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FA)


역사적인 감정이 더해진 한일전을 평범한 경기라 말할 자는 없다. 일본을 상대로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는 말이 있듯, 한일전은 친선 경기도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로 통한다. 2015 동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인 한일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많은 선수를 테스트함이 목적인 동아시안컵의 주 의미와는 관계없이 많은 이들은 일본을 꺾어주길 기대하며 경기를 지켜봤고, 대표팀이 승리하지 못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의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부진한 경기력이 김신욱에게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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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한 경기만으로 김신욱에 대한 모든 평가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김신욱과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대면했을 뿐이기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김신욱 한 명에게 추궁하는 것도 적절히 않다. 최소한 김신욱을 위한 작은 변명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일전에 나선 김신욱은 존재만으로 위협적이었다. 모리시게와 엔도를 비롯한 일본의 수비진은 90분 내내 김신욱을 상대하며 힘겨워했고, 김신욱은 끊임없이 수비수들과 붙어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수비수들이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위험 지역에서 많은 세트피스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90분 내내 동료 선수와 이렇다 할 연계 플레이가 없었고,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머리를 활용한 연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김신욱이 연계를 위해 중앙으로 내려와 주는 모습이 없음을 지적하며, 전방에만 머물러있는 김신욱을 두고 답답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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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게 이정협과 똑같은 플레이를 기대하지 않았다. (사진 : KFA)


하지만 이날 김신욱이 전방에만 머무른 까닭은 대표팀 소집 이후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남긴 인터뷰를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과는 다른 타겟형 스트라이커김신욱을 칭찬했다. 상하좌우를 오가며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고,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장점이 있는 이정협과는 다른 김신욱의 플레이 스타일에 호감을 표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이 이정협과는 다른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기대했고, 전방에서 수비수들과 끊임없이 싸워주는 움직임을 지시했다. 실제로 일본전에 나선 김신욱은 중국전의 이정협과는 달리 전방에서 끊임없이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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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타겟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의 1차 문제는 따로 있었다. 김신욱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것이 중요했던 주세종이 A매치 첫 경기를 치른 탓인지 공격 작업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여 1선과 2선의 연결고리가 되지 못했다. 밀집수비를 선 일본을 상대로 정우영과 장현수의 더블 볼란치 조합이 지나치게 수비적이었던 탓도 컸다. 실제로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과 공격형 미드필더 주세종이 패스를 주고받은 횟수는 적었고, 이로 인해 중앙에서의 빌드 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표팀의 공격 패턴은 단조로워졌다. 자연히 전방에 머물러있던 김신욱이 연계를 시도할 상황이 많지 않았다. 또한,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민우와 이용재, 풀백 정동호의 크로스는 낮은 크로스가 이어져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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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된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는 데 주력했던 이번 라인업은 중국전에 비해 다소 위력이 떨어졌다. 밀집수비를 펼친 일본을 상대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주는 크로스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던 대표팀에서 타겟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평가하기에는 상황도, 상대도 잘 따라주지 않았다. 김신욱은 아직 이재성, 김승대 등 슈틸리케호의 다른 동료 선수들과 충분히 발을 맞춰보지 못했기에, 이번 대회 정예 멤버의 지원이 갖춰진 상황에서 타겟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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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1년 2개월 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사진 : KFA)


무엇보다 김신욱은 이제야 슈틸리케호에 처음 발탁되었을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맞아떨어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대하는 이정협과는 다른 개성의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아직 김신욱이 제격이다. 존재만으로 상대 선수를 이렇게까지 위협할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서 김신욱을 따라올 이가 없기 때문이다. 울산의 김호곤 전 감독도 처음부터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한 것은 아니었다. 이제야 슈틸리케호에 나서기 시작한 김신욱에 대해 벌써 모든 평가를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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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No.13 황인범 (사진 : 프로축구연맹)


이들의 나이를 알면 내가 나이를 들었구나.’라는 자각을 한 번쯤은 해보게 되기 마련이다. 92~93 듀오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얘기를 했던 게 엊그제 같지만, 어느덧 K리그에는 96~97년생 신예 선수들이 새롭게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오늘 임형철의 스타우트K’에서 소개할 두 선수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황인범, 그리고 부산의 김진규는 96, 97년생임에도 벌써 K리그와 한국 축구의 ‘18기대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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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대전과 부산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직 23경기에서 1승밖에 챙기지 못한 대전은 한 자릿수 승점인 8점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쳐져 있고, 23경기 5승 승점 20점의 성적을 기록 중인 부산도 11위로 불안한 자리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개막과 동시에 긴 부진을 이어왔던 두 팀은 시즌 중 조진호 감독과 윤성효 감독을 경질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동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혜성같이 등장한 황인범과 김진규는 벌써 각 팀의 중심 선수로 입지를 다지며 서로 간의 경쟁에 돌입했다. 선제공격은 포항을 겨눈 황인범의 왼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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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No.19 김진규 (사진 : 부산 아이파크)


#. 비슷하면서도 다른 황인범과 김진규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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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1996920일생인 대전의 No.13 황인범은 176cm의 미드필더다. 대전 유스인 유성중학교,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올해 프로 무대에 직행했다. 조진호 감독을 대신해 대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문식 감독과는 이미 인연이 있었는데, 2012년 최문식 감독의 선택으로 U-16 대표팀에 발탁된 이력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동료 선수의 득점을 도와주는 지원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황인범이지만, 프로에 온 뒤로 오히려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의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부산의 No.19 김진규는 1997224일생으로 177cm의 황인범과 같은 미드필더다. 부산 유스인 신라중학교, 개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올해 프로 무대에 직행했다. 프로에 올라온 김진규는 시즌 초반 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봄에 열린 2015 수원 JS컵에서 U-18 대표팀에 차출됐음에도 경쟁에서 밀려 활약을 보일 수 없었다. 당시 U-18 대표팀의 안익수 감독은 우리 팀의 유일한 프로 선수인데, 경기에 뛸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쓴맛을 보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김진규는 전반기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새롭게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는 특별한 ‘7이 그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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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전시티즌)


#. ‘188개월 10신예 황인범의 선제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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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21, 대전이 05로 패배한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황인범은 선발로 출전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4월에 있었던 울산전과 포항전, 5월 초 전남전에서 교체로 출전한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인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서 일을 냈다비록 대전은 후반전 내내 이어진 포항의 공세를 막지 못해 12로 패했지만,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골로 K리그 클래식 최연소 득점 기록을 188개월 10일 만에 갈아치우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포항전 볼 터치 모음 및 데뷔골 장면(1분 20초) (영상 : youtube "assabio forever")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TUqw-32Dr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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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황인범의 활약은 꾸준했다. 이어서 홈에서 열린 수원전, 부산전에 연달아 선발로 출전했고, 나오는 경기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현재까지 자신이 출전한 14경기 중 무려 11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진기를 발휘했다. 또한, 610일 서울전, 71일 성남전, 75일 전북전에서 골을 터트려 득점력도 과시했는데, 특히 전북전에서 터트린 팀의 첫 번째 골은 그 장면 하나만으로 스타에 오를만한 골이었다. 보통 선수라면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겠다는 빠른 판단과 정확한 임팩트까지 어느 하나라도 쉽지 않았을 장면이다.


