 갖기로 마지막 라운드의 일정이 정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경기들에 비해 관심이 덜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두 팀 모두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9위 팀과 10위 팀이라고는 하지만, 이를 고려하면 최근 5경기의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5경기에서 충주는 광주와 대구를 꺾고, 고양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선전했다. 시즌 후반기 들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부천도 갈 길이 바쁜 팀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과시하며, PO 경쟁 시나리오에 크게 일조했다. 어느 팀이 더 유리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두대 매치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 안산 경찰청 vs 대전 시티즌 (@안산 와스타디움 / 다음 생중계)


- 안산 경찰청 : 2위, 승점 58점

- 대전 시티즌 : 1위, 승점 69점


◇ 상대 전적 : 1승 1무 1패

 

 

K리그 챌린지의 1·2위 큰형님들도 맞대결을 가진다. 이미 자동 승격과 PO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기에 경기의 중요성은 덜할 수 있지만, 서로에게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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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경우는 ‘유종의 미’다. 대전 팬들에게 2014년은 꿈같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굳혀놨고, 후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끝내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조기에 K리그 챌린지 우승 및 클래식 자동 승격을 확정 지었다. 우승 뒤풀이도 기가 막혔다. 과거 대전의 홈 경기장이었던 한밭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와 챌린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었다. 또한, 이 경기에서는 레전드 ‘김은중’이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영화와도 같은 시나리오로 대전 팬들을 눈물짓게 하였다.

 

이렇듯 1년 내내 좋은 기억만을 안겨준 2014시즌의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한다면, 대전의 2014년은 팬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지 않겠는가? 시즌의 목표를 달성한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겠지만, 꿈같았던 2014시즌의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경기에서까지도 승리를 챙겨가고 싶은 마음이 대전 팬들의 욕심 아닌 욕심이다.

 

(△ 돌아온 한밭 종합운동장에서 두 골을 기록한 김은중의 모습. 오랫동안 회자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 이제 안산은 PO 준비를 확실히 마쳤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안산은 시즌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다. PO 진출을 확정 지었을 뿐, 결국 PO에서의 최종 승자가 되어야만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동안 보여준 기세를 아직은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안산의 행보는 좋지 않았다. 두 경기에서 1무 1패, 거기에 군경팀인 만큼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층이 얇다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승강 PO에서 제 경기력으로 맞서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전과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산은 PO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음을 홈 팬들에게 증명해줘야 한다.

 

두 팀은 상대전적도 호각이다. 리그 내의 순위로만 놓고 봤을 때, 1위 팀과 2위 팀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볼거리도 생긴다. 1년간 K리그 챌린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두 팀의 맞대결, 과연 어느 팀이 리그에서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 풋볼스토리는 국내축구만을 위한 칼럼 시리즈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축구팬 여러분들의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9번째 이야기 : '가레스 상윤' 이상윤, K리그 팬들은 그의 막걸리 해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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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스플릿 첫 경기서부터 맞대결을 펼친 서울과 전북은 93분에 터진 카이오의 결승골로 전북이 1대 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신중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수비 숫자를 한 명 추가한 스리백 전술을 꺼내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시원스러운 공격 전개가 90분 내내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양 팀이 보여준 경기 자체는 평소만큼 재밌지 못했지만, 오히려 경기를 중계한 해설진의 활약으로 인해 양 팀의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이날 두 팀의 경기를 재미있게 수식해준 주인공은 MBC 스포츠 플러스의 신승대 캐스터와 이상윤 해설위원이었다. 이전부터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의 중계를 통해 호흡을 맞춰온 두 듀오는 지난 10월 26일, 전북과 수원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랜만에 중계 마이크를 함께 잡기 시작했다. 특히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중계 마이크를 잡지 않았던 이상윤 해설위원은 마이크에 적응할 필요도 없이 변함없는 위트와 센스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많은 이들이 돌아온 이상윤 위원의 유쾌한 해설에 많은 찬사를 보냈고, ‘K리그 중계의 스타’가 복귀했다며 오랜 시간 그를 그리워했음을 시사했다.

 

(사진 출처 : 이데일리)

 

자신만의 중계 스타일이 뚜렷하기로 유명한 ‘가레스 상윤’, 이상윤 위원은 이미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축구 해설위원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은 해외 축구 중계에서보다도 K리그 중계에서 더 열띠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해외 축구 중계에서는 선호하는 해설위원에 대한 평가가 여러 인물로 갈리는 데에 반해, 국내 축구 중계에서 선호하는 해설위원은 유독 이상윤 위원에게 좋은 평가가 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유독 이상윤 위원이 더 많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인기 비결을 이번 글에서 살펴보았다.

 

(△ 성남 FC의 감독 대행을 맡았던 이상윤 감독의 모습 / 사진 출처 : 엑스포츠뉴스)

 

#. ‘가레스 상윤’,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

 

선수 시절 ‘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K리그 ‘일화 천마’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인 이상윤은 2000년대 후반부터, MBC 스포츠 플러스(당시 MBC ESPN)의 축구 해설을 맡으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많은 학생 축구 팬들이 선수 이상윤은 몰라도, ‘가레스 상윤’만큼은 기억할 정도로 그 인기와 붐은 굉장했다.

 

그의 별명인 ‘가레스 상윤’은 특유의 가래가 끓는 듯한 걸걸한 목소리로 인해 붙여졌고, ‘막걸리 해설’이라는 별명 역시 그의 해설 스타일이 마치 동네 슈퍼에서 작은 TV를 앞에 놓고 축구 중계를 보며 막걸리를 걸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 같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K리그 중계로 연달아 인기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에 ‘상윤날’, ‘사냐 아빠’ 등 그를 수식하는 별명은 무수히 많았다. 이후 2013년, 그는 tbs 교통방송에서 FC 서울 홈경기 중계를 정기적으로 맡게 되어 숱한 어록을 남겼는데, 당시 이상윤 해설위원의 중계를 듣기 위해 경기장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tbs 중계로 보겠다는 서울 팬들이 일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4년, 그의 선수 시절 스승인 박종환 감독이 성남 FC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고, 스승의 부름에 따라 성남의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오랜 시간 중계 마이크를 놓아야 했다. 그가 떠난 뒤, MBC 스포츠 플러스는 장외룡 해설위원(現 KFA 기술위원회 수석 기술위원), tbs 교통방송은 신태용 해설위원(現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코치)을 섭외하며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K리그 팬들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많은 팬은 이상윤 해설위원의 빈자리를 그리워했고, 그만이 가지고 있는 유쾌한 해설 스타일은 대체할 수 없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성남 FC의 수석 코치로 부임한 이상윤의 모습을 보며, 많은 팬은 그가 해설 마이크를 다시 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환 감독과 함께 코치진으로 몇 년간 성남에서 생활하며 지도자의 길에 집중할 것이 아니겠느냐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박종환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진 사퇴하며 이상윤 수석코치는 급히 감독 대행직을 받게 됐고, 이후 감독 대행이라는 어려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끝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면치 못하며 성남 FC의 코치진 자리에서 경질됐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이야기를 남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9월 30일, 아프리카 TV에서 준비한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 ‘대한민국 vs 태국’의 경기 중계를 시작으로 이상윤은 다시 해설직에 복귀했다.

 

(사진 출처 : 디시뉴스)

 

중계 마이크를 다시 잡은 이상윤에게 적응의 시간은 필요 없었다. 그동안 발휘하지 못한 중계 센스와 위트, 유쾌함을 아낌없이 폭발시켰다. 아시안 게임 경기를 통해 한 경기에 무려 11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들인 이상윤은 기세를 모아 아프리카 TV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에도 참여하면서 축구 해설직에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리고 10월 26일, 본래 중계에 참여했던 MBC 스포츠 플러스로 다시 돌아오며 최강의 듀오였던 신승대 캐스터와 함께 전북 대 수원전을 중계하며 K리그 팬들을 찾아왔다. 이후 11월 2일, 서울 대 전북의 경기도 중계하며 많은 K리그 팬들의 환영인사를 한몸에 받았다.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는 이상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그의 해설을 그리워했지만, 이후 그가 다시 해설계로 돌아오기까지는 예상외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과거 '빕스(VIPS) 식사권'을 'VIP 식사권'으로 부른 이상윤 해설위원. 얼마 전, 그는 이 일화를 다시 언급하며 실제로 빕스에 방문해 인증 사진을 찍었다. / 사진 출처 : 아프리카TV)

 

#. 복귀 이후 그가 남긴 활약상은?

 

아프리카 TV는 그동안 그가 맡아왔던 스포츠 채널들과 비교하면 한층 더 자유로운 중계가 가능하다. 중계 방에 있는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경기가 시작되기 전과 후, 하프 타임에는 직접 방송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방송 중간중간, 인기 BJ들이 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에게 추천과 별풍선도 요구할 수 있다. 아프리카 TV의 이러한 특징을 잘 활용한 이상윤 해설위원은 시청자들에게 더 큰 재미를 선물했다.

 

오랜만에 해설에 복귀한 경기였던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한국 vs 태국’의 경기에서는 막걸리 해설이라는 별명에 맞춰 직접 막걸리를 준비해오는 정성(?)을 보였다. 물론 실제 중계에서 막걸리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색깔의 탄산음료로 기분을 내는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안겼다. 이전에 K리그 경기를 중계하면서 있었던 ‘VIP 식사권’ 일화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당시 이상윤 해설위원은 경기장 전광판에 경품으로 발표된 ‘패밀리 레스토랑 VIPS(빕스) 식사권’을 ‘VIP(브이아이피) 식사권’으로 불러 신승대 캐스터와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하였는데,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한 이상윤 해설위원은 실제로 패밀리 레스토랑 VIPS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 중계에서 맹활약 중이다. 첼시와 퀸즈파크의 경기에서는 전반전이 끝난 하프 타임 때, 특정 선수의 스폐셜 영상을 보며 더욱 격한 감탄사와 놀라움을 표현했다. 놀랍게도 이 스폐셜 영상은 이상윤 본인의 선수 시절 스폐셜 영상이었다. 자신의 골 장면을 보며 아낌없이 “이야~ 이타적인 움직임이에요!” “로빈 반 페르시~~!”를 연발하는 이상윤 해설위원의 모습을 보며 많은 시청자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식사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주며 먹방을 펼치기도 하고, 마이클 올리버 주심을 보며 머리를 올리브로 발랐다는 표현이나, 에릭센의 발음이 에릭손으로 들리는 사소한 발음 실수까지 시청자들은 그의 해설을 ‘꿀잼’으로 표현한다.

 

(△ 그의 프리미어리그 중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어쩌면 반 페르시도, 아구에로도 아닌 '이상윤'일지도 모른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11월 2일, 빅매치였던 서울과 전북의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은 빠지지 않았다. 경기는 살벌함이 느껴질 정도로 거칠었고 긴장감이 가득했지만, 해설만큼은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즐거움만 가득해 보였다. 특히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어록들은 ‘스페인산 오스마르’와 ‘고요한은 고요하지 않아요!’, ‘최철순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최강희 감독입니다.’ 등 이상윤 해설위원이 농담 삼아 신승대 캐스터와 주고받은 멘트들이었다. 하지만 이 농담들이 시청자와 신승대 캐스터마저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흘러나와 뜻밖의 즐거움을 주었다.

 

최철순의 아버지 질문을 비롯해 계속해서 중계 중 퀴즈를 내보내는 이상윤 해설위원의 멘트를 들으며, 신승대 캐스터는 그를 ‘퀴즈왕’이라고 표현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이 남긴 어록들과 신승대 캐스터와의 조화를 통해 90분 내내 경기가 주는 긴장감과는 또 다른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물했다.

