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철의 풋볼스토리 44번째 이야기 : 2013 슈퍼매치의 핵심 키워드는 정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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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슈퍼매치가 끝났다. 한 해 동안 펼쳐진 4경기의 슈퍼매치에서 핵심 키워드로 어느 것을 꼽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FC서울이 9경기 연속 슈퍼매치 무승 징크스를 깨뜨린 것, 무려 8년 만에 서울이 수원을 상대로 상대 전적에서 앞선 채 시즌을 마감한 것, 시즌 초 잠깐 반짝였던 전 수원 감독 ‘윤성효’ 부적의 효과 등 양 팀을 둘러싼 한 해 동안의 다양한 스토리와 이슈 중 어느 것이 올해를 대표할 핵심 키워드인지 선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고민 끝에 나는 정대세를 2013 슈퍼매치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K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후 갖게 된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당혹스런 퇴장을 당하며 워스트로 꼽혔지만, 이후 맞대결 경기에서 전화위복하며 단숨에 서울의 공공의 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핵심 키워드는 FC서울의 놀라운 2013 슈퍼매치 선전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정대세가 서울을 상대로 보여줄 수 있는 활약상과 그동안 불러 모은 인지도 등을 고려해서 정대세 또한 핵심 키워드로 조명 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사다난했던 정대세의 슈퍼매치 첫 시즌, 출전했던 3경기에서 핵심 키워드 정대세의 활약상은 어땠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 2013년 4월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 첫 번째 슈퍼매치.  

“갑작스런 퇴장, 과도한 의욕이 화를 부르다.”

 

슈퍼매치가 열린 4월, 정대세에겐 다사다난 했던 한 달로 기억될 것이다. 4월의 첫 경기였던 ACL 32강 가시와 레이솔 전부터 정대세는 PK 2개를 놓치며 팀의 2 : 6 패배를 안방에서 지켜봐야 했다. 오랜 시간 염원해왔던 국내 무대 데뷔 골의 기회도 미뤄야했다. 하지만 정대세는 바로 다음 경기였던 대구와의 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2012년에 입단한 쾰른에서 1년 가까이 무득점에 그치며 골 맛이 그리웠던 정대세는 이 날의 골로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일주일 뒤 열린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정대세는 의욕이 앞선 과도한 행위로 인해 갑작스레 퇴장을 당하며 또 다시 슬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슈퍼매치를 앞둔 정대세는 차두리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슈퍼매치에서 죽을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독일에서도 슈퍼매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였다. 정대세는 서울을 상대한다는 것에 강한 의욕을 느꼈고, 결국 과도한 의욕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 큰 화를 불렀다. 시작부터 정대세는 김진규에게 거친 파울을 하며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경고를 받은 정대세는 이후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 공을 잡은 상태였음에도 뒤에서 다가가 유상훈의 다리를 걷어차 또 다시 경고를 받았다. 결국 정대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수원 홈팬들의 당황스런 시선을 맞이해야만 했다. 고작 전반 38분에 있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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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의 분위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정대세가 유상훈 골키퍼를 걷어차는 순간, 경기장 전체에서 당황스런 탄식이 나왔다.)

 

이 날 경기를 앞두고 정대세를 보러온 팬들의 수는 엄청났다. W석에 앉은 주변에 팬들도 “대세 형! 대세 형!”을 연호하며 정대세를 목청껏 응원했다. 하지만 이 날의 황당한 퇴장으로 인해 경기장에 온 관중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지만 정대세는 이 날 경기의 워스트, 서울 팬들에겐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슈퍼매치에 열정적으로 임한 것은 좋았지만, 열정이 큰 화를 불러 팀 전체에 문제를 끼치게 됐다. 팀은 다행히 후반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라돈치치의 헤딩 골로 인해 1 : 1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를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정대세는 팀원들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후 바로 뛰게 된 대전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대세는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하며 그동안 자신이 겪어야 했던 마음고생을 시원하게 털어놨다. 이렇게 정대세의 첫 번째 슈퍼매치는 정대세에게 큰 상처와 고민을 안겨준 채 끝이 났다.

 

 

#. 2013년 10월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 세 번째 슈퍼매치.

“‘석고대죄’ 멋지게 전화위복하다.”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퇴장을 당한 정대세는 아쉽게도 부상으로 인해 8월에 열린 2013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 출장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서울은 수트라이커(아디, 김진규)의 활약에 힘입어 2 : 1 승리를 거두고 9경기 연속 수원전 무승 징크스를 깨뜨렸다. 드디어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만큼, 서울 팬들 사이에서는 다음에 열릴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도 연승을 가져가자는 목소리들이 높았다. 비록 서울은 ACL 4강 2차전 에스테그랄 원정 경기로 인해 이 날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최전력으로 맞설 수 없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라이벌 전인 만큼 최선을 다해 수원에 맞서 싸웠다.

 

한 편, 이 날 경기를 기다리던 정대세의 준비 역시 남달랐다.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어이없이 퇴장을 당한 만큼, 이 날 경기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지난 퇴장의 아픔과 잘못을 씻고 팬들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이 날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팬들에게 ‘석고대죄’ 세레머니를 하겠다는 인터뷰도 남겼다. 마침 부상에 복귀한 이후 포항과의 전 경기에서 홍철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한 만큼 득점력도 나쁘지 않은 때였다.

 

정대세는 이 날, 후반전 산토스가 선제골을 터트린 이후 곧바로 교체 투입됐다. 교체 투입된 정대세는 남은 체력을 무기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37분,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염기훈의 크로스가 굴절돼 곧바로 정대세에 연결됐고, 정대세는 서울 수비진을 등진 상황에서 돌아 나오며 기습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다. 순간적인 턴 동작과 빠른 움직임, 결정력 이 세 가지가 모두 더해진 아름다운 골이었다. 지난 퇴장을 만회하는 쐐기골을 터트린 정대세는 약속대로 N석으로 다가가 프렌테 트리콜로를 향해 석고대죄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수원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정대세의 퍼포먼스에 응답했고,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벌어진 정대세의 실수는 이렇게 깔끔하게 용서됐다. 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 입장에서는 드디어 정대세의 참맛을 알게 된 가슴 쓰린 장면이었다. 슈퍼매치 첫 골! 마음의 부담을 모두 떨치게 된 정대세는 이렇게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 2013년 11월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 네 번째 슈퍼매치.

“또 다시 터진 정대세. 그러나...”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1승 1무 1패로 양 팀 전적이 팽팽한 상황이었다. 당초 서울은 6경기 무패 흐름에 빠져있었다. 반면 수원은 지난 세 번째 슈퍼매치 승리 이후 계속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수원이 네 번째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대세의 컨디션은 좋은 상태였다. 무리 없이 선발 출전이 가능했다.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드디어 서울을 상대로 첫 골을 뽑아 넣은 ‘해결사’ 정대세가 과연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초반 페이스는 수원이 압도적이었다. 선수들 간의 라인 간격을 좁게 유지해 빠른 속도로 빌드업을 연결시켰다. 아직 경기력이 채 올라오지 않은 서울 선수들은 수원의 페이스에 말려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수차례 패스가 오가던 상황 속에서 공이 오른쪽에 있던 서정진에게 연결됐고, 서정진은 중앙에 있던 정대세가 돌파할 공간을 찾아 공을 찔러줬다. 정대세는 빠른 속도로 서울 수비진의 배후 공간을 침투해 서정진이 연결해 준 공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꽃아 넣었다. 정대세의 골로 수원은 초반 페이스를 그대로 살려 1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서울은 불길한 출발을 시작해야 했다.

 

(△ 정대세의 이 날 경기 첫 번째 골은 아쉽게 빛이 바랬다.)

 

하지만 첫 골을 넣은 뒤부터 수원의 경기력은 말리기 시작했다. 서울 선수들의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서울의 강한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들 간의 짧은 패스로 플레이를 만들어가려는 건 좋았지만, 지나치게 패스에만 의존하며 공격 전개의 효율성을 높이지 못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 진의 빌드업만 무한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레 정대세가 공을 잡을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첫 골을 넣은 뒤부터 정대세의 존재가 가려진 이유다.

 

하지만 정대세는 좌우측면 및 중앙으로 활발히 이동하며 자신이 맡은 바를 충실히 이행했다. 정대세에게 더 많은 패스가 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건 이 날 정대세의 경기력은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이른 시간에 득점한 이 날 경기 첫 번째 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슈퍼매치 두 경기 연속골로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정대세는 어느덧 서울 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숙적이 되었다. 하필 골도 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을 마주 본 상태에서 득점했다. 서울 팬들 입장에서는 “정대세가 또...”라고 외칠 만 했다.

 

 

 

(△ 워스트에서 베스트로. 정대세의 2013 슈퍼매치는 다사다난했다.)