 

전북전 볼 터치 모음 및 골 장면(1분 30초) (영상 : youtube "assabio forever")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N9GZTrT8tdY


황인범의 능력은 드리블 상황에서 두드러진다. 수비가 에워싸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볼을 몰고 전진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은 웬만한 베테랑 선수들보다도 뛰어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강점이 있는 탓이다. 또한, 동료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지원자로서의 능력, 14경기 4골을 터트리며 검증된 슈터로서의 마무리 능력까지 그가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재능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하지만 한창 좋은 시기를 지내오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비보가 들려왔으니, 피로 골절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잔여 경기에 모두 나설 수 없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결국, 한창 좋은 시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황인범은 치료에 전념해야 했고, 이동안 경쟁팀의 동년배 기대주가 활약을 개시하면서 최연소 득점 기록을 2개월 만에 갱신 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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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프로축구연맹) 


#. ‘185개월 2’ 2개월 만에 찾아온 김진규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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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황인범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동안, 김진규는 기회 한 번 잡아보지 못했다. 프로 무대 데뷔전 또한 뒤늦게 찾아왔다. 부산이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있던 201574일 성남전에서 김진규는 깜짝 선발로 기용되어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01로 패했지만, 당시 팀의 길어지는 부진에 질려있던 부산팬들은 김진규의 데뷔전에 신선했다는 평가를 남겼고, 이후 부산 코칭스태프에게 합격점을 받은 덕에 줄곧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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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마치고 4일 간격으로 있었던 인천전, 수원전에서 연달아 선발로 기용된 김진규는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중앙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패스 전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그의 활약으로 침체되어있던 부산의 미드필더진이 살아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김진규의 활약 하나만으로 부산의 분위기를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전과 수원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산은 결국 8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윤성효 감독이 경질되는 등 분위기는 바닥으로 치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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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난세에 나타났다고 했던가? 최악의 분위기에 빠진 부산을 구해낸 주인공은 아직 출생 후 185개월 2일밖에 지나지 않은 신인이었다. 이제 막 네 경기째를 소화한 그는 2015726일 교체로 투입된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24분 팀을 구해내는 결승 골을 터트렸다. 팀의 8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깨트린 데다, 12위 대전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등 그 골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베테랑 선수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할 찬스에서 오히려 골까지 성공한 김진규는 황인범이 세운 K리그 클래식 최연소 득점 기록을 2개월 만에 갱신하며 동년배 기대주의 선제공격에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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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 볼 터치 모음 및 골 장면(38초) (영상 : youtube "assabio forever")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_zcS_MRl_NI


김진규의 활약과 결승 골을 지켜본 데니스 감독대행은 프로 무대에서도 전혀 긴장한 모습이 없는 그의 침착성을 인정하며 김진규의 활약으로 후반전 부산의 패스 질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자신 있게 특별한 선수라는 코멘트를 남길만한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네 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김진규를 확실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김진규는 짧은 시간 동안 볼을 쉽게 다룰 줄 아는 능력과 훌륭한 패스 능력을 모두에게 증명했다.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남 스타 반열에 오를만한 빼어난 외모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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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성인이 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직행하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황인범과 김진규는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스 시절 오랜 시간 데뷔를 꿈꿔왔던 꿈의 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번에 핵심 선수로까지 올라선 것이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적응력과 도전 정신, 재능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절대 쉽지 않았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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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부상으로 잔여 경기 결장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올 시즌 후반기에는 김진규의 활약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프로 첫 시즌부터 최연소 득점 기록을 두고 경쟁을 펼쳤던 두 선수의 경쟁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한국 축구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그 무대가 K리그가 됐건, K리그를 벗어나 한국 축구가 됐건 간에 두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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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전시티즌)


#. 추가로 살펴봐야 할 대전과 부산의 기대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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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으로 출전이 예상된 선수들이 오랜 시간 부진을 이어온 탓에, 대전과 부산은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대전은 최문식 감독이 부임한 뒤 여름 이적 시장에 활발한 영입을 펼쳐 팀 스쿼드의 절반가량을 바꿔놓으면서 많은 유망주가 새롭게 합류한 상태다. 최문식 감독의 선택을 받은 94년생 공격수 한의권과 96년생 미드필더 고민혁은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선수들로 꼽힌다. 본래 대전의 최대 유망주로 기대됐던 서명원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08년부터 다음 해까지 잉글랜드 포츠머스에서 유소년 생활을 마친 뒤, 지난 시즌 대전에 입단해 프로 첫해 26경기 45도움의 맹활약을 보였던 그의 빈자리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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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상대로 기록한 김진규의 첫 골은 이규성과의 멋진 콤비네이션이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다. 94년생으로 올해 프로 첫해를 맞고 있는 부산의 미드필더 이규성과 동년배 수비수 김종혁은 데니스 감독대행 아래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범영 골키퍼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서브 골키퍼 93년생 이창근은 최대 기대주로 통한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오며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던 그이기에 이러한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웨슬리와 엘리아스도 924, 5월생으로 외국인 선수 중 상당히 어린 나이에 속한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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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에 K리그를 이끌 새로운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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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20157월의 마지막 주말, 전북 팬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남았다. 라이벌 팀 수원을 21로 꺾은 기쁨도 있지만, 전주성에 운집한 3만여 명 이상의 관중이 축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분위기를 함께 연출한 것이 컸다. 골이 터지자 E2층을 포함한 많은 관중은 오오렐레를 함께하며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모두가 전북 선수들의 움직임에 환호하고, 열광하고, 또 기뻐했다. 황홀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했던 이날 전주성은 경기가 끝난 뒤 최강희 감독이 루이스와 함께 팬들 앞에서 춤을 추며 그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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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째 무언가 이상하다.