 

(△ 이날 경기에서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떨쳐버린 이상윤 해설위원의 활약은 '메시급 활약'으로 불리고 있다. / 사진 출처 : 뉴스원)

 

해설 계에 복귀한 지 아직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 특히 K리그 경기는 이제 막 두 경기를 중계한 것에 불과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축구 팬들에게 이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이상윤 해설위원만의 분명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 유독 K리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윤 해설위원은 분명 K리그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K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 중 단연 넘버원 급 인지도다. 이렇듯 이상윤 해설위원이 유독 K리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해설 스타일,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일반적인 해설위원들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냉철하게 분석하고, 비판을 가하는 편이다. 그래서 특정 선수의 잘한 부분에 대한 칭찬보다는 실수한 부분에 대해 따끔한 지적이 오히려 주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해설위원이 비판과 비평을 중심으로 해설을 진행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에 불만을 느끼는 축구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불만을 느끼는 팬들이 바라는 것은 기존의 비판 위주의 해설보다는, 있는 그대로 경기를 즐기며 마치 현장에 있는 듯이 경기의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흥을 돋울 수 있는 유쾌한 스타일의 해설이었다. 특히 K리그 경기를 중계할 때는 누구보다도 리그에 대한 애정을 온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해설 위원의 존재를 꿈꿨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들은 이상윤 위원만큼 제격인 인물이 없다.

 

(△ 그는 K리그 팬들의 친구와도 같다. /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물론 그의 해설은 타 해설위원들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유쾌하고, 때로는 의미를 알아듣기 힘든 뜻밖의 농담을 주고받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K리그 팬들이 이상윤 위원에게 많은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그만큼 K리그의 재미와 열기를 축구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까지 실감 나게 전달해줄 수 있는 해설위원의 존재를 많은 이들이 바라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언제나 K리그 경기의 중계를 빼놓지 않았으며, 늘 꾸준하게 K리그 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0년대 후반부터 축구 중계를 시작한 그는 해설 계를 떠나지 않은 이상 늘 K리그와 함께했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중계가 소중한 K리그에서 언제나 TV를 통해 팬들을 찾아온 이상윤 해설위원은 어느덧 ‘익숙한 인물’, ‘친구 같은 인물’로 팬들 사이에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K리그에 대해 꾸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 K리그의 열기와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 보는 이들에게도 흥을 돋우는 유쾌함이 느껴지는 해설 스타일의 소유자! 이상윤 해설위원이 K리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K리그 중계에는 언제나 이상윤이 있었다. 그리고 이상윤은 밝고 유쾌한, 긍정적인 매력으로 K리그의 열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 그의 본명이 '가레스 상윤'인지, '이상윤'인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난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내용상으로 한층 더 발전해가고 있는 이상윤 해설위원의 해설을 많은 축구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축구 경기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해설위원이었고, 특히 K리그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물임을 팬들은 알고 있다. 날카로운 비판과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축구 해설계의 풍토에서 확실히 자신만의 개성은 분명히 가지고 있는 해설위원이 이상윤이다. 많은 이들은 앞으로도 그가 꾸준히 K리그 중계를 함께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중계 마이크를 잡는 동안, 그가 공공연히 밝힌 꿈은 월드컵 메인해설이었다. 월드컵 경기의 즐거움과 열기를 중계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해주는 것이 그의 바람인 듯하다. 언제나 K리그를 위해 힘써주는 모습에 감사하며, 그의 월드컵 중계 꿈이 이루어질 날이 언젠가 오기를 응원한다. 그의 해설은 언제나 “남바완이에요!!(넘버원이에요)”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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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8번째 이야기 : FC 서울의 김주영, 그는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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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와의 대표팀 평가전이 끝난 뒤, 이 선수에 대한 칭찬이 엄청났다. 바로 FC 서울의 중앙 수비수 ‘김주영’이 주인공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경기였던 파라과이전에 결장한 김주영은 두 번째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 선발 출전해 놀라운 활약을 남겼다. 90분 내내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영리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좋은 평을 받을 만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코스타리카전에 대단한 활약을 남긴 김주영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김주영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분위기 속에 혜성처럼 나타난 무명의 스타가 아니었다. 그는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에서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던 선수였다.

 

(△ 김주영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김주영은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주기로 유명하다. 어떠한 경기에서도 늘 꾸준한 모습으로 팬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이미 대표팀에 발탁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경남에서 데뷔한 이후, 유형을 찾기 힘든 발이 빠른 중앙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던 김주영은 서울로 이적한 뒤 더욱 만개한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른 발을 통해 상대 공격수와의 속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빠르게 수비 뒷공간의 커버도 가능해 팀에 공헌하는 바가 대단했다. 중앙 수비수인 것을 고려하면 키가 작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따라다니긴 했지만, 이마저도 높이 뛸 수 있는 점프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점프력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김주영은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보였다. 김진규, 아디, 김주영이 동시에 출격했을 때는 많은 서울 팬들이 이들 모두를 ‘수트라이커(수비수 + 스트라이커)’로 칭하기도 했다.

 

여기에 체력도 강하다. 매년 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와 경기에 나서는 FC 서울이지만, 김주영은 이 모든 대회를 소화하며 웬만해서는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남들에 비해 빠른 발과 놀라운 점프력, 거기다 기복을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강한 체력까지. 기본적으로 운동 신경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 김주영이다.

 

정신적으로도 훌륭하다. 경기장에 풀어놓은 사냥개처럼 악착같이 뛰는 선수로 유명하다. 몸을 사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이젠 더 풍부해진 경험을 통해 가끔 주장 완장까지 착용하며 동료 선수들을 이끈다. 팀의 승리를 위해 뛰어주는 투지와 에너지로 빈틈없이 무장되어있는 선수가 김주영이다. 이번 시즌 중반에는 얼굴을 다치고도 마스크를 착용해 경기에 나서며 그의 팀을 향한 충성심을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은 바 있다.

 

물론 그가 가지고 있는 단점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전까지 김주영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 부분은 빌드업 능력이었다. 위험 지역에서 누구보다도 침착하게 패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본기를 요구받는 중앙 수비수인 까닭에,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빌드업 상황에서 잦은 실수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김주영은 빌드업이 좋은 동료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자신이 안고 있던 단점을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김주영의 빌드업 능력이 많이 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김주영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을 한둘씩 개선해나가며 선수로서 더욱 성장해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주영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통해 이미 K리그 내에서 최고에 속하는 수비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만으로 그의 스타성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는데, 김주영에 대한 칭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주영이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평소에 그가 보여주는 소속팀을 향한 충성심과 애정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FC 서울을 동경해왔던 김주영은 줄곧 서울을 위해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내 밝혀왔다. 이후 데뷔 팀 경남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여 서서히 이름값을 높였고, 여러 팀이 한둘씩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팀들은 공교롭게도 라이벌 관계에 속해있는 서울과 수원이었다. 이 중, 서울보다 수원이 김주영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이들과 소속팀 경남마저도 김주영이 수원에 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주영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서울행을 선택했다. 유망주였던 김주영의 눈에는 꿈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적 과정에서 남긴 인터뷰에서, 김주영은 ‘연봉에 신경 쓰기보다 그냥 내가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내 꿈이 더 소중하다. 선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서울로 이적하는 것이 옳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특히 ‘서울은 나의 마지막 팀이다.’라는 멘트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 멘트는 지금까지도 많은 서울 팬들에 의해 화자 되고 있는 유명한 발언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서울은 나의 마지막 팀이다. (서울로부터 오퍼가 오면) 서울 이외에 다른 팀에 가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게 소속팀을 향한 그의 마음이었다.

 

물론 떠나는 과정에서 자신의 꿈이었던 서울행에 대한 계속된 예찬 때문에, 이전까지 그를 응원해왔던 경남 팬들 입장에서는 섭섭한 감정이 들었을 수 있지만, 경남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에도 김주영은 늘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지금도 김주영은 ‘데뷔 팀인 경남에게 꼭 많은 것을 보답해주고 싶었다.’며 전 소속팀을 향한 남다른 감정을 드러낸다.

 

서울행 꿈을 이룬 김주영은 소속팀을 위해 몸을 날리며 누구보다도 헌신적인 플레이를 일관했다. 포백과 스리백, 왼쪽 수비수와 오른쪽 수비수 등 소속팀이 김주영에게 다양한 역할과 변화를 주문했음에도 김주영은 팀이 요구하는 바를 묵묵히 수행했다. 대표팀에 차출되어 스타덤에 올라섰고, 소속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도 ‘나는 아직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며 동료 선수들과 자신에게 끊임없는 동기 부여와 긴장을 주문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이후에도 소속팀에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서울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많은 서울 팬들은 김주영이야말로 차기 주장 감이자 FC 서울의 레전드라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서울 이외의 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인터뷰를 남긴 그가 계속해서 FC 서울에 잔류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가 국내 팀 중 서울 이외의 팀을 고를 경우는 현재로써는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렇듯 김주영은 이미 많은 면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재치 있는 입담, 톡톡 튀는 매력으로 수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김주영에게 ‘새로운 한국 축구의 스타’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그는 무명의 신예 스타가 아니다. 그는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였다.)

 

이번 주말에 열린 K리그 클래식 32R에서도 김주영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팀이 중요한 상황에 또다시 골을 기록해 서울의 상위 스플릿 행을 확정 짓기도 했다.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워할 수 없는, 그만큼 사랑을 보내줄 수밖에 없는 선수가 김주영이다. 그리고 김주영은 이제 FC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소속의 선수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응원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그는 새로 탄생한 신예 스타가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국 축구의 준비된 스타였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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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7번째 이야기 : (경기 분석) 수원, 한층 더 영리한 팀으로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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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수원은 다 이긴 경기를 경기 운영의 미숙으로 놓친 경기가 한둘이 아니었다. 선수 교체를 안 하면 타이밍이 늦어 끝내 이긴 경기를 비기거나 졌고, 선수 교체를 하면 교체된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리드를 못 지켜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경기들이 지속할 때마다 다수의 수원 팬들은 서정원 감독의 부족한 경험, 그라운드 내 선수들의 지나치게 어린 나이를 문제 삼았고, 아쉬운 마음에 비판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서울과의 슈퍼매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11월 있었던 슈퍼매치 서부터 올해 7월에 있었던 슈퍼매치까지, 수원은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3연패에 시달리고 있었다. 작년 11월 경기에서는 데얀의 결정력에 무너졌고, 올해 경기에서는 서울의 스리백 전술에 연달아 말려들며 내용과 결과 모든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 서울과의 경기에서 오랫동안 이기지 못했던 최근의 징크스는 수원 팬들에게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을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슈퍼매치는 달랐다. 후반전에 터진 로저의 결승 헤딩골로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전 경기들과는 결과도 달랐지만, 내용도 달랐다. 특히 밀리고 있던 경기 양상을 한순간에 뒤집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는 점은 틀림없이 고무적이다.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다. 수원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과정을 살펴보면 팀으로서 한층 더 영리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서울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어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수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 말려든 전반전 : 순조롭게 진행된 서울의 스리백과 포백 혼용

 

이날 서울은 어김없이 이웅희와 김진규, 김주영의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차두리와 최효진은 각각 오른쪽, 왼쪽 윙백에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의 파트너로 오스마르를 선택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비에 더 무게를 둔 경기를 펼치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오스마르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특성상 상대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산토스와 위치가 겹쳐 자주 맞부딪히는 장면이 많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산토스의 중거리 슛으로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서울의 순조로운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전술에 말려드는 경기 내용을 보였다. 스리백과 포백의 혼용은 특히 서울이 공격을 전개할 때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가) 오른쪽에서 공격이 진행될 때 서울의 수비 대형 변화 / 중앙 수비수 이웅희가 오른쪽 풀백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 왼쪽에서 공격이 진행될 때 서울의 수비 대형 변화 / 중앙 수비수 김주영이 왼쪽 풀백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이 볼을 탈취하여 공격을 전개할 때, 수비진은 자연스럽게 포백으로 전환됐다. 오른쪽에서 공격이 이루어질 시, 차두리가 윙으로 올라가고 중앙 수비수 이웅희가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하여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반대로 왼쪽에서 공격이 이루어질 시에는 최효진이 윙으로 올라가고 중앙 수비수 김주영이 왼쪽 풀백 자리로 이동해 포백 라인을 만들었다. 특히 공격적으로 흐름을 잡은 때에는 공격 패턴을 더욱 다양화시키기 위해 차두리와 최효진이 양쪽에서 모두 윙으로 올라가고, 수비에는 김진규와 그를 커버하는 중앙 수비수 한 명만 남아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수원이 이날 꺼내 들은 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수원은 이날 로저를 원톱 공격수로 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산토스가 출전했는데,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에서 공을 잡아 최후방 라인을 마주한 상태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뿌려주거나 직접 중앙과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해 마무리를 책임지는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산토스가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에 있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 자리에는 서울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오스마르가 있었다. 이 지점에서 오스마르가 거의 대인방어 식으로 산토스를 쫓아다니자 산토스는 오스마르의 마크를 떨쳐내기 위해 결국 측면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산토스가 계속 측면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자 결국 중앙에는 로저만이 홀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서울의 중앙 수비수인 김진규와 동료 수비수는 로저를 묶으며 +1의 수적 우위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공격에 나간 상황에서도 쉽게 로저를 고립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로저는 전반전 내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위협적인 볼 터치를 해내지 못했다. 중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로저는 시종일관 김진규와 그를 커버하는 서울의 수비수에 꽁꽁 묶였다.