 

첫 슈퍼매치에서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어느덧 두 경기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서울의 악연으로 자리 잡게 된 정대세는 서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주요 대상 1순위로 꼽힐 만큼 무서운 인상을 남겨줬다. 올 시즌 슈퍼매치를 돌이켜 볼 때 워스트에서 베스트로 1년 동안 확연히 자신의 입지를 바꾼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나는 정대세를 올해 슈퍼매치의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 서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수원 팬들은 자부심을, 정대세는 자신감을, 서울 팬들은 경계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 됐다. 올해 슈퍼매치는 이렇게 끝났지만, 내년에 다가올 두 팀 간의 새로운 슈퍼매치에서 정대세가 또 어떤 역사를 쓰게 될지 매우 기대된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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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관한 모든것!!! 을 담고 싶은 K리그 소백과 사전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바로 그곳!! 각팀의 경기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K리그 클래식 팀들의 경기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강원FC

공식명칭

강릉종합운동장  / 춘천송암스포츠센터

소재지

강원도 강릉시 / 강원도 춘천시

애칭

 

수용인원

33,000명(특별석:3,000명/일반석: 30,000명)

   /   25,000명

 

                       

강원FC의 홈구장 강릉종합운동장과 춘천송암스포츠센터입니다. 최근에는 원주종합운동장에서도 경기가 열렸습니다. 지속적으로 열릴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강릉종합운동장은 1985년 10월 10일에 완공된,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입니다. 강원은 대부분의 경기는 주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하고 춘천 송암스포츠센터에서도 몇 경기를 가지는 형태로 진행되오다 최근에는 경기 배분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다관중경기 : 강릉종합 2011.6.18 강원 vs 서울 11,347명

 

 

           경남FC                  

 

 공식명칭

 창원축구센터

 소재지

경상남도 창원시 

 애칭

 창축센

 수용인원

 15,074석 (본부석 별도)

경남FC의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 입니다. 당초 영남권 축구센터라고 이름이 지어졌으나 공사 과정에서 창원 축구센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관람석이 높아 시야가 좋은 편이며 1층의 아담한 전용구장이어서 관전하기 너무 좋은 환경입니다. 또한 K리그에서 유일하게 메가스토어가 존재하는 구장입니다. ^^

만일 창축센에 가시게 된다면, 메가스토어는 반드시!!! 꼭!!!! 보셔야 합니다!!! 

 최다관중경기 : 2011.3.13 경남 vs 울산 16,749명

 

 

 

   대구FC

 

 공식명칭

 대구스타디움

 소재지

대구광역시 

 애칭

 블루아크

 수용인원

66,422석 

어마어마한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대구스타디움입니다. 주간국톡의 진행자인 노인호씨가 자주 가는 곳인데, 웬만한 인원으로는 꽉 차게 보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2011년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기장입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트랙으로 인한 시야 덕분에 현실인지 FM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 경기를 보다가 타 경기장으로 가면 축구가 더더욱 생생해질지도 모르겠네요 ^^;

 최다관중경기 : 2003.3.23 대구 vs 수원 45.210명

 

 

대전 시티즌

 공식명칭

 대전월드컵경기장

 소재지

 대전광역시

 애칭

퍼플아레나 

 수용인원

 40,535석

 

대전의 퍼플아레나는 정말 좋은 시야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월드컵경기장입니다. 시야가 높은 편이라 서포터가 걸개 걸기도 참 좋습니다 ^^ 축구특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아름다운 경기장입니다!

특히 퍼플아레나가 특별한 이유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에게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승리를 안긴 이탈리아전이 열린 장소라는 점입니다!! 안느님의 반지키스의 전율이

최다관중경기 : 2003.6.18 대전 vs 울산 43.770명

 

 

 

 

 

부산 아이파크     

 공식명칭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소재지 

부산광역시 

 애칭

아시아드 

 수용인원

 53,769석

 

 

부산아시아드! 우리나라 역사상 월드컵 첫승을 일궈낸 바로 그곳입니다! 부산아이돌파크라고 불리우는 부산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시는 소녀팬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갑시다! 부산으로!

다만 먼 시야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홈서포터를 위한 가변석이 설치되어 있다는점! 뙇! 경기장 참 이뻐요^^

K리그 역대최다관중 : 2008.3.9 부산vs전북 개막전 32,725명

 

 

 

 

   FC 서울

 

공식명칭 

서울월드컵경기장 

 소재지

 서울특별시

 애칭

 상암벌

 수용인원

  66,806석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공식적인 홈경기장! 상암입니다. 서울팬분들이 섭섭해 하시겠네요 ^^ ;

우리나라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한 장소도 역시 상암벌입니다. ^^ 말이 필요없는 경기장이죠ㅎㅎ 수많은 명경기와 환희, 아쉬움과 눈물, 환호와 기쁨이 묻어있는 곳입니다. 최신식으로 너무 잘 지어져 있으며, 서울의 서포팅곡이 계속 흘러나옵니다ㅎㅎ

역대최다관중 : 2010.5.6 서울 vs 성남  60,747명

 

 

 

성남일화천마

 

 공식명칭

탄천종합운동장 

 소재지

경기도 탄천시 

 애칭

 탄필드

 수용인원

16,000 여석 

 

우리 형철씨가 사랑하는 탄필드 입니다. 아시아 챔피언이 되었을때도 탄필드와 함께였죠 ^^ 모란에서 이동하여 탄천에 자리를 잡은 성남의 경기장입니다. 종합경기장이다보니 시야가 약간 아쉽긴 하지만 탁 트여있어서 오히려 시원한 느낌도 줍니다. 스카이석은 시야가 축구보기에 굉장히 좋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읽기 좋구요 ^^ 이제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만큼 성남의 화려한 재도약을 기대합니다.^^

역대 최다 관중 : 2006.11.19 성남 vs 수원 21,437명

 

 

 

 

 수원삼성블루윙즈

 공식명칭

 수원월드컵경기장

소재지 

경기도 수원시 

 애칭

 빅버드

 수용인원

 44,031석

 

 

 

 

하늘에서 내려다 봤을때, 큰 지붕이 있는 모양이 마치 큰 새를 닮았다고 하여 빅버드로 불립니다. 수원의 홈구장이죠. 구장과 팀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경기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많이 가는 경기장입니다. ^^ 접근성도 좋고, 열성적인 서포터즈와 함께 하는 공간입니다. 의자의 문양들이 이쁘기로도 유명하죠 ^^ 바르셀로나가 침몰되었던 바로 그곳입니다. 수원의 경기가 있는 주말에 수원에 있는 차들 대다수가 이곳에 모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역대최다관중 : 2011.10.03 수원 vs 서울 44,537명 

 

 

 

 

울산현대호랑이    

 공식명칭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소재지 

울산광역시 

 애칭

빅크라운 / 호랑이굴 

 수용인원

 44,102석

 

 

하늘에서 봤을 때, 왕관을 엎어놓은 모양이다 라고 하여 빅크라운이라는 애칭이 붙은 문수경기장입니다. 2012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패우승의 위엄을 간직한 곳입니다. 경기장의 위치가 지하1층처럼 아래로 조금 내려가 있어서 바람도 적고 경기를 보기에 쾌적한 시야와 환경을 제공합니다. 2012년 결승전의 전율은 아직도 짜릿하게 남아있습니다. 문수구장의 단점은 단하나! 접근성이... 유유 참, 울산서포터 석의 호랑이도 명물이랍니다. ㅎㅎ

역대최다관중 : 2012.11.10 울산 vs 알아흘리 42,153명

2002.7.13 울산 vs 전북 39,242명

 

 

 

 

인천유나이티드

 공식명칭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 

 소재지

 인천광역시

 애칭

숭의 아레나 

 수용인원

 20300명 

K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완성된 구장입니다. 축구전용구장으로서, 최신식이며, 시야가 아주 그냥 짱짱맨입니다. 선수들이 앞에서 훈련하면 입냄새와 땀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훌륭한 시야를 제공합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유럽형 구장에 가깝다는 평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팬들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기장이며,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경기장입니다. 참고로 노인호씨가 숭의가서 이겼다는 말은 못들어봤습니다. 축구를 TV로 보는것과 직관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경기장이 아닐까 싶네요~ ^^ 

최다관중경기 : 2012.3.11 인천 vs 수원 17,662명


 

 

 

전남드래곤즈

 공식명칭

 전남축구전용구장

 소재지

 전라남도 광양시

 애칭

 드래곤 던전

 수용인원

13,496석

전남 드래곤즈의 홈! 드래곤 던전입니다. 굉장히 생생한 시야를 자랑하여 송최자씨가 가서 엄청 놀랐다는 그곳입니다. 말그대로 축구전용 경기장으로서, 더없이 좋은 시야와 생생한 경기관람을 즐기게 해줍니다. 또한 티켓한장으로 모든 구역을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쾌적하고 여유로우며 환상적인 축구를 즐기고 싶다면 던전으로!! 

최다관중경기 : 2010.3.7 전남 vs 울산 23,125명

 

  

전북현대모터스

 

 공식명칭

전주월드컵경기장 

 소재지

 전라북도 전주시

 애칭

 전주성

수용인원 

 43,389석

 

전북축구의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바로 그곳! 전주성입니다! 굉장히 뛰어난 시야를 갖추고 있는 월드컵경기장입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벤치도 바닥에 가라앉혀서 더더욱 좋아진 곳입니다. 혹자는 왜 선수들이 땅바닥에 앉아서 대기하냐고 묻기도 하더라구요 ^^

전주는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음식들이 아주 그냥

각설하고, 녹색전사들이 적에게 자비를 배풀지 않는 곳입니다. 특히나 야경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최다관중경기 2011.11.7 전북 vs 알사드 41,805명

2009년 12월 6일 전북 vs 성남 36,246명

 

 

제주유나이티드

 

 공식명칭

 제주월드컵경기장

 소재지

제주도 서귀포시 

 애칭

윈드포스 

수용인원 

2만 9,791명 

송최자씨가 경기를 보러 간건지 경치를 보러 간건지 모르겠다는 바로 그 곳입니다. 바람의 힘!! 바로 윈드포스입니다. 그렇게 아름답다는 곳입니다. 원정팀이 승리를 챙겨가기 참으로 힘든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내년엔 더욱 더 부흥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곳입니다. 몇해전 심한 태풍으로 인해, 지붕이 벗겨져 날아갔던 적도 있지만 새로운 지붕으로 단장했습니다. ^^ 

최다관중경기 : 2009.3.15 제주 vs 광주 32,765명

 

 

포항스틸러스

 

 공식명칭

포항스틸야드 

 소재지

 경상북도 포항시

 애칭

 스틸야드

수용인원 

 17,443석

 

 우리나라 최고의 경기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스틸야드입니다. 1990년에 준공되어 2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너무나 멋진 모습과 위용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최고의 시야, 철조망의 안정성, 선수들의 숨결, 축구의 모든것을 느낄 수 있다는 바로 그곳입니다. 원래 야구장이 있던 자리에 야구장을 때려 부수고 스틸야드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한번 가보시면 반드시 반할겁니다!!