잠깐, 그 최강희 감독이 춤을 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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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그라운드의 바위 같은 남자로 유명하다. 선수 입장 시부터 끝날 때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가 없으니 무섭다는 인상마저 준다. 그런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춤을 출 정도면, 적어도 춤을 추게 만든 이유가 굉장하다는 것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3만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것이 최강희 감독을 춤추게 하였을까? 물론 그렇지만, 최강희 감독이 원 없이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전북 현대의 현재 모습에서 찾아봤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 ‘3만 관중을 만들기 위한 전북의 단기적인, but 장기적인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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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3만여 명의 관중을 기록하게 됐을까?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전북에 찾아온 하나의 기회였다. 1위 팀과 2위 팀의 맞대결이 올스타 브레이크로 2주간의 충분한 준비 시간이 주어진 채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여유가 있었다. 전북의 오랜 목표인 ‘4만 관중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경기였던 셈이다. 전북은 그 기회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함과 동시에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에 의한 성과까지 거두며 3만 관중이 가득 찬 전주성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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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 내내 전북은 바삐 움직였다.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전라북도 내 대학교와의 협약, 후원의 집(전북과 상생관계를 맺은 지역 업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북과 수원의 경기 일정을 열정적으로 노출했다. 선수들 역시 발 벗고 나섰다. 후원의 집에는 두, 세 명의 선수들이 각각 방문해 수원전에 팬들을 초대했고, 일부 선수들은 축구 불모지 순창에 있는 금과 초등학교를 방문해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순창 주민,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함과 동시에 경기 일정을 홍보했다. 에두의 대체자만 찾기에도 쉽지 않았을 이 기간에 모두가 마케팅에도 주력하는 모습은 대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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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급 선수들이 직접 경기 홍보에 참여하는 일은 리그와 ACL 경기가 한창인 시즌 중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북의 모든 구성원은 일정에 여유가 있는 2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알차게 활용해 다음 경기인 수원전 홍보에 열중했다. 물론 도내 대학교와의 협약, 후원의 집, 도내 지역 방문 등의 지역 밀착 마케팅은 전북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 기틀을 다져온 만큼, 장기적으로 시도한 마케팅의 노하우와 잠재적인 효과, 단기적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한 노력이 합쳐져 수원전 3만 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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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을 맞은 전북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사실 대부분의 마케팅 수단이 오래 전부터 꾸준히 시행해왔던 것들이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수원전에 활용된 마케팅을 조금 더 살펴보자.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전북 구단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북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현장 학습권을 배포해 자칫 하기 싫고 귀찮은 방학 숙제로 남을 수 있는 현장 학습을 축구장에서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었다. 현장 학습권을 제출하는 아이들은 무료로 입장하지만, 자녀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보호자는 반드시 유료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마케팅은 부모들의 지갑을 노린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칭찬을 들음과 동시에 전북과 축구의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수원전 3만 명 관중 기록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올 시즌 현장 학습권을 제출할 수 있는 첫 번째 경기가 이번 수원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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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 관계도 눈에 띈다. 전북의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완주군은 전북 현대의 공식 스폰서로 좋은 상생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수원전은 완주군민들이 티켓값 할인, 경품 당첨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완주군의 날로 지정하여 많은 사람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물론 완주군에서 열릴 와일드 푸드 축제를 비롯한 행사들을 전광판으로 홍보하며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모습 역시 빠지지 않았다. 이 역시 도민구단으로서 전북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고, 수원전에 많은 완주군민을 경기장에 불러오는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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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이 밖에도 하이트 맥주와 함께 ‘2015 하이트 전북 현대 스폐셜 캔을 제작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섰고, 이 맥주를 수원전부터 판매해 호기심이 생긴 팬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했다. 최강희 감독은 200승 기념 사인을 담은 200개의 축구공을 수원전에 준비하면서 4만 관중을 넘기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던져 경기장 관중몰이에 앞장섰다. 전북의 모든 구성원이 수원전 홍보에 얼마나 전력을 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장기적으로 실천해온 꾸준한 마케팅이 결국은 큰 성과를 가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마케팅 없이 단기적인 노력만을 기울였다면 한 경기에 3만 관중이라는 많은 인원을 불러 모으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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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꾸준히 실천한 마케팅의 노하우, 잠재적인 성과가 있었기에 2주간 준비한 단기적인 마케팅까지 빛을 발했다. 도민들의 인식에 이미 전북 현대의 가치가 긍정적으로 싹트고 있지 않았다면 단기적인 마케팅만으로 그들의 마음이 축구장을 향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북이 오랜 시간 공들인 지역 마케팅과 노력은 이제 그 성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인원의 사람들이 전북의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 전북의 가장 큰 목표인 평균 관중 2만 명 시대가 머지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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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 ‘1위 팀전북, 성적만 ‘1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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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멋들어진 K리그 클래식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같은 대회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수원을 꺾은 현재 2위 팀과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에 달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서울, 수원, 성남이 16강에서 고배를 마시는 동안, 전북만 8강에 진출하여 ACL에 남은 유일한 한국 팀이 됐다. 비록 FA컵에서는 포항에 패해 트레블의 꿈이 무산됐지만, 한국 축구팀 중 가장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1위의 주인공은 단연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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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북은 성적으로만 최고의 팀이 아니다. 올 시즌 그들이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성적을 받쳐주는 팬들의 관심, 전주 시민들의 관심, 전라북도 도민들의 관심이 특별하기에 그들의 성적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며 2005FA, 2006ACL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꼴찌 팀에서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이미지를 변신한 전북은 2009년 역사상 첫 K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려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팀이 리그에서 선전한 2009년부터 전북의 관중 수는 상승세를 탔고, 실관중 집계가 도입된 2012년 이후에도 1만 명 대를 유지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이더니 올해에는 그 상승세가 절정에 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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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라운드 현재까지 전북의 평균 관중 수는 무려 15,940명이다. 지난 시즌 관중 수보다 무려 2,785명이나 높다. 특히 이번 수원전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31,192명의 관중은 2011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vs 울산 / 33,554) 이후 최다 관중이다. 팬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니 1위 팀으로서의 성적과 전북 현대라는 하나의 팀까지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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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가치는 지역 방송국에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16일 있었던 전북과 대전의 리그 11라운드 경기는 무려 9.4%의 시청률과 25%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주 시민들의 전북에 대한 관심을 수치로 증명했다. 이 성과는 다음 홈경기인 인천과의 경기가 예능 프로그램을 밀어내며 4시에 편성될 만큼 영향을 미쳤다. 전북 경기가 연이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제 방송사에서 적극적으로 중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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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현재 리그 평균 관중 수 순위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이 아닌, 인구도 적고 교통도 좋지 않은 전주에서 이루어낸 평균 관중 2위의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겉으로 보이는 빛나는 성적표 때문에 그들의 한 해가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전북은 팬들의 높은 관심으로 그들의 2015년을 특별하게 장식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전북 현대의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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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역사가 뒤바뀌는 출발점부터 정상에 오른 지금까지 전북 현대와 함께한 감독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북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인물이다. 이날 3만 명의 관중들이 전북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고 가장 큰 감동을 했을 인물도 최강희 감독일 거라 예상한다. 21 승리의 공을 팬들에게 돌리며 춤을 추고, 감사의 절을 올리는 모습에서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온 전북이 드디어 도민들로부터 인정받게 된 가치는 최강희 감독도 춤추게 하였다.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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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94화] 

올스타전 뒷 이야기 / 동아시안컵 K리거는 누구?


매주 K리그 팬들을 찾아뵙는 K리그 팟캐스트!

주간K리그!

올스타 브레이크에도 찾아왔습니다.


패널들이 다녀온 2015 K리그 올스타전!

그 후기를 어느 방송보다도 생생하게 여러분께 전달해드립니다.


또한, 동아시안컵에 발탁된 23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어떤 선수가 새로 발탁됐는지, 어떤 선수가 발탁되지 않아 아쉬운지

그리고 대회에 대한 예상까지!

2015 동아시안컵 이야기도 찾아갑니다.


준비되셨죠?

주간K리그 94화와 지금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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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94화]


 


(1) 2015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 후기


 


(2) 한 주간 축구 단신

(3) 2015 동아시안컵 프리뷰

(4) 클래식 23R 프리뷰


  


(사진 : 울산현대축구단)


오랜 시간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입지를 자랑했던 울산 현대는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곽태휘, 김영광, 이근호, 이천수, 유상철 등을 비롯해 현재 소속되어 있는 김신욱, 김승규까지. 울산 소속 스타플레이어의 명맥은 꾸준히 이어졌고, 이들은 팀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이 작용했다. 꾸준히 국가대표와 올스타 선수를 배출해왔던 울산은 그만큼 다른 팀들에 비해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감이 엄청났던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 울산은 스타플레이어 못지않게 향후 울산과 K리그,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가 상당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망주에 대한 울산 팬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임형철의 스타우트K’ 두 번째 시간에서는 향후 울산의 스타로 떠오를 유망주를 소개함과 동시에 이들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 임형철의 스타우트K는 92년 3월생 이후(U-23)의 유망주들을 다루고 있어 임창우(92년 2월생) 선수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왼쪽부터 이명재(풀백), 정승현(센터백), 안현범(윙어) (사진 : 울산현대축구단)


#. 울산의 미래! ‘93-­94 듀오를 주목하라

 

지금부터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잠재력을 증명해 보인 울산의 유망주 ‘93-94 듀오’ 5명을 소개한다. 특히 94년생 유망주들이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된 상태다.