 

또한, 차두리와 최효진이 사실상 윙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염기훈과 고차원의 수비 부담이 늘어났다. 서울이 이날 에벨톤, 에스쿠데로, 고요한의 스리톱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세 명의 공격수들이 페널티 라인으로 좁혀 들어오면 +1의 수적 우위를 만들기 위해 풀백(오범석, 홍철)을 포함한 수원의 포백 수비진은 모두 중앙으로 위치를 좁힐 수밖에 없었다. 결국, 비어버린 측면 수비는 염기훈과 고차원이 책임져야 했다.

 

-> 차두리와 최효진은 함께 오버래핑을 나가는 빈도가 높았다. 따라서 중앙으로 좁혀 있는 포백의 측면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염기훈과 고차원이 내려와서 수비할 수밖에 없었고, 홀로 남겨진 로저는 서울의 중앙 수비수 두 명(그림에서는 김진규, 이웅희로 가정)에게 꽁꽁 묶여있었다.


-> 산토스 또한 수비 가담을 위해 아래로 내려가면서 역할이 자유로워진 오스마르와 김주영은 센터 서클 지역으로 올라와 함께 수비벽을 미리 구축하거나 둘 중 한 명이 산토스의 동선을 읽고 미리 공간을 방어하는 식으로 수비를 펼쳤다. 때문에 서울은 전반전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다.

 

최전방 로저가 중앙 수비 두 명에 꽁꽁 묶여있고, 염기훈과 고차원이 측면 수비로 내려온 상태에서 수원은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해 줄 선수를 쉽게 찾기 어려웠다. 또한, 로저를 묶는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의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서울이 공격을 전개할 때 역할이 자유로웠다. 따라서 이들이 측면에 위치한 산토스의 다음 움직임을 미리 방어하거나 미드필더 지역으로 위치를 옮겨 센터서클 주위에서 튼튼한 방어벽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했다.

 

결국, 서울이 전반전 내내 경기의 기세를 잡고,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움직임의 여파가 컸다. 이때 까지만 해도 수원은 서울의 스리백 카드에 또다시 말려드는 듯 보였다.

 

#. 역전된 후반전 : 수원은 어떻게 서울을 공략했나?

 

수원은 전반전 내내 스리백을 사용하는 서울에 그라운드 전 지역에서 수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결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후반전 들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변화가 연출됐다.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측면 수비에만 치중하던 염기훈과 고차원은 후반전 들어 전방까지 올라와 서울의 스리백과 측면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여기에 풀백인 오범석과 홍철의 오버래핑,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의 공격 가담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수원은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들과 같은 인원수를 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결국,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방어해내던 오스마르도 측면과 중앙 지역에서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

 

오스마르가 본래 위치를 떠나고 다른 지역에서 커버 플레이를 돕자 한층 자유로워진 선수는 산토스였다. 산토스는 전반전처럼 중앙을 벗어나 측면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중앙 지역에서 세로 방향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펼쳤다. 수비 시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같은 라인으로 내려오며 상대 공격수들에게 최소한의 방해를 가했고, 공격 시에는 최전방 공격수 로저보다 쳐진 위치가 아닌 함께 최전방으로 올라가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수적으로 압박했다.

 

산토스가 측면이 아닌 중앙 지역으로 주 무대를 옮기자 이젠 로저가 한결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가게 됐다. 산토스가 측면에만 머무를 경우 로저가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산토스의 움직임이 중앙 지역에 머무르면서 로저는 측면 지역으로 넓게 이동하여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전반전 내내 자신을 쫓아다녔던 서울의 김진규를 완전히 떨쳐내며 마크맨을 따돌림과 동시에 서울의 수비 밸런스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 3-4-3 포메이션을 준비한 서울의 1차 저지선은 존재하지 않았다. 앞선에서 수비를 해야했던 오스마르는 수비진을 커버하기 위해 후방으로 내려와야 했고, 남은 고명진과 세 명의 공격진은 수비 가담 능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고요한이 내려와서 수비해주는 장면은 있었지만, 수원도 미드필더 한 명(김은선)을 같이 올리는 식으로 맞불을 두었기 때문에 상대 진영에서도 수원의 수적 우위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 염기훈, 고차원이 전방으로 올라오며 차두리, 최효진을 페널티 라인으로 내렸고, 이는 스리백을 파이브백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원의 공격수들은 공을 잡는 즉시 최후방 라인과 마주서는 것이 가능했다.

 

측면 미드필더 염기훈과 고차원이 전방으로 올라오며 측면 공격수의 구실을 하고, 김진규와 중앙 수비수 한 명에게 전반전 내내 고립되어 있던 로저가 마크맨을 떨쳐내 중앙과 측면을 넓게 옮겨 다니며, 수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겨주기 위해 산토스까지 최전방에서 공격에 가담하면서 서울은 좌우 윙백이 내려온 파이브백(스리백 + 윙백 2명)만으로 수원의 공격수들에게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오범석, 홍철의 오버래핑과 권창훈의 공격 가담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수비수와 공격수가 1:1의 상황 혹은 공격수의 숫자가 더 많은 상황까지 연출됐다.

 

수비수와 공격수가 1:1로 마주한 상황에서는 공격수가 개인의 기량만으로 혹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재빨리 기회를 만들어내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러한 분위기를 살린 수원은 후반전 내내 원하는 대로 공격을 푸는 게 가능해졌고, 끝내 오범석의 멋진 방향 전환 패스와 염기훈의 정확한 크로스까지 겹쳐 로저의 결승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전과는 확실히 다른 수원의 변칙적인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끝내 굳건했던 서울의 수비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졌다. 여기에는 주중 호주에서 ACL 준결승전을 소화한 서울 선수들의 체력 저하도 한몫 했다.

 

이후 서울은 김주영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며 기본 대형을 포백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이는 오히려 공격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던 수원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물론 뒤가 무너지더라도 어떻게든 동점 골을 넣어야 하는 서울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당연히 나올 수 있던 상황이었다.

 

동점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한 서울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와 에벨톤, 에스쿠데로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뜻대로 동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정조국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 선수들과 발을 맞추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 후반전 80분 경의 상황.)

-> 교체 투입된 정대세가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많은 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정대세의 수비 가담 덕에 염기훈은 상대 진영에 남아 역습의 기점 or 체력 비축이 가능해졌다.


-> 이후 종료 직전 산토스는 서정진과, 권창훈은 조지훈과 교체되었다.


-> 간결한 라인을 통해 수원이 자기 진영에서 볼을 탈취하며 이후 역습을 나간 장면이 서울의 공격 장면보다 더욱 위협적이었다.

 

득점한 뒤에도 수원은 라인 간격을 좁히며 빠른 커버 플레이와 샌드위치 수비를 앞세워 서울의 공격을 튼튼히 방어했다. 종료 직전 몰리나에게 연결된 결정적인 기회는 정성룡의 세이브에 막히며 무산됐다. 밀리던 경기를 어떻게 하면 뒤집을 수 있는지를 확실히 이해했던 수원은 한층 더 영리해진 모습으로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수원의 모습은 이전과는 달라졌다. 더는 어딘가가 미숙해 보이는 팀이 아니다. 서정원 감독의 성장이 제대로 한몫을 하는 듯 보인다. 경험 부족으로 다 이긴 경기도 상대에게 내주던 초보 감독의 이미지를 최근에는 찾아볼 수 없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풍부해진 경험과 조직력,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로 팀으로서 더욱 견고한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 

 

수원의 최근 순위는 어느덧 2위까지 올라섰다. 잘나가는 팀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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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6번째 이야기 : 막바지에 접어든 K리그 챌린지, 한 눈에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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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의 주인공, ACL 진출권, 상위 스플릿 진출, 강등권 싸움 등 12팀의 순위표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K리그 클래식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10팀으로 구성된 K리그 챌린지 또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어 더욱 치열한 순위 경쟁이 한창이다.

 

11월 셋째 주, 주말에 열리는 36R 경기를 마지막으로 리그가 종료되는 K리그 챌린지는 현재 클래식보다도 적은 7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시즌 막판이 되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일부 팀들의 상승세와 예상치 못한 슬럼프로 인해 K리그 챌린지의 순위표는 그 미래를 더욱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29R까지 진행된 K리그 챌린지! 소속되어 있는 10개 팀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번 기사를 통해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1위. 대전 시티즌 (승점 59점 / 29경기 17승 8무 4패 51득점 27실점 득실차 24)


 

‘챌린지의 뮌헨’으로 불리던 대전의 최근 행보는 주춤하다. 5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9월 이후 진행된 리그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및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공백의 여파가 크다.

 

본래 대전은 아드리아노, 김찬희, 서명원 등 막강한 공격진으로 화력을 뽐내며 부동의 연승을 이어가고 있을 때도 얇은 선수층을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당시에는 워낙 빼어난 성적으로 흐름이 좋아 이러한 치명적인 문제점이 부각되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대표팀 차출이 겹친 현재에는 얇은 선수층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주고, 동시에 수비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공헌을 해왔던 주전 풀백 ‘임창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고, 환상적인 재능을 지닌 서명원 역시 ‘AFC U-19 챔피언십’ 대회를 준비하는 U-19 대표팀에 차출되어 장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또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공격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기억됐던 김찬희가 부상을 당했고, 중원에서의 볼 배급을 통해 늘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왔던 김종국 역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광진, 반델레이 역시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점이었던 조진호 감독의 위기 대처 능력 또한 발휘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큰 위기에 빠져있다.

 

한 편,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팬들도 있다.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짓기까지 승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클래식 무대에 적응할 것을 대비해 미리 전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다이렉트 승격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충분히 여유를 느낄 수는 있지만,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다음 홈경기부터 ‘한밭 종합운동장’으로 홈경기장이 교체되는 등 불리한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새로운 홈경기장인 ‘한밭 종합운동장’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을 마치느냐가 대전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위. 안산 경찰청 축구단 (승점 44점 / 27경기 12승 8무 7패 47득점 37실점 득실차 10)

 

 

K리그의 9월은 가을 이적시장으로 인해 뜨겁다. 가을 이적시장이란 군경팀의 전역 선수들이 9월에 모두 제대하는 까닭에 붙여진 용어다. 매년 상주와 경찰청에서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제대하며 여러 팀들이 전력 변화를 겪는 까닭에 가을 이적시장이라는 말이 제대로 와 닿는다. 오히려 최근에는 여름, 겨울 이적시장보다 가을 이적시장이 리그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크다.