 최다관중경기 : 2002.7.13 포항 vs 부산 28,361명

 

 

제가 준비한 내용은 요기까지 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틀린내용이 있어서 수정해야할 사항이 있으시거나, 이 내용은 추가해줬으면 한다 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임효빈.

 

<임효빈, 그는 누구인가?>

1987년 임모씨의 아들로 태어나 대한민국최초로 임모씨와 정모씨의 아들이 되었음.

대한민국 최초 우리가족 장남. 전세계 최초 임효X의 형.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서 사회를 향해 나아가던중 200X년 갑작스런 군대의 임대제의를 받아들임.

군대에서의 임대를 성실히 마치고 난 후, 주간국톡의 수장 노인호씨에게 스카우트 당함.(자유이적)

현재 주간국톡의 노장으로서 투혼을 발휘하여 주간국톡팀에 그냥 영혼을 불사르는 척하는중.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43번째 이야기 : <K클 강등 전쟁 프리뷰> 전남 팬, 경남 팬과 손잡고 놀고 싶은 대구 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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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문 팟캐스트 방송 ‘주간국톡’에 나와 함께 출연하는 대구 팬 ‘송경한(송최자)’ 형이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색이 안 좋아지며 강등이라는 그림자에 곯아가는 거 같아 내심 걱정이다. 올해 여름, 반팔을 입고 처음 만날 때만 해도 ‘경기력이 좋으니 결과만 나오면 우리는 잔류다.’ 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던 형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반팔을 입고 희망찬 미소를 띠던 형은 어느덧 따뜻한 점퍼를 입고 ‘누구든 한 명만 걸려라’라는 태도로 K리그 클래식 순위표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경한이형의 새로운 표적이 된 대상은 바로 전남 팬과 경남 팬이다. 전남과 경남도 상황이 좋지 않으니 내친김에 외롭지 않게 대구와 함께 강등 권에서 놀아보자는 마음이다. 말로는 함께 놀자하지만 어떻게든 위 팀들을 끌어내려 잔류를 확정지으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몸과 마음이 썩어 문드러지는 송경한 형의 바람이 과연 남은 경기 동안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K리그 클래식이 어느덧 5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그룹 A는 트로피 쟁탈전과 아챔 진출 싸움으로 치열해질 때고, 그룹 B는 강등권 싸움으로 피 터지는 전투가 한창일 때다. 대부분의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그룹 A 경쟁에 집중되어있는 동안, 나는 내년에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팀은 누구인지, K리그 챌린지에 내려갈 팀은 누구인지 스스로의 견해와 생각을 담아 간략하게 예상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신기가 내려온 사람이 아닌 만큼 예상한 결과가 모두 맞을 리는 전혀 없겠지만, 강등권 싸움의 남은 일정을 확인하기 전 간단하게 가이드 역할을 수행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그룹 B 남은 일정에 대한 관심도도 높일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14위 : 대전 시티즌 / 필자 예상 : 14위  

 

사실상 강등이라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대전 팬들에겐 큰 상처가 되겠지만, 남은 경기를 전승한다고 해도 자력으로 클래식 리그 잔류를 확정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남은 경기를 전승할 확률도 턱없이 적다.

 

김인완 감독이 사임한다 해도 이미 늦었다. 감독 교체는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했다. 김인완 감독은 분명 시즌 내내 대전을 이끌어오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령탑을 교체하려면 김인완 감독을 이른 시간에 교체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김인완 감독은 이미 대전이 내려올 만큼 내려왔고, 남은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즌 후반부까지 팀을 이끌었다. 최근에 건강 문제로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프런트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중이다. 김인완 감독은 이미 올 여름(혹은 늦은 봄)에도 프런트에 사임을 요청했었는데, 그 시기에 프런트가 사령탑을 교체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된 이상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건 대전의 3대장. ‘플라타’, ‘아리아스’, ‘주앙 파울로’다. 이 3대장이 리그를 씹어 먹을 만한 경기력을 펼친다면, 남은 일정 대전의 승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맞붙는 상대팀들의 승리를 향한 열망 역시 절실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임형철의 대전 잔여경기 전망.

 

대전 vs 대구 (11.3(일) / 대전) : 무

=> 대전도 상황이 좋지 않지만, 대구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양 팀 모두 이겨야 하는 목적이 분명한 경기다보니 치고받는 공방전 끝에 무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원 vs 대전 (11.9(토) / 강릉) : 패

 

대전 vs 성남 (11.17(일) / 대전) : 패

 

경남 vs 대전 (11.27(수) / 창원) : 패

 

대전 vs 전남 (11.30(토) / 대전) : 무 

 

(향후 5경기 예상 : 2무 3패.)

 

3승 12무 23패 / 승점 21점.

 

(△ 현재, 김인완 감독이 병실에 있어 조진호 수석코치가 대신 대전을 이끌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또 하나의 변수를 예고할 수 있지만, 당장의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13위 : 대구 FC / 필자 예상 : 13위

 

경한이형의 팀! 대구 FC다. 시즌 중반까지는 백종철 감독으로의 감독 교체가 성공적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팀이 완성되어가고, 그만큼 경기력도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력만큼 골 결정력이 살아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경기는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무승부나 패배에 그친 경기들이 많았다.

 

최근 대구는 하락세에 빠졌다. 중반까지 경기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대구는 최근 하락세에 빠지면서 경기력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때, 최대한 승점을 쌓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결국 그 당시 풀지 못한 골 결정력이 지금 대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대구의 남은 일정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려다보지 않았다. 그룹 B에서의 극심한 부진이 눈에 띠는데, 남은 5경기에서 갑작스럽게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걸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운이 나빠 아쉽고, 송최자 형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대구의 강등을 점치겠다.

 

* 임형철의 대구 잔여경기 전망.

 

대전 vs 대구 (11.3(일) / 대전) : 무

 

대구 vs 전남 (11.10(일) / 대구) : 무

 

제주 vs 대구 (11.17(일) / 제주) : 패

 

성남 vs 대구 (11.23(토) / 탄천) : 승

=> 대구는 성남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날 경기는 성남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하지만 성남이 대구를 상대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구는 분명 잔여경기에서 1승 이상을 거둘 것이라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확률이 높은 경기로 성남 원정 경기를 꼽고 싶다.

 

강원 vs 대구 (11.27(수) / 강릉) : 패

 

대구 vs 경남 (11.30(토) / 대구) : 무

 

(향후 6경기 예상 : 1승 3무 2패)

 

6승 14무 18패 / 승점 32점.

 

 

11위 : 경남 FC / 필자 예상 : 12위  

 

원기옥도 이런 원기옥이 없다. 그룹 A에서는, 특히 서울에서는 몰리나의 몰기옥이 언제 쯤 터질지가 관건이라면 그룹 B에서는 경남의 원기옥이 언제 쯤 터질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FC의 원기옥을 맞은 팀은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대구 역시 멀고도 먼 삼천포 원정에서 원기옥을 맞고 0-3으로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원기옥을 모으기까지의 주기, 쿨타임이 관건이다. 쿨타임이 길어지게 되면 경남의 부진도 길어지게 되고, 그만큼 승점을 쌓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중요한건 최대한 쿨타임을 단축 시켜서 남은 5경기 동안 최대한 많은 원기옥을 쏘는 것이다.

 

경남의 남은 5경기를 보면 시작부터 일정이 만만치 않다. 성남과 강원, 제주가 기다리고 있다. 왠지 이 시간이 다음 원기옥을 쓰기 위한 쿨타임으로 활용될 것 같다. 결국 원기옥의 다음 피해자는 대전 아니면 대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임형철의 경남 잔여경기 전망.

 

성남 vs 경남 (11.3(일) / 성남) : 패

 

경남 vs 강원 (11.16(토) / 진주) : 패

 

제주 vs 경남 (11.24(일) / 제주) : 패

 

경남 vs 대전 (11.27(수) / 창원) : 승

=> 성남-강원-제주. 원기옥을 써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오히려 강팀들과의 연이은 대전이 원기옥을 모을 쿨타임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래서 다음 경기 대전을 상대로 원기옥을 쏠 것이라 예상했다

 

대구 vs 경남 (11.30(토) / 대구) : 무

=> 원기옥의 힘은 강하지만, 경남은 올 시즌 연승이 없는 팀으로 유명하다. 상대 팀인 대구의 분위기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 무승부를 점쳤다.

 

(향후 5경기 예상 : 1승 1무 3패)

 

8승 12무 18패 / 승점 36점.

 

 

10위 : 전남 드래곤즈 / 필자 예상 : 11위  

 

스플릿 리그 분열 당시, 강등 싸움에서는 나름 안정적이라는 전망을 받던 전남이 예상 외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1승 2무 4패. 그룹 B에서 전남이 거둔 초라한 성적이다. 그 와중에 성남 원정에서는 과연 어찌 이겼을지 궁금중이 모아진다. 물론 성남팬인 나만 궁금한 거 같다.