 

왼쪽 풀백 이명재는 93-94 듀오에서 유일한 93년생이다. 지난 시즌 자유 선발을 통해 홍익대에서 울산으로 온 이명재는 입단 당시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던 유망주다. 2014년 여름부터 반 시즌 동안 J리그 알비렉스 나가타로 임대를 마치고 온 뒤 복귀한 그는 2015 시즌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크로스를 무기로 11경기 2도움을 기록해 팀의 주전급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듯 보인다.

 

울산 유스(현대고) 출신인 중앙 수비수 정승현에게는 최근 좋은 소식이 연달아 터졌다. 비록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렸고 K리그 올스타전 팀 슈틸리케의 일원으로 추가 발탁되는 등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힌 유망주가 됐다. 프로 첫해인 올 시즌, 김치곤과 이재성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정승현은 지금까지 리그 9경기와 FA1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자신감과 경험이 쌓여 조금씩 실수를 줄여나가면 팀의 수비진을 이끌 중심 선수로 성장할 재목이다.

 

안현범은 분명 93-94 듀오에서 최고 인기남으로 통한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으로 울산에 입단한 꽃미남 안현범은 주 무기인 빠른 발을 앞세운 슈퍼 서브로 활약 중이다. 잘생긴 외모로 인해 많은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고, SNS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은 물론 심심치 않게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과연 93-94 듀오 최고 인기남의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는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중 복귀를 앞두고 있다.

 


대전전 4대 1 승리를 이끈 이영재(중미)와 김승준(공격수) (사진 : 울산현대축구단)


93-94 듀오의 두 주인공 이영재와 김승준은 78일 대전과의 2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스타덤에 올랐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영재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 중원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고, 돋보이는 왼발 능력으로 찬스 메이킹에 특출 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전전에 터진 네 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을 남긴 이영재는 현재까지 2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영재가 만들어준 기회의 마무리를 담당한 선수는 김승준이다. 전반 12분 이영재의 패스를 받아 대전을 상대로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을 성공시킨 김승준은 후반 21분 두 번째 골을 터트려 경기 MOM(평점 7.5)으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미 2012 AFC U-19 선수권 대회의 우승 멤버로 활약해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김승준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프로 무대에도 각인시켰다.



멀티골의 주인공 김승준. 울산과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유망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사진 : 울산팬 '오동익'님)


#. 위기의 울산, ‘유망주기용이 변화의 싹을 틔운다.

 

현재 울산의 상황은 좋지 않다. 22경기에서 589패를 기록해 어느덧 10위까지 떨어졌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지난 시즌 조민국 감독의 울산이 결과만 놓고 보면 지금보다 더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11위 부산과의 승점 차는 6점밖에 나지 않고, 22경기에서 거둔 5승이 대부분 시즌 초반에 거둔 승리임을 고려하면 울산의 부진이 심각하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울산이 위기 속에서도 윤정환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마칠 것을 약속한 가운데, 적어도 선수 기용만이라도 변화를 바라는 울산 팬들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부진이 길어지는 동안 윤정환 감독이 많은 비판을 받았던 문제 중 하나는 변화가 없는 선수 기용이었다. 하성민과 마스다 or 구본상의 더블 볼란치 중원, 양동현과 김신욱의 투톱 등 시즌 내내 변화가 없는 선수 기용은 결국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트렸고, 울산의 부진을 길어지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고 말았다. 처진 분위기를 회복하고, ‘위닝 멘탈리티를 되찾아 후반기에 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선수 기용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울산 팬들이 특히 선수 기용에 변화를 바라는 이유는 지난 78일 대전전에서 거둔 41 승리 때문이다. 이미 이영재와 김승준을 소개하면서 글에 언급됐던 이 경기에서는 윤정환 감독이 기존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잠재력을 인정받던 유망주들을 깜짝 투입해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 그간 처진 분위기와 경기력을 일관해오던 울산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그 분위기를 이끈 이영재와 이명재, 김승준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울산다운 모습을 보여준 경기가 끝난 뒤, 한 달 만에 승리를 맛본 울산 팬들은 뒤풀이를 즐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경기를 통해 팬들은 선수 기용 변화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지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비록 실전 경험은 부족할지라도, 사기가 떨어져 있는 주전 선수들보다 겁 없이 덤벼드는 신인 선수들의 활약은 분명 더 위력적이었다. 유망주 기용이 변화의 싹을 틔운 만큼, 후반기에 기존 선수들만으로 분위기에 반전을 주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여 재빨리 위기를 탈출하려는 모습이 필요하다. 위기에 빠진 울산이 이럴 때일수록 팀 내 유망주들을 믿고,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7월 8일 울산 대전전 하이라이트 (영상 : youtube "spotv") 

링크 : https://youtu.be/dZ8Z0ak23I4



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에 K리그를 이끌 새로운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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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남 드래곤즈)


리그 3위 전남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스테보, 안용우, 이종호를 중심으로 한 힘 있는 공격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던 전남은 올 시즌 크로아티아 특급 오르샤를 임대 영입해 공격진의 파괴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그들이 976패를 거두며 연이어 승점을 따내는 동안 팬들의 시선이 화려한 공격진에게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남이 ACL PO 진출이 가능한 리그 3위까지 오르며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진의 뒤를 받쳐준 동료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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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료 선수들을 소개하는 데 있어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선수는 측면 수비수 이슬찬이다. 2012년에 프로로 데뷔해 어느덧 프로 데뷔 4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작년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이슬찬은 2015년 놀라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의 활약은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움직여 얼마 전에 발표된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향후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어린 스타 선수를 소개하는 임형철의 스타우트K’에서 제일 먼저 살펴볼 선수는 전남의 신예 이슬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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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프로축구연맹)