 

하지만 군경팀의 경우 가을 이적시장을 달가워할 리 없다. 상주나 경찰청 모두, 시즌의 가장 중요한 후반기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는 사태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 상주의 경우 클래식 리그에서의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 본격적으로 강등권 싸움에 돌입하는 시기고, 안산의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어떻게든 2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상황이다. 후반기 일정을 돌입하는 시기에 안산의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기는 것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산의 경우 9월 가을 이적시장에서 16명의 선수들이 전역했다. 이 중, 유현, 양상민, 오범석, 김동우, 정조국, 송유걸 등의 선수들은 안산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 전력에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남은 경기를 16명의 선수들 없이 치러야 하는 안산은 2위 자리를 지켜내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이미 안산은 지난 시즌 9월 전역 선수들의 공백이 생긴 뒤 치른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에 빠지며, 상주 상무에게 역사상 첫 K리그 챌린지 트로피를 힘없이 양보해야 했다. 안산에서 좋은 득점력을 자랑하는 조재철이 활약할 예정이긴 하지만, 전역 선수들의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가 안산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3위. 강원 FC (승점 42점 / 29경기 12승 6무 11패 41득점 39실점 득실차 2)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백종환과 2선 공격수인 장혁진이 강원에 복귀했다. 이 선수들의 복귀는 강원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되어줄 전망이다. 지난 시즌 고양에서 활약한 알 브라더스(알렉스, 알미르)와 최진호의 활약도 좋아 선수들의 면면은 틀림없이 훌륭한 팀이다. 하지만 시즌 중, 알툴 감독이 경질되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남은 레이스에서 감독 경질이 얼마나 큰 여파를 불러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알툴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는 팬들의 의견도 좋지 않다. 구단에서 보도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알툴 감독이 지나치게 ‘4-2-2-2’ 포메이션을 고집했고, 이로 인해 선수들이 알툴 감독의 전술을 소화해내지 못하며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경질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알툴 감독이 경질되던 당시에 강원은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승강 PO 진출권을 따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감독 경질이라는 위험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구단이 스스로 중요한 시기에 변수를 만든 점에 대해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감독의 경질은 분명 크나큰 변수다. 알툴 감독을 대신해 코칭스태프가 지휘를 한 경기에서 이미 두어 차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감독의 빈자리가 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잔여 경기를 통해 두고 봐야 한다. 감독이 없는 팀은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구단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강원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잔여 경기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감독 경질이 끝내 악수가 될 경우, 구단을 향한 팬들의 반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4위. 수원 FC (승점 40점 / 29경기 10승 10무 9패 41득점 37실점 득실차 4)

 

 

롤러코스터 같다는 표현이 적절할까? 8월 한 달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수원은 9월 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한 달간 치른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했다. 8월 중, 수원 FC 조덕제 감독이 “9월 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겠다.”는 인터뷰를 남긴 점을 봤을 때, 인터뷰대로 결과가 흘러갔다는 점이 대단히 흥미롭다.

 

수원은 꾸준한 득점력이 눈길을 끄는 팀이다. 몇몇 선수의 이탈로 인해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뛰고 있는 주장 김한원이 빼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바 있고, 올 여름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자파의 활약 역시 날카롭다. 특히 챌린지의 판타지 스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장 김한원의 존재감과 리더십이 수원 FC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올해 여름 이후, 부상자가 복귀한 것도 최근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9월 한 달간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준 수원이지만, 8월 한 달에 보여준 최악의 부진처럼 팀으로서 기복이 심한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면 PO 진출권을 지켜내는 데 더욱 유리해질 수 있다.

 


 

5위. 광주 FC (승점 40점 / 29경기 10승 10무 9패 32득점 29실점 득실차 3)

 

 

광주는 특출 나게 잘하는 선수가 없다. 하지만 팀 조직력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본래 축구는 한 선수가 중심을 이루며 승리를 주도하는 팀보다, 팀으로서 강한 팀이 더욱 상대하기 어려운 법이다. 최근에는 이종민의 찬스 메이킹 능력과 파비오의 마무리 능력이 올라온 듯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포인트가 분산되어있는 점을 봤을 때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만들어낼 능력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는 시즌 초반, 수비 불안으로 많은 실점을 내주며 중하위권의 순위를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 FC 남기일 감독대행은 선수단이 경험을 쌓으면서 더욱 견고한 팀이 완성되었다며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확실히 광주는 올 여름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고, 28R가 끝난 뒤에는 3위 자리까지 수성했다. 지난 28R 강원 전에는 전반전에 두 골을 실점했음에도, 후반전에 네 골을 퍼부으며 역전승을 거둔 덕에 뒷심이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었다.

 

비록 29R에서 안양을 상대로 1대 2로 패하긴 했지만, 한 팀으로서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광주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흐름 속에 패배를 거둔 안양전의 상처를 하루 빨리 털어내고, 리그가 끝날 때까지 장기적인 부진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승강 PO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6위. FC 안양 (승점 40점 / 28경기 12승 4무 12패 34득점 41실점 득실차 –7)

 

안팎으로 구단이 흔들리고 있는 탓인지 안양의 최근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25R부터 28R까지 4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하다 29R 광주전에서 겨우 2대 1로 승리했다. 하지만 4연패와 함께 상위권을 내달리던 팀의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안양은 팀 전체적으로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재정 지원 확대를 놓고 시와 시의회의 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단은 올 시즌 예산 부족으로 선수단의 임금마저 체불될 위기에 처했다. 안양시의 재정 상황도 좋지 않아 구단의 존폐 여부에 대한 기사도 올라오고 있다. 구단이 내외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보니 선수들 역시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임금 문제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반기 들어 좋지 않은 구단의 상황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백스리와 백포를 혼용하며 다양한 전술로 상대팀을 공략해온 이우형 감독의 전술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백스리든, 백포이든 안양은 최근 극심한 수비 불안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창단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FC 안양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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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고양 Hi FC (승점 39점 / 28경기 10승 9무 9패 30득점 33실점 득실차 –3)

 

이영무 감독 경질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고양은 어느덧 중하위권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성길 감독 대행의 지도 아래 다시 분위기를 회복했고, 승강 PO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다. 어느 누구도 고양을 쉽게 여길 수는 없다.

 

분위기가 회복되면서 고양은 한창 상승세를 타던 당시의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단단한 수비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거나, 라인을 최대한 높여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이른바 상대 맞춤형 전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좋은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어느 식으로 경기에 나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점은 최대한 무실점으로 유지하면서 한 골 싸움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 최근 경기 패턴이다. 실리를 챙기는 고양 역시 최종 순위를 예측하기 어렵다.

 

 

 

8위. 대구 FC (승점 37점 / 29경기 10승 7무 12패 34득점 36실점 득실차 –2)


 

갑작스레 순위가 내려간 팀은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한 때 리그 2위를 수성하며 승강 PO 진출을 눈앞에 두던 대구는 어느덧 8위까지 떨어졌다. 강원전과 수원전 2경기에서는 6실점을 내주며 팬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다행히 29R 대전과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둬, 다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점을 마련했다.

 

대구의 경우 꾸준한 득점력이 필요하다. 지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조나탄이 꾸준하게 골을 넣어 줘야하고, 노병준의 해결사 능력도 살아나야할 필요가 있다. 기복이 심한 수비진도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팀 전체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대구가 이 이상으로 슬럼프를 장기화할 경우 남은 시즌의 전망은 당연히 좋지 않다.

 




9위. 충주 험멜 (승점 26점 / 29경기 4승 14무 11패 31득점 46실점 득실차 -15)

 

 

상대적으로 다른 챌린지 팀에 비해 언급되는 비중은 적지만, 은근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고춧가루 부대’다. 27R에서 안양을 상대로 4대 1 승리를 거뒀고, 28R 대전과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마쳤다. 29R 안산과의 경기도 2대 2로 비겨 죽음의 3연전으로 예상됐던 일정을 1승 2무로 끝냈다. 연이은 강팀들과의 경기라 많은 이들이 마음을 비웠지만, 예상외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에게 만족감을 줬다는 후문이다. 특히 1위 팀, 대전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은 충주의 선택은 많은 팬들에게 극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상 남은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중간 중간 있을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연출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만족감을 준다면, 충주 팬들의 올 시즌은 행복하게 마무리 될 수 있다.

 

 

10위. 부천 FC 1995 (승점 21점 / 29경기 5승 6무 18패 28득점 44실점 득실차 –16)

 

 

부천은 9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있다. 최근 6경기에서도 2무 4패다. 최진한 감독이 부임한 이후, 변화를 기대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올 시즌 성적도 좋지 않게 마무리 될 전망이다. 27R 고양전에서 주전 공격수 호드리고가 복귀했지만, 끝내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엔 실패했다.

 

최근 경기에서는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 중반까지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지만, 결국 후반에 접어들어 실점을 허용하며 안타깝게 패하고 마는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서둘러 1승을 거두는 것이 홈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미덕이 아닐까 싶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 풋볼스토리는 국내축구만을 위한 칼럼 시리즈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축구팬 여러분들의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K리그 팬이하는 본격 K리그 팬 만나기 프로젝트 Kleague Fans!

모든 팀의 모든 지지자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간K리그에서 시작합니다.  

Kleague Fans 그 일곱번째 이야기. 인천지지자 김진혁씨.

 

추석을 앞둔 9월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인천의 경기가 펼쳐졌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많은 축구팬들은 귀향길에 올랐을 테지만

그 귀향마저도 미루고 상당수의 축구팬들이 탄천에 모였다.

필자는 성남의 주주들 중 한명이기에 가끔 성남의 경기를 보러 다니지만

이날은 아시안게임의 최대피해자(?)로 볼 수 있는 인천팬을 만나보고 싶었다.

원정석 입구에서 아직은 앳돼 보이는 김진혁씨를 만나볼 수 있엇다.

이날은 특별히 주간K리그의 얼굴마담이자 홀라아디소녀 골든벨의 주인공 김유정양이 함께했다.

 

(△명절을 맞이하여 선수들이 직접 김치전을 구워 팬들에게 나눠줬다. 맛은 상상에 맡기겠다. )

 

필자(이하 필)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진혁(이하 김) : 반갑다. 인천에 사는 인천지지자 열 여덟살 고등학교 2학년 김진혁이다.

필 : 고등학생인가? 오늘 추석연휴의 시작인데 혼자 온 것인가?

: 아니다. 소모임 인원들과 함께 왔다.

필 : 인천팬을 처음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그냥 인천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유일수 있지만 내 고장이 인천이기 때문에 그렇다.

필 : 몇살때 부터 활발하게 서포터 활동을 시작했는가?

: 경기장을 활발하게 다는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이다. 그전에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가끔씩만 경기장을 찾았다.

필 : 그렇다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팬질을 하게 된 것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인천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

: 당연히 경기장이다. 시야가 정말 좋기때문에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필 : 동의한다. 나도 가서 보다보면 선수들 입냄새나 땀냄새까지 느껴질 것 같은 압도적인 시야에 황홀하다. 그것 말고 다른 장점을 꼽는다면?

: 지하철역과 붙어 있어 교통편이 매우 좋고, 서포터의 숫자가 엄청 많은것은 아니지만, 서로 얼굴을 기억하고 자주보는편이다. 그렇기에 응원결속력이 높고, 선수들과의 물리적인 거리도 가깝다 보니 심리적인 거리도 더욱 가까운 것 같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인천지지자 김진혁씨. 18살 고등학생이다. )

 

필 : 최근의 인천이야기를 해보자. 시즌초반에 저~~~밑에 있다가 어느새 8위까지 올라왔다. 인천이 이러한 저력을 발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 일단. 5월3일 서울전 승리가 발판을 마련했다. (홀라아디 웃음)

필 : 서울팬을 앞에두고 좋은 지적이다. 그 경기의 어떤점이 마음에 들었는가?

 : 올시즌을 앞두고 김남일 선수가 나가면서 중원에서 좀 우왕자왕 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날경기는 거칠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기려는 의지가 많이 보였었다. 파이팅 넘치게 뛴 경기였다.

필 : 인천팬질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 지난 시즌 초반 상암에서 서울을 상대로 시즌초반 3:2로 승리한 경기다.

필 : 디오고 찌아고가 멋진 활약을 펼친 경기 말하는 건가?

: 개인적으론 그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필 : 알겠다. 서울팬도 있으니 더이상 묻지 않겠다. 작년에 인천의 슈퍼루키가 이석현이었다면 올해는 누구를 꼽겠는가?

: 다른 분들은 공격쪽에서 활발한 문상윤이나 진성욱 선수를 생각하겠지만 연세대를 졸업하고 온 김도혁 선수를 꼽고 싶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없으면 티가 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필 : 개인적으로 인천경기를 보면 김남일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활력도 불어 넣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작년에는 김남일 선수와 구본상 선수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는데, 구본상이 조금 올라가고 김남일 선수가 커버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올시즌은 김도혁 선수가 상당히 활동량이 많다 보니 구본상 선수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어린선수 답지 않은 노련함이 보이는 것 같다.

필 : 인천은 매년 슈퍼루키가 많이 탄생하는것 같다. 앞으로 김도혁 선수도 유의깊게 봐야 겠다. 그렇다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김남일 선수. 마킹까지 했는데.... 하아.... 이번시즌은 김도혁 선수이다.