 

하석주 감독의 경험 부족과 팀 전체의 젊은 나이가 아쉽다. 전남은 팀원 선수들의 나이가 꽤나 어린 편이다. 최고참 김병지가 떡하니 지키고 있지만, 대부분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남이 최근 극심한 하락세에 접어든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팀원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보니 상승세와 하락세의 기복이 그만큼 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계속된 연패와 무승의 늪에서 어린 선수들은 쉽게 좌절한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도 분명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고참 김병지 선수가 많은 조언을 해주고, 팀 사기를 복 돋아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팀원 전체가 어리기 때문에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다시 아픔을 딛고 일어나는 과정이 조금은 무딘 감이 있어 보인다. 하석주 감독 역시 이런 상황에서 뚜렷하게 팀 분위기를 전환 시킬 카드를 제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석주 감독이 조금 더 많은 경험을 가진 감독이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전남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전남의 최근 상황은 분명 좋지 않다.

 

빠른 시일 내에 팀 분위기가 올라올 것이라 보지 않았다. 스플릿 리그 초기 때만 해도 ‘일찍 잔류를 확정짓고, 남은 일정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전남이었다. 선수들 역시 이런 분위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전은 예상 밖이었다. 전남이 예상치도 못할 만큼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 선수들에게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부진인 만큼 회복도 더딜 거라 생각했다. 5경기 만에 회복하기엔 잔여 경기가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임형철의 전남 잔여경기 전망.

 

전남 vs 제주 (11.2(토) / 광양) : 패

 

대구 vs 전남 (11.10(일) / 대구) : 무

 

전남 vs 강원 (11.23(토) / 광양) : 패

 

전남 vs 성남 (11.27(수) / 광양) : 무

=> 성남이 대구 못지않게 껄끄러워 하는 상대는 전남이다. 올 시즌 3번 만나서 1무 2패다. 전남은 성남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정규리그 때 광양에서 열린 맞대결에선 전남이 승리했다. 때문에 그룹 B에서의 맞대결에서도 전남이 성남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 내다봤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팀 분위기를 회복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내다볼 수도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대전 vs 전남 (11.30(토) / 대전) : 무

 

(향후 5경기 예상 : 3무 2패)

 

7승 16무 13패 / 37점.

 

(△ 다 좋은데 장소가 왜 하필 탄천인 것인가?!!!!!!!!!)

 

12위 : 강원 FC / 필자 예상 : 10위

 

‘김용갑 매직’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강원이다. 김용갑 감독 부임 초기에는 팀이 새롭게 완성되어가는 과정에서 계속된 부진에 빠졌지만, 서서히 틀이 완성되기 시작한 김용갑 감독의 강원은 새로운 팀으로 그룹 B의 절대적인 강호로 통하고 있다. 최근 5경기 4승 1무, 그룹 B 스플릿 리그 성적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용갑 감독의 믿음과 신뢰를 받았던 김영후도 성남 전 때 좋은 활약과 PK 골을 기록하면서 클래식 무대에 적응을 완료했다는 사인을 보냈다. 이로 인해 강원의 전망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었다.

 

최근 강원은 엄청난 상승세에 빠졌다. 정말 ‘생존왕’이라는 팀컬러가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시즌 내내 1승 하나 거두기 어려웠던 강원이 그룹 B에서만 어느덧 4승째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분명한 동기와 목표, 조직력이 생기면서 그룹 B의 깡패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남은 5경기 중, 갑작스럽게 상승세가 꺾이게 되면 팀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팀 분위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강원이 남은 5경기 동안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을까가 잔류 여부의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강원의 남은 일정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대전, 경남, 전남, 대구, 제주. 지금 폼의 강원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남은 5경기도 강원의 놀라운 선전을 예상했다.

 

* 임형철의 강원 잔여경기 전망.

 

강원 vs 대전 (11.9(토) / 강릉) : 승

 

경남 vs 강원 (11.16(토) / 진주) : 승

 

전남 vs 강원 (11.23(토) / 광양) : 승

 

강원 vs 대구 (11.27(수) / 강릉) : 승

 

강원 vs 제주 (11.30(토) / 강릉) : 무

=> 제주의 실험이 서서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스트라이커 배기종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제아무리 놀라운 상승세의 강원이더라도 다음 시즌을 위해 단단한 준비를 하고 있는 제주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예상대로 강원이 이전 네 경기에서 전승한다면, 잔류를 확정지은 상황이기 때문에 동기도 덜해질 거 같아 무승부를 선택했다.

 

(향후 5경기 예상 : 4승 1무)

 

10승 12무 16패 / 승점 42점.

 

 

 

 

 

최종 예상 : 대전, 대구 (다이렉트 강등) / 경남 (승강 플레이오프) / 전남, 강원 (잔류)

* 필자의 주관이 담겨있습니다.!!

 

 

 

 


(△ 남은 5경기는 진정한 전쟁이 될 것이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K리그 클래식이 어느덧 5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그룹 A는 트로피 쟁탈전과 아챔 진출 싸움으로 치열해질 때고, 그룹 B는 강등권 싸움으로 피 터지는 전투가 한창일 때다. 스플릿 리그의 폐해로 인해 그룹 B가 받는 관심도가 그룹 A의 관심도 보다 덜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등 전쟁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계 어느 리그든 그렇듯이, 시즌 말미 우승 경쟁 못지않은 하이라이트는 바로 강등 전쟁이다. 포항과, 울산, 서울, 전북, 수원 등 매년 같은 팀들끼리 펼치는 우승 경쟁이 지루하다면, 화제를 돌려 우승 경쟁보다 더 필사적일 수 있는 강등 전쟁에 주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 팀의 강등을 지켜보며 경기장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팬들이나 극적인 잔류를 확정지어 옆에 앉은 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우승팀 팬들보다 더 기뻐하는 장면들이 곧 있으면 K리그 클래식에서도 연출 될 것이다.

 

아직 내공은 부족하지만, 현재로서 내 생각과 견해를 담아 강등 전쟁을 예상했다. 당연히 프리뷰한 대로 모든 결과가 이어질 리는 없고, 또 다른 이변이 연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대구가 강등될 거라 예상한 이상, 다음 주간국톡 녹음 때 ‘송경한’형에게 방망이로 두들겨 맞는 것은 거의 확실해진 거 같다. 기억하자. '송경한'이다.

 

누구보다도 조마조마하고 있을, 또 그만큼 축구의 매력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을 다섯 팀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 팬들 모두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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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42번째 이야기 : 만들어진 전력, 감사할 줄 모르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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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포항부터 2013년 서울까지. K리그의 팀들은 5년 연속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에 진출했다. 2011년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패한 전북을 제외하곤, 아직 결승전이 끝나지 않은 서울을 제외한 4팀 중 3팀이 모두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5년간 결승에 진출했던 팀이 포항, 성남, 전북, 울산, 서울로 제각기 다른 팀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된 기록은 무척이나 많지만, 계속 얘기하다간 입만 아프니 간단하게 마치겠다. 확실한 건 최근 5년 연속으로 K리그 팀이 ACL 결승에 진출했다는 이 진기 명기한 기록은 현재 K리그와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ACL에 임하는 주변국의 현 상황을 보면 K리그가 보유하고 있는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축구협회까지 나서 ACL 상대팀의 전력 분석을 도울 만큼, 국가적으로 J리그 팀의 ACL 선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 팬들과 언론의 열기 역시 무척이나 뜨겁다. 이렇듯 항상 ACL 참가에 엄청난 공과 노력을 기울이는 일본이지만, 막상 성적표를 보면 굉장히 초라하다. K리그 팀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ACL 준결승까지 올랐던 가시와 레이솔도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만나 통합스코어 1:8로 무너지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중국 역시 ACL에 공을 들이기는 마찬가지다. 정확히는 중국의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축구팀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축구팀이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축구팀의 머니 파워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중국 리그를 찾는 스타플레이어와 감독들이 많아졌고, 중국 리그의 경쟁력도 엄청나게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ACL 선전은 꿈도 꾸지 못했던 중국 국민들과 언론들 역시 ACL 선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매 경기 상대 팀 전력 분석과 양질의 자료를 언론에서 분석하면서 대내적으로 축구팀의 선전을 위해 함께 뛰고 싸웠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광저우가 ACL 결승에 오르자, 중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상상치도 못했던 ACL 우승의 기회가 축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눈앞으로 다가왔다. ACL에 임하는 중국인들과 중국 언론의 태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앙아시아나 중동 역시 잘 알려진 만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FC서울이 토너먼트에서 꺾었던 알 아흘리와 에스테그랄 모두 서울보다 더 엄청난 지원과 도움을 받았다. 이렇듯 아시아 전체에서 ACL에 임하는 태도는 남다르다. 대내적으로 많은 노력과 지원을 기울일 만큼, 엄청난 가치와 명예를 자랑하는 무대가 ACL이다. 남들은 이루고 싶어도 이루지 못하는... 결승전이라는 무대는 오직 꿈에만 불과한 나라가 수두룩한 ACL에서 5년 연속으로 결승 진출 팀을 배출한 대한민국의 K리그는 정말 대단한 리그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 중앙아시아, 중동 등 다른 나라의 팀들은 저 정도의 지원을 받고도 실망스런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럼 5년 연속으로 이 명예로운 무대의 결승에 진출한 K리그의 팀들은 자국 내에서 많은 지원과 관심을 받고 있을까? 나는 이 문제를 곱씹어보고자 이번 칼럼을 작성했다.