#. 프로 첫 선발부터 대표팀 예비 명단까지, 이슬찬의 특별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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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대 첫 선발부터 올림픽 대표팀 승선, 더 나아가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들기까지. 이 모든 것은 불과 3개월 만에 이슬찬이 겪게 된 일이다. 단기간에 폭풍 성장을 해낸 이슬찬의 2015년은 누구보다도 특별하다. 특히 그가 2014년까지 단 한 번도 프로 무대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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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제철고를 졸업한 뒤 2012년 프로 무대에 올라온 이슬찬은 본래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간간이 교체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5426일에 있었던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노상래 감독은 이슬찬을 측면 수비수로 선발 기용하는 강수를 뒀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이슬찬은 경기 내내 레오나르도와 에닝요, 한교원 등 발이 빠른 전북의 측면 자원들을 모두 막아내며 팀의 21 승리에 크게 공헌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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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슬찬은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되어 최효진, 현영민 다음으로 중용 받는 전남의 측면 수비수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선발 출전 횟수에 놀랄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의 호출이 이어졌다. 6월 중순에 있을 프랑스 U-21, 튀니지 U-22와의 평가전을 준비 중이던 신태용 감독은 즉시 이슬찬을 팀으로 불러들였고, 이 역시 성공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슬찬은 신태용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아 향후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를 맡을 가능성을 높였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합격점을 받자 이번에는 성인 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그를 주시했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자 성인 대표팀 코치인 신태용의 추천을 받은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5일에 있었던 전남과 울산의 리그 20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광양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슬찬은 괜찮은 활약을 남겨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 5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누렸다. 비록 동아시안컵 최종 명단 23인까지 속할지는 미지수지만, 프로 무대 첫 선발 출전 이후 3개월이 지난 선수가 올림픽 대표팀 명단과 성인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단연 놀랄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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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슬찬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슬찬에게 2015년은 프로 선수이자 대표 선수로서의 입지를 완벽히 바꾼 특별한 한 해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이슬찬의 활약을 예상한 신태용 감독의 안목은 대단했다. (사진 :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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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세 측면 수비수’, 신예 이슬찬의 강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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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찬의 플레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성이다. 측면 수비수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오가야 하는 많은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침착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위험이 큰 포지션이다. 하지만 이슬찬은 침착하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능숙한 공수전환을 해낸다. 상대 공격수와의 11 싸움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기본적인 수비력이 바탕이 되어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향후 안정적인 측면 수비수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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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은 앞으로도 이슬찬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주전 선수들이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인해 나설 수 없었던 지난 21라운드 수원 원정 경기에서 이슬찬은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음에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비록 이슬찬과 경쟁을 펼쳤던 수원의 서정진이 결승 골을 터트려 팀은 01로 패했지만, 이슬찬은 왼쪽 수비수로도 충분할 가능성을 보여줘 좋은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은 현존하는 측면 수비수 중에서도 드물다.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는 이슬찬은 향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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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남 드래곤즈)


그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전남의 노상래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향후 국가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이슬찬을 향한 코치진의 기대는 상당하다. 아직은 인지도가 덜하지만, 이슬찬은 향후 K리그와 한국 축구를 대표할 만한 새로운 스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임이 틀림없다. 2015년을 축구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으로 장식한 이슬찬이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라는 기대치에 한 걸음 한 걸음 더 다가서길 기대해본다(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 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 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K리그를 이끌 새로운 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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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93화]

포항 심동운의 눈물 / 내가 뽑은 리그 베스트 11


매주 K리그 팬들을 찾아뵙는 K리그 전문 팟캐스트 방송!

주간K리그 93화입니다.


2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였던 서울과 포항의 경기를 포함해,

태풍을 뚫고 제주 전북전을 보러간 패널의 후일담까지!

알찬 클래식 22라운드 리뷰가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또한, 2015 K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패널들이 선정한 '내가 뽑은 리그 베스트 11'

조금은 이색적인! 혹은 파격적인 기준의 올스타전 베스트 11을 발표해봤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궁금하시죠?

지금 당장 주간K리그 93화와 함께하세요!



스마트폰은 여기서 ---> 링크



[주간K리그 93화]


 


(1) K리그 클래식 22R 리뷰


 


(2) 챌린지 22R 리뷰

(3) 한 주간 축구 단신

(4) 내가 뽑은 리그 베스트 11


  


[주간K리그 92화]

이재성과 황인범의 진검승부│중국발 자본 러쉬, 극복 방안은?


매주 K리그 팬들을 찾아뵙는 K리그 전문 팟캐스트 방송!

주간K리그 92화입니다.


4대 3 명승부가 펼쳐진 대전과 전북의 경기를 포함해

K리그 클래식 20R 전 경기를 리뷰합니다.


또한, 이적 시장만 되면 따라다니는 걱정 거리죠?

"K리그 스타 선수 유출"

그 중에서 최근 붐이 일어나고 있는 중국발 자본 러쉬에 대해 살펴보면서

극복 방안은 무엇인지! 패널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도 함께합니다.


지금 안 들으시면 후회하실걸요?

아래 재생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스마트폰은 여기서 ---> 링크




[주간K리그 92화]


 


(1) K리그 클래식 20R 리뷰


 


(2) 챌린지 20R 리뷰

(3) 한 주간 축구 단신

(4) 중국발 자본 러쉬, 극복 방안은?



 


[주간K리그 91화]

슈퍼매치vs호남더비 논란│경기장 어떤 자리에 앉으시나요?


팬이 만드는 K리그 전문 팟캐스트 방송

주간K리그! 사상 최초로 여성 진행자가 등장한

91화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걸걸했던 남자들의 목소리를 벗어나

여성의 목소리로 고막정화 하실 수 있는 기회!


슈퍼매치와 호남더비의 이야기 그리고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덤으로 각양각색의 패널들이 경기장의 어떤 자리에 앉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까지 준비했습니다.


지금 청취하세요!



스마트폰 바로 듣기



[주간K리그 91화]


 


(1) 클래식 18R 리뷰


 


(2) 챌린지 18R 리뷰

(3) 한 주간 축구 단신

(4) 경기장 어떤 자리에 앉으시나요?

(5) 클래식 20R 프리뷰 



  


EA(일레트로닉 아츠)사에서 개발 중인 피파16 영국판이 출시를 앞두고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영국판 표지 모델이 될 만한 EPL 소속 네 명의 후보 선수를 선정하여, 이 중 팬 투표를 통해 1위에 오른 선수가 게임의 표지 모델이 되는 이벤트다. 조던 헨더슨(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티보 쿠르트와(첼시),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가 후보 선수로 선정되었고, 선수들과 구단의 활발한 선거 운동 속에 팬들 역시 상대 팀에게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상황을 바라보는 지구 반대편의 한국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K리그에서도 비슷한 이벤트가 진행되면 어떨까하는 기대를 갖기 마련이다. 비록 EA사의 피파시리즈나 경쟁 작품인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은 이미 오랜 시간 해외 선수를 표지 모델로 실은 채 한국에 게임을 발매해왔지만(혹은 한글 정발판이 제작되지 않고 있지만), 10년 전 이맘때처럼 다시 한국 선수가 게임 표지에 실리길 바라는 팬들의 수는 적지 않다. 특히 게임 표지 모델을 두고 K리그 선수들과 팬들이 투표를 통해 열띤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한 번쯤은 이런 흥미로운 이벤트가 K리그에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기사에서라도 이벤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보고자 영국판 투표 이벤트처럼 올가을 발매될 축구 게임의 표지 모델이 될 만한 K리거를 추천하고, 추천 이유가 되는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영국판 이벤트에는 없는 해당 선수가 들어간 가상 게임 표지를 제작해 독자의 상상을 도왔다. 비록 실제 투표를 진행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는 기사는 아니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축구 게임 표지에 한국 선수가, 특히 K리거가 실리는 것을 추천하는 마음에서 해당 기사를 열심히 준비했다는 점을 밝힌다.