필 : 더이상 묻지 않겠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SONY에서 뽑은 8월의 감독에 김봉길 감독님이 뽑히셨다. 평소 김봉길 감독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수들의 공으로 돌리고, 경기에서 패배하면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인간성이 넘치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겸손하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겸손함을 조금만 버리시면 더 성공적인 감독생활을 하실 것 같다.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필 : 겸손함이 독이 되는것 같다는 것인가?

: 그렇다.

필 : 좋다. 최근 인천이야기를 해보자. 최근 상암에서의 대패 이후에 서포터즈 사이에서 안좋은 이야기가 나왔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 나처럼 고등학생, 혹은 중학생, 초등학생 팬들고 있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성인이기 때문에 서로서로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어차피 인천을 위한 마음으로 뭉쳐있는 만큼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좋은쪽으로 해결이 났으면 좋겠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우리팀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팬들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필 : 역시 인천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18살 고등학생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 공식질문을 해보고 싶다. 인천으로 원정오는 팬들에게 소개해 줄 만한 맛집이나 명소가 있다면?

: 인천1호선 도원역에서 내리면 숭의가 있는데, 그 다음역이 동인천, 인천이다. 그곳에 다면 차이나 타운이 있다. 그리고 그나마 거리가 까가운 곳에 신포시작. 신포닭강정이 있는 그곳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맛집에 들르셨다가 숭의로 와서 시야에 한번 감동받고, 경기보면 좋을 것 같다.

필 : 타팀팬으로서 경기력에도 감동받았으면 좋겠다. 아 물론 우리팀 이야기다.

: 나도 우리팀 경기력에 감동받고 싶다.

필 : 좋다. 이제 유정씨가 질문하겠다.

김유정(홀라아디소녀 이하 '홀') : 인천팬으로서 역대 인천을 떠난 감독님이나 선수들 중에 가장 아쉬운 인물을 꼽는다면?

:  감독님은 외룡사마... 공격력도 화끈하고 파이팅넘치는 감독님이 셨다. 외국인 선수를 꼽는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작년에 있었던 찌아고가 아쉽다.

필 : 찌덩이!

: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참 아쉽다. 그리고 한국인 선수는 역시 김남일 선수이다. 솔직히 나이가 많아서 백업 선수에 머무를 줄 알았는데, 주전으로서 인천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줘서 보는 맛이 있었는데 참 아쉽다. 그래도 이번시즌 김도혁 선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처음 탄천 일반석을 방문한 서울지지자 김유정 The Holla Adi. 팬고이전 하는 줄 알았다. )

: 다른 질문은 당신(필자)가 다 해버려서 없다 젠장.

필 : 당신이 준비가 부족한 거다. 올시즌 인천의 최종 순위를 예상한다면 몇위를 예상하는가?

: 상위스플릿에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하위스플릿 1위인 7위를 예상한다.

필 : 아 충분히 가능할 것같다.

: 작년 상위스플릿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수원을 상대로 거둔 승리 말고는 이기는 법을 잘 몰랐었기 때문에 올해 다시 이기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 2012년 하위스플릿에서 깡패놀이하던 그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필 : 만약 이 인터뷰를 나중에 김도혁 선수가 보게 된다면 전하고 싶은 말은?

: 제발 조금 만 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평생 인천에 남아줬으면 좋겠다. 인천의 유망주에서 레전드까지 인천에서만 있어줬으면 한다.

(△이날 탄천에서 열린 성남과 인천의 경기는 2:0으로 성남이 승리했다. )

필 : 마지막 질문이다. 주간K리그를 아는가?

: 알고 있다. 그.. 임형철씨를 통해 알게됐다. 작년에 승부조작 복귀 반대 서명도 참여하고 해서 알고 있다.

필 : 임형철은 무슨 박지성의 활동량을 자랑하는 것 같다. 주간K리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내가 축구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게 그런 토크 방식이 좋은 것 같다. 가능하다면 팟캐스트를 음성이 아닌 영상으로도 만나고 싶다.

필 : 우리 얼굴이 공개된다면 괜찮겠는가?

: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필 : 아무튼 좋은 의견 고맙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다.


 

 

 

이렇게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우리K리그에는 이처럼 열정적인 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 만날 팬은 어느팀의 누구 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 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에 관심이 있거나 하고싶으신 분은 limhyobin@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언제든 때땡큐입니다!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5번째 이야기 : 수원, 시즌 중 전역 선수들로 가을 반전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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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당연히 우승을 노리던 수원의 현실적인 목표는 이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되어버렸다.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나 싶지만, 지금 수원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인 게 맞다. 특히 당연하게만 여기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지난 시즌에는 치열한 경쟁 끝에 따내지 못하기도 했으니 결코 만만히 볼 수도 없는 목표인 게 사실이다.

 

현재 수원은 승점 40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 경쟁이 한창인 전북과 포항은 무난하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듯 보이고, 사실상 리그에서 남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3위 자리가 전부다. 이 3위 자리를 두고 적게는 3팀, 많게는 5팀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수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전남과 제주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각각 승점 1점, 4점 차로 4위와 5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수원은 당장 3위 자리도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는 게 현실이다.

 

(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벌어두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서 수원은 최근 좋은 일정을 맞이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10위~12위에 위치한 성남, 경남, 부산을 차례로 만난 최근 3경기에서 수원은 1승 2무 3득점 2실점을 기록해 승점 5점을 쌓는 데 그쳤다. 특히 결과 못지않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쪽은 경기력과 결정력인데, 성남을 상대로는 김동희와 김태환의 빠른 측면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로저의 골로 그나마 1:0으로 이긴 것이 전부였다. 지난 수요일에 치러진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로저의 PK 골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있었던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하나도 살리지 못하더니 부산 김익현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홈에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당장 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수원 팬들은 답답함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수원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추격해오는 경쟁자들의 상승세를 볼 때, 하루빨리 축 처진 분위기를 다시 반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때마침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수원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2014년 9월, 눈물을 머금고 입대를 시킨 상주와 안산의 수원 출신 선수들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호와 하태균, 오범석, 양상민의 4명의 선수는 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뒤, 원소속팀인 수원으로 복귀해 즉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수원으로서는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와 함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과연 수원은 이 선수들의 합류로 가을 반전을 노릴 수 있을까?

 

(△ 입대 전, 풋풋한 이상호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 이상호(MF), 하태균(FW) (상주 상무 / 9월 9일 복귀 예정)

 

상주에 입대한 이상호와 하태균은 9월 9일 복귀할 예정이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복귀 후 바로 다음날에 홈에서 울산과의 경기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상호와 하태균은 14일 제주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입대 전부터 이상호는 엄청난 활동량을 통해 팀을 위해 헌신해주는 선수로 유명했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좋아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데 능했으며, 주전급 선수의 입지는 아니었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낼 줄 아는 선수였다. 단점이라면 입대 전까지 저조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상주 입대 후에는 자신의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한 모양새다. 올 시즌 이상호는 상주 소속으로 16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상호의 주 포지션은 측면 미드필더다. 때에 따라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롤도 맡을 수 있다. 복귀 이후 고정적인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울 듯 보이지만, 경기 중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슈퍼 서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호의 장점은 엄청난 활동량과 영리한 오프 더 볼 움직임에 있다. 공격진의 체력이 떨어져 선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할 때, 이상호를 투입함으로써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상대 수비수들을 이끌고 다니며 동료 선수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도 기대할 수 있다. 경기 중, 공격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투입한다면 괜찮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 과연 하태균은 수원의 골가뭄을 해결할 수 있을까? / 사진 출처 : 스포츠동아)

 

하태균은 수원 팬들 사이에서 가장 평이 엇갈리는 선수다. 팀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하태균의 복귀는 한 줄기 희망이라고 보는 팬들과 로저, 정대세와 비교하면 크게 다를 바 없다며 하태균의 복귀를 의미 없게 보는 팬들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상주 입대 후 그의 득점력은 살아났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 소속되어있던 상주에서는 19경기 8골 4도움을 넣으며 맹활약했고, 클래식으로 승격한 올 시즌에도 10경기 4골로 준수한 활약을 남기는 데는 성공했다.

 

비록 상주 입대 후에도 기복이 심하다는 자신의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하태균의 주전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로저와 정대세의 득점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수원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는 복귀가 될 전망이다. 하태균의 합류를 통해 선수들 간의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자연스레 선수 개인의 실력 향상이 일어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기에 나선 선수의 활약이 좋지 않을 때 대체 자원으로 쓸 수 있는 카드의 수도 늘어난다. 마찬가지로 팀에 복귀 후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외로 복귀 후 탄력을 받으며 맹활약할 경우 붙박이 주전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선수다.

 

한편, 상주에서 복귀하는 이상호와 하태균은 올 시즌 수원과 같은 K리그 클래식에서 리그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안산 경찰청의 선수들과는 달리 별도의 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치 않다는 장점이 있다.

 

(△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오범석 / 사진 출처 : F&)

 

#. 오범석(DF), 양상민(DF) (안산 경찰청 / 9월 26일 복귀 예정)

 

‘스마트 앤 스트롱’ 오범석과 ‘푸른 늑대’ 양상민도 돌아온다. 복귀 예정일은 9월 26일이며, 9월 27일 상주 원정 경기가 있지만 10월 일정부터 함께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10월 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천과 경기를 가진 뒤, 4일 뒤인 5일에 서울 원정을 떠난다. 오범석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미 안산 경찰청에서 뛰는 동안 여러 차례 프로축구연맹 선정 위클리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고, 특유의 깔끔하고 영리한 수비력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노련함으로 팀의 수비진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동료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범석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수비다. 수원은 시즌 내내 고정적으로 뛰어줄 오른쪽 수비 자원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오장은이 이 자리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장기 결장이 예고된 상태고, 이후부터는 신세계가 해당 위치에서 뛰고 있다. 신세계는 이전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공수양면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폼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또한, 아직은 중간중간 잔 실수를 보여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오범석이 복귀하고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친다면 이른 시간에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양상민 / 사진 출처 : 스타엔)

 

양상민이 복귀 후 뛰게 될 왼쪽 수비는 자원이 풍부하다. 홍철과 최재수가 해당 자리를 번갈아가며 출전 중이고, 여기에 양상민까지 복귀하면 왼쪽 수비 자원은 3명이 된다. 하지만 최근 홍철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경기력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많은 팬이 홍철의 가장 큰 장점을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꼽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치명적인 단점으로 불안한 수비력을 꼽고 있다. 마침 왼쪽 윙어로 출전 중인 염기훈의 폼도 좋지 않기 때문에, 염기훈의 기복을 메움과 동시에 홍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를 윙어로 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철의 포지션 변화는 수원의 공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수원은 홍철을 윙어로 바로 기용하기에 불안한 점이 많다. 당장 홍철이 공격진으로 올라간다면 믿고 쓸 수 있는 남은 왼쪽 수비 자원은 최재수만이 존재하고, 거기에 최근 최재수는 연맹으로부터 사후 징계로 인해 출전 정지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양상민이 복귀한다면 왼쪽 수비에 양상민과 최재수라는 두 명의 자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홍철의 윙어 기용 가능성이 높아진다. 양상민이 언제쯤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양상민이 복귀하기 전에 최재수가 징계에서 복귀해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니 양상민이 크게 무리해야 할 필요는 없을 듯 보인다.