 

 

(KBS)



(SBS)



(MBC)

 

(△ ACL 결승 1차전이 열리기 전 날, 10월 25일 방송 3사의 스포츠 뉴스 목록. KBS를 제외한 SBS-MBC 뉴스에서는 ACL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다. ACL 결승 1차전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대한민국의 FC 서울이 출전했다.)

 

ACL 결승전에 5년 연속으로 자국 리그의 팀을 배출한 나라라고 하기 에는 무언가가 이상하다. 분명 자기 나라에서 치러지는 경기임에도 중계가 없고, 경기가 있다는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언론 보도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해주다 보니 ACL이 무슨 대회인지 모르는 사람도 제법 있다. 결승전이 열려도 그 분위기를 띄우기 보다는 감추는 데에 급급하다.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ACL 결승에 5년 연속으로 진출할 만큼 자랑스런 K리그 팀들에 대한 대우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선수단과 팀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기 보단, 어떻게 해서든 그 열기와 노고를 죽이려는 마음이 엿보인다.

 

실제로 지난 26일 열렸던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결승 1차전 경기에 대한 언론 보도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분명 KBS와 SBS, MBC 모두 케이블 스포츠채널을 통해 중계함에도 SBS와 MBC는 경기 전 날, ACL 결승전에 대한 소식을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포털사이트나 신문사들 역시 ACL 결승전에 대한 보도에 힘을 기울이지 않았다. 자국 팀이 결승에 올랐다고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던 광저우의 중국과 비교하면 정말 상반되는 입장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경기 전날 경기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지상파 중계까지 바라는 게 과욕이라면 최소한 ACL의 열기와 중요성만큼은 올바르게 보도해주는 언론이었으면 좋겠다.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만 봐도 우리 입장과는 정반대다. 언론의 태도도 정반대고, 성적도 정반대다. 우리는 성적은 독보적이지만, 언론의 태도는 이를 깎아내기에 바쁘다. 우리는 우리를 대표해 ACL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주고 있는 축구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 팀들에겐 오직 꿈에만 불과한 ACL 무대에 5년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하고 있다.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선 확실히 감사하게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 서울에서 열린 ACL 결승 1차전 덕분에 FC서울과 서울시, 관광 및 숙박 업체, 인근 마트, 술집, 공항 등 나라 전체적으로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방송사와 언론이 이 사실을 모를리 없다. 중요한 건 그들의 태도와 의지다. 지금과 같은 사태는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증거다.)

 

FC서울과 알 아흘리의 8강 2차전을 보러가던 중 지하철에서 사우디에서 온 알 아흘리 팬과 만났다.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가던 중, 이 경기를 국내 방송사 어느 곳에서도 중계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 아흘리 팬에게 전달했다. 옆 자리에 앉아있던 알 아흘리 팬은 “한국 축구팬이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서 무조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현실”이라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시아의 강호이자 최고 리그인 K리그의 팬들과 팀들은 이렇게 기본적인 대우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무조건 중계해달라고, 무조건 홍보해달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여러 차례 말하기 지겨운 탓도 있지만, 내가 모르는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 마디만은 하고 싶다. 우리를 대표해 좋은 성적을 거둬주고 있는 K리그 팀들에 대해 모두가 감사해하는 태도를 가져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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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41번째 이야기 : 류승우는 분명 좋은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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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가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를 받았다는 설이 불거졌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보도가 난 이후 관계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우리 입장에서 과연 류승우가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근이다. 하지만 어찌됐건 류승우는 안정적인 방향을 택했다. K리그에서 데뷔하여 프로 경력을 쌓고 더 나은 무대를 향해 증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를 받은 것이 사실이건 어쨌건 간에 프로 선수로서 안정적인 길을 걸어가려 하는 류승우의 선택은 분명 좋은 선택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류승우가 K리그 데뷔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 안정성에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가 프로 데뷔 초부터 다른 문화권의 다른 문화들에 적응해가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 경력을 쌓아야 하는 신인 선수 입장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편한 문화권과 분위기에서 먼저 프로 경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 적응기부터 익숙한 문화와 분위기를 버린 채 낯선 환경에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면 분명 위험해지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안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시작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류승우의 선택은 아마 이 점에 기반 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할 경우, ‘해외 리그에서 먼저 데뷔를 하면 약 5년 동안 K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조항도 충분히 류승우의 고려 사항이었을 것이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를 간다고 해서 본인의 축구 생활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만일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 후 실패하여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초래하면, 류승우는 위 조항으로 인해 국내 무대에서 5년 동안 뛰지도 못한 채 또 다른 나라, 또 다른 리그로 여러 차례 팀을 옮겨 다녀야 한다. 이제 막 프로를 데뷔한 선수에게 이러한 위험부담은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고, 실패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일단 국내 무대에서 프로 경기에 적응해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간다는 것이 류승우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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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0세 이하 남자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류승우.)

 

류승우의 선택을 틀림없이 좋은 선택이라고 보고 싶다.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무모하게 도전하여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의 재능을 썩히는 것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방법을 택했다. K리그는 충분히 재능이 좋은 선수를 유럽 명문 리그로 보낼 수 있는 경쟁력이 높은 무대다. 프로 선수로서 데뷔하기에도 충분하고,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은 리그에서의 활약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류승우의 선택에 맹비난을 가하는 이들이 있다. 순전히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만 본채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사람들이다.

 

류승우 선수의 의사가 담긴, 한 선수의 선택이기 때문에 팬인 우리가 뭐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다. 하지만 거기에 맹비난까지 가하는 이들은 어떤 연유로 그러는 건지 궁금하다. 마드리드 사는 스페인 친구와 전재산 내기를 했는지, 바르셀로나 응원하는 한국 친구를 놀려주고 싶어 하는 건지, 본인이 하고 있는 피파나 위닝의 커리어모드에서 쓰고 싶어 하는 건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류승우는 분명 자신의 선택을 했다. 그게 옳건, 오르지 않건 선수가 본인의 미래를 결정한 선택이다. 우리는 팬인 이상, 류승우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줘야 한다. 물론 이 얘기가 류승우의 선택이 잘못됐다하는 팬들 전체가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 이런 덧글을 남긴 사람이 과연 류승우를 끝까지 책임져줄까? 이번 일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야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 작용하는 부담과 압박, 우려되는 단점들을 일체 고려하지 않은 채 책임 없이 명문팀에 입단할 것만 강요하던 일부 악성 축구팬들이다.)

 

하지만 류승우의 선택을 존중하기는커녕, 눈앞에 있던 레알 마드리드 행 기회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맹비난을 퍼붓는 이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선수의 선택과 결정에 그렇게 관심을 쏟을 거면 끝까지 선수의 인생을 책임져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 맹비난을 가하는 이들은 류승우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할 시 그런 선수가 있었냐며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 눈앞에 레알 마드리드라 해서 앞 뒤 안 가리고 무조건 가라고 강요하는 것부터 잘못이다. 본인이 책임져줄 것도 아니면서 남의 선택과 남의 인생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애초에 자기도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은 도전을 해야만 하고, 그렇게 안하면 맹비난을 가하는 태도에는 참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류승우는 분명 좋은 선택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을 내렸다. 선수의 의사 결정에 아쉽다라는 입장 표명은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선수의 의사와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다 해서 무조건적으로 맹비난을 퍼붓는 행위는 틀림없이 잘못이다. 사실이야 어쨌든 류승우의 레알 마드리드행 거절은 깊게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눈앞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행의 기회를 놓쳤다고 영문 모르는 팬들에게 조차 무식하다, 어리석다라는 등의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짧게 생각한 건 맹비난을 가한 팬들이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네임벨류 하나만 보고 예상되는 장점과 우려되는 단점, 선수 개인에게 작용하는 부담과 압박 등을 일체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기회이니 가라고 강요하는 태도가 훨씬 더 비난 받아야 할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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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40번째 이야기 : 최용수, 무리한 욕심이 서울을 궁지로 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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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에게는 패기가 있다. 욕심도 많다. 젊음이라는 패기와 뚜렷한 욕심으로 확고해진 목적은 웬만하면 굽혀지지 않는다. K리그 클래식의 젊은 감독. ‘최용수’가 그렇다. 이제 막 정식 감독 2년차. 2011년, 감독 대행 시절부터 놀라운 성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2012년 첫 정식 감독 부임과 함께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감독 자리에 오른 본인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2년차인 올해는 아시아 정상의 무대 결승에 올라서며 다시 한 번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젊은 감독 최용수의 성공가도가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때론 젊음이라는 패기가 무모한 선택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선배 감독들에 비해 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하다보니 지나친 욕심과 패기가 때로는 실패로 이어진다. 광저우와의 경기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서울의 감독직을 맡고 있는 최용수 감독은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무모한 선택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늦은 감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김신욱의 골을 보고 감탄할 때가 아니다. ACL 결승이 있는 서울이 최근 너무나도 무기력하다.)

 

서울은 지난 일요일 열린 울산과의 리그 경기에서 홈경기임에도 불구 0:2로 패하며 ACL 결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님을 암시했다. 이 경기의 패배로 인해 서울은 10/6(일) 인천 전 0:0 무승부, 10/9(수) 수원 전 1:2 패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승과 2연패를 기록했다. 경기에 패한 것을 넘어 팀원 전체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비록 울산이 이 경기를 잘 운용한 탓도 컸고 최용수 감독의 서울이 김호곤 감독의 울산을 상대로 유독 약한 징크스가 있기도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팀원 전체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다.

