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Kleague Fans - 7] 인천 지지자 김진혁씨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21. 21:48

K리그 팬이하는 본격 K리그 팬 만나기 프로젝트 Kleague Fans!

모든 팀의 모든 지지자들을 만나는 그날까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팬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간K리그에서 시작합니다.  

Kleague Fans 그 일곱번째 이야기. 인천지지자 김진혁씨.

 

추석을 앞둔 9월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인천의 경기가 펼쳐졌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많은 축구팬들은 귀향길에 올랐을 테지만

그 귀향마저도 미루고 상당수의 축구팬들이 탄천에 모였다.

필자는 성남의 주주들 중 한명이기에 가끔 성남의 경기를 보러 다니지만

이날은 아시안게임의 최대피해자(?)로 볼 수 있는 인천팬을 만나보고 싶었다.

원정석 입구에서 아직은 앳돼 보이는 김진혁씨를 만나볼 수 있엇다.

이날은 특별히 주간K리그의 얼굴마담이자 홀라아디소녀 골든벨의 주인공 김유정양이 함께했다.

 

(△명절을 맞이하여 선수들이 직접 김치전을 구워 팬들에게 나눠줬다. 맛은 상상에 맡기겠다. )

 

필자(이하 필)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진혁(이하 김) : 반갑다. 인천에 사는 인천지지자 열 여덟살 고등학교 2학년 김진혁이다.

필 : 고등학생인가? 오늘 추석연휴의 시작인데 혼자 온 것인가?

: 아니다. 소모임 인원들과 함께 왔다.

필 : 인천팬을 처음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그냥 인천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유일수 있지만 내 고장이 인천이기 때문에 그렇다.

필 : 몇살때 부터 활발하게 서포터 활동을 시작했는가?

: 경기장을 활발하게 다는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이다. 그전에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가끔씩만 경기장을 찾았다.

필 : 그렇다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팬질을 하게 된 것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인천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

: 당연히 경기장이다. 시야가 정말 좋기때문에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필 : 동의한다. 나도 가서 보다보면 선수들 입냄새나 땀냄새까지 느껴질 것 같은 압도적인 시야에 황홀하다. 그것 말고 다른 장점을 꼽는다면?

: 지하철역과 붙어 있어 교통편이 매우 좋고, 서포터의 숫자가 엄청 많은것은 아니지만, 서로 얼굴을 기억하고 자주보는편이다. 그렇기에 응원결속력이 높고, 선수들과의 물리적인 거리도 가깝다 보니 심리적인 거리도 더욱 가까운 것 같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인천지지자 김진혁씨. 18살 고등학생이다. )

 

필 : 최근의 인천이야기를 해보자. 시즌초반에 저~~~밑에 있다가 어느새 8위까지 올라왔다. 인천이 이러한 저력을 발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 일단. 5월3일 서울전 승리가 발판을 마련했다. (홀라아디 웃음)

필 : 서울팬을 앞에두고 좋은 지적이다. 그 경기의 어떤점이 마음에 들었는가?

 : 올시즌을 앞두고 김남일 선수가 나가면서 중원에서 좀 우왕자왕 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날경기는 거칠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기려는 의지가 많이 보였었다. 파이팅 넘치게 뛴 경기였다.

필 : 인천팬질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 지난 시즌 초반 상암에서 서울을 상대로 시즌초반 3:2로 승리한 경기다.

필 : 디오고 찌아고가 멋진 활약을 펼친 경기 말하는 건가?

: 개인적으론 그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필 : 알겠다. 서울팬도 있으니 더이상 묻지 않겠다. 작년에 인천의 슈퍼루키가 이석현이었다면 올해는 누구를 꼽겠는가?

: 다른 분들은 공격쪽에서 활발한 문상윤이나 진성욱 선수를 생각하겠지만 연세대를 졸업하고 온 김도혁 선수를 꼽고 싶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없으면 티가 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필 : 개인적으로 인천경기를 보면 김남일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활력도 불어 넣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작년에는 김남일 선수와 구본상 선수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는데, 구본상이 조금 올라가고 김남일 선수가 커버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올시즌은 김도혁 선수가 상당히 활동량이 많다 보니 구본상 선수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어린선수 답지 않은 노련함이 보이는 것 같다.

필 : 인천은 매년 슈퍼루키가 많이 탄생하는것 같다. 앞으로 김도혁 선수도 유의깊게 봐야 겠다. 그렇다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김남일 선수. 마킹까지 했는데.... 하아.... 이번시즌은 김도혁 선수이다.