 

(△ 양상민의 복귀는 팀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홍철의 윙어 출전 가능성이다. / 사진 출처 : MK스포츠)

 

상주와 경찰청에서 대규모의 전역자가 발생하는 시기를 흔히 ‘가을 이적시장’이라고 부른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시즌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변수가 생기는 만큼, 이 시기에 복귀하는 선수들을 가장 요긴하게 활용할 줄 아는 팀이 남은 일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가을 이적시장’의 승자가 되는 것도 모든 팀에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수원은 모든 전역 선수들이 알짜배기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상호, 하태균, 오범석, 양상민 중 즉시 전력감이 무려 4명 모두이며, 이들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자원들이다. 최근 수원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최대한 승점을 벌어놔야 했던 지난 경기들에서 목표만큼의 승점을 따내지 못했고, 4-5위 팀의 추격에 3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남은 경기들을 위해서라도 처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건 필수다. 9월 중 복귀하게 될 4명의 선수가 과연 2014시즌의 수원을 구해낼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풋볼스토리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 stron1934@naver.com)

 

 



(▽ 주간K리그 52화 바로 듣기)

 

 



 

(▽ 알레 성남 FC 14화 다시 듣기 / 게스트 특집 : 울트라스 지오바니 탐돌이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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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4번째 이야기 : 용서되지 않는 경기력, 성남 FC 이상윤 감독 대행의 큰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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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OSEN)

 

전반기 12경기 7실점으로 리그에서 최소 실점을 자랑하던 성남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풀리지 않는 공격에 비해 수비만큼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팀은 불과 1~2개월 만에 모든 것이 무너져서 돌아왔다. 홈에서 있었던 최근 리그 2경기에서 전반기 12경기 동안의 실점 수와 동률인 7실점을 허용했고, 특히 최근 저조한 득점력 문제를 앓던 부산에 무려 4실점이나 내준 것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최강 수비를 자랑하던 성남의 수비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소 실점을 유지하던 전반기와 다량의 실점을 내주고 있는 지금의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역시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의 변화일 것이다.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8경기에서 성남은 3실점을 기록하며 철벽 방어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박종환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하고 이상윤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던 전반기 마지막 경기들에도 5경기 4실점으로 실점 수만큼은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상윤 임시 감독의 꼬리표가 감독 대행으로 바뀌고 비시즌 기간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부터 성남은 달라진 팀 컬러와 함께 팀의 실점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말았다. 7월 6일 울산 전 이후 지금까지 11경기 17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에 성남은 한 경기 2실점, 한 경기 3실점, 지난 경기에서는 한 경기 4실점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 경기 시즌 최다 실점의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 팀 컬러에 변화를 준 이상윤 감독 대행의 방법이 무언가 잘못됐다고밖에 볼 수 없게 됐다.

 

(△ 윤영선이 부상으로 빠진 뒤, 그 자리는 센터백 이요한이 대신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요한은 최근 나왔던 경기들에서 모두 좋지 않은 활약으로 실점의 원인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 이상윤 감독 대행은 계속해서 이요한의 출전을 고집했다. 결국 이요한은 지난 주말 있었던 부산과의 경기에서 전반전 만에 경고 2장을 받으며 퇴장 당했다. / 사진 출처 : OSEN)

 

 

물론 최근 들어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이탈하는 악재가 겹친 것은 맞다. 심우연, 윤영선 등 주전급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있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앞 선에서의 수비를 담당하는 이종원 역시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박진포, 박희성, 곽해성, 임채민 등의 주전급 수비수들은 최근 경기에서 빠짐없이 출전 중이고, 최근의 실점 장면들은 특정 수비수의 공백보다 팀의 수비라인과 밸런스, 선수들의 집중력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즉 전술적으로 상대의 공격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수들끼리 서로 볼 처리를 미루다 어이없이 동점 골을 내준 경우,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인 방어에 실패한 경우, 역습을 내준 상황에서 자기 위치를 잡지 못하고 어이없이 실점을 내준 경우 등 주전급 선수의 공백이 있었다고 해도 최근 성남의 불안정한 수비 밸런스 문제를 눈감아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의 공백을 메워줄 대체 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으니 수비의 전술적인, 조직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이상윤 감독 대행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상윤 감독은 감독 ‘대행’이다. 팀을 위기로부터 구해내고, 강등으로부터의 안정권으로 자리 잡게 하려고 부임하게 된 이상윤 감독 대행이지만 어째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후의 성남은 그나마 남아있던 장점마저도 잃어버리며 용서되지 않는 경기력을 최근 경기에서 내내 일관해오고 있다.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어오고 있는 이상윤 감독 대행이 무언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 출처 : OSEN)

 

#. 시즌 중 무리한 플레이 스타일 변화, 극심한 부작용만 만들었다.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이상윤 감독이 인터뷰 내내 항상 강조해오던 단어가 있다. ‘공격 위주의 축구,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식의 짧은 패스를 활용한 점유율 위주의 축구’가 그것이다. 실제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이상윤 감독 대행은 유독 바르셀로나와 아스날의 플레이 스타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유럽 축구를 통해 본, 중계를 통해 본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스타일이 감독 이상윤의 꿈으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지켜나가는 티키타카로 불리는 플레이 스타일은 본래 성남이 보여주던 플레이 스타일과는 정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남은 크게 선 수비-후 역습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져가며 선수단 대 부분이 자기 진영에서 수비 대형을 갖춰 안정적인 수비에 나선 뒤, 측면의 김태환과 김동희, 이창훈 등의 선수들을 활용해 빠른 역습에 나서 골문을 두드리는 팀이다. 지난 시즌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는 이러한 팀 컬러로 그룹 B 1위 성적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고, 박종환 감독 아래에서는 역습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비에 대한 준비만큼은 완성되어 있어 리그 최소 실점 기록을 유지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상윤 감독 대행이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식의 팀 컬러로 팀을 변화시키겠다고 했을 때부터 약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내던 성남 팬들도 일부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상윤 감독 대행의 꿈이 담긴 티키타카 축구는 지금 경기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수치상으로 득점은 전반기 때보다 늘었다. 전반기에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동희의 가세로 득점력이 더 나아졌고, 실제로 전반기 때보다 공격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다소 지루한 감이 있던 성남의 축구는 어느 정도 보는 맛이 생겼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격 과정에서만의 얘기일 뿐, 거둔 효과에 견줘 안고 있는 부작용이 상당한 수준이다. 바로 공수 밸런스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 지난 수요일, 성남 FC는 FA컵 8강에서 만난 영남대학교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프로 팀임에도 불구, 대학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결정력 문제는 여전했고, 영남대 선수들에게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내주는 장면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언론의 반응 역시 '성남 FC, 영남대에 혼쭐났다.', '성남 FC, 영남대 상대로 진땀승' 등 프로의 자존심을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이 나왔다. / 사진 출처 : 베스트 일레븐)

 

 

이상윤 감독이 추구하던 공격 축구의 컬러는 어느 정도 입혀졌다. 하지만 이상윤 감독 대행은 공격 위주의 축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결과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비에 대해서는 신경 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상대의 뒷공간을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로 파고들며 역습을 활용해 골을 넣던 성남은 이제 상대 팀에게 뒷공간을 허용해 역습으로 연달아 골을 실점하는 팀으로 오히려 반대의 상황에 처해있다. 공격 축구의 구현을 위해 공격 쪽에 무게 중심을 지나치게 둔 나머지, 수비에 대한 밸런스를 잃어 공수밸런스가 엉망이 되고 만 것이다.

 

이 때문에 성남은 이상윤 감독 대행의 변화된 팀컬러를 통해 공격 과정의 다양화와 팀 득점 수의 미비한 상승 이외에는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안정적이던 수비가 지나친 공격 중심의 밸런스로 인해 완전히 망가지면서 결과적으로 연패에 시달리고 있다. 2골을 넣어도 3골을 실점하는 팀은 축구를 잘한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3골을 실점해도 4골을 넣는 팀이 된다면 결과는 승리로 장식하겠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성남은 4골을 넣을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 아니다. 오히려 공격하는 빈도에 비해 득점 수는 부족하여 비효율적인 공격만 일관하는 중이다. 이는 팀의 결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미비한 효과는 보이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면, 그것도 강등권 싸움이 한창인 팀이 결과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빠른 결단을 내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일로 회귀하는 것이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상윤 감독 대행은 계속해서 자신의 팀 스타일을 유지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늘어만 가는 실점 수에도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결국, 결과는 성남의 11위(골득실차를 빼면 사실상 최하위)라는 성적표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 시즌 중에 부임한 감독 대행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을 새롭게 리빌딩하는 경우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도 선수 영입 없이 기존 선수들 만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놓으며 결과까지 챙기겠다는 말은 무리수에 가깝다. /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 이상윤 감독은 감독 ‘대행’이다.

 

이상윤 감독은 감독 대행이다. 감독이 아니다. 월드컵 휴식기 중 구단이 이상윤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을 때도 정식 감독은 아니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시즌 중에 부임한 감독 대행이 이상윤 감독의 자리인 것이다.

 

감독 대행은 ‘대행’으로서 팀의 급한 위기를 해결하고, 당장 낼 수 있는 성과를 거두어 어떻게든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역할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스날, 바르셀로나식 축구를 하겠다는 인터뷰에서부터 실제로 경기장에서 보이는 팀 스타일의 변화까지 과연 감독 대행으로 선임된 감독이 무리하게 추진했어야 할 일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윤 감독은 시즌 중에 부임한 감독 대행이다. 이걸 잊지 않아야 한다. 박종환 감독의 불미스러운 일 이후, 팀 분위기를 추슬러 최대한 빨리 낼 수 있는 성과를 내는 지도의 역할을 맡는 것이 이상윤 감독 대행의 임무였다. 가지고 있는 지도자에서의 야망을 푸는 자리가 감독 대행의 자리가 아니다. 박종환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고, 선수단을 조직해 최대한 낼 수 있는 결과를 내주는 게 구단과 팬들이 감독 대행에게 바라는 점이다.

 

이상윤 감독 대행은 무리하게 지도자에서의 야망을 성남 FC 감독 대행 자리에서 이루고자 노력했고, 결국 시즌 중에 벌어진 무리한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는 성남 FC를 최악의 위기로 빠트리고 말았다. 그래도 7~8위권은 유지하며 강등 안정권에 안착해있던 성남은 이젠 조금의 실수만으로 K리그 챌린지에 다이렉트 강등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좋은 감독은 보유하고 있는 선수단의 장점을 끌어내어 선수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를 경기장에서 구현해주고, 동시에 좋은 결과를 얻어올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상윤 감독이 보여온 지도 스타일은 감독 대행의 임무와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감독 대행으로 보이고 있는 최근의 모습과 성적은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 빠른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선택이 이상윤 감독 대행의 선택이 될지, 아니면 이상윤 감독 대행에 대한 구단의 선택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 사진 출처 : F&)

 

 

홈 2연전에서 7실점을 허용하며 연달아 패배한 만큼, 과연 이상윤 감독 대행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지켜볼 만한 일이다. 강등권에 속해있는 다른 구단과 감독은 조금씩 빠른 선택과 과감한 결단을 내리며 분위기를 반전하고 본격적인 강등권 탈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성남 FC 역시 더는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가서는 안 된다. 이상윤 감독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며, 때에 따라서는 구단의 과감한 선택이 또다시 필요한 순간도 올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50화 바로 듣기)

 

 


(▽ 알레 성남 FC 12화 다시 듣기 / # 바우지비아의 행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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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하는 본격 K리그 팬 만나기 프로젝트 Kleague Fans!

모든 팀의 모든 지지자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간K리그에서 시작합니다.  

Kleague Fans 그 여섯번째 이야기. 포항지지자 이재환씨.

 

8월의 시작을 알리는 첫째주 주말.

많은 폭우가 쏟아진 그날도 어김없이 필자는 빅버드를 찾았다.

왜 여자만 인터뷰 하느냐는 불만이 들려와 이번에는 남성팬을 찾아 보았다.(사실 첫번째도 남자였는데....)

멀리 포항에서 폭우를 뚫고 포항의 경기를 위해 오래시간 달려온 포항팬들.

경기시작 30여분 전에 포항팬들 사이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이재환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필자(이하 필) : 반갑다.

이재환(이하 이) : 반갑다.

필 : 자기소개좀 부탁한다.

이 : 포항서포터로 활동하고 있고, 홈경기 진행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재환이라고 한다.

(△ 폭우를 뚫고 원정을 오신 오늘의 주인공 이재환씨)

필 : 오오, 당신 프런트 인가?

이 : 정규직은 아니다. 그냥 진행팀에서 일을 하고 있는거다.

필 : 알겠다. 포항팬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 군대를 전역한 후 복학해도 할수 있는 알바자리를 찾다가 우연히 축구장 일을 알게 되었다. 2008년 부터 포항 홈경기 진행요원 알바를 하면서 경호팀장, 구단 프런트, 팬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포항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포항이 좋아지게 되었다. 진행하면서 알게 된 학교 후배가 소속된 서포터 그룹에 2010년 부터 가입해서 활동중이다. 홈경기시에는 진행일 때문에 서포팅은 안하지만 원정경기에는 원정버스를 인솔하며 서포터즈 활동 중이다.

필 : 오 일하면서 좋아하게 됐다니 희안하다. 포항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인가?

이 : 포항에서 가장 잘생기고 공을 잘차는 유창현을 좋아한다.