 

불과 2~3주 전만 해도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지옥의 이란 원정에서도 에스테그랄을 압도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던 서울이 이렇게 침체되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 원인을 젊은 감독 최용수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무모한 선택으로 꼽고 싶다.

 

(△ 10월 6일 인천 전, 10월 9일 수원 전에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서울 선수들... 잠깐?! 이 선수들 일주일 전에 이란에 있지 않았나요?)

 

* 최용수 감독이 노린 두 마리의 토끼, 과하지 않았나?

 

분명 최용수 감독은 리그 우승과 ACL 우승 두 가지를 모두 꿈꿨다. 사실 ACL과 리그 모두를 병행하는 일정 속에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작년에 리그를 포기하는 선택을 하며 ACL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 리그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다음 시즌 ACL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 시즌처럼 아챔 진출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최용수 감독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는 꿈을 꿀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노린 두 마리의 토끼는 무리한 강행군으로 이어졌다. 리그 일정과 ACL 일정이 무리하게 이어지던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최용수 감독은 선수단의 로테이션도 돌리지 않은 채 매 경기마다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다. 한국 시간으로 10월 2일, 에스테그랄과의 ACL 4강 2차전에서 이란 원정을 다녀온 뒤에도 선수단에게 휴식을 부여해주지 못했다. 바로 4일 뒤, 한국에서 열렸던 인천과의 리그 경기에는 하대성과 차두리, 데얀을 제외한 모든 주전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다. 그마저도 체력 안배를 위해 쉰 선수는 하대성 뿐. 차두리는 ACL 결승 1차전 징계가 예정되어 있어서, 데얀은 몬테네그로 국대 차출로 인해 라인업에서 빠진 것 뿐이다. 특히 하대성은 결국 전반전 내내 팀이 부진하자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녔다. 불과 4일 전만 해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의 고지대를 견뎌내며 필사적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단, 일주일에 휴식도 부여받지 못한 채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경기를 뛰어야 했다.

 

또한 3일 뒤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도 주전 선수들은 모두 출전했다. 국대 차출로 인해 빠진 데얀과 폼이 떨어진 몰리나를 제외하고 모두 주전이었다. 에스테그랄 원정 이후 선수단의 몸상태가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일정이라는 이유로 일주일 동안 이란과 한국에서 세 경기를 뛰는 강행군을 견뎌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이 두 마리 토끼에 욕심을 낸 것은 당연했지만, 팀 전체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무모한 선택이었다. 결국 무리한 강행군으로 컨디션이 최악이 되어버린 선수들은 2주간의 휴식으로 체력은 안배했음에도 끝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10월 20일 열린 울산 전에서 선수들은 이전과 같은 활동량을 가져가지 못했고, 경기 내내 무거운 몸을 이끈 채 울산의 공세를 견뎌내야 했다.

 

ACL 결승까지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선수단의 몸 상태를 제 컨디션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은 분명 크나큰 문제다. 이 시점에서 최용수 감독의 지나친 욕심이 무모한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젊은 감독으로서의 패기는 좋지만, 경험과 연륜의 부족이 아쉬운 상황이다.

 

(△ 베스트 일레븐에만 의존하는 팀은 그만큼 위험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최용수 감독, 로테이션만큼은 적용해야...

 

축구 경기를 보기 전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라인업 발표’ 시간이다. 오늘은 어떤 선수가 나올지,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올지, 어떤 선수가 벤치를 뜨겁게 달굴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라인업 발표 시간이 가장 기대되지 않는 팀이 있다. ‘FC서울’이다. 매 경기 나오는 선수에 변화가 없다. 골키퍼는 김용대, 주전 포백은 차두리-김주영-김진규-김치우(아디), 미드필더는 하대성-고명진, 고요한-몰리나-윤일록, 공격수는 데얀이다. 매 경기 예상되는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하는 서울을 보며 우려되는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팀을 위해서라도 로테이션은 필수다. 최용수 감독이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효율적으로 가동했다면, 지금과 같은 선수들의 강행군도, 컨디션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선수단의 로테이션을 잘 활용하면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이고 컨디션 조절도 수월해진다. 서울의 선수층은 비교적 나쁜 편이 아니다. 서브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덜하긴 하지만, 출전 기회를 줌으로써 경기 감각을 살렸다면 충분히 팀의 전력 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주전 선수들만을 계속 기용하다보니, 서브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해 가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고, 주전 선수들은 계속된 강행군으로 체력도 떨어지고, 컨디션도 망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팀 전력 안정화에도 상당한 문제를 끼치고 있다.

 

서울의 경기력을 놓고 기복이 심하다고 주장하는 몇몇 팬들이 있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잘해서 이기지만, 지는 경기는 매번 패턴이나 모습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서울은 시즌 초와 현재,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팀 전력이 안정화되지 못한 것이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주전 선수들의 폼이 좋으면 경기력이 살아나고, 주전 선수들의 폼이 내려가면 대책이 없다. 시즌 초에는 분명 주전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별다른 변화를 줄 수 없어 계속 무승 행진을 이어가야 했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단의 로테이션을 충분히 활용했다면 지금보단 팀 전력이 안정화됐을 거란 생각이다.

 

또한 로테이션을 활용해야 앞으로 서울의 유망주 육성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FC서울은 ‘Future of FC서울’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해 팀의 장기적인 유소년 정책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은 무럭무럭 자랄 테고, 어느 샌가 FC서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전 선수들만이 계속해서 기용되며 유망주나 유소년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서울이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각 팀의 유망주들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통해 기회를 부여받으며 프로 생활을 익히고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지금에야 별다른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더라도, 팀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라도 선수단의 로테이션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 'Future of FC서울'을 비롯해 서울의 유소년 정책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베스트 일레븐에만 의존하는 팀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 사진 출처 : (다음 I Love Soccer의 '대전시티즌' 님.))

 

(△ 그동안의 문제점은 이 정도... 하지만 현재로선 ACL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기원하는 방법밖엔 없는 것 같다. 믿음으로 응원하고 싶다.)

 

최용수 감독은 아직 신예 감독이다. 그동안 일궈낸 성과를 보면 분명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당장의 상황을 지켜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몇몇 눈에 띈다. 스스로도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정상급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결승 1차전이 코앞이다. 그 동안 최용수 감독이 보여준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칼럼에 작성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부족한 건 부족한 거지만, 어쨌건 시간은 흘렀고 광저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선전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이 아직 부족한 모습은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신뢰를 얻어내고 팀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데에는 최고 수준의 감독이다. 최용수 감독과 FC서울이 분명 잘해낼 거라고 믿고 싶다. 응원을 보탠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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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39번째 이야기 : 강원의 올 시즌 에이스는 김용갑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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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의 위건 애슬레틱. 우리는 위건 애슬레틱을 생존왕이라고 부른다. 매년마다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시즌 후반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리그 1위 팀까지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끝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짓는 인상적인 모습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에도 비슷한 색을 가진 팀이 존재하고 있다. 바로 강원 FC가 주인공이다. 2부 리그 강등이 처음으로 도입된 2012 시즌에도 강원은 시즌 후반부터 갑자기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극적으로 강등권을 탈출하고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비록 2부 리그 강등이 존재한지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이라 이른 감도 있고, 강등 안정권에 위치한 12위 경남과의 승점 격차는 아직 6점이나 나지만 강원은 하위권에 속한 팀들 중 최근 가장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가며 잔류의 가능성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바야흐로 생존왕의 본능이 또다시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 지난 시즌 임대의 신분이었지만 강원의 극적인 잔류의 1등 공신이었던 '이아니스 지쿠'. 활약을 인정 받은 지쿠는 2013년 끝내 강원으로 완전 이적했다.)

 

2012 시즌에는 강원의 이아니스 지쿠가 강등권 탈출의 1등 공신으로 꼽혔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수들 간의 분위기나 조화가 맞지 않아 한 팀으로써 유지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은 그 해 여름, 팀 분위기 변화를 위해 포항의 이아니스 지쿠를 임대 영입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 강원으로 임대된 지쿠는 짧은 적응기를 거치며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고, 스플릿 리그 이후 그룹 B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시즌 후반 강원의 갑작스런 상승세에 중심으로 작용했다. 강원은 지쿠의 활약을 바탕으로 끝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으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강원은 올해도 다시 시즌 후반을 맞아 갑작스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최근 3경기의 상대팀이 함께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대전과 경남, 그룹 B 추락 이후 동기를 잃어버린 제주이긴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강원이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심상치 않다. 올 시즌 강원의 후반기 상승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나는 올 시즌 상승세의 주인공으로 김용갑 감독을 꼽고 싶다. 

 

 

 

(△ 2013년 8월, 새롭게 강원의 감독으로 선임된 김용갑 감독은 약 2개월의 시간 동안 강원을 새로운 팀으로 변화시키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용갑 감독은 20138, 김학범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인해 공석이 되어버린 강원의 감독 자리에 부임했다. 그 전까지 광저우 에버그란데 FC의 수석 코치 역할을 맡고 있던 그는 팀 사정이 180도 다른 K리그 클래식 최하위 강원의 감독을 맡게 됐다. 중국 리그 및 아시아 전체에서도 최상위 전력으로 꼽히는 광저우에서 갑작스럽게 자국 1부 리그의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팀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었으니 팀 분위기의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용갑 감독은 누구보다도 침착하게 이 상황에 대응했다. 비록 감독 부임 후 초반 6경기 동안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지만, 이 동안 선수들을 파악하고 다양한 실험적인 전술을 꺼내들면서 강원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탄탄한 기반을 다져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심리적으로 위축돼있고 애써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던 선수들은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하며 김용갑 감독의 강원을 완성시켰고, 쳐져있던 팀 분위기 역시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성남과의 맞대결이 찾아왔다. 