 

기호 1> 염기훈 (수원 삼성 블루윙즈 / FW / 리그 16경기 78도움)

 

지금까지 2015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염기훈이었다. 한때 득점 순위와 도움 순위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할 만큼, 놀라운 활약을 보인 염기훈의 왼발은 마법의 왼발로 통한다. 또한, 지난달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복귀하여 5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악몽을 씻는 귀중한 프리킥 골까지 터트렸다. 이제는 모두가 그의 왼발을 인정하고 있고, 염기훈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당연히 게임 표지 모델로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염기훈 하면 수원이고, 수원하면 염기훈이기에 염기훈이 모델이 된다면 배경에 청백적을 그려 넣는 센스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염기훈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정대세를 추가 모델로 섭외하는 것도 팬들의 구매 욕구를 일으키기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용의 문제로 정대세의 섭외가 어렵다면 대안이 있다. 누구나 2015 시즌의 정대세를 연상할 수 있는 새우 초밥을 배경에 삽입하여 정대세와 염기훈을 동시에 표지 모델로 섭외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려보자. 물론 표지 모델 염기훈의 게임 속 능력치 상향은 필수다. 최소한 왼발만이라도 말이다.


가상으로 제작한 염기훈 표지. 청백적 배경과 정대세를 연상시키는 새우초밥이 인상적이다. (염기훈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홈페이지)


왜 새우초밥인지 궁금하면 이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페이스북)


기호 2> 이재성 (전북 현대 모터스 / MF / 리그 18경기 2득점 2도움)

 

놀랍게도 이재성은 이제 막 프로 2년 차다. 그런데도 전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성장함과 동시에, 최근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국 선수 중 유독 돋보이는 기본기를 앞세워 팀의 패스를 풀어주는 역할에 능한 이재성은 공격 포인트만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선수다. 전북의 보물을 넘어 한국 축구의 보물이 되어가고 있는 이재성이 어찌 게임 표지 모델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재성 하면 떠오르는 별명은 딸기 우유. 2014 K리그 연말 시상식에서 걸그룹 딸기우유와 함께 춤을 추며 팬들의 손발을 날려버린 영상이 화제가 되어 이재성=딸기우유라는 공식이 생겼다. 자칫 부끄러울 수 있는 별명이지만, 이재성도 전북 구단도 딸기우유 별명을 쉽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이재성이 표지 모델이 되면 이재성이 모델이 된 게임 표지에도 딸기 우유가 그려진 분홍색 배경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재성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표지임과 동시에, 여성팬들이 좋아하는 색상인 만큼 남성 구매자가 많은 축구 게임의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역사를 쓸 수도 있다.

 

가상으로 제작한 이재성 표지. 하늘에서 쏟아지는 딸기우유를 뚫고 드리블하는 듯한 이재성의 모습이 나름 파격적이다. 여성팬들을 겨냥한 디자인이다. (이재성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홈페이지)


기호 3> 김두현 (성남 FC / MF / 리그 19경기 55도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성남 FC의 김두현도 표지 모델로 추천한다. 성남이 시민구단 최초로 ACL 본선에 진출하고, 리그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두목까치 김두현의 역할이 컸다. K리그 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성남 FC를 응원했던 성남과 광저우의 ACL 16강전은 팬들이 잊지 못할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열세가 예상되었던 1차전 경기에서 성남이 광저우를 21로 꺾던 장면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는 두목까치 김두현이 있었다.

 

김두현이 표지 모델이 되면, 올 시즌부터 성남의 팀 컬러로 자리를 잡은 올블랙 컬러가 게임 패키지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에 김두현과 함께 성남 FC를 이끌고, 팬들의 지지도도 상당한 황의조를 추가 모델로 섭외하면 더 열띤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최근 성남 팬들은 팬 수와 관계없이 구단을 향한 충성심으로 일심동체가 되어 투표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이는 데다 김두현 개인의 인지도도 상당하기에 표지 모델 투표가 열려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가상으로 제작한 김두현 표지. 사진에는 없지만 황의조와 함께 표지를 디자인하면 효과는 배가 될 듯하다. FA컵 우승 패치에도 달려있는 성남의 한자 표기가 인상적. (김두현 사진 = AFC Champions League) 


기호 4> 김병지 (전남 드래곤즈 / GK / 17경기 17실점)

 

영국판 표지 모델 후보인 첼시의 골키퍼 티보 쿠르트와는 축구 게임 표지 모델로 골키퍼가 나올 때가 됐다.”며 팬들에게 자신의 투표를 독려했다. 쿠르트와의 말대로 비록 낯설 수는 있으나 게임 표지에 골키퍼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국에도 표지를 장식할 만한 스타성이 뛰어난 골키퍼가 있다. 현역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영원한 레전드 김병지다. 46세의 이 골키퍼는 여전히 전남 드래곤즈의 주전을 맡아 후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

 

전남과 포항이 붙었던 지난 제철가 더비에서 경기장 중앙으로 올라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활약이 조명받기도 했던 김병지는 곧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K리그 최초 7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지에게도, 한국 축구에게도 700경기 출전 대기록은 의미가 깊다. 그가 다음 표지 모델을 장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이유다. 이미 김병지는 축구 게임 표지 모델을 맡은 경험이 있는데, 피파 2000에서 한국판 표지를 맡았던 그가 16년 만에 다시 축구 게임의 표지 모델로 돌아오게 되면 상당한 화제가 될 것이다. 축구게임의 팬이자 김병지의 팬이라면, 16년 전의 게임 표지와 2016년의 게임 표지를 비교해보는 즐거움도 상당할 듯하다.

 

16년전 피파 2000의 표지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가상으로 제작한 김병지 표지. 디자이너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 꾸밀 것이 없었다. '표지 모델 김병지' 그 자체만으로 이 표지는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김병지 사진 =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올가을 축구 게임의 표지를 장식할 만한 4명의 후보 선수 중 당신이라면 어떤 선수를 표지 모델로 뽑겠는가? 염기훈과 이재성, 김두현, 김병지까지, (실제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열띤 경쟁이 예고된다. 한국에 출시되는 축구 게임 표지에서 한국 선수를 본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게임 표지에 한국 선수를 넣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 있다면 위의 열거된 내용 및 예시대로 표지를 제작해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최고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게임에 남기일 감독이 표지를 구성하는 것은 위화감이 없다. 나름 축구 감독계의 능력자(?)이시다. (남기일 사진 =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번외로 또 한 가지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게임을 통해 축구 감독을 경험해보는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의 표지 모델 선정이다. 필자는 조금의 고민 없이 광주 FC의 남기일 감독을 추천한다. K리그 클래식 중 가장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광주 유니버사이드로 인해 원정 경기를 연속으로 치러야 하는 광주 FC를 단단한 팀으로 만들어 이변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항과 인천을 만나 2연패를 당해 순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연패 이전까지 상위권에 속해 있었던 광주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광주가 단단한 팀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팀의 조직력을 완성해온 남기일 감독의 공이 컸기에, 그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을 대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남기일 감독을 표지 모델로 선정하면 게임 패키지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능력자김종국을 빼닮은 그의 외모 덕분에 자칫 능력자가 모델이 된 것으로 착각한 일반 시민들이 게임 패키지를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으로서도, 외모로서도 남기일 감독은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의 표지 모델로 단연 추천할 만하다.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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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90화]

무승부의 향연 17라운드│적당한 경기 시작시간은 언제?


90화 특집(?)

새로운 진행자가 진행하는 주간 K리그!

무승부의 향연이었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무더운 날씨가 한창인 지금!

어떤 시간에 경기가 열리는 것이 좋을지

가볍게 이야기도 나눠봅니다.