필 : 올 시즌 유창현 선수의 모습은 어떤가?

이 : 좋다. 특히 기억에 남는게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90분에 이명주 선수의 로빙패스를 뒷발을 이용하여 골을 넣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필 : 그것 을 꼭 나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 그건 아니다. 내가 유창현 선수를 매우 좋아하고, 그냥 올해의 모습중 가장 기억이 났을 뿐이다.

 (△ 푸근한 인상의 이재환씨. 경기 시작전 이미 1따봉에 성공하였다.)

 

필 : 알겠다. 그렇게 생각하겠다. 포항팬을 4~5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이 : 남들보다 가까이서 봤던 경기다. 2012년 FA컵 결승전(포항vs경남)이다. 끝나기 1분 전 신진호선수의 크로스를 박성호 선수가 백헤더로 골을 기록했을 때이다. 그걸 내가 그라운드에서 봤다. 그 당시 구단에서 일을 하다보니 그라운드 안에 있었을 수밖에 없었다. 골을 보고 일을하고 있기에 티는 낼 수 없지만 솔찍히 눈물이 흘렀다. 이 눈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필 : 난 중계로 봤지만 나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

이 : 홈경기는 그렇고, 원정경기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작년 12월 1일 울산과의 경기다.

필 : 2009년 아챔우승보다 이 경기들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는가?

이 : 그 당시에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팬보다는 아르바이트 생으로 있었기에 우승을 했었어도 솔직히 큰 감흥이 없었다.

필 : 알겠다. 올 시즌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이 : 유창현 선수를 빼고는 올해 입단한 손준호 선수를 꼽고 싶다.

필 : 굉장히 핫하다.

이 : 패싱능력이라던가 스피트, 과감한 슈팅력 등 을 보며 올해 이 선수가 대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명주의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필 : 좋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최근 한고비 넘기긴 했지만 황선홍 감독이 국대 감독후보로 거론됐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 국대 감독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다는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포항에서 이룰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루고 나서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항 감독을 수십년, 수백년 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필 : 그렇긴 하다.

이 : 지금 당장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 홍명보 전 감독도 시기상조였지 않은가? 지금은 아니지만 추후 4~5년 후에 간다면 포항팬들 모두가 기쁘게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 : 다른 포항 팬들도 동의할지 궁금하다. 포항이 이것만큼은 최고다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 당연히 유스시스템이다. 지난 시즌 포항이 잘해낼거라는 예상을 아무도 하지 않았을거다. 하지만 유스 시스템을 앞세워 지난 시즌 사상최초로 더블을 이뤄내지 않았는가? 타팀팬들보다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유스시스템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필 : 인정한다. 포항으로 원정오는 팬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맛집이나 명소가 있다면?

이 : 스틸야드는 공단안에 있어서 근처에는 없다. 차타고 십분 이상 나가야 한다. 오광장에 일송정이라는 고깃집이 있는데 삼겹살과 소고기를 같이 판다. 그 고시집과 죽도시장 내에 동대구 횟집이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식사했던 횟집 바로 건너편에 있다.

필 : 아 식사한 집이 아닌가?

이 : 아니다 거기 바로 맞은편에 있다. 물회는 영일대 해수욕장에 화녀 물회 가게가 물회가 끝내준다. 스틸러스 선수들도 자주 가고 나도 거기서 선수들과 식사했던 적이 있다.

필 :  거기서 죽치고 있으면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것인가

이 : 음.. 1년 내내 있다면 두세번 정도 볼 수 있을것 같다.

(△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과 포항의 경기. 4-1로 수원이 승리하였다.)

필 : 좋다. 올시즌 포항의 성적을 예상해 본다면?

이  : 트래블은 물건너 갔고, 최소한 한개의 트로피는 들어올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챔을 들어올리지 않을까 예상한다. 2013년 아무도 예상못한걸 이뤄낸 포항이다. 그 저력이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그는 2~3위권 내로 예상한다.

필 : 최근 이명주 선수의 이적 이후에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주 선수의 대체자는 누구라 생각하는가?

이 : 이명주 선수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어찌보면 애매한 역할 일수도 있지만 포항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선수가 아니라 역할에 따라서 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지 대체자를 꼽는다면 공격적인 롤은 김재성 선수. 수비적인 롤은 손준호 선수와 배슬기 선수를 예상한다.

(경기가 끝나고 즐거워 하는 수원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

필 : 마지막 질문이다. 주간K리그를 알고 있는가?

이 :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다가 임형철 군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때 이후로 접해봤다.

필 : 오, 또 형철이의 지인이라니 놀랍다.

이 :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처럼 팬들이 꾸려나가는 고퀄리티 방송을 유지했으면 하는거다. 스폰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건 팬들의 미디어로 남았으면 좋겠다. 롱런하기를 빈다.

필 : 고퀄리티라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오늘 이렇게 비오는 날 빅버드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경기 재미있게 즐기고 가셨으면 한다.

 

이렇게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이날 경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많은 팬이 찾은 수원이 2012년 4월 이후 2년 만에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인터뷰한 팬이 남자건 여자건 K리그 팬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다음 대상이 누구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 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늦어진점 죄송합니다.
인터뷰에 관심이 있거나 하고싶으신 분은 limhyobin@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언제든 때땡큐입니다!

 

 

 

(▽ 주간K리그 50화 바로 듣기)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3번째 이야기 : 전북에는 이제 이주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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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스포탈코리아)

 

전북의 핵심은 측면에 있다. 이 말은 이미 많은 축구 전문가들과 기자들이 자주 언급한 내용이기 때문에 전북 팬들이라면 모두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최태욱, 에닝요, 레오나르도, 한교원 등 전북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는 모두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측면 공격수들의 활약이 훌륭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전북의 핵심은 측면에 있다는 것을 측면 공격수에만 국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측면 공격수 못지않게 아니면 그 이상으로 중요한 포지션은 바로 좌·우측 측면 수비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측면 공격수들이 득점에 관여하기 위해 중앙으로 컷인 플레이를 펼칠 시, 비어버린 측면 지역을 책임지는 선수는 바로 오버래핑을 통해 위로 올라온 측면 수비수들이 된다. 따라서 중앙으로 올려주는 크로스와 패스는 사실 측면 공격수들보다 수비수들이 차올리는 빈도가 높고, 크로스와 패스의 정확도 역시 측면 공격수보다는 측면 수비수에게 더 중요한 면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전북은 측면 공격수 못지않게 측면 수비수 역시 불안했다. 오랜 시간 전북의 측면 수비를 든든히 지켜온 최철순이 입대하여 그의 공백을 2년간 메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고, 대안으로 영입한 이규로나 신인 선수 이재명 등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한교원과 이승렬, 김인성 등 새로운 측면 공격 자원을 영입하며 측면 공격진은 안정감이 생겼지만, 박원재와 이규로 등 아직 주전급 측면 수비수들이 제 폼을 찾지 못하거나 부상으로 장기간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측면 수비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특히 박원재와 이재명이 나날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성한 날이 없었던 왼쪽 수비에 대한 보강이 시급했는데, 그때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신인 선수 ‘이주용’이었다.

 

(△ 동아대 재학 시절 이주용의 모습. 당시 이주용은 측면 공격수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 사진 출처 : KFA PHOTO)

 

#. 신인 선수 ‘이주용’, 측면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가 될 때까지

 

수업을 안 듣고 축구만 해서 축구 선수가 되었다는 이주용은 전북 현대의 U-18 팀인 전주 영생고의 1기 졸업 선수다. 동아대에 입학해 좋은 활약을 보인 그는 올해 우선지명으로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의 이주용은 지금과 같은 측면 수비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측면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정확한 크로스와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던 이주용은 U리그에서 득점왕까지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다. 전북이 이주용을 우선지명으로 뽑았을 때만 해도 아마 이주용의 공격적인 재능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전북 팬들 역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주용이 공격적인 재능을 맘껏 발휘해 당시 신인 선수 중 최고의 기대주였던 김신과 함께 미래의 전북의 측면 공격을 이끌어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그’ 이주용이 전북의 주전 왼쪽 수비를 맡게 될 거라는 생각은 대부분의 팬이 생각하지 못했다.

 

워낙 측면 공격 자원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었을까? 최강희 감독은 이주용의 공격적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주용의 측면 수비 기용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공격수로만 활약해오던 이주용은 예상치 못한 포지션 변경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이주용의 숨겨진 수비 재능까지 발견하여 팀의 불안 요소였던 왼쪽 측면 수비에 안정감을 되찾아줄 자원으로 생각했다. 시즌 전, 브라질 전지훈련에서부터 시즌 중 훈련 때까지 이주용은 꾸준히 측면 수비수로서 훈련을 받아오며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 나날이 노력했다. 결국, 5월 21일 올림피크 리옹과의 친선 전에서 처음으로 왼쪽 수비수로 기용되기 시작한 이주용은 수비수로서의 첫 경기에서부터 굉장한 활약을 보여주며 지금과 같은 주전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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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옹과의 친선전에서 처음으로 측면 수비수로 기용되기 시작한 이주용은 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인 뒤 계속해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베스트 일레븐)

 

#. 계속되는 전북의 상승세, 중심에는 이주용이 있다.

 

최근 전북의 기세는 엄청나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체력 훈련과 조직력 훈련에 집중한 탓인지 선수단의 컨디션이 대부분 회복됐고, 조직력 또한 강화되어 강팀으로서 한 단계 더 노련한 팀으로 성장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9경기 동안 7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나날이 승전보를 올리고 있으니 선수단 전체에 위닝 멘탈리티가 확실히 자리 잡은 듯 보인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전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팀 전체적으로 더 발전하고 성장한 탓도 있겠지만, 전반기 내내 불안감이 가득했던 측면 수비에 드디어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측면 수비에 안정감을 되찾은 것은 이주용의 공이 그만큼 크다.

 

이주용이 주전 왼쪽 수비를 맡아주면서 어느 위치에서나 자신의 역할을 해낼 줄 아는 베테랑 수비수 최철순은 자연스럽게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으로 포지션이 고정화되었다. 결국,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폼이 하락해있던 일부 선수들이 무리하게 출전할 이유가 없어졌고, 활약이 좋은 선수들만으로 주전 측면 수비수가 구성되면서 팀에 전체적인 안정감이 더해졌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전북은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3:0 완승을 했다. 이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측면 수비, 특히 왼쪽 수비수로 나온 이주용의 활약은 단연 빛이 났다.

 

(사진 출처 : 베스트 일레븐)

 

경기에 나선 이주용은 이날 성남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플레이 메이커 제파로프와 경쟁했다. 하지만 이주용은 90분 내내 제파로프를 틀어막았고, 중앙 공격수 김태환과 교체 출전한 이민우마저도 꽁꽁 묶으며 상대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도록 영리한 수비를 해냈다. 특히 성남의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는 제파로프와 김태환이 이주용에 막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것은 이날 전북이 성남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최근 전북의 상승세에는 단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드디어 측면 수비를 안정화해준 신인 이주용의 공이 그만큼 큰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주용은 중앙으로 오버래핑한 뒤 상대 골문으로 독수리 슛을 버금께 하는 위협적인 궤도의 슈팅도 날리면서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 공격적인 윙어로 자리잡고 싶다는 이주용. 덕분에 전북은 그의 공격과 수비 양면의 재능을 동시에 취하게 되었다. /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이주용이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재능을 활용할 방안으로 그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기 시작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결국, 전북은 감춰져 있던 이주용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여 안정적인 수비력을 얻었고, 여기에 이주용이 가지고 있던 본래 공격적인 재능까지 같이 활용하면서 이주용이라는 선수를 더욱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주용 역시 측면 공격수일 때보다 새로운 포지션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기 때문에 그의 포지션 변경은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이득이 많은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주용이 측면 수비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벌써 최강희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전북 팬들에게 이주용은 복덩이와 같을 것이다.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가 팀을 위해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는 희생을 감수하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기대 이상으로 팀의 주요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북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단연 팀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는 이주용의 공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머지않아 그의 ‘민초의 난’도 들을 수 있을 거 같다. 전북에는 이제 이주용이 있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49화 바로 듣기)

 

 


(▽ 알레 성남 FC 11화 다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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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72번째 이야기 : <고양 vs 수원 리뷰> 성공적이었던 블라단과 자파의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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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인터풋볼)

 

K리그 챌린지의 2위 싸움이 한창이다. 자동 승격이 걸린 1위 자리는 이미 대전이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형성해놨기 때문에, 나머지 팀들의 현실적인 목표는 사실상 1위 같은 느낌이 된 2위 자리가 되어버렸다. 최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팀은 안양 FC와 대구 FC 그리고 고양 Hi FC를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안양이 지난 26일 있었던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2 : 1로 승리하며 하위 팀들과의 승점차를 벌려놨기 때문에 고양은 안양을 추격하기 위해, 그리고 대구를 따돌리고 단독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말 홈경기인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최근 수원 FC는 연달아 승리가 없던 상황이었다. 지난 6월 14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3 : 2로 승리한 이후 무려 6경기 동안 한 달이 넘게 승리가 없었다. 거기에 전력 보강을 위해 데려온 새 외국인 선수 블라단과 자파가 아직 동료 선수들과 발을 맞춰보지 않아 국내 리그에 적응을 마쳤는지도 미지수인 상태였다. 고양은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순위에서도 이미 6~8위를 오가던 수원에 비해 더 높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원과의 경기는 단독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였다.