 

 

경기는 성남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더욱 주목해야 했던 것은 바로 달라진 강원의 모습이었다. 강원은 전반전,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롱 볼 축구로 성남에 맞섰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아닌, 철저히 볼을 상대 진영으로 보내는 데 급급했다. 수비진이 공을 잡으면 빌드업 없이 곧바로 공격진에게 긴 거리 패스를 넘겼고, 이는 긴 거리만큼 정확도가 떨어져 성남 수비진에게 대부분 막혔다. 강원은 흐지부지한 공격 전개를 펼친 채 전반전을 마쳐야만 했다. 

 

 

하지만 후반전, 강원은 눈부시게 달라진 모습으로 성남과 맞섰다. 비록 성남이 경기 리드를 잡고 있었고, 선수단의 동기가 흐려진 탓도 있긴 했지만 강원은 달라진 플레이로 후반 45분 내내 성남을 압도하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지쿠의 PK가 막히거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결정력의 문제로 인해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후반 45분 동안 보여줬던 강원의 플레이는 기대감을 갖기 충분했다. 강원은 미드필드를 거치며 기회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선보였다. 선수단의 라인 간격을 타이트하게 유지하고, 선수단의 빌드업을 침착하게 연결해 상대 진영에서도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패배의식에 휩싸여 팀 전체의 동기부여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강원은 김용갑 감독의 지휘 아래 서서히 완성된 팀으로 달라지고 있었다. 강원은 다음 대전과의 경기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결과로 증명해보이기 시작했다.

    


(△ 2개월 사이에 강원이 달라졌다. 대전전-경남전 연승으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잔류 희망을 높였다.)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대전과의 경기는 흔히 말하는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나란히 13, 14위를 차지하는 만큼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은 사실상 강등이라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강원은 잔류를 위해 이 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대전에게 패배를 안겨 사실상 강등이라는 크나큰 상처를 입히고, 자신들은 승점 3점을 따내 앞으로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강원의 목적이었다. 상대는 플라타, 아리아스, 주앙 파울로라는 강력한 외인 3인방을 가진 대전이었다. 강원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강원은 보란 듯이 대전을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비록 대전의 이동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팀 분위기를 잘 추슬러 미드필더 김봉진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전제라드전재호의 그림같은 중거리 포가 빛났다. 전재호가 강하게 찬 중거리 슛은 대전의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갔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달라진 강원은 비슷한 처지의 대전을 상대로 우위에 있음을 증명하며 대전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겼다. 달라진 분위기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얻은 강원은 다음 상대인 11위 경남 FC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1위 경남은 삼천포에서 열린 대구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바로 다음에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아깝게 2:1로 패하는 등 여러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강원에게는 마찬가지로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최종 목표인 잔류를 위해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원은 이 날 경기에서도 경남을 압도하며 2:1승리를 거뒀다. 김봉진과 김동기가 원주의 사나이로 날아오르며 헤딩 찬스를 제대로 살려냈다. 올 시즌 강원의 첫 연승이자 상상조차 어려웠던 시즌 4승 째였다. 강원은 이 날의 승리로 또 다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2위는 K리그 챌린지 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칠 기회가 남아있는 만큼, 다이렉트 강등의 위험은 없는 자리다. 자칫하면 회복도 못할 분위기로 까지 처질 위험이 있는 강등권에서 강원은 김용갑 감독과 함께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2위로의 순위 상승은 그들이 스스로 일구어낸 변화에 대한 보상이었다. 

 

 

비록 다음 상대인 제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강원은 다시 13위로 내려앉았지만, 그룹 B의 깡패로 통하고 있는 제주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심지어 추가 시간 실점만 없었다면 제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극적인 잔류를 위한 강원의 화살은 이미 당겨졌다.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과연 어디까지 팀 전체의 능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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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의 상승세에는 누가 뭐래도 김용갑 감독의 능력이 빛났다.)

 

작년에는 지쿠의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강원이 생존왕 본능을 발휘하며 극적인 잔류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별히 유별난 선수의 활약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팀 전체가 발전했으며, 한 선수의 활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팀원 모두가 함께 강해진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능력을 읽어내고 쳐져 있던 분위기를 끌어올려 강원 FC를 확실히 자신의 팀으로 만든 김용갑 감독의 리더십이 무엇보다도 빛났다. 김용갑 감독을 올 시즌 강원의 에이스로 꼽고 싶은 이유다.  

 

 

김용갑 감독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바탕으로 강원이 올 시즌에도 유감없이 생존왕 본능을 펼치며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지을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마침 같은 강등 경쟁자인 경남과 대구, 대전의 분위기와 흐름이 그다지 좋지 않다. 강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자신들의 플레이만 꾸준히 보여준다면 작년과 같이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의 본격적인 강등 싸움이 시작됐다. K리그 클래식의 최종 잔류팀, 최종 강등팀은 누가 될까? 응원하는 팀의 팬이라면 정말 초조하겠지만, 이러한 요소가 제 3자에게는 충분히 재미거리다. 강원은 본격적인 강등 싸움을 맞아 달라진 팀의 모습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들이 내민 도전장이 얼마나 위협적인 모습과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지 주목할 만하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38번째 이야기 : K리그 클래식, 스플릿 시스템이 과연 올바른 제도일까?] 

http://stron1934.blog.me/

 

 

대한민국 축구의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는 스플릿 시스템이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각 팀 당 두 번씩 맞대결을 가져 14팀이 26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뒤 정규리그 결과에 따라 1위부터 7위까지는 그룹 A(상위 스플릿), 8위부터 14위까지는 그룹 B(하위 스플릿)로 리그를 나누는 제도이다. 스플릿 리그에 접어들게 되면 정규리그 성적(--, 득점-실점 모두 해당)을 그대로 이어가 같은 스플릿에 속한 팀들끼리 두 번씩 맞대결을 가져 한 팀 당 12라운드를 더 치른다. 38라운드. 이렇게 해서 최종 우승자와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 2부 리그 강등 팀 등을 결정하는 것이 2013 K리그 클래식의 구성이다. 

 

 

K리그 클래식의 스플릿 시스템 제도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그 전까지는 상위 6개의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우승 팀을 가르는 6강 플레이오프 제도가 존재했었는데, 리그 우승팀은 따로 토너먼트나 플레이오프가 아닌 리그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2011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플레이오프 제도에 본격적인 문제가 제기된 것은 2007, 정규 리그 6위를 기록했던 포항 스틸러스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위 팀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하던 때였다. 당시 리그 1위를 기록했던 성남은 아쉽게도 플레이오프라는 제도로 인해 포항과의 1, 2차전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1위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단 두 경기의 결과로 인해 1년 가까이 지켜온 리그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플레이오프 제도의 문제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리그 우승팀은 리그에서 결정해야 한다. 201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맹은 이러한 요구에 순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 위해 고안했다. 

 

 

따라서 연맹은 리그 우승팀을 리그에서 정하는 대신, 그룹 AB를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을 새로운 리그 운영 방식으로 채택했다. 상위 팀들만 모여 있는 그룹 A에서는 매주 빅매치가 열리고, 그만큼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졌다. 또한 하위 팀들이 모여있는 그룹 B를 통해 새롭게 생겨난 강등권 싸움의 재미가 더욱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연맹은 2012년부터 리그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스플릿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스플릿 시스템이 시행된 지 어느덧 두 시즌 째, 이젠 중간 점검을 해보아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 최하위 팀보다 못한 8위 팀. 그룹 B 상위권 팀이 처한 상황이다.)

 

필자는 성남 팬이다. 하지만 성남 경기에 예전만큼 몰입할 수 없어 큰 고민이다. 오히려 시즌 중에 인천 숭의 아레나 파크를 방문하며 경기장에 감탄하고 오거나, ‘위아더월드라는 서울의 ACL 경기를 보며 승리를 염원하는 시간이 더욱 의미 있었다. 최근 성남 경기에 몰입하지 못하는 대신, 오히려 타 팀 경기를 보며 빠져드는 횟수가 잦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남이 매 경기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분명한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룹 B에서 압도적인 승점차로 이미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짓고 더 이상의 동기가 없는 8위 팀인 성남과 9위 팀 제주의 이야기다. 

 

 

그룹 B는 전적으로 강등권 싸움에 초점이 몰려있다. 다이렉트 강등인 13위와 14, 2부 리그 1위 팀과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2위 팀 간의 순위 싸움에 당연히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그룹 B의 상위 팀은 아깝게 그룹 A 진출을 놓쳐 그룹 B에서 압도적인 승점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을 것이 당연하고, 일찌감치 1부 리그 잔류까지 확정짓는다면 더 이상 승리에 대한 분명한 동기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계속해서 시즌을 진행해야 하는 선수단과 감독, 코칭스태프에게도 제대로 된 동기를 부여할 수 없고, 그 팀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기 어려워진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떨어트려 팀의 인지도와 리그의 인지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8위 팀과 9위 팀의 팬들도 K리그 클래식의 팬이다. 이들도 똑같은 리그팬이라면 적어도 리그에 몰입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안겨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 역시 우리 팀이기 때문에 성남을 응원하지만, 정규 리그 때만큼 확실한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때가 많다. 