그리고 한 주간의 축구 소식과 K리그 챌린지 소식에

슈퍼매치 예고편 주인공 유정양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주간K리그 90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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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90화]




(1) 클래식 17R 리뷰



(2) 챌린지 17R 리뷰

(3) 한 주간 축구 단신

(4) 적당한 경기 시작시간은 언제?

(5) 클래식 18R 프리뷰


  

[주간K리그 89화]

2015 K리그 클래식 전반기 결산


어느새 반환점을 넘어선 2015 K리그 클래식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5 K리그 클래식 전반기 결산!'


그리고 패널들이 뽑은 팀

<안산 경찰청>, <서울 이랜드>, <서울 유나이티드>

의 전반기 이야기까지 준비했습니다.


물론 한 주간 축구 소식과 K리그 챌린지의 이야기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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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9화]


 


(1) 2015 K리그 클래식 전반기 결산


 


(2) 챌린지 16R 이야기

(3) 한 주간 축구 단신

(4) 내가 뽑은 팀의 전반기

(5) 클래식 16R 프리뷰


  

 

[주간K리그 88화]

전북을 잡은 서울│내가 만약 신이 된다면?


어느새 88번째 여러분과 만나는 주간K리그!


'내가 만약 신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패널들이 신이 됐을 때 K리그에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있었던

전북을 잡은 서울의 이야기, 아드리아노를 공격한 부산,

인천 징크스를 시원하게 깨버린 전남 등 풍성한 이야기들을

준비했습니다.


주간K리그 88화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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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8화]


 

(1) 클래식 15R 리뷰

 

 

(2) 챌린지 14R 이야기

(3) 한 주간 축구 단신

(4) 내가 만약 신이 된다면?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에 오르는 선수는 권순태다. 2009년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상과 눈 부상으로 인해 긴 부진에 빠졌던 권순태는 201434경기 19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0.5점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 했음에도 권순태는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불운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61일 발표된 슈틸리케호의 대표팀 명단에서 권순태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에 밀려 예비 명단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대표팀 명단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지만, 그런데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권순태의 국가대표 데뷔전이 다음으로 미뤄진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가장 아쉬운 것은 좋은 활약을 보이는 한 명의 골키퍼에게 스타가 될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K리그를 꾸준히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매 경기 눈부신 선방 쇼를 보여주는 권순태가 최고의 골키퍼로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팀 경기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좋은 활약을 보이는, 또한 그만큼의 스타성이 있는 골키퍼가 더 알려질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점이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준비했다. 리그 최고의 골키퍼 권순태를 알리기 위해 한창 진행 중인 2015 시즌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그의 선방 쇼 베스트 3를 선정해보았다. 사실상 아래에 열거하는 세 경기는 권순태가 전북의 멱살을 잡고 승리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3: [클래식 9R] 잔인한 권순태에게 막힌 정대세의 회심의 슈팅

 

에두의 골을 시작으로 레오나르도의 재치있는 프리킥 추가 골까지 추가한 전북은 후반 24분에 20으로 앞서갔다. 갈 길이 바빠진 수원은 공격수 카이오까지 투입하며 닥치고 공격 모드에 돌입했고, 후반 막판 공방전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건 오른쪽 측면에서 신세계가 준 정확한 패스가 정대세에게 연결된 43분이었다. 순간적으로 열린 공간을 확인한 정대세는 정확한 궤적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골문 모서리를 빠르게 향하는 그의 슈팅은 모두가 골임을 직감하게 하였다.

 

하지만 전북의 골문에는 누구보다도 잔인하고 냉정한 거인이 한 명 대기하고 있는 듯했다. 권순태는 놀라운 다이빙으로 정대세의 슈팅을 쳐내 수원의 가장 완벽했던 기회조차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현장에서 지켜본 수원팬의 증언에 따르면, 정대세에게 패스를 제공해준 신세계의 저것까지 막으면 어떡하나.’하는 듯한 표정이 당시 상황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고 한다.


 

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5분 55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영상 / spotv youtube)

 

2: [ACL 162차전] 모두를 취하게 한 권순태의 선방 쇼

 

이날 베이징과 전북의 경기를 중계한 배성재 캐스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음주단속 불었지만 통과. 권순태 선방 쇼에 취했는데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날 권순태의 선방 쇼는 기가 막혔다. 중계를 맡고 있던 배성재 캐스터와 박문성 해설위원도 감탄을 아끼지 않을 만큼, 권순태의 선방은 빛났다.

 

결정적인 선방은 추가 시간에 두 차례 있었다.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하대성의 회심의 슈팅은 오른팔로 가뿐히 쳐냈고, 바타야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빠르게 향했음에도 온몸을 날려 선방했다. 두 장면 중 한 장면이라도 골을 허용했더라면 연장 승부를 가려야 했기 때문에 전북의 8강 진출이 불투명할 수 있었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힘입어 전북은 베이징을 꺾고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을 해냈다.


 

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4분 43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영상 / popular sports youtube)

 

1: [클래식 4R] 세 번의 선방? 3분이면 충분하다.

 

44일에 있었던 전북과 포항의 경기는 후반 26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에두의 골이 터지면서 1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고, 갈 길이 바빠진 포항이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격에 몰방하는 형태로 흘러갔다.

 

문제의 장면은 88분부터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포항의 티아고는 먼 포스트 쪽으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궤적과 속도까지 모두 예리했다. 골문 앞 선수들을 통과하기 전까지 이 슈팅이 크로스가 될지, 슈팅이 될지를 예상할 수 없어 골키퍼는 먼저 몸을 날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순태는 이것을 막아냈다. 표정은 놀랐다는 듯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티아고의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낸 몸만큼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1분 뒤, 이번에도 티아고가 오른쪽에서 시도한 코너킥이 권순태를 향했다.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킥인 데다, 앞에 있던 선수들에 의해 자칫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지만, 가뿐히 처리했다.

 

이젠 끝났나 싶었지만, 아직이었다. 자극을 받은 손준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처리했지만, 이조차 도 권순태는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특히 펀칭해내는 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의 손을 맞고 튕겨 나온 볼은 남양주까지 향할 듯했다. 골을 예상했던 손준호는 무릎을 꿇고 좌절했고, 포항의 황선홍 감독도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 뒤쪽에 있던 포항 팬들에게는 이 이상으로 믿기지 않는 장면이 있었을까 싶다.

 

종료 직전 3, 권순태는 1분마다 한 번씩 선방을 해내며 지켜보던 축구팬들을 화장실로 직행하게 하였다.


 

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5분 50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영상 / spotv youtube)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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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7화]

전남의 해결사 스테보│무료표 근절을 위한 방안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낸 포항과 대전의 경기부터

1위 팀 전북을 잡은 성남 FC!

그 밖에 미디어와 세상의 관심을 받지못한 경기들을 포함하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모든 경기를 
언제나 그랬듯 짚어드립니다.

 


그리고 청취자 한 분께서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무료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까지!


주간K리그 87화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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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7화]


 


(1) 클래식 13R 리뷰


 


(2) 챌린지 12R 이야기

(3) 한 주간 축구 단신

(4) 무료표 근절을 위한 방안

(5) 클래식 15R 프리뷰



  

 


[주간K리그 86화]
제주와 전남의 명승부│선수의 실력이 우선인가? 인성이 우선인가?

제주의 홈 연승 행진과 치열했던 동해안 더비, 이범영 골키퍼의 잔디 논란 등
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있었던 클래식 12라운드 네 경기를 살펴보았습니다.

