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술분석] 2014년 성남 수비전술 분석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5. 17. 21:52

 이번에는 성남의 수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그림을 설명하면 흰색은 공, 남색과 노랑이 섞인 것은 성남, 빨간색은 상대팀입니다. 정확하게는 포항이고요. 이후 그림에 나오는 화살표는 한쪽에만 표시가 있으면 움직이는 방향, 양쪽이 달린 것은 거리를 의미합니다.

 아래 그림은 성남이 상대의 지공을 상대하는 수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 풀백이 중앙으로 많이 좁혀서 상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줄입니다.

대신 양쪽의 윙어들이 풀백에 가까운 위치까지 움직이면서 그 자리를 메워줍니다. 측면으로 공이 갈 경우에는 풀백과 윙의 샌드위치 마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빈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어느 정도 메워줍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들도 센터백 사이에 있는 공간을 최대한 좁힌 형태로 섭니다. 그러는 중에도 원톱과 공격형미드필더는 다소 전방에 위치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성남이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격보다는 수비에 조금 더 치중하는 형태입니다.

풀백은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은 올라가지 않는 형태를 취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뒤로 공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만 올라갑니다.

이 전술이 가능한 것은 성남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제파로프와 같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행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부상중인 바우지비아 선수도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공 소유권을 넘겨줬을 경우 그 지점부터 압박을 시작합니다. 최대한 역습을 지연하는 정도에 의미를 두는 행동입니다.

이렇게 압박을 가하면 성남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대의 역습을 지연시켜 지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 혹은 상대가 조급함에 롱볼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상대가 롱볼을 선택하였을 때 성남은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지난 화의 포항은 여기서 김신욱 같은 선수가 있는 팀에게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하지만 성남은 윤영선, 임채민 등 제공권이 좋은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고, 심우연 또한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롱볼을 선택하게 될 경우 성남이 그 공을 따낼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집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공 상황이 되기 전까지의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비수들은 완벽히 복귀, 수비형미드필더, 윙가지 복귀를 합니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는 천천히 복귀를 합니다. 그래서 중원과 공격의 거리가 다소 멀어집니다.

물론 이 경우는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수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공을 탈취할 경우 성남은 바로 윙을 활용하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풀백 뒤에 많은 공간이 생기는데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한 구단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 공간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굉장히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죠.

김태환의 단독돌파, 혹은 풀백 뒤로 공간패스를 넣고 김태환이 따라잡는 것입니다.

즉, 성남이 야생마와도 같은 김태환이라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에 구사할 수 있는 전술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성남의 현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김태환, 김동희와 같은 양쪽 윙어입니다.

두 자리는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요구하는 곳입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수비시에는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공간들을 점유하면서 상대가 슈팅을 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공이 차단되었을 때는 바로 전방압박을 통해서 롱볼을 유도하도록 합니다.

수비적인 면만을 보았을 때는 굉장히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성남입니다. 하지만 양쪽 윙의 이탈이나, 제파로프와 바우지비아가 동시에 이탈하게 되면 흔들릴 수 있는 약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남으로써는 양쪽 윙과 공격형 미드필더의 관리를 잘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