 

 

또한 그룹 B에 아깝게 속한 8위 팀과 9위 팀은 더 이상 올라갈 곳도 없이 갇혀있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리그 우승 팀은 리그에서 정해야 한다. 그 말은 바꿔 말하면 리그에서의 순위 싸움이 모든 팀들에게 정당하게 운용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위권에 속한 팀들도 충분히 뒷심을 발휘해 상위권으로 올라갈 기회를 줘야 한다. 특히 올 시즌과 같이 최상위권과 중위권간의 승점 격차가 얼마 안 나는 시즌이라면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으로 인해 아깝게 그룹 A 티켓을 놓친 성남과 제주는 후반기 좋은 성적에도 불구, ACL 진출 티켓을 따낼 가능성마저 없어졌다. 불과 골득실 차 1, 혹은 승점 차 1~2점으로 인한 차이였는데, 팀의 전반적인 성적에 까지 영향을 미쳐버렸다. 앞으로 뻗어나갈 곳이 없는 팀들에게 과연 어떠한 것이 동기가 되고, 어떠한 것이 목표가 되겠는가? 그룹 B 상위 팀에게는 좀처럼 달가울 수 없는 스플릿 시스템이다. 

 

 

(△ 성남과 제주가 7위 위로 올라가 있는 올 시즌 순위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승점만 보면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 사진은 네이버 측이 순위 등록을 잘못해 범한 오류이다. / 사진 출처 : 다음 I Love Soccer 'BusanIPARK' 님.)

 

 

그룹 A의 하위 팀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6위와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과 부산은 그룹 A에 속한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받고 있다. 당연히 매 경기 최상위권 팀들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인천과 부산은 최근 경기 결과에서 승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팬들 역시 힘도 쓰지 못하고 이기지도 못하는 우리 팀의 경기에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자칫하면 이들 역시 팀에 대한 동기를 느끼지 못해 자연스레 관심을 멀리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인천은 시민 구단 최초로 ACL 진출 티켓을 노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리그 38라운드까지 정규리그로 운영됐다면 인천 역시 상대팀 전력의 밸런스가 잡히므로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는 승점을 따고, 거기서 상승세를 타 최상위권 팀까지 잡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룹 A에 갇혀진 상태라 깜짝 승리를 따낼 가능성조차 희박해졌다. 오히려 연이은 무승으로 인해 선수단의 분위기가 침체되어 가고 있다. ACL 진출 티켓을 노린다던 인천과 부산은 사실상 그룹 B에 갇힌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팬들에게도, 팀에게도 딱히 좋은 영향이 없다.  

 

 

이렇듯 14개 팀의 순위로 봤을 때, 중위권 팀들에게 스플릿 시스템은 매우 치명적이다. 별달리 긍정적인 영향을 안겨주지 못한다. 충분히 상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들이었음에도 불구 어떤 이는 그룹 B에 갇혀서, 어떤 이는 그룹 A의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연속된 만남으로 인해 시즌 목표와 동기를 모두 놓치게 된다. 사실 정규리그에서도 중위권 팀은 최상위권 팀과 강등권 팀에 비해 별다른 동기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충분히 상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과 동기가 존재한다. 그룹 A의 하위와 그룹 B의 상위라는 틀에 가둬놔 팀의 모든 가능성과 동기를 앗아가는 스플릿 시스템과는 다르다. 정규 리그 못지않게 스플릿 시스템이 상당히 공정한 제도로 보여 지지만, 실상이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 ACL에 출전하고 있는 FC서울도 스플릿 시스템으로 인해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

 

ACL에 나가는 팀들에게 조차 배려가 안 된다는 문제도 있다. ACL에 나가는 팀은 대개 그룹 A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은 FC서울만 8강부터 살아남았지만, 만일 ACL에 나가는 모든 팀이 8강에 오르고, 그룹 A에 속해있다면 상황은 더욱 끔찍해진다. 그룹 A는 매경기가 빅매치다. 거기에 ACL에 나가는 팀들은 주중 경기에, 멀리 해외 원정까지 갔다 와야 하므로 일정의 편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룹 A의 매경기가 빅매치다 보니, 일정을 미뤄도 어려움은 계속된다. FC서울은 주중 에스테그랄 원정으로 인해 928일 예정되어 있었던 울산과의 리그 경기를 1020일로 미뤘다. 이 때문에 에스테그랄 원정 경기 이후 예정되어 있는 FC서울의 10월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6() : 인천(A) - 10/9() : 수원(A) - 10A매치 데이 - 10/20() : 울산(H) - 10/26() : 광저우 에버그란데(H) - 10/30() : 울산(A) 

 

 

에스테그랄과의 경기 이후 3~4일 만에 인천과의 리그 경기에 참여해야 하는 서울이다. 또한 쉴 틈도 없이 3일 뒤에는 수원과의 슈퍼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은 또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국가대표 경기까지 뛰어야하는 상황이다. 이 일정 중에 중하위권 혹은 강등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면, 서울은 조금이나마 체력적인 안배를 해줄 수 있는 경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룹 A의 특성상 매경기가 빅매치이다 보니 서울은 좀처럼 선수단에게 쉴 틈을 줄 공간이 없다. 리그와 ACL을 모두 잡으려면 선수단을 혹사시켜야만 한다. ACL을 위해 리그 일정을 일부 변경했지만, 차마 도와준 것이 도와주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다. 이 이야기는 서울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만약 전북과 포항, 수원처럼 올 시즌 ACL에 나간 팀들이 8강까지 진출했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똑같이 겪고 있어야 했다. ACL에 참가하는 팀들에겐 좀처럼 배려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A의 팀들로만 일정을 가둬놓은 스플릿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또한 연맹이 예고한 스플릿 시스템을 통한 효과도 그닥이다. 연맹은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그룹 A의 빅매치들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길 바랬고, 강등권 싸움에 대한 조명도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리그의 마케팅과 흥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보도하지 않는 언론은 계속 보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룹 A를 통해 조금이나마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긴 했지만, 효과는 예상보다 좋지 않다. 체감 효과는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방송사와 언론의 행태는 그대로다. 근본적인 해결법은 다른 곳에 있다. 리그의 진행 방식을 바꾸는 것이 언론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었다. 

 

 

실제로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였던 26라운드. 부산(7)-성남(8)-제주(9)간의 그룹 A 티켓 한 자리를 두고 펼쳐진 싸움은 기가 막혔다. 제주는 당시 자력으로 그룹 A에 오를 가능성이 없었으므로 후보에서 밀려났지만, 부산과 성남은 승점도 동률인 상황에 골득실차도 1점이라 26라운드 결과를 통해 충분히 판이 뒤집어질 수 있었다. 이 날 부산은 포항과, 성남은 경남과 동 시간에 맞대결을 펼치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성남은 이른 시간에 황의조의 골로 1 : 0 리드를 잡았고, 부산은 포항과 1 : 1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서 성남에게 그룹 A 티켓을 내줄 뻔 했다. 하지만 후반 47, 부산의 박용호가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부산은 기적적으로 그룹 A 티켓을 손에 넣었다. 종료 30초를 앞두고 터진 득점이라 그 가치는 남달랐다. 같은 시각, 소식을 들은 성남 팬들은 눈물을 흘렸고, 1 : 0 으로 경기에 승리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역시 좌절했다. 스포츠가 영화보다 더 극적인 명장면이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2011/12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에 있었다. 당시 우승 경쟁을 펼치던 맨시티와 맨유는 마지막까지 적은 승점차를 유지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맨유는 마지막 라운드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만약 맨시티가 QPR과 비기거나 패배하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맨유는 선더랜드에 1 : 0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쳤고, 그 시간 맨시티는 QPR에 예상 외로 고전하며 2 : 2 팽팽한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었다. 추가시간 대부분이 소요된 시간 때문에 대부분 맨유의 우승을 점쳤다. 하지만 역시 종료 1~2분 직전 아게로가 버저비터 골을 성사시키며 팀의 3 : 2 승리를 이끌었다. 추가시간 극적인 골로 인해 맨시티는 우승트로피를 차지했고, 라디오를 통해 소식을 들은 맨유 팬들과 선수, 코칭스태프는 울상을 지어야만 했다. 아게로의 골과 박용호의 골 모두 비슷한 상황에 터진 골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아게로의 골은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알 수 있을 만큼 헤드라인에 걸렸고, 그에 못지않은 박용호의 골은 언제나 그랬듯이 축구팬들에게 조차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리그에 재미 요소를 더해도, 결국 보도하지 않는 언론의 반응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물론 이 날 포항과 부산의 경기를 중계해준 방송사 역시 spotv+였다. 중계 문제에서도 그닥 나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중계 문제와 언론 문제는 스플릿 시스템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결국 스플릿 시스템을 통한 효과가 미비하다는 증거다. 

 

 


(△ 아게로의 골 만큼이나 극적이었던 박용호의 골이었으나 기대만큼 언론의 관심을 모으진 못했다. 이 날 맨유팬(박지성)과 성남팬으로써 필자가 입었던 데미지는 똑같았는데도 말이다.)   

 

스플릿 시스템을 시행한지 벌써 2시즌이 다되어간다. 필자 나름대로 중간 점검을 해보면 득보단 실이 더 많은 듯하다. 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본래 노리던 효과는 미비하고, 오히려 연맹이 예상치 못한 단점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그냥 한마디 하자면, 정규리그가 제일 무난하다는 것이다. 리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릴 수도 있고, 모든 팀들에게 정당한 순위 싸움 기회도 부여할 수 있다. 절반으로 갈라진 리그의 틀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거나, 동기를 잃는 등의 문제도 없다. 2014 시즌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부디 연맹의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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