필 : 더이상 묻지 않겠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SONY에서 뽑은 8월의 감독에 김봉길 감독님이 뽑히셨다. 평소 김봉길 감독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수들의 공으로 돌리고, 경기에서 패배하면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인간성이 넘치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겸손하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겸손함을 조금만 버리시면 더 성공적인 감독생활을 하실 것 같다.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필 : 겸손함이 독이 되는것 같다는 것인가?

: 그렇다.

필 : 좋다. 최근 인천이야기를 해보자. 최근 상암에서의 대패 이후에 서포터즈 사이에서 안좋은 이야기가 나왔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 나처럼 고등학생, 혹은 중학생, 초등학생 팬들고 있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성인이기 때문에 서로서로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어차피 인천을 위한 마음으로 뭉쳐있는 만큼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좋은쪽으로 해결이 났으면 좋겠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모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우리팀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팬들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필 : 역시 인천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18살 고등학생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 공식질문을 해보고 싶다. 인천으로 원정오는 팬들에게 소개해 줄 만한 맛집이나 명소가 있다면?

: 인천1호선 도원역에서 내리면 숭의가 있는데, 그 다음역이 동인천, 인천이다. 그곳에 다면 차이나 타운이 있다. 그리고 그나마 거리가 까가운 곳에 신포시작. 신포닭강정이 있는 그곳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맛집에 들르셨다가 숭의로 와서 시야에 한번 감동받고, 경기보면 좋을 것 같다.

필 : 타팀팬으로서 경기력에도 감동받았으면 좋겠다. 아 물론 우리팀 이야기다.

: 나도 우리팀 경기력에 감동받고 싶다.

필 : 좋다. 이제 유정씨가 질문하겠다.

김유정(홀라아디소녀 이하 '홀') : 인천팬으로서 역대 인천을 떠난 감독님이나 선수들 중에 가장 아쉬운 인물을 꼽는다면?

:  감독님은 외룡사마... 공격력도 화끈하고 파이팅넘치는 감독님이 셨다. 외국인 선수를 꼽는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작년에 있었던 찌아고가 아쉽다.

필 : 찌덩이!

: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참 아쉽다. 그리고 한국인 선수는 역시 김남일 선수이다. 솔직히 나이가 많아서 백업 선수에 머무를 줄 알았는데, 주전으로서 인천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줘서 보는 맛이 있었는데 참 아쉽다. 그래도 이번시즌 김도혁 선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처음 탄천 일반석을 방문한 서울지지자 김유정 The Holla Adi. 팬고이전 하는 줄 알았다. )

: 다른 질문은 당신(필자)가 다 해버려서 없다 젠장.

필 : 당신이 준비가 부족한 거다. 올시즌 인천의 최종 순위를 예상한다면 몇위를 예상하는가?

: 상위스플릿에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하위스플릿 1위인 7위를 예상한다.

필 : 아 충분히 가능할 것같다.

: 작년 상위스플릿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수원을 상대로 거둔 승리 말고는 이기는 법을 잘 몰랐었기 때문에 올해 다시 이기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 2012년 하위스플릿에서 깡패놀이하던 그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필 : 만약 이 인터뷰를 나중에 김도혁 선수가 보게 된다면 전하고 싶은 말은?

: 제발 조금 만 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평생 인천에 남아줬으면 좋겠다. 인천의 유망주에서 레전드까지 인천에서만 있어줬으면 한다.

(△이날 탄천에서 열린 성남과 인천의 경기는 2:0으로 성남이 승리했다. )

필 : 마지막 질문이다. 주간K리그를 아는가?

: 알고 있다. 그.. 임형철씨를 통해 알게됐다. 작년에 승부조작 복귀 반대 서명도 참여하고 해서 알고 있다.

필 : 임형철은 무슨 박지성의 활동량을 자랑하는 것 같다. 주간K리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내가 축구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게 그런 토크 방식이 좋은 것 같다. 가능하다면 팟캐스트를 음성이 아닌 영상으로도 만나고 싶다.

필 : 우리 얼굴이 공개된다면 괜찮겠는가?

: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필 : 아무튼 좋은 의견 고맙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다.


 

 

 

이렇게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우리K리그에는 이처럼 열정적인 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 만날 팬은 어느팀의 누구 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 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에 관심이 있거나 하고싶으신 분은 limhyobin@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언제든 때땡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