 

(△ 하지만 고양은 수원에게 믿기지 않는 스코어로 완패했다. 경기 전 결정된 이영무 감독의 사퇴 소식이 과연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을까? / 사진 출처 : 베스트일레븐)

 

#. 무너져버린 집중력과 잇따른 실수.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고양

 

최근 고양은 경기 외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팀의 중심 선수였던 알렉스가 강원 FC로 이적하며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고, 비록 얼마 전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영무 감독과 신현호 단장의 거취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팀 내부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던 상황이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며 하나 된 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빼어난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팀은 계속해서 외적으로 흔들렸다. 결국 경기만 바라보던 선수단의 집중력에도 한계가 찾아온 것인지 이 날 고양의 경기력은 여러 가지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평소 고양은 공격 전개 시 라인을 상당히 높이며 소수의 수비수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 한다. 하지만 이 날 고양은 오히려 이러한 특징을 역이용 당해 발이 빠른 측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수원 FC의 카운터 어택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고양의 경우, 볼을 탈취당하면 즉시 이 선수들이 자기 진영으로 복귀해 수비 대형을 빠르게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날 고양은 공격에 가담한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 복귀속도가 현저히 늦었다. 거기에 이 날 수원의 원톱 공격수로 나선 외국인 공격수 자파의 연계력 또한 빛을 발하면서 수원은 2선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을 활용한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고양을 공략했다.

 

선수단의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가 많았던 것도 아쉬웠다. 실점 장면만 놓고 봐도 그렇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수원 김서준의 킥이 고양의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측면 지역에서 고양의 수비수들이 수적으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공격수들의 다음 플레이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해 그대로 공간을 허용하며 임성택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세 번째 실점 장면은 강진웅 골키퍼의 판단 미스가 아쉬웠다. 박형순 골키퍼가 다이렉트로 붙여준 골킥을 처리하기 위해 고양의 강진웅 골키퍼가 앞으로 나섰으나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이 공을 자파가 빈 골문 안으로 꽃아 넣으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실점 장면에서도 그랬지만 이 날 고양은 경기 내내 특히 수비 쪽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여러 차례 치명적인 실수를 남겼다.

 

팀의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자진 사퇴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고양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선수단의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잡아주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 수원 FC로 새롭게 이적한 외국인 선수 자파와 블라단 /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 성공적이었던 블라단과 자파의 데뷔전

 

수원은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애를 먹어야 했다. 포지션의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도 감행해야 할 정도로 수비 쪽의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원은 몬테네그로 국적의 중앙 수비수 블라단 아지치와 브라질 국적의 중앙 공격수 자파를 영입하며 팀 전력의 강화를 노렸다. 이 두 선수는 고양과의 경기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지만, 데뷔전답지 않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이 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들로 기억됐다.

 

192cm의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블라단은 수원의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90분 내내 높은 제공권과 좋은 체격 조건, 풍부한 경험을 통한 노련함을 활용하며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내는 데 크게 일조했다. 빌드 업 능력도 훌륭해 확실하게 적응을 마치면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중앙 공격수 자파도 뛰어났다. 데뷔 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한 것도 놀랍지만, 경기에 미친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자파가 가지고 있는 연계력이다. 직접 경기장에서 지켜본 자파의 플레이는 ‘2선 공격수를 활용할 줄 아는 공격수’라는 느낌을 줬다. 90분 동안 수원은 문전 앞에서 자파의 연계력을 활용해 자파가 만들어준 공간을 발 빠른 2선 공격수가 침투하는 식으로 고양의 골문을 노렸다. 블라단과 자파의 영입을 통해 수원의 전력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1위 대전을 제외한 챌린지의 순위표는 어느 팀도 안정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하위에 놓여있는 7위 부천과 8위 충주를 제외하면 모든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가능성을 균등하게 가지고 있다. 3위 대구와 8원 강원의 승점차가 불과 3점 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다. 고양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은 현재 승점 25점의 6위를 기록 중이며 대구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세는 절대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일관된 성적을 유지하는 자세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팀 전력이 안정화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팀의 공수양면에 안정감을 더해준 블라단과 자파의 영입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볼 만하다. 이 두 선수의 활약으로 앞으로 더 치고 올라오게 될 수원 FC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stron1934@naver.com )

 

 



(▽ 주간K리그 46화 바로 듣기) 

 


(▽ 알레 성남 FC 8화 다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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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이하는 본격 K리그 팬 만나기 프로젝트 Kleague Fans!

모든 팀의 모든 지지자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간K리그에서 시작합니다.  

Kleague Fans 그 네번째 이야기. 성남지지자 이소영씨.

2014년 7월 13일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리그가 시작된 K리그 클래식.

필자는 집에서 가까운 성남과 제주의 경기를 보기위해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이른 시각에 도착하여 성남 모 중학교 댄스동아리 루나틱의 공연도 즐기며 즐겁게 N석으로 향했다.

탄천의 N석에서 목이터져라 성남을 외치고 있는 이소영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필자(이하 필)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이소영(이하 이) : 안녕한가? 성남팬 이소영이다.

필 :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이 : 나이? 20살이다. 상큼한 14학번? (표정과 포즈는 상상에 맡긴다.)

필 : 크흡

이 : 왜그런가?

 (△ 경기 시작 1시간 반 전부터 탄천에 와 있는 이소영씨.)

필 :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다. 성남팬이 된 계기가 어떻게 되는가?

이 : 유치원때부터 계속 봤는데 그때는 그냥 가족들이랑 가는 재미였다. 내겐 런던올림픽이 계기였다. 근처에 있는데서 축구를 보자 해서 12년도 중반부터 계속 보러왔다. 그때부터 성남으로 축구를 보러 다녔다.

필 : 여성임에도 N석으로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 여러 군대를 고민했다. Y.R.U나 황기청년단이나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처음에 탄천에 온 일은 의자닦으러 봉사활동하러 왔을 때였다. 그때 탐소리가 굉장히 시끄럽다고 생각했었는데 N석의 의자를 닦다 보니 정이 들어 그냥 N석에 눌러 앉았다. 의자닦다가 정착했다.

필 : 참 흔치않은 정착사유다. 성남이 이것만은 최고이다 하는 것은?

이 : 까도 우리팀은 우리팀이다. 우리 서포터가 선수들은 정말 잘 챙긴다.

필 : 선수들도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이 : 구단도 우리를 많이 챙겨주려고 한다. 이번에 시민구단으로 바뀌면서 간담회도 하고 소통의 채널을 늘리려고 하는 등 소통을 하려 노력하는게 느껴진다.

필 : 올 시즌 성남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가?

이 : 팬심을 듬뿍담아 황의조 선수가 기대된다. 연대시절부터 지켜봐왔고, 올 시즌 공격수가 처음 골을 넣은게 황의조였다. 김동섭 선수가 많이 부진하지만 황의조 선수가 터짐으로서 만회할거라 생각한다.

 (△사진 찍는 와중에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오자 넋을 잃고 바라보는 이소영씨.)

 

필 : 소영씨가 지켜보고 있는 유망주는 없는가?

이 : 정선호 선수가 있다. 올해 교체명단에 포함이 많이 되며 득점도 하고 자기가 결정을 짓고자 하는 의지도 많이 보여주었다.

필 : 기대하겠다. 타팀팬들이 성남으로 원정온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맛집이나 명소는?

이 : 감미옥이돠하하하핳. 우리가 장난삼아 '야탑의 명물 맥도날드'라고 할 정도로 맛집이 없다.

필 : 명소도 없는가?

이 : 탄천이 제일 나은것 같다. 명물이라 하면 탄천의 돌다리가 있다. 야탑역까지 빨리 갈 수 있는 돌다리.

필 : 인터뷰를 하며 이렇게 씁쓸하긴 처음인 것 같다.

이 : 마음이 아프지만 그만큼 야탑에 놀곳이 없다.

필 : 주간K리그 방송을 알고 있는가?

이 : 알고있다. 내가 더맥(성남 매거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팀장님(임형철씨)의 초대로 처음 접했었다. 패이스북 좋아요는 눌렀더니 알람이 자꾸 떠서 알게 되었다. 성남도 팟캐스트 방송이 있다. 그런거구나 했다. (알레성남FC와는 다른 팟캐스트 방송이다.)

필 : 자꾸 주변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쳐다본다. 딱 한명의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면?

이 : 박준혁 선수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내고싶다. 우리 성남이 최소실점이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잘 활약해주셨으면 좋겠다. 박준혁 짱이다.

필 : 이 인터뷰를 전상욱 선수가 싫어할 것 같다.

이 : 물론 전상욱 선수도 작년에 너무 잘해줬지만, 이적 후 연습하는 모습을 봤는데 촉이 좋았다.

필 : 이상윤 감독대행님이 올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이 : 난 긍정적이다. 전에 선수들 훈련하는 모습을 보러 가면 뭔가 경직돼있어 보였는데, 요즘에는 선수들이 편해보이고 즐겁게 운동을 하는것 같아서 보기 좋다. 감독님이 팬들에게도 잘해주셔서 팬들의 반응도 좋은 것 같다.

 

 (△이날도 많은 관중들이 스카이석에서 경기에 환호하였다.)

 

필 : 성남FC 매거진 더 맥 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 2명씩 교대로 (기사작성2명, 사진촬영2명) 번갈아 가면서 하게 된다. 이제 시작단계라서 나도 아직 기사를 작성하진 않았지만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달라.

필 : 더 맥의 출범과 관련되어 임형철씨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의견은?

이 :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던 콘텐츠라 생각한다. 논란이 있는것은 나도 알고 있다. 어차피 결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모습이 중요한것 같다.

 

 (△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 제주의 경기는 제주가 2:1로 승리하였다.)

 

필 : 오늘 경기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 : 내가 본 경기중 가장 수비붕괴가 심한 경기다. (이날 윤영선 선수 부상, 임채민 선수 경고누적, 심우연 선수 부상, 박진포 선수 부상이었다.) 그래도 팬심을 담아 이겨야 한다. 어제 서울이 이겨서(수원을 상대로 2:0승리) 우리도 이겨야 한다.

필  : 나도 어제 거기 있었다.

이 : 와하하하하핳하하하하낄끼릮ㄹ낄끼릴우헤헤헤헤헤ㅔㅎ헤 힘내라하하하하핰ㅎ헤헤헤헤ㅔ하하하

필 : 너무 좋아하는것 아닌가? 마지막으로 주간K리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 처음에 K리그 인터뷰 하는것을 보며 팀의 장점등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게 좋아보인다. 계속했으면 좋겠다.

필 : 필자에게 바라는것 아닌가? 나도 계속하고 싶다. 이게 직업이 아니다보니 자주는 힘들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다.

이 : 좋은 생각이다.

 

이렇게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인지라 필자도 정신없고 궁금한걸 다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성남에 대한 이소영씨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인터뷰를 했으면 한다는 소리를 처음들어서인지

필자도 굉장히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 만날 우리리그 팬은 누구일까?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인터뷰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limhyobin@naver.com로 메일주시면 감사합니다.

저 그렇게 쉬운사람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주간K리그 46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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