한 주를 뜨겁게 달궜던 '한교원' 선수의 폭력 사태를 포함해 그간 K리그에 있었던 주요 폭력 사태들을 정리했습니다.
선수는 과연 실력이 우선일까요? 인성이 우선일까요?

주간K리그 86화에서 확인하세요!






[주간K리그 86화]

 

(1) 클래식 12R 리뷰


(2) 챌린지 11R 이야기
(3) 한 주간 축구 단신(K리그 폭력 사태 / 실력이 우선인가? 인성이 우선인가?)
(4) 클래식 13R 프리뷰

  

 


[주간K리그 85화]

3연승의 인천│전북의 리그 독주가 문제라고?


계속된 무승 이후 드디어 부활한 인천은 어느덧 3연승을 기록했습니다.

FC서울의 박주영 선수는 7년 만에 필드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나온 희대의 오심! 으로 인해 약간의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요.


또한, 주중에는 전북의 독주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의 기사가 나와

국내 축구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전북의 독주체제는 잘못된 것일까요?


한 주간의 국내 축구 이야기.

주간K리그 85화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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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5화]


 


(1) 클래식 11R 리뷰


 


(2) 챌린지 10R 이야기

(3) 한 주간 축구 단신 (캐나다 여자 축구 월드컵, 전북의 리그 독주 등)

(4) 클래식 12R 프리뷰


  


리그 우승팀과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확정되면서 모두 끝난 듯했던 2014-15 EPL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둔 중상위권 팀들의 경쟁도 진행 중이지만, 다음 시즌을 EPL에서 시작하기 위한 다섯 팀의 잔류 싸움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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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팀의 주인공은 애스턴 빌라와 레스터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그리고 헐 시티다. QPR과 번리가 각각 20위와 19위로 리그 강등을 확정하며 강등권의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에 속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사진 : sk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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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팀 중 상황이 가장 여유로운 팀은 리그 14위 애스턴 빌라다. 애스턴 빌라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리그 잔류를 확정 짓는다. 남은 일정도 무난하다. 이번 주말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빌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그 19위 번리와 홈에서 맞대결을 가진다. 최근 5경기에서 41패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이고, 클레벌리와 벤테케 등 주요 선수들의 폼도 좋아서 현재로써는 뒤처진 골득실차(-20)를 고려하더라도 잔류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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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y sports)


15위를 기록 중인 레스터 시티도 여유가 있다. 16위 선덜랜드, 17QPR과의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짓는다. 골득실차도 13으로 다섯 팀 중 가장 앞서고 있어 하위 팀들과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높은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빌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5경기에서 41패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레스터 시티는 이번 주 주말에 선덜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잔류의 유리한 고지에 일찍 올라서는 것을 바라고 있다.


(사진 : sky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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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반대로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팀이 있다. 리그 18위를 기록 중인 헐 시티다. 26라운드 QPR과의 경기에서 얻은 21 승리 이후 무려 6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헐 시티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뒤 다시 아스널과 번리에 무너지며 2연패에 빠져 있다. 18위에 머물고 있는 헐 시티는 이대로 리그를 마치면 자동으로 강등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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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티는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고전하기를 바라야 한다. 헐 시티가 남은 2경기에서 2무를 거둬 승점 36점을 기록하더라도,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면 세 팀이 승점 동률을 이루어 골득실차에 앞선 헐 시티가 잔류를 확정 짓기 때문이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의 부진을 바라며, 최대한 남은 2경기에서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희망이 생기는 헐 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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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헐 시티의 남은 일정은 재앙이나 다를 게 없다. 이번 주말 토트넘 원정을 떠나는 헐 시티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에 03으로 발목을 잡히며 3경기 무승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고 맨유도 후반기에 약팀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과 헐 시티는 상대적인 전력 차이가 있어 헐 시티의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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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티와 최대한 승점 차를 벌려야 하는 16위 선덜랜드와 17위 뉴캐슬은 어떨까?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인 선덜랜드는 아직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리그 마지막 3연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는 선덜랜드에게 결승전과 다를 게 없는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18위 헐 시티와 승점 차이를 벌리면서 리그 잔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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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덜랜드가 레스터 시티에 패하게 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레스터와의 경기를 마친 선덜랜드는 이후 아스널 원정과 첼시 원정이라는 지옥의 런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전력상으로도 만만치 않은 데다, 3일 간격으로 연달아 경기가 열린다는 점은 선덜랜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 잔여 경기에서 승점을 벌지 못한 채 경쟁 팀인 헐 시티와 뉴캐슬이 함께 무너지기를 바라야 하는 위기가 선더랜드에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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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y sports)


최근 8연패를 기록한 뒤, 간신히 웨스트 브로미치와 11 무승부를 거둬 연패에 탈출한 뉴캐슬은 잔여 일정이 수월하다. 이번 주말에 QPR 원정을 다녀오는 뉴캐슬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웨스트햄과 홈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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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경쟁자들과 승점 동률을 이루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다섯 팀 중 가장 골득실차(-24)가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승점이 동률이 되는 것을 피하려면 남은 2경기에서 1승 이상을 거두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31일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승리를 맛보지 못한 뉴캐슬이 남은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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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이 남은 두 경기에서 11패 이하의 성적을 거둘 시, 헐 시티가 잔여 경기를 어떻게 마치느냐에 따라서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뉴캐슬이 잔여 경기에서 11패를 거두고, 헐 시티가 1승 이상만 기록하면 두 팀의 승점은 동률이 되어 골득실차에서 밀리는 뉴캐슬이 리그 강등을 확정 짓는다. 만약 뉴캐슬이 잔여 경기 2패를 거두게 되면, 헐 시티가 승점 2점 이상만 추가해도 뉴캐슬이 강등되는 상황이다. 뉴캐슬의 최근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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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잔여 경기에서 승점 2점 이상을 추가하는 것을 노려야 한다. 선덜랜드와 헐 시티의 잔여 일정을 봤을 때 뉴캐슬과의 승점 차이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겠지만, 뉴캐슬이 가장 안전하게 잔류를 확정 짓는 방법은 잔여 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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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팀이 피 터지게 싸우는 EPL 잔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연 강등권의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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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4화] 

울산의 수비를 찾아주세요│이동국의 전파낭비 논란


전북이 울산을 꺾은 가운데,

6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울산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이동국 선수의 전파 낭비 발언은 정당했을까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4팀이 모두 오른 K리그!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팟캐스트 방송 주간K리그!

84화 방송이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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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4화]


 


(1) 클래식 10R 리뷰

(2) 한 주간 MVP


 


(3) 챌린지 8R 이야기

(4) 한 주간 축구 단신

(5) K리그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3편

(6) 클래식 11R 프리뷰


  

 

[주간K리그 83화]

이승우를 둘러싼 불편한 이야기│기업명칭은 옳은 것일까?


2015 시즌 K리그 클래식 9R 경기들이 막을 내렸습니다.

전북은 수원을 2대 0으로 꺾고, 인천은 기나긴 무승의 늪을 탈출하였습니다.


또 JS컵이 벨기에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한 주간K리그 83화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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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K리그 83화]


 


(1) 클래식 9R 리뷰

(2) 한 주간 MVP


 


(3) 챌린지 7R 이야기

(4) 한 주간 축구 단신

(5) K리그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2편

(6) 클래식 